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선두


 대열의 선두에 섰다 → 무리 앞에 섰다

 개혁의 선두에 나서는 → 앞장서서 갈아엎는

 경쟁의 선두로 올라선다 → 다투다 첫째로 올라선다


  ‘선두(先頭)’는 “대열이나 행렬, 활동 따위에서 맨 앞”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선두’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맨앞’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앞·앞꽃·앞길’이나 ‘앞자리·앞사람’으로 손질합니다. ‘앞나서다·앞서가다·앞장서다’나 ‘먼저·맏·맏이’로 손질하고, ‘마루·-부터’로 손질합니다. ‘높다·높은곳·높자리’나 ‘꽃등·꽃자리’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첫째·첫사람’나 ‘으뜸·으뜸길’로 손질하며, ‘첫자리·으뜸자리·우두머리’로 손질해요. ‘꼭대기·꼭두·꼭두길·꼭두자리’나 ‘첫밗·처음·첫단추·첫싹’으로 손질해도 되어요. ㅍㄹㄴ



박정희는 성장이라는 전쟁의 맨 선두에 서서 이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행세를 했다

→ 박정희는 잘살기라는 싸움 맨앞에 서서 이끌었다

→ 박정희는 크게 된다는 싸움에서 가장 앞에 선 우두머리였다

→ 박정희는 발돋움이라는 싸움 꼭대기에 서는 꼭두쇠 노릇을 했다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22쪽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선두주자였던 셈이다

→ 이웃사람한테 우리말을 처음 가르친 셈이다

→ 바깥사람한테 한말을 꽃등으로 가르친 셈이다

→ 바깥사람한테 배달말을 첫밗으로 가르친 셈이다

《외국어 전파담》(로버트 파우저, 혜화1117, 2018) 177쪽


위원회의 선두에 서서 백방으로 손을 써 주고 있어요

→ 모둠에서 앞장서며 여러모로 손을 써 주셔요

→ 일두레에서 앞장서며 널리 손을 써 주셔요

《나미다코 님이 말하는 대로 3》(야마모토 룬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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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뚝딱뚝딱 우리책 7
팽샛별 지음 / 그림책공작소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4


《어떡하지?》

 팽샛별

 그림책공작소

 2017.12.26.



  누가 “어떡하지?” 하고 물으면 “어떡하긴, 그냥 하지.” 하고 말합니다. 어릴적에도 오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걱정하거나 근심할 까닭은 아예 없습니다. 그저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겪어서 가만히 속으로 둘 노릇입니다. 《어떡하지?》에 나오는 아이는 그야말로 괴롭고 숨막힙니다. 여러모로 보면, 요즈음은 지난날보다 좀 바뀌긴 했어도 예나 이제나 ‘서울(도시)’은 ‘어린이를 터럭만큼도 안 살피는 늪’입니다. 지난날 시골은 아이어른이 함께 일하고 함께 놀고 함께 쉬며 함께 이야기는 들숲메바다였어요. 이제는 시골도 ‘함께’가 사라진 채 쇳덩이(농기계)만 춤추고, 죽음더미(농약·비닐·비료)가 널뜁니다. 시골아이조차 ‘죽음거름(화학비료)’가 얼마나 고약하게 코를 찌르는지 아주 잘 알아요. 더구나 요즈음 시골은 할매할배가 다 늙고 굽어서 이웃일꾼이 모내기를 하고 죽음물을 뿌리고 벼베개(콤바인)를 부려서 거둡니다. 참으로 나라이름만 멀쩡히 ‘대한민국’일 뿐, 서울도 시골도 우리 손으로 일구거나 가꾸는 터전하고 깜깜하도록 멉니다. 이런 판인데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어떡할까?” 하고 살피는 목소리도 뜸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달라요. 힘들고 답답한 고비를 견디고 겪어내면서 천천히 깨닫습니다. 아이는 놀면 돼요. 아이는 놀면서 자라면 돼요. 아이는 다 놀이로 바꾸면 되어요. 노는 아이가 철이 들며 어른으로 자라면 이 별은 아름답게 거듭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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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릇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 마음 토닥 그림책
전보라 지음 / 토끼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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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6


《마음 그릇》

 전보라

 토끼섬

 2025.12.20.



  서울에서 ‘쓰고 버리는 나날(소비생활)’로 맴돌 적에는 얼핏 ‘담고 비우고 또 담고 또 비우는 듯’ 보이지만, 그냥 ‘쓰고 버리기’로 쳇바퀴로 돌 뿐입니다. 시골에서 ‘심고 가꾸고 거두고 짓고 누리고 내놓기’는 얼핏 답답하고 힘들고 따분해 보인다고 여기기 일쑤인데, 시골살이는 ‘-살이’로 그치지 않아요. 손수 움직여서 빚고 짓고 가꾸고 일굴 적에는 ‘-살림’으로 뻗습니다. 시골에서 손수짓기로 이룬 열매는 언제나 누구하고나 나눌 뿐 아니라, 저절로 흙으로 돌아가서 이듬해에 새롭게 돌보며 누릴 숨빛으로 피어납니다. 《마음 그릇》은 첫머리를 “사람들의 마음에는 그릇장이 하나씩 있어요” 같은 말로 엽니다. 그렇지만 ‘짓기’를 안 하고, 풀꽃나무하고 등지면서, 해바람비를 멀리하는 서울인걸요. ‘그릇’을 놓는 ‘칸’을 크게 놓더라도, 남이 나르는(택배·배달) 굴레예요. 남이 날라다 주는 그릇을 아무리 잔뜩 받아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아도 아예 못 채웁니다. 담으면 담을수록 더 빈 듯하지요. 담는 듯하지만 더 배고프고 모자라다고 여겨요. 지은 살림이 아니라 돈으로 사들인 살림이거든요. 밥차림을 나누기에 그릇을 놓되, 밥을 지으려면 ‘땅’부터 가꾸거나 돌볼 일입니다. ‘마음그릇’에 앞서 ‘마음밭’부터 일구어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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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마법 노는날 그림책 36
다비드 칼리 지음, 이레네 페나치 그림, 양혜경 옮김 / 노는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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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7


《초록의 마법》

 다비드 칼리 글

 이레네 페나치 그림

 양혜경 옮김

 노는날

 2026.4.5.



  우리는 이 별을 ‘푸른별’이라 일컫습니다. 제아무리 나라마다 서울(도시)이 끔찍할 만큼 잿빛에 시커멓고 매캐하고 커다랗더라도, 우리별 바깥에서 바라보면 ‘뭍’은 푸르고, ‘물(바다)’은 파랗습니다. 그래서 우리별은 푸른별이면서 파란별입니다. 풀잎은 푸르고, 나뭇잎은 푸릅니다. ‘푸르’기에 ‘풀빛’이라 말을 해야, 비로소 푸른별이 왜 ‘푸’인지 수수께끼를 풉니다. 이탈리아에서 “푸른옷을 입은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그림책을 굳이 《초록의 마법》처럼 이름을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푸르다’인 ‘풀’이기에, 풀로 모든 길을 ‘풀어요(풀다)’. 그리고 풀이 뭍을 ‘품’으니, 뭍에서 들숲메를 누리는 사람과 뭇짐승이 ‘품’을 푸근하게 펴고 나누지요. 풀로 살림을 누리고 나누기에 ‘푸짐’하고 ‘푸지’게 피어납니다. 이러한 살림길에는 씨앗 한 톨이면 넉넉한 터라, 이 실마리를 알려면 ‘초록’이라는 중국한자말이 아닌 우리말 ‘풀·풀빛’으로 이야기를 풀 노릇입니다. 또한 ‘마법’이 아닌 ‘손끝’으로 심어서 일구는 ‘사랑이 서린 땀’이 닿아서 ‘땅’이 살아납니다. 우리는 놀랍거나 대단한 일을 안 벌입니다. 언제나 모든 곳에서 새삼스레 손끝으로 심고 발끝으로 닿고 눈끝으로 깨웁니다.


#DavideCali #IreneFenazzi #L’uomo con il cappotto verde (푸른옷을 입은 사람 2024)


초록의 마법 → 푸른빛 . 푸른꽃 . 푸른 손길 . 푸른 손끝 . 푸른 노래 . 푸른 놀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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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모양
이경국 지음 / 페이퍼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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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8.

그림책시렁 1795


《기분의 모양》

 이경국

 페이퍼독

 2026.1.28.



  일본스런 한자말 ‘기분(氣分)’은 때때로 ‘마음’이나 ‘기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으레 ‘느끼다·듯하다·맛’이라는 쪽으로 기웁니다. 아니, 워낙 ‘좋고 싫고 따지는 맛’이 바로 일본스런 한자말 ‘기분’으로 드러내는 밑뜻입니다. 《기분의 모양》은 “여러분의 기분은 지금 어떤 모양인가요?” 하고 묻지만, ‘감정표현’으로 치우치면서 갇히는 늪을 떠올리라는 길입니다. 차분히 짚을 노릇이고, 찬찬히 볼 일입니다. ‘기분·지금·모양’이 아니라 ‘마음·오늘·나’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똑같이 짜맞춘 잿더미(아파트)에서 새소리·바람소리·해소리·별소리·벌레소리·개구리소리 같은 ‘철소리’를 맞아들이지 않는 ‘서울굴레’일 적에는, 왈칵 터지거나 펑 쏟아지거나 난데없이 깔깔대거나 느닷없이 손가락질하는 죽음늪입니다. 다시 말해서, 서울이나 ‘서울을 닮은 큰고을·작은고을’ 어디에서나 우리는 스스로 ‘마음’이 아니라 “좋고 싫은 감정표현으로 다툰다”는 뜻입니다. 잘 보아야 합니다. 모든 풀과 나무는 철에 따라 다르게 돋고 자라다가 가만히 잠들어 쉽니다. 풀과 나무뿐 아니라 짐승과 벌레와 새와 물고기는 ‘감정표현’을 안 해요. 오직 ‘마음’을 드러내고 나누면서 이 별에서 어울립니다. 모든 나무와 풀은 저마다 다른 푸른빛이지만, 서울뿐 아니라 시골조차 나무를 사납게 가지치기하고, 매몰차게 잿더미(시멘트·아스팔트)로 뒤덮어서 풀을 싹 죽입니다. 우리는 이미 빛을 잊은 채 마음까지 잃으면서 ‘느낌(감정)’에만 얽매인 종살이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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