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피지 皮脂


 피지를 제거하다 → 개기름을 지우다

 피지 제거에 효과적인 → 살기름을 잘 지우는


  ‘피지(皮脂)’는 “[의학]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반유동성 기름 물질. 피부와 모발 표면에 지방 막을 형성하고 축축하게 하여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처럼 풀이하는데, ‘개기름’이나 ‘살기름·살갗기름’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피지’ 세 가지하고 영어 ‘피지’를 둘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피지(皮紙) : 닥나무 껍질의 찌끼로 뜬 품질이 낮은 종이 = 피딱지

피지(彼地) : 저 땅

피지(陂池) : 물이 괸 땅

피지(Fiji) : [지명] 태평양 남부, 3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1970년에 영국에서 독립하였으며, 설탕·바나나·커피·금 따위가 난다. 주민은 인도인과 멜라네시아인이다. 수도는 수바, 면적은 1만 8272㎢

피지(PG) : [약학] 전립샘, 정낭(精囊) 따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은 불포화 지방산의 약제. 위액 분비 억제, 기관지 근육 이완, 혈압 강하, 진통 유발 및 촉진, 사후(事後) 피임약 따위로 쓴다 = 프로스타글란딘



의류와 마찬가지로 땀과 피지로 오염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빨아주는 게 좋아요

→ 옷과 마찬가지로 땀과 살기름이 묻기 때문에 꾸준히 빨아야 해요

→ 옷과 마찬가지로 땀과 살갗기름이 타기 때문에 틈틈이 빨아야 해요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8》(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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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68 : 다른 의견을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 나와 다르게 말하는 사람을

→ 나와 엇갈려 말하는 사람을

《이유 없이 싫은 이유》(박부금, 분홍고래, 2025) 7쪽


옮김말씨를 섣불리 곁들인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입니다. ‘다르다’는 ‘다른’ 꼴로 씁니다만, 한자말 ‘의견’을 넣을 적에는 얄궂습니다. 이미 ‘다르다’라 할 적에는 뜻(의견)이 안 같다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나와 다르게 말하는”으로 손봅니다. “나와 엇갈려 말하는”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수수하게 “나와 다른 사람”이나 “나와 엇갈리는 사람”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의견(意見) :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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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69 : 사람들한테 의외로 많은 축하를


사람들한테 의외로 많은 축하를 받았네

→ 뜻밖에 다들 몹시 기뻐해

→ 오히려 둘레에서 반겨 주셨네

→ 되레 이웃들이 고맙게 베푸셨네

→ 거꾸로 이모저모 잔뜩 받았네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8》(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2) 92쪽


한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절을 하는데, 외려 마을사람이 반갑게 웃으면서 이모저모 베풀어 준다지요. 숱한 손길을 따사로이 누리다가 문득 혼잣말로 “사람들한테 의외로 많은 축하를 받았네” 하고 읊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 뜻밖에 + 몹시 + 기뻐해 + 주었네”로 손볼 만한 대목인데, 이때에는 ‘사람들이’라 하기보다는 ‘둘레에서’나 ‘이웃들이’라 해야 어울립니다. 뜻밖이기에 ‘오히려·외려’ 받고 ‘도리어·되레’ 누립니다. 베풀려 했으나 ‘거꾸로’ 잔뜩 받는군요. 옮김말씨이자 틀린말씨인 “많은 축하를 + 받았네”입니다. ‘많은’ 축하나 ‘작은’ 축하는 없습니다. 또한 ‘축하하다’로 써야 맞는데, 우리말 ‘기쁘다·기뻐하다’나 ‘반기다·반갑다’나 ‘고맙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ㅍㄹㄴ


의외(意外) : = 뜻밖

축하(祝賀) :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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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4.14.

숨은책 1154


《茶道》

 석성우 글

 한겨레출판사

 1981.7.15.



  우리나라는 ‘茶’라는 한자를 ‘다’나 ‘차’로 새깁니다. ‘茶山’은 ‘다산’으로 새기고, ‘찻집·찻잔’처럼 ‘차’로 새기기도 합니다. ‘茶’는 틀림없이 한자이되 ‘다·차’로 새기는 소리는 ‘한자소리’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끓이다’하고 다른 ‘달이다’가 있고, ‘채우는’ 길이라서 ‘차다’라고도 합니다. 끓인 물에 우리는 ‘잎물’을 즐기는 길을 어느 나라에서 먼저 폈는지 섣불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으레 ‘글’로 남은 자취만 따지지만, 더욱이 임금님이나 벼슬아치나 돈꾼이나 나리가 누려서 글그림으로 남긴 자국만 살피지만, 우리가 먹거나 입거나 지내는 모든 살림살이는 들숲메에 깃들어 흙을 손수 만지고 빚고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나게 마련이거든요. 《茶道》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적잖은 분은 인도나 중국이나 먼나라에서 ‘잎물살림’을 들였다고 보기에 한글로조차 ‘다도’나 ‘찻길’이라 안 하고 ‘茶道’로 적어야 점잖다고 여겨요. 한자로는 ‘다방(茶房)’이라 하고, 글쓰는 먹물꾼은 ‘다방’을 즐겼다는데, 온몸으로 살림을 짓는 사람은 ‘찻집’을 다녔습니다. 일하고 살림하는 사람한테는 보금자리도 ‘집’이고, 일터와 가게도 ‘집’이며, 쉬고 어울리고 만나는 곳도 ‘집’이거든요. 찻집과 떡집과 쌀집처럼, 책집이고 글집이고 살림집입니다. 나라집이고 지음집이며 밥집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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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4.14.

숨은책 1153


《韓國水資源開發 初創期의 回顧》

 이문혁 글

 길전출판사

 1985.9.20.



  오래도록 잇는 집이라면 ‘돌·흙·나무·짚’ 네 가지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다져서 세웁니다. ‘돌흙나무짚’ 넷을 쓰면 나중에 집을 허물고서 새로 세울 적에 부스러기나 쓰레기가 없습니다. 집에 깃드는 사람이 떠나도 돌흙나무짚은 고스란히 숲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날 삽질은 ‘흙나무(토목·土木)’이라는 이름을 앞세우지만 막상 흙이나 나무를 바탕으로 안 삼습니다. 모두 잿더미(시멘트)가 바탕이요, ‘잘 쓰고 나서 숲으로 돌려보내는 얼개’가 아니라, 모든 잿더미가 고스란히 쓰레기로 남는 늪입니다. 《韓國水資源開發 初創期의 回顧》는 ‘박정희 혁명정부’를 등에 업고서 무시무시하게 삽질판을 꾀해서 온나라를 ‘반듯반듯 시멘트공화국’으로 뒤덮은 분이 남긴 꾸러미입니다. ‘주한미군부대’한테서 배운 ‘대규모 토목공사’가 우리나라에 또아리틀던 가난을 떨치는 길에 이바지했으며, 누구보다 박정희가 큰뜻을 품었기에 ‘잘사는’ 나라를 이루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 책은 토씨만 한글이요, 죄다 한자를 새깁니다. ‘토목·건축’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곳에 일본과 일본앞잡이가 일본말로 굴레를 깊게(전문적) 남겼거든요. 앞으로는 허울뿐인 ‘흙나무(토목)’가 아닌, 참으로 ‘돌흙나무짚’으로 숲을 품고 푸르게 빛나는 살림길을 열 수 있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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