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분단국가



 갈라진 분단국가였다 → 갈린 나라였다 / 조각나라였다 / 동강난 나라였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기억하면서 → 두 나라 오늘을 떠올리면서 / 끊긴 나라를 곱씹으면서


분단국가(分斷國家) : 본래는 하나의 국가였으나, 실제로는 그 영역 전체를 지배하는 단일 통치 기구가 없어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해 복수의 지역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통치 기구가 존재하는 국가



  하나였으나 둘이 된 나라를 일본말씨로 ‘분단국가’라 합니다만, ‘가르다·가름·가르기·가름길’이나 ‘갈라내다·갈라놓다·갈라치다·갈라서다·갈라지다·갈리다’로 다듬습니다. ‘골깊다·골이 깊다·구멍·구멍나다·구녁·구녁나다’나 ‘끊다·끊기·끊음·끊기다·끊어내다·끊어지다·끊긴끈’으로 다듬어요. ‘금긋다·금긋기·금을 긋다·동강나다·두 동강이 나다’나 ‘나누다·나눔·나누기·나뉘다·나뉜곳·나뉜나라·나뉜길’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동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나 ‘둘·두·두빛·둘씨·둘쨋씨·모둠’으로 다듬어도 되어요. ‘뒤틀다·뒤틀리다·비틀다·비틀리다’나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멀어지다·벌어지다·벌이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자르다·잘라내다·잘리다·쪼개다·쪼개지다’나 ‘조각나다·조각내다·조각조각·조각나라’로 다듬지요. ‘조각누리·조각몸·조각보·조각보자기’나 ‘짜개다·짜개·째다·쩍·쩍쩍’으로 다듬으면 됩니다. ‘빼내다·빼돌리다·빼다·빼놓다·빼먹다·뺄셈’이나 ‘사이·틈·틈바구니·틈새’로 다듬고, “사이가 나쁘다·사이가 안 좋다·나쁜 사이”로 다듬습니다. ‘솎다·솎아내다·어그러지다·어긋나다·팔랑거리다·펄렁거리다’나 ‘틀리다·틀림·틀려먹다·틀어지다’로 다듬기도 합니다. ㅍㄹㄴ



첫째는 분단국가 중심의 국가주의적 이해가 민족주의적 이해인 것처럼 혼동된 점이며

→ 첫째는 조각나라에서 나라먼저를 외쳐야 겨레한테도 좋은 듯 헷갈렸으며

→ 첫째는 갈린터에서 나라를 앞장세워야 겨레한테도 이바지한다고 잘못 알았으며

《한국민족운동사론》(강만길, 서해문집, 2008) 34쪽


나는 금방 그녀를 잊었고 내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역시 망각했다

→ 나는 곧 그사람을 잊고 내가 두나라에 사는 줄 잊었다

→ 나는 이내 그분을 잊고 내가 조각나라에 사는 줄 잊었다

→ 나는 벌써 그이를 잊고 내가 나뉜나라에 사는 줄 잊었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조승리, 세미콜론, 2025) 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년가약



 우리는 백년가약을 맺었다 → 우리는 꽃살림을 맺었다

 비연예인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 들사람과 살림한다 / 들님과 꽃맺는다

 백년가약을 결심하였다 → 같이꽃을 다짐하였다 / 함께하기로 했다


백년가약(百年佳約) :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 ≒ 백년가기·백년언약·백년지약



  온해(100년)를 함께 살기로 아름답게 맺는다고 할 적에 중국스런 한자말로 ‘백년가약’이라 한다지요. 우리말로는 ‘맺다·꽃맺다·꽃맺음·사이·패다’나 ‘짝맺기·짝맺다·짝짓기·짝짓다·짝이 되다’로 손봅니다. ‘같이살다·같이살기·같이살림·같이살이·같이사랑’이나 ‘같이하다·같이하기·같이꽃’로 손보고, ‘함께살다·함께살기·함께살림·함께살이·함께사랑’이나 ‘함께하다·함께하기·함께꽃’으로 손볼 만합니다. ‘꽃가마·꽃가마 타다’나 ‘꽃살림·꽃살이·꽃삶’으로 손보고, ‘사랑마당·사랑자리·사랑잔치’로 손볼 수 있어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살림·살림하다·살림꽃·살림멋’으로 손보며, ‘삶·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떠나보내다·보내다·여의다’나 ‘한솥밥·한가마밥’으로 손봅니다. ‘한집·한집님·한집안·한집꽃·한집지기’나 ‘한집살이·한집살림·한지붕·한꽃집·한꽃집안’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다

→ 뜻밖에 이 나라 가시내랑 짝을 맺었다

→ 그러나 우리나라 순이랑 꽃살림을 맺었다

→ 그런데 한순이랑 함께꽃을 맺었다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이주윤, 드렁큰에디터, 2020) 7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24 : 코호트(cohort 사람들의 집단)


이 코호트(cohort,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에서

→ 이 무리에서

→ 이 동아리에서

→ 이 모둠에서

→ 이 사람들 사이에서

→ 이 묶음에서

《백신 접종 VS 백신 비접종》(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브라이언 후커/오경석 옮김, 에디터, 2025) 46쪽


  영어 ‘코호트’를 굳이 쓰면서 묶음칸에 뜻을 길게 붙일 까닭이 없습니다. 더구나 ‘코호트 = 집단’이라 풀이하는데, 우리말로 ‘무리’라고 하나만 적으면 단출해요. ‘모둠·묶음’이나 ‘동아리·사람들’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코호트(cohort) : [사회 일반] 특정한 기간에 태어나거나 결혼을 한 사람들의 집단과 같이 통계상의 인자(因子)를 공유하는 집단

사람들 : x

집단(集團) : 여럿이 모여 이룬 모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25 : 순수하고 맑은


내가 사랑한 손들은 다 어디에 숨겼니? 순수하고 맑은 손을 잡고 싶어

→ 내가 사랑한 손은 다 어디에 숨겼니? 곱고 맑은 손을 잡고 싶어

→ 내가 사랑한 손은 다 어디에 숨겼니? 밝고 맑은 손을 잡고 싶어

《콜리플라워》(이소연, 창비, 2024) 79쪽


  한자말 ‘순수’는 우리말로 ‘맑음’을 가리키니, “순수하고 맑은”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맑은’ 하나만 쓰면 됩니다. 좀 다르게 쓰고 싶다면 “곱고 맑은”이나 “밝고 맑은”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순수(純粹) :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2.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맑다 : 1. 잡스럽고 탁한 것이 섞이지 아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826 : 소리 없이 미소


내가 묻자 그녀가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 내가 묻자 빙그레 웃는다

→ 내가 묻자 싱긋 웃는다

→ 내가 묻자 가만히 웃는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조승리, 세미콜론, 2025) 82쪽


소리 없이 웃을 적에 ‘미소’라는 한자말을 쓰는 터라,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는 잘못 쓰는 겹말씨입니다. 내가 묻자 빙그레 웃습니다. 내가 물으니 싱긋 웃어요. 가만히 웃고 싱글벙글 웃습니다. 싱긋싱긋 웃고, 빙긋빙긋 웃어요. 벙글벙글 웃고, 방긋방긋 웃습니다. 그저 소리 없이 웃습니다. 조용히 웃고, 얌전히 웃고, 마냥 눈웃음입니다. ㅍㄹㄴ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