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무라타 야유 지음, 최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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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5.

책으로 삶읽기 1095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

 무라타 야유

 최혁 옮김

 소미미디어

 2025.10.19.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무라타 야유/최혁 옮김, 소미미디어, 2025)을 읽었다. 겉돌고 맴돌고 헛돌다가 열넉걸음까지 이은 줄거리가 맺는다. 이미 첫걸음을 펼 적부터 이렇게 끝맺으리라 느꼈다. ‘짝’을 맺을 적에는 “안 헤어지면서 언제나 같이 있다”는 길이 아니라, “서로 즐겁게 살림을 나누고 지으면서 언제나 스스로 일어서려고 한다”는 길이어야 할 노릇이다. 짝을 맺는 둘은 ‘기대’는 사이가 아니다. 짝을 맺을 적에는 ‘사랑하는’ 사이여야지. 사랑은 ‘좋아하다’가 아니라 오롯이 사랑이다. 사랑이란, 사람으로 태어난 몸으로 하루하루 새롭게 살림을 지으면서 살아갈 적에 이루는 빛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그림꽃은 ‘사랑’도 ‘살림’도 ‘사이’도 ‘새롭다’도 아닌, 마냥 얽매이고 끌려다니면서 붙잡으려고 하는 늪으로 치우쳤다. 사랑을 안 바라보려고 하니까 외롭다고 느낀다. 사랑을 그저 바라보니, 둘이 아무리 먼 곳에서 오래 떨어져서 지내더라도 즐겁다고 느낀다. 사랑을 안 쳐다보고 안 찾아보니까 짝지가 옆에 없으면 두렵고 무섭고 떨고 조바심에 얽매인다.


ㅍㄹㄴ


“다들 강하네요. 정말로.” “강해지려고 한 건 아니야. 그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뿐이야.” (29쪽)


“아버님, 케이스케 씨가 좋아. 마이 씨랑 케이스케 씨 관계는 완벽하잖아. 사이도 좋고, 서로 잘 챙겨주고. 나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은데.” (32쪽)


‘그래도 분명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이미 훌륭한 어머니니까.’ (104쪽)


“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우리가 만난 기적, 마이를 낳게 된 기적,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기적, 그걸 시간으로 셀 필요는 없어. 게다가 분명 다시 만날 거야.” (122쪽)


#村田椰融 #妻小?生になる 


+


두 번 이별을 겪는 게 아니야. 한 번의 재회를 부여받은 거지

→ 다시 헤어지지 않아. 다시 만났지

→ 또 헤어지지 않아. 또 만났지

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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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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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5.

만화책시렁 827


《인생의 숙제》

 백원달

 FAKA

 2020.11.16.



  잘 하거나 못 하는 일이란 없습니다. ‘하는’ 일만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에서는 어린이한테 언제나 ‘잘·못’ 두 가지를 가르치고, 우리는 집에서 아이들한테 나란히 ‘잘·못’ 두 가지로 금을 긋습니다. 《인생의 숙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 사이에서 헤매는 줄거리입니다. 짐(숙제)을 떠안으면서도 짐받이인 곳을 못 떠나고 못 벗어납니다. 짐이 켜켜이 쌓인다 하더라도 돈을 벌 곳이 서울이요, 사람을 만나는 곳이 서울이며, 놀거리와 쉴거리와 즐길거리는 서울에 가득합니다. 힘든 몸마음을 달랠 곳이 오히려 서울에서는 둘레나 가까이에 있다고 여기기에, 어떤 짐이 어깨나 머리에 얹히더라도 못 떠나는구나 싶어요. 한봄이 깊어갈 즈음 시골에서는 밤이면 소쩍새 노래를 듣습니다. 마당에 서면 쩌렁쩌렁 듣되, 집안으로 들어가면 거의 안 들려요. 고작 작은 켜(벽) 하나일 뿐이더라도 새소리나 개구리소리가 막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어떨까요? 집안에서 칸과 칸 사이를 지르는 그리 안 두꺼운 켜조차 바깥소리를 막는데, ‘잘·못’이라는 켜를 겹겹이 스스로 두르고서 갇히지는 않나요? 스스로 가둔 켜는 스스로 털 노릇입니다. 스스로 내려놓고 털어야 모든 하루가 즐겁게 빛날 길이면서 함께 빛나는 별로 어울립니다.


ㅍㄹㄴ


‘하루에 수십, 수백 개씩 올라오니까, 읽어도 어차피 다 까먹더라.’ 11쪽


‘고작 서른셋인 내가 ‘지는 해’라는 말이,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 99쪽


‘사람은 빽빽하지만 누구나 외로운 회사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큰 행운이다.’ 201쪽


+


《인생의 숙제》(백원달, FAKA, 2020)


좋아하는 것만 하는 사람은 돈 많은 백수뿐인걸

→ 좋아하는 대로 하는 사람은 돈 많고 노는걸

→ 좋은 대로 하는 사람은 돈 많고 빈둥대는걸

27쪽


나도 모르는 나의 미래를 이미 다 알고 있다

→ 나도 모르는 내 앞날을 이미 다 안다

→ 나도 앞길을 모르는데 이미 다 안다

37쪽


이 시간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

→ 이 하루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 이때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을 좋아할 일이 있을까

157쪽


옆에 있으면 긴장해서 실수가 잦아진다

→ 옆에 있으면 떠느라 자꾸 틀린다

→ 옆에 있으면 떨려서 또 삐끗한다

157쪽


당신 같은 놈한테 난자를 기증할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 너 같은 놈한테 씨를 내놓을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 너 같은 놈한테 씨앗을 내줄 멍청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18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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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큰바람



큰바람은 휩쓸고 지나가지. 이도저도 줄줄이 휘감아서 휙 날리는 큰바람이야. 뿌리가 안 깊으면 잔바람에도 휩쓸리고, 큰바람에는 싹 날린단다. 그렇다고 모두 큰바람에 휩쓸리거나 휘둘리지는 않지. 큰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보렴. 꺾이거나 뽑힌 푸나무가 있을 테지만, 숲을 이룬 푸나무는 거의 멀쩡해. 잔바람은 잔물결을 일으키고, 큰바람은 큰물결을 일으킬 테지. 큰바람이 일면, 다들 어떤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인지 또렷이 드러나.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것을 아쉬워할 일은 없어. 바람을 반기고 누리면서 뿌리깊은 숨빛을 바라볼 노릇이야. 때로는 풀과 나무가 큰바람에 풀씨와 나무씨를 날리기도 해. 어디까지 날아갈는지 모르는 길이지만 아주 새곳으로 퍼지려는 뜻으로 큰바람을 탄단다. 그래서 뿌리얕아 휩쓸리는 것이 큰바람에 싹 쓸리기도 하면서, 이제는 확 바꾸는 새길을 그리는 숨붙이까지 큰바람을 안고서 머나먼길을 나선단다. 사람들은 곧잘 큰바람을 바라더구나. 스스로 선 곳을 차분히 가꾸면서 차곡차곡 뿌리를 내리는 길이 아닌, 한몫에 다 이루거나 거머쥘 큰바람을 노리네. 스스로 있는 곳부터 참하게 밝히면서 천천히 가지를 뻗는 길이 아닌, 한꺼번에 몽땅 되거나 잡아챌 큰바람을 기다리네. 남을 휘두르려 하기에 사납게 휩쓸고 싶겠지. 스스로 뿌리를 안 내리거나 뿌리가 얕으니 큰바람에 기대더라. 덩치나 덩이를 쳐다보니 제몸·제빛·제눈을 잊어. 크기나 힘을 바라니 철빛·철눈·철바람을 몰라. 바람 한 줄기마다 서리는 노래를 읽으려 할 적에 스스로 눈뜨면서 두 다리가 튼튼하단다. 큰바람이 아닌 바람을 볼 일이야. 2026.4.17.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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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묻다



해가 환하게 나면 풀과 나무는 잎을 활짝 열어. 어제 해를 쬐었으니 오늘은 안 쬐어도 되지 않아. 어제 숨을 쉬었으니 오늘은 숨을 안 쉬어도 되겠니? 구름이 해를 가리면 풀과 나무는 가만히 잎을 오므리면서 ‘지난해(어제나 그제나 그끄제 햇볕)’를 되새겨. 해를 쬐며 얼마나 즐겁고 반가운지 돌아보지. 그리는 마음이기에 눈앞에서 이루는 날까지 꿈을 지켜본단다. 그리면서 새록새록 꿈을 곱씹는 동안, 스스로 속깊이 밝게 자라고 움틀 수 있어. 어느 풀이나 나무이든 해한테 토라지거나 성내지 않는단다. 해가 안 나면 안 날 뿐이고, 비가 오면 비가 올 뿐이고, 밤이 이슥하면 그저 잘 뿐이야. 사람들은 무엇을 보며 무슨 마음이고 무슨 말을 하니? 사람으로서 이미 ‘하늘빛’을 마음에 놓고서 몸에 담은 줄 느끼고 알아보는 하루일까? 사람으로서 언제나 ‘하늘꿈’으로 피어날 씨앗을 몸마음에 고루 새기는 줄 알아채는 삶일까? 사람으로서 누구나 다르면서 즐겁게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익혀서 넋으로 가꾸는 줄 살피는 길일까? 흙묻은 손에서는 흙냄새가 나. 모든 씨앗을 돌보는 흙빛을 손에 고루 담으니, 이 손으로 살림을 빚어서 사랑을 펴. 모든 풀나무가 아늑히 안기는 흙숨을 손에 두루 옮기니, 이 손으로 이야기를 일궈서 서로 도란도란 말씨를 주고받아. 흙묻지 않은 손에는 흙냄새가 안 밸 텐데, 흙냄새를 안 맡고서 밥을 먹어도 너 스스로 빛나거나 아름다울는지 돌아보렴. 흙투성이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야. 모든 꽃은 흙에 뿌리내린 풀과 나무가 곱게 피우지? 사람이 사람빛을 밝게 피우려면, 발바닥으로 흙바닥을 디디면서, 손바닥으로 흙알갱이를 조물조물 매만질 노릇이란다. 흙묻고 물묻고 비묻고 잎묻기에 즐거운 손이야. 2026.4.18.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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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동 尸童·侍童


 시동으로 일했다 → 심부름을 했다 / 심부름꾼이었다

 시동으로 삼 년간 보냈다 → 곁꾼으로 세 해를 보냈다


  ‘시동(尸童)’은 “예전에, 제사를 지낼 때 신위(神位) 대신으로 앉히던 어린아이”를 가리키고, ‘시동(侍童)’은 “귀인(貴人) 밑에서 심부름을 하는 아이 ≒ 시수”를 가리킨다는군요. 둘 모두 ‘심부름·잔심부름’이나 ‘심부름꾼·심부름이·심부름님’으로 고쳐씁니다. ‘곁들다·곁들이다·곁들이·곁들임’이나 ‘곁바라지·곁사람·곁일꾼’이나 ‘곁잡이·곁꾼·곁일지기·곁도움이’로 고쳐써도 됩니다. ‘아이’라고만 고쳐써도 되어요. ㅍㄹㄴ



저는 왕궁에서 시동으로 일하고 있어요

→ 저는 임금집에서 일하는 아이예요

→ 저는 임금채에서 곁들이로 있어요

→ 저는 큰집에서 심부름꾼으로 있어요

《불의 용의 나라 1》(이시이 아스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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