여우 파랑새 그림책 93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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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3


《여우》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7.25.



  그러니까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말을 듣고서 말을 들려줄” 적에는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눈을 거쳐서 빛줄기가 흐른다고 느껴요. 글이나 책을 읽을 적에는, 몸이 옆에 없거나 이미 떠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서로 나란히 앉아서 두런두런 말을 나누면서 이야기로 잇는다고 느낍니다. 이야기란, “‘좋은말’ 나누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며 ‘하루’를 살림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일일 테니, 책으로 마주하는 두 사람은 언제나 ‘오늘·하루’하고 ‘삶·살림’을 가만히 주고받으면서, 저마다 스스로 지필 새길을 곱씹을 테지요. 이웃이 편 뜻을 읽기에, 이웃으로서 곰곰이 익히며 깜냥껏 일구는 마음을 글쓴이한테 들려주는 길이 ‘빗글(비평)’일 테고요. 《여우》는 ‘까치·개·여우’로 빗댄 ‘사람살이’를 들려줍니다. 까치도 개도 여우도 이 그림책에 나오는 대로 살아가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저 세 가지로 다른 사람을 세 가지 숨결로 빗댈 뿐입니다. 아이나 어른은 이 그림책을 읽다가 자칫 ‘까치·개·여우’를 잘못 바라볼 수 있을 텐데, 짐승으로 빗댄 ‘사람’일 뿐이되, 세 가지 짐승은 이 그림책에서 다루는 마음결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고 바라보면서, 서로 이곳에서 어떻게 어울리며 스스로 눈을 밝힐는지 생각할 노릇입니다.


#MargaretWild #RonBrooks #Fox


ㅍㄹㄴ


+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자신의 모습이 어둠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도록

→ 제 모습을 어두운 곳에 가려서 보지 못하도록

→ 제 모습을 어둡게 가려서 보지 못하도록

7쪽


까치는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개의 등에 올라탔어

→ 까치는 한숨을 내쉬고는 개등에 올라탔어

9쪽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너는 나의 날개가 되어 줘

→ 내가 네 눈이 될게. 너는 내 날개가 되렴.

→ 나는 네 눈을 할게. 너는 내 날개를 하렴.

12쪽


여우의 눈빛은 왠지 불안해 보였어

→ 여우는 눈빛이 왠지 떨려

→ 여우는 왠지 그늘진 눈빛이야

14쪽


진한 붉은색의 털이 여우의 모습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게 했어

→ 짙붉은 여우털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여

→ 여우털은 시뻘개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아

14쪽


분노와 질투와 외로움의 냄새였지

→ 부아와 시샘과 외로운 냄새였지

→ 불타고 샘내며 외로운 냄새였지

17쪽


까치는 친구가 있는 곳을 향해 멀고먼 여행을 시작했어

→ 까치는 동무가 있는 곳으로 멀고먼 길을 나섰어

→ 까치는 동무를 만나러 멀고먼 길을 걸어가

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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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줄 기다란 그림책 (개정판) 1
백희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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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0


《분홍줄》

 백희나

 시공주니어

 2007.12.1.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마음’을 그리는 소리이기는 하되, “마음을 눈여겨보면서 가꾸는 사람 스스로 그리는 소리”일 뿐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겉으로 꾸미거나 치레하는 사람은 그저 꾸미거나 치레하는 시늉”입니다. 이제 누구나 말을 글로 담아서 책을 묶을 수 있는 즐거운 나날이되, 넘치도록 숱한 사람들은 ‘말나래 책나래’라기보다는 ‘많이 팔아서 이름을 날리고 돈을 잔뜩 거머쥐고 힘을 뽐내려는 늪’으로 쉽게 치닫습니다. 그러니까 ‘한글로 적었’기에 글(우리글)이지 않아요. ‘무늬만 한글’이라면 ‘무늬글(시늉글)’입니다. 옷을 갖춰입기에 사람이 바뀌지 않고, 까맣거나 커다랗거나 비싼 달구지를 몰아야 사람이 드높지 않습니다. ‘마음을 그리는 소리’인 말로 나부터 스스로 드러내면서, 나랑 마주하는 너를 바라보고 이야기로 잇고 일으키는 빛을 씨앗으로 심을 적에 비로소 ‘말하기·글쓰기’라고 봅니다. 《분홍줄》을 가만히 폅니다. ‘예쁘’기를 바라는 아이는 꽃댕기로 겉모습을 꾸미려고 합니다. 꾸미는 일은 안 나쁩니다. 그저 ‘꾸미기’는 ‘꿈’하고 멉니다. 예쁘기를 바라기보다는 ‘즐겁’기를 바랄 적에 참으로 즐거우면서 덩달아 곱게 피어나게 마련입니다. 모든 꽃은 즐겁게 피어나거든요.


ㅍㄹㄴ


예쁘게 리본을 묶고 놀러 가자

→ 꽃댕기를 하고서 놀러 가자

→ 댕기를 곱게 매고 놀러 가자

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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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큰 당근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8
토네 사토에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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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27.

그림책시렁 1801


《아주 큰 당근》

 토네 사토에

 엄혜숙 옮김

 봄봄

 2021.9.24.



  저더러 ‘꾸지람(비판)’을 늘 한다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만, 저는 언제나 저를 스스로 꾸짖을 수 있을 뿐입니다. 저는 남을 못 꾸짖습니다. 그저 “왜?” 하고 물어볼 뿐입니다. “왜 그 마음을 그 낱말을 골라서 그 얼거리로 짜서 들려주려 하느냐?” 하고 물어보기만 합니다. 언뜻 보면 “그 마음은 그 낱말이 아니고서는 못 나타낸다”고 여기기 쉽지만, 우리가 말을 하는 뜻을 곰곰이 짚는다면 ‘말이란 마음을 나타내는 소리’로 그치지 않습니다. 기쁘거나 슬플 적에 우리는 ‘기쁘다·슬프다’라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중국말과 일본말로 나타내고, 영국과 미국은 영국말과 미국말로 나타냅니다. 우리는 ‘나타내기’만 할 일이 아니라, “왜 나타내려 하느냐?”를 스스로 돌아보면서, “스스로 나타낸 마음을 스스로 풀려고 하느냐?”를 더 물어봐야지 싶습니다. 《아주 큰 당근》은 아주 커다란 당근을 마주하고서, 이 커다란 당근으로 뭘 할까 하고 스스로 물어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나는 나대로 물어보고서 곁사람한테 들려줍니다. 곁사람은 곁사람대로 스스로 물어보면서 둘레에 알려줍니다. 다들 이런 마음과 저런 마음을 한참 주거니받거니 한 끝에 드디어 ‘다같이 나란히’ 할 길을 찾아냅니다. 그러니까 먼저 스스로 물어보고서, 함께 마음을 나눈 뒤에, 즐겁게 새길을 가면 느긋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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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나는 소년 - 2025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우리 아이 인성교육 22
자비스 지음, 류수빈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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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802


《꽃이 피어나는 소년》

 자비스

 류수빈 옮김

 불광출판사

 2024.11.15.



  누구나 다른 사람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도 둘이 다릅니다. 어버이가 낳은 아이도 모두 다릅니다. ‘다르다’고 할 적에는 ‘닮다’라는 뜻입니다. ‘다르다·닮다’라고 할 적에는 비슷하거나 같은 곳이 있되, 서로 ‘낱’으로는 안 비슷하고 안 같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사람’과 ‘목숨’이라는 결로는 같아요. 그러나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낱낱”입니다. ‘나’하고 ‘너’로 다르니까요. 우리는 다르기에 마주보거나 어울립니다. 우리는 달라서 함께 놀고 같이 이야기합니다. 《꽃이 피어나는 소년》은 “머리에 꽃가지가 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나날을 들려줍니다. 꽃가지가 있기에 가지에서 꽃이 피기도 하지만, 꽃이 시들어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아이는 머리에 꽃가지가 있을 테지만, 어느 아이는 머리에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여러 아이는 목소리도 몸짓도 눈길도 키도 몸무게도 다릅니다. 마음도 뜻도 꿈도 다르지요. 우리 몸에 있는 눈이나 손이나 다리는 ‘눈·손·다리’라는 대목에서는 나란하고 같되, ‘왼눈·왼손·왼다리’와 ‘오른눈·오른손·오른다리’는 다릅니다. 왼눈만으로는 못 보고, 오른다리만으로는 못 걷습니다. 왼켠(좌파)이 있다면 오른켠(우파)이 있을 노릇이고, 왼오른 다 아닌 가운데도 있을 노릇입니다. 이미 온나라가 ‘극좌·극우’라고 가르면서 “쟤네하고는 못 놀고, 말도 안 섞을래!” 하고 등지는 터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다른 우리로 어울리는 길을 못 보거나 못 배우”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PeterJarvis #The Boy with Flowers in His Hair (2022년)


ㅍㄹㄴ


+


《꽃이 피어나는 소년》(자비스/류수빈 옮김, 불광출판사, 2024)


나의 가장 친한 친구지요

→ 나랑 가장 가깝지요

→ 나하고 가장 살갑지요

5쪽


우리만의 노래도 만들어요

→ 우리 노래도 지어요

→ 우리끼리 노래를 지어요

→ 우리 노래도 불러요

9쪽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 꽃잎이 우수수 떨어져요

16쪽


하지만 그건 데이비드의 잘못이 아니었어요

→ 그러나 데이비드가 잘못하지 않았어요

→ 그렇지만 데이비드 잘못이 아니에요

19쪽


또다시 우리의 꽃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요

→ 또다시 우리 꽃이 쓰일지도 모르니까요

→ 또다시 우리 꽃을 쓸지도 모르니까요

30쪽


꽃들은 잘 보관해 둘 거예요

→ 꽃은 그대로 둘래요

→ 꽃은 잘 둘래요

→ 꽃은 고이 둘래요

3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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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97 : 긴장 실수가 잦아진


옆에 있으면 긴장해서 실수가 잦아진다

→ 옆에 있으면 떠느라 자꾸 틀린다

→ 옆에 있으면 떨려서 또 삐끗한다

《인생의 숙제》(백원달, FAKA, 2020) 157쪽


떠느라 자꾸 틀립니다. 떨려서 또 어긋나거나 놓치거나 빠뜨리거나 넘어지거나 삐끗하지요. 옮김말씨 ‘-지다’를 털어냅니다. 떨기 때문에 영 안 되기도 하지만, 몸이 뻣뻣하거나 굳어서 제때 못 하기도 합니다. ㅍㄹㄴ


긴장(緊張) : 1.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림 2. 정세나 분위기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 3. [의학] 근육이나 신경 중추의 지속적인 수축, 흥분 상태

실수(失手) :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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