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6 : 과정 수작업 -진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 모든 길을 손으로 이룬다

→ 모든 일을 손으로 한다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120쪽


손으로 하지 않는 일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셈틀을 만지작거리더라도 손으로 만집니다. 단추를 눌러도 손으로 누르고, 작대기를 움직여도 손으로 움직입니다. 손으로 들이는 품을 줄이더라도 손품은 늘 들이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손살림이요 손짓기에 손빚음인 줄 알아차린다면, 손끝으로 무엇을 살리고 짓고 빚을 적에 함께 즐거울는지 헤아릴 수 있습니다. 손길이 빛나기에 손빛입니다. 손으로 빛내면서 손꽃이 피어납니다. ㅍㄹㄴ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수작업(手作業) : 손으로 직접 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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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9 : 미소 최대한 여유 슬로비디오


미소가 최대한 천천히 여유롭게 슬로비디오로 흩어지던 날이 있었다

→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웃음이 흩어지던 날이 있다

→ 더없이 넉넉하며 느릿느릿 웃음꽃이 흩어진 날이 있다

→ 느린그림처럼 그저 넉넉히 웃던 날이 있다

《내 어머니 이야기 4》(김은성, 애니북스, 2019) 72쪽


“미소가 흩어지던”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이 흩어지던”처럼 쓸 수 있습니다만, 꽃잎에 웃음을 빗대려고 한다면 “웃음꽃이 흩어지던”이라 해야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웃던 날이 있다”라 할 수 있어요. “천천히 + 여유롭게 + 슬로비디오”는 우리말과 한자말과 영어를 뒤섞은 겹겹말입니다. 그런데 ‘슬로비디오’는 일본말씨예요. 우리도 이 일본말씨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 씁니다만, 이제부터는 우리말로 ‘느리다’를 쓰면 되고, ‘느긋하다’를 쓸 만해요. ‘천천히·찬찬히·차분히’나 ‘차근차근·싸목싸목’을 쓸 만하고 ‘넌지시·살며시·슬며시’를 써도 어울립니다. 그저 넉넉히 웃습니다. 더없이 넉넉히 웃음꽃입니다. 아주 천천히 흩어지는 웃음물결입니다. ㅍㄹㄴ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최대한(最大限) : 1. = 최대한도 2. 일정한 조건에서 가능한 한 가장 많이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슬로비디오(slow video) : [연영] 비디오테이프 재생 수법의 하나. 빠른 움직임을 느린 움직임으로 바꾸어 재생한 화면으로, 운동 중계나 기술 분석 따위에 이용한다 ≒ 저속 재생

slow video : (영화용어) 슬로 비디오

スロ-·ビデオ(일본조어 slow + video) : 슬로 비디오. 빠른 동작을 느린 동작의 화면으로 바꿔서 재생하는 TV 재생의 한 방법. * 영어로는 slow motion r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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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52 : 당신 여전 냉전 중


당신과 나는 여전히 냉전 중이다

→ 그대와 나는 아직 차갑다

→ 너와 나는 여태 쌀쌀하다

→ 너와 나는 그대로 겨울이다

《콜리플라워》(이소연, 창비, 2024) 114쪽


내가 마주보는 쪽에 있는 사람은 ‘너’입니다. 너는 ‘그대’나 ‘자네’요 ‘이녁’입니다. 너와 나는 예전에도 차가웠고 오늘도 차가울 수 있습니다. 너하고 나는 아직 쌀쌀하게 찬바람일 수 있습니다. 너랑 나는 그대로 겨울에 모질고 등돌리고 무뚝뚝하고 사랑없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당신(當身) : 1. 듣는 이를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 하오할 자리에 쓴다 2.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3. 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4. 맞서 싸울 때 상대편을 낮잡아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5.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

여전(如前) : 전과 같다

냉전(冷戰) : 1. [정치]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외교·정보 따위를 수단으로 하는 국제적 대립 2. 두 대상의 대립이나 갈등 구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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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53 : -의 준비가 필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져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스려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추슬러야 했을 뿐입니다

《청에, 닿다 7》(스즈키 노조미/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7쪽


마음을 미처 다지지 않으면 자꾸 흔들립니다. 마음을 아직 다스리지 않은 채 섣불리 나서다가 휘둘립니다. 마음을 먼저 추스르고 나서야 느긋이 할 만합니다. 언제나 스스로 마음부터 다독일 노릇입니다. 마음을 가만히 토닥이고 나면 비로소 차분하게 일어서게 마련입니다. 꼭 해야 한다고 여기면 외려 갇힐 수 있으니, 어루만지고 매만지고 쓰다듬으면서 느긋이 돌보는 틈을 내면 되어요. ㅍㄹㄴ


준비(準備) : 미리 마련하여 갖춤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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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54 : 불평을 갖는다는 게 건강


불평을 갖는다는 게 지나치게 건강하다는 말 같다

→ 투덜거리니 지나치게 튼튼하다는 말 같다

→ 구시렁대니 지나치게 단단하다는 말 같다

→ 떼를 쓰면 지나치게 멀쩡하다는 말 같다

《콜리플라워》(이소연, 창비, 2024) 90쪽


우리말씨가 아닌 옮김말씨인 “불평을 갖는다”입니다. ‘불평·불만’은 ‘가지’지 않으니까요. 한자말을 쓰려면 “불평을 한다”라 해야 맞고, 우리말로는 ‘투덜댄다’나 ‘구시렁대단’나 ‘떼쓰다’라 하지요. “불평을 + 갖는다는 + 게”처럼 ‘것’을 붙이면 겹으로 옮김말씨입니다. ‘것’을 털어냅니다. 투덜거리는 누가 있다면 외려 튼튼하다고 할 만합니다. 구시렁댈 만한 힘이 있으니 꽤나 멀쩡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불평(不平) : 1. 마음에 들지 아니하여 못마땅하게 여김 2. 마음이 편하지 아니함 3. 병으로 몸이 불편함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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