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그릇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마음 토닥 그림책
전보라 지음 / 토끼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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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6


《마음 그릇》

 전보라

 토끼섬

 2025.12.20.



  서울에서 ‘쓰고 버리는 나날(소비생활)’로 맴돌 적에는 얼핏 ‘담고 비우고 또 담고 또 비우는 듯’ 보이지만, 그냥 ‘쓰고 버리기’로 쳇바퀴로 돌 뿐입니다. 시골에서 ‘심고 가꾸고 거두고 짓고 누리고 내놓기’는 얼핏 답답하고 힘들고 따분해 보인다고 여기기 일쑤인데, 시골살이는 ‘-살이’로 그치지 않아요. 손수 움직여서 빚고 짓고 가꾸고 일굴 적에는 ‘-살림’으로 뻗습니다. 시골에서 손수짓기로 이룬 열매는 언제나 누구하고나 나눌 뿐 아니라, 저절로 흙으로 돌아가서 이듬해에 새롭게 돌보며 누릴 숨빛으로 피어납니다. 《마음 그릇》은 첫머리를 “사람들의 마음에는 그릇장이 하나씩 있어요” 같은 말로 엽니다. 그렇지만 ‘짓기’를 안 하고, 풀꽃나무하고 등지면서, 해바람비를 멀리하는 서울인걸요. ‘그릇’을 놓는 ‘칸’을 크게 놓더라도, 남이 나르는(택배·배달) 굴레예요. 남이 날라다 주는 그릇을 아무리 잔뜩 받아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아도 아예 못 채웁니다. 담으면 담을수록 더 빈 듯하지요. 담는 듯하지만 더 배고프고 모자라다고 여겨요. 지은 살림이 아니라 돈으로 사들인 살림이거든요. 밥차림을 나누기에 그릇을 놓되, 밥을 지으려면 ‘땅’부터 가꾸거나 돌볼 일입니다. ‘마음그릇’에 앞서 ‘마음밭’부터 일구어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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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마법 노는날 그림책 36
다비드 칼리 지음, 이레네 페나치 그림, 양혜경 옮김 / 노는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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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7


《초록의 마법》

 다비드 칼리 글

 이레네 페나치 그림

 양혜경 옮김

 노는날

 2026.4.5.



  우리는 이 별을 ‘푸른별’이라 일컫습니다. 제아무리 나라마다 서울(도시)이 끔찍할 만큼 잿빛에 시커멓고 매캐하고 커다랗더라도, 우리별 바깥에서 바라보면 ‘뭍’은 푸르고, ‘물(바다)’은 파랗습니다. 그래서 우리별은 푸른별이면서 파란별입니다. 풀잎은 푸르고, 나뭇잎은 푸릅니다. ‘푸르’기에 ‘풀빛’이라 말을 해야, 비로소 푸른별이 왜 ‘푸’인지 수수께끼를 풉니다. 이탈리아에서 “푸른옷을 입은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을 굳이 《초록의 마법》처럼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푸르다’인 ‘풀’이기에, 풀로 모든 길을 ‘풀어요(풀다)’. 그리고 풀이 뭍을 ‘품’으니, 뭍에서 들숲메를 누리는 사람과 뭇짐승이 ‘품’을 푸근하게 펴고 나누지요. 풀로 살림을 누리고 나누기에 ‘푸짐’하고 ‘푸지’게 피어납니다. 이러한 살림길에는 씨앗 한 톨이면 넉넉한 터라, 이 실마리를 알려면 ‘초록’이라는 중국한자말이 아닌 우리말 ‘풀·풀빛’으로 이야기를 풀 노릇입니다. 또한 ‘마법’이 아닌 ‘손끝’으로 심어서 일구는 ‘사랑이 서린 땀’이 닿아서 ‘땅’이 살아납니다. 우리는 놀랍거나 대단한 일을 안 벌입니다. 언제나 모든 곳에서 새삼스레 손끝으로 심고 발끝으로 닿고 눈끝으로 깨웁니다.


#DavideCali #IreneFenazzi #L’uomo con il cappotto verde (푸른옷을 입은 사람 2024)


초록의 마법 → 푸른빛 . 푸른꽃 . 푸른 손길 . 푸른 손끝 . 푸른 노래 . 푸른 놀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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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모양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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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5


《기분의 모양》

 이경국

 페이퍼독

 2026.1.28.



  일본스런 한자말 ‘기분(氣分)’은 때때로 ‘마음’이나 ‘기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으레 ‘느끼다·듯하다·맛’이라는 쪽으로 기웁니다. 아니, 워낙 ‘좋고 싫고 따지는 맛’이 바로 일본스런 한자말 ‘기분’으로 드러내는 밑뜻입니다. 《기분의 모양》은 “여러분의 기분은 지금 어떤 모양인가요?” 하고 묻지만, ‘감정표현’으로 치우치면서 갇히는 늪을 떠올리라는 길입니다. 차분히 짚을 노릇이고, 찬찬히 볼 일입니다. ‘기분·지금·모양’이 아니라 ‘마음·오늘·나’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똑같이 짜맞춘 잿더미(아파트)에서 새소리·바람소리·해소리·별소리·벌레소리·개구리소리 같은 ‘철소리’를 맞아들이지 않는 ‘서울굴레’일 적에는, 왈칵 터지거나 펑 쏟아지거나 난데없이 깔깔대거나 느닷없이 손가락질하는 죽음늪입니다. 다시 말해서, 서울이나 ‘서울을 닮은 큰고을·작은고을’ 어디에서나 우리는 스스로 ‘마음’이 아니라 “좋고 싫은 감정표현으로 다툰다”는 뜻입니다. 잘 보아야 합니다. 모든 풀과 나무는 철에 따라 다르게 돋고 자라다가 가만히 잠들어 쉽니다. 풀과 나무뿐 아니라 짐승과 벌레와 새와 물고기는 ‘감정표현’을 안 해요. 오직 ‘마음’을 드러내고 나누면서 이 별에서 어울립니다. 모든 나무와 풀은 저마다 다른 푸른빛이지만, 서울뿐 아니라 시골조차 나무를 사납게 가지치기하고, 매몰차게 잿더미(시멘트·아스팔트)로 뒤덮어서 풀을 싹 죽입니다. 우리는 이미 빛을 잊은 채 마음까지 잃으면서 ‘느낌(감정)’에만 얽매인 종살이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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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옥이
오승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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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8


《점옥이》

 오승민

 문학과지성사

 2023.12.6.



  1948해에 한겨레끼리 쏘아대고 밟아대어 죽인 피비린내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서울’에서 으리으리한 임금집에 눌러앉은 우두머리(이승만)는 여수나 고흥이나 벌교가 어디 붙은 곳인지조차 모를 테고, 그런 고을 이름을 들은 바도 없을 테지요. 2026해에 평택에서 벼슬꾼으로 뽑히고 싶은 어느 분은 ‘평택’이란 곳이 군인지 시인지도 모를 만큼, 참말로 힘·돈·이름을 거머쥐면서 ‘서울’에서 노닥거리는 무리는 이쪽이건 저쪽이건 똑같이 ‘이웃’하고 아예 담을 쌓느라 하나도 모르기 일쑤입니다. 《점옥이》를 펴면 한갓지고 아늑하게 노는 아이가 난데없이 불벼락을 맞아서 목숨을 잃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우두머리가 일으키는 싸움판’에 숱한 사내가 싸울아비로 끌려가기도 하지만, 적잖은 사내는 ‘우두머리가 쏟아내는 미움말’에 사로잡혀서 스스로 싸울아비로 나서기도 합니다. 모든 나라 모든 싸움판은 사람빛을 잊고 잃은 채 미워하는 주먹질과 발길질이에요. 그런데 1948해 무렵 ‘작은 시골집’ 사람들 가운데 땅임자는 드뭅니다. 마을에서도 땅임자는 마을지기(이장)하고 몇몇만 있을 뿐, 거의 모두 낛꾼(소작인)입니다. 낛꾼인 집안은 온하루를 등허리가 휠 만큼 고되게 일합니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똑같이 논밭일과 마을일과 ‘땅임자가 시키는 짐’에 허덕입니다. 일본한겨레 ‘양석일’ 님이 쓴 《다시 오는 봄》을 읽어 본다면, 또는 강경애 님이 남긴 글을 읽어 본다면, ‘한갓지게 노는 아이’란 참으로 있기 어렵습니다.


  “전쟁은 나빠!” 같은 목소리만으로는 불수렁을 잠재우지 못 합니다. “전쟁은 어린이를 학살한다!” 같은 소리만 높인들 싸움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또한 시골에서 땅 한 뼘 없이 고되게 일해 온 숱한 들꽃사람 살림살이를 온몸으로 맞아들여서 느끼지 않는다면, 얼핏 ‘뜻은 높은 줄거리’를 들려줄는지 모르나, 막상 생채기와 멍울과 응어리를 달래는 길하고는 멀어요. 이제부터라도 풀어갈 피눈물을 어떻게 씻어서 ‘새 아이들’한테 물려줄 일인지 놓치기 쉽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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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케이K



케이(K / k) : [언어] 영어 알파벳의 열한 번째 자모 이름

케이(K / k) : 합금에 함유된 금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순금을 24케이로 하므로 1케이는 합금에 함유된 금의 양이 전체의 24분의 1임을 나타낸다. 기호는 K 또는 kt

케이(Kay, John) : [인명] 영국의 발명가(1704∼1764?). 자동으로 움직이는 베틀의 북을 발명하여, 천을 짜는 속도를 배로 향상시켰고, 폭이 넓은 옷감도 혼자 짤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량 생산의 계기를 마련하였다.전체 보기

케이(Key, Ellen Karoline Sofia) : [인명] 스웨덴의 사상가(1849∼1926). 근대 여성 운동의 선구자로 휴머니즘 입장에서 남녀평등, 여권 신장을 주장하였다. 저서에 《생활선》, 《아동의 세기(世紀)》, 《여성 운동》 따위가 있다

K : 1. 케이(영어 알파벳의 열한째 글자) 2. 1000, 천 3. 킬로미터 4. 켈빈(kelvin(s): 절대 온도의 단위)

ケ-(K) : 1. 부엌 [어원]kitchen 2. 금의 캐럿(K를 숫자 앞에 표시함) [어원]karat 3. 절대 온도를 나타내는 기호. [어원]Kelvin



우리 낱말책에 영어 ‘K’를 ‘케이’로 적으면서 실어야 할 까닭은 터럭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영국사람과 스웨덴사람 이름을 왜 실어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마땅히 몽땅 털어낼 노릇입니다. 사람을 가리킬 적에는 “K씨”가 아니라 “ㄱ씨”라 할 노릇입니다. 우리나라를 나타내려 할 적에는 “K- + 무엇”이 아닌 “한- + 무엇”이라 할 일입니다. 이웃나라에서는 이웃말을 쓸 테니 ‘K-’를 쓰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한겨레·한나라·한글·한가람’이라는 얼거리 그대로 ‘한-’을 쓰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코미디언 K씨여 나는 그대를 견딘다

→ 웃음꾼 ㄱ씨여 나는 그대를 견딘다

→ 탈꾼 ㄱ씨여 나는 그대를 견딘다

→ 광대 ㄱ씨여 나는 그대를 견딘다

《다시 시작하는 나비》(김정란, 문학과지성사, 1989) 50쪽


평소 가깝게 지내던 K출판사 양 주간

→ 늘 가깝게 지내던 ㄱ펴냄터 양 님

《야생초 밥상》(이상권, 다산책방, 2015) 4쪽


K는 회사 안에서 매우 평범한 편에 속합니다

→ ㄱ은 일터에서 매우 수수합니다

→ ㄱ은 일터에서 튀지 않습니다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와타나베 준이치/정세영 옮김, 다산초당, 2018) 19쪽


최근 K-문학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원어로 읽고 느껴 보고자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풍이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음을 절감한다

→ 요즘 우리글꽃이 뛰어난 줄 알아보고서 우리글꽃을 한글로 읽고 느끼려고 우리글을 배우려는 바람이 온누리에서 부는 줄 느낀다

→ 요새 배달글꽃이 빼어난 줄 알아채고서 배달글꽃을 한글로 읽고 느끼려고 한글을 배우려는 바람이 여러 나라에서 부는 줄 느낀다

《서울 리뷰 오브 북스 17》(김두얼 엮음, 알렙, 20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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