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5.
만화책시렁 827
《인생의 숙제》
백원달
FAKA
2020.11.16.
잘 하거나 못 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하는’ 일만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에서는 어린이한테 언제나 ‘잘·못’ 두 가지를 가르치고, 우리는 집에서 아이들한테 나란히 ‘잘·못’ 두 가지로 금을 긋습니다. 《인생의 숙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 사이에서 헤매는 줄거리입니다. 짐(숙제)을 떠안으면서도 짐받이인 곳을 못 떠나고 못 벗어납니다. 짐이 켜켜이 쌓인다 하더라도 돈을 벌 곳이 서울이요, 사람을 만나는 곳이 서울이며, 놀거리와 쉴거리와 즐길거리는 서울에 가득합니다. 힘든 몸마음을 달랠 곳이 오히려 서울에서는 둘레나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기에, 어떤 짐이 어깨나 머리에 얹히더라도 못 떠나는구나 싶어요. 한봄이 깊어갈 즈음 시골에서는 밤이면 소쩍새 노래를 듣습니다. 마당에 서면 쩌렁쩌렁 듣되, 집안으로 들어가면 거의 안 들려요. 고작 작은 켜(벽) 하나일 뿐이더라도 새소리나 개구리소리가 막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어떨까요? 집안에서 칸과 칸 사이를 지르는 그리 안 두꺼운 켜조차 바깥소리를 막는데, ‘잘·못’이라는 켜를 겹겹이 스스로 두르고서 갇히지는 않나요? 스스로 가둔 켜는 스스로 털 노릇입니다. 스스로 내려놓고 털어야 모든 하루가 즐겁게 빛날 길이면서 함께 빛나는 별로 어울립니다.
ㅍㄹㄴ
‘하루에 수십, 수백 개씩 올라오니까, 읽어도 어차피 다 까먹더라.’ 11쪽
‘고작 서른셋인 내가 ‘지는 해’라는 말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 99쪽
‘사람은 빽빽하지만 누구나 외로운 회사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다.’ 201쪽
+
《인생의 숙제》(백원달, FAKA, 2020)
좋아하는 것만 하는 사람은 돈 많은 백수뿐인걸
→ 좋아하는 대로 하는 사람은 돈 많고 노는걸
→ 좋은 대로 하는 사람은 돈 많고 빈둥대는걸
27쪽
나도 모르는 나의 미래를 이미 다 알고 있다
→ 나도 모르는 내 앞날을 이미 다 안다
→ 나도 앞길을 모르는데 이미 다 안다
37쪽
이 시간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
→ 이 하루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 이때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을 좋아할 일이 있을까
157쪽
옆에 있으면 긴장해서 실수가 잦아진다
→ 옆에 있으면 떠느라 자꾸 틀린다
→ 옆에 있으면 떨려서 또 삐끗한다
157쪽
당신 같은 놈한테 난자를 기증할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 너 같은 놈한테 씨를 내놓을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 너 같은 놈한테 씨앗을 내줄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18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