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안면실인증·안면인식장애



 상대방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안면실인증은 → 저쪽 얼굴을 못 알아보는 낮잊기는

 안면인식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 얼굴잊기인지 보아야 한다


안면실인증 : x

안면인식장애 : x

안면(顔面) : 1. = 얼굴 2. 서로 얼굴을 알 만한 친분 ≒ 면안(面顔)

실인증(失認症) : x

인식(認識) : 1.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2. [심리]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무엇을 안다는 것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용어로 쓴다 = 인지 3. [철학]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그것이 진(眞)이라고 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그것을 얻는 과정

장애(障碍) : 1.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게 하거나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 또는 그런 일 2.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3. [정보·통신] 유선 통신이나 무선 통신에서 유효 신호의 전송을 방해하는 잡음이나 혼신 따위의 물리적 현상



  얼굴을 읽어내지 못할 때가 있다지요. 내도록 얼굴을 모르는 채 살아갈 때도 있고요. 이때에 일본말씨로 ‘안면실인증(顔面失認症)’이나 ‘안면인식장애’라고도 합니다만, 우리말로 ‘낮잊기·낮잊다’나 ‘낯설다·낯모르다’라 하면 됩니다. ‘얼굴잊기·얼굴잊다’나 ‘얼굴설다·얼굴모르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질문이 있어요. 안면실인증에 대해서

→ 물을게요. 얼굴잊기를

→ 여쭐게요. 낯잊기를

《청에, 닿다 7》(스즈키 노조미/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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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감·가감없다 加減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 있는 그대로 건네었다 / 민낯을 선뜻 들려줬다

 월급은 능력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 있어요 → 달삯은 솜씨에 따라 맞출 수 있어요

 액수가 가감될 것이다 → 값을 넣고 뺀다

 조금도 가감된 부분이 없었다 → 조금도 깁지 않았다

 수입과 지출을 가감해서 → 벌이와 씀씀이를 맞춰서


  ‘가감(加減)’은 “1. 더하거나 빼는 일. 또는 그렇게 하여 알맞게 맞추는 일. 2. [수학] 덧셈과 뺄셈을 아울러 이르는 말 = 가감산”을 가리킨다지요. ‘가감(加減)’이라면 ‘가다듬다·깁다·기우다·다듬다’나 ‘넣고 빼다·넣고 덜다·넣빼·넣덜’로 손봅니다. ‘덧셈뺄셈·덧뺄셈·뒷손질’이나 ‘만지다·만지작거리다·만지작대다’로 손보고요. ‘말손질·말고치기·말다듬기’나 ‘맞추다·맞춤·맞추기’로 손볼 수 있어요. ‘매만지다·반죽·반죽하다·버무리다·버무림’이나 ‘삼다·섞다·섞음·섞이다·섞임’으로 손볼 만해요. ‘손대다·손보다·손질·손질하다’나 ‘알맞다·알맞춤하다·추스르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가감없다(加減-)’라면 ‘가리지 않다·안 가리다·가볍다·가슴펴다·거리낌없다·거리끼지 않다’나 ‘고스란하다·곧다·곧바르다·곧이·곧이곧다·곧이곧대로’로 손봅니다. ‘그냥·그냥그냥·그냥저냥·그대로·그저’나 ‘그런데·그렇지만·그야말로·까놓다·대놓고’로 손봐요. ‘꾸밈없다·깨끗하다·남김없다·송두리째·정갈하다·티없다·티끌없다’나 ‘꽃대·꽃줄기·동·꽃어른·꽃어르신·참어른·참어르신’으로 손보지요. ‘다·깡그리·모두·모든·모조리·몽땅·죄·죄다’나 ‘다만·다문·드디어·막상·숫제·아예·알고 보면’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똑바로·똑바르다·맞다·알맞다·알맞춤하다’나 ‘바로·바로바로·바르다·바른대로·망설임없다·망설이지 않다’로 손볼 만하고요.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선뜻·선선히’나 ‘시원하다·속시원하다·털어놓다·털털하다’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수수하다·숨김없다·스스럼없다·심심하다·슴슴하다’나 ‘찌·어찌나·얼마나·짜장·차라리’로 손봅니다. ‘이물없다·이야말로·있는 그대로·있는 대로·허물없다’나 ‘참마음·참맘·참말·참말로·참으로·참하다·참흐름’으로 손봐도 됩니다. ‘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이나 ‘하루도·하루라도·하루마저·하루조차’로도 손보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감(可堪)’을 “어떤 일정한 일을 능히 해낼 수 있음”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좀더 가감 없이 고민을 들어 줄 수 있겠네요

→ 좀더 알맞게 걱정을 들어줄 수 있겠네요

→ 좀더 꾸밈없이 근심을 들을 수 있겠네요

→ 좀더 시원하게 시름을 들을 수 있겠네요

→ 좀더 빗장열고 멍울을 들을 수 있겠네요

《청에, 닿다 7》(스즈키 노조미/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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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
신유미 지음 / 달그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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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10.

그림책시렁 1787


《괜찮아, 알바트로스》

 신유미

 달그림

 2025.6.23.



  한자말 ‘괜찮다’가 ‘공연찮다’를 줄인 낱말인지 모르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공연찮다 = 공연하다 + 않다’인 얼개입니다. ‘공연하다’를 줄여 ‘괜하다·괜히’라 하지요. 이 한자말도 무슨 속뜻인지 모르면서 그냥그냥 쓰는 분이 아주 많아요. 《괜찮아, 알바트로스》는 줄거리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갈매기’한테 ‘서울살이’를 빗댄 얼거리입니다. 갈매기를 그리고 싶다면 갈매기를 그리면 됩니다. 서울살이를 그리고 싶다면 서울살이를 그리면 돼요. 쉰 해쯤 앞서 《갈매기 조나단》이라는 책이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나게 팔린 적 있습니다만, ‘갈매기’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그냥 ‘뉴욕사람(도시인)’ 줄거리였습니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이리저리 부닥치고 휩쓸리고 고단한 나날이어도 ‘걱정없다’고 달래려고 해도 됩니다. 그러나 어떤 새도 ‘서울’을 삶터로 삼지는 않습니다. 오늘날에 갑작스레 뒤바뀐 서울이라서 그만 뭇새가 서울에서 죽거나 달아났습니다만, ‘도시 아닌 시골이자 숲’이던 옛모습을 몸으로 새긴 숱한 새는 아직 그냥 서울에 남아서 노래를 하지요. 그러니까 ‘걱정없다’고 치레하기보다는 ‘서울을 시골빛으로 바꿀 작은길’을 갈 노릇입니다. ‘둘러대’지 말고 ‘가꾸’면 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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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에, 닿다. 7 - 완결
스즈키 노조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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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10.

만화책시렁 821


《청에, 닿다 7》

 스즈키 노조미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8.25.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별은 ‘온빛’이되, 으레 두 가지 빛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늘빛인 ‘파랑’이요, 파랑을 담은 별이라서 ‘파란별’입니다. 둘째는 땅빛인 ‘푸름’이요, 푸름을 담은 별이라서 ‘푸른별’입니다. 땅은 ‘뭍’이라고도 하며, 뭍은 들숲메를 푸르게 품기에 모든 숨결을 풀어서 푸근하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하늘은 바다를 담기에 바닷빛은 하늘빛이면서, 하늘과 바다가 나란히 파란빛입니다. 파랗기에 푸르고, 푸르기에 파란 별인 줄 알아보는 눈을 틔운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하루가 새길(여행)일 수 있습니다. 《청에, 닿다 7》을 돌아봅니다. 숨가쁘게 달린 이야기는 일곱걸음으로 단출히 맺습니다. 이만 한 줄거리를 짜는 다른 그림꽃이라면 으레 스물이나 마흔쯤 늘어뜨리기도 하는데, 이 그림꽃을 여민 붓님은 그냥 단출히 일곱걸음으로 맺는군요. 이를테면 《너에게 닿기를》은 끔찍하도록 늘어뜨렸고 《명탐정 코난》이나 《원피스》나 《아빠는 요리사》는 언제 끝날는 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샛길로 빠지니 ‘이야기’를 잃으면서 ‘줄거리’로 장사를 합니다. 샛길 아닌 사랑길로 들어서면 ‘줄거리’는 알차게 씨앗으로 여물면서 ‘이야기’를 북돋아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언제나 새길을 가는 하루를 누리기에 새롭게 배우면서 나눌 수 있습니다.


ㅍㄹㄴ


“어째선지 후회는 하지 않아. 그때 그 사람과 같이 있고 싶었던 내 마음을 최우선으로 삼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부모님과도 조금씩 정신적인 거리를 두게 됐어. 뭐, 연애는 그때부터 쭉 실패하고 있지만.” 43쪽


“엄마가 좀더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83쪽


‘전문 상담 교사가 되고 나서, 외모 콤플렉스가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누구나 품고 있는 문제지만, 경중은 사람마다 다르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고통의 시작인데, 그 차이가 확연하게 눈에 보인다.’ 182쪽


#靑にふれる #鈴木望


+


《청에, 닿다 7》(스즈키 노조미/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져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다스려야 했을 뿐입니다

→ 마음을 추슬러야 했을 뿐입니다

7쪽


질문이 있어요. 안면실인증에 대해서

→ 물을게요. 얼굴잊기를

→ 여쭐게요. 낯잊기를

10쪽


필기도구를 보기만 해도 괴로웠습니다

→ 붓살림을 보기만 해도 괴로웠습니다

→ 글살림을 보기만 해도 괴로웠습니다

61쪽


부모 선생 친구 OB 각자 다른 입장이 있잖아요

→ 어버이 길잡이 동무 윗내기 다 다르잖아요

→ 어버이 길님 또래 윗님 다 다른 곳이 있어요

64쪽


좀더 가감 없이 고민을 들어 줄 수 있겠네요

→ 좀더 알맞게 걱정을 들어줄 수 있겠네요

→ 좀더 꾸밈없이 근심을 들을 수 있겠네요

→ 좀더 시원하게 시름을 들을 수 있겠네요

→ 좀더 빗장열고 멍울을 들을 수 있겠네요

64쪽


속마음을 털어놓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 속마음은 꼭 털어놓아야 해요

→ 속마음은 참말 털어놓아야 해요

1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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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좋은 여성들 - 용기와 극복에 관한 가슴 떨리는 이야기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지음, 최인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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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4.9.

까칠읽기 124


《배짱 좋은 여성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최인하 옮김

 교유서가

 2022.7.4.



《배짱 좋은 여성들》은 616쪽에 이른다. 얼핏 보면 “엄마와 딸”이 “훌륭한 가시내”를 놓고서 이야기를 한 듯한 얼거리이지만, 곰곰이 보면 “힐러리·민주당 지지자”만 모으면서 “온나라에 이름난 몇몇 사람”을 들러리처럼 끼워맞췄구나 싶다. “힐러리·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 쪽”이라고 해서 안 아름답거나 안 훌륭하지 않겠지. 어느 쪽에도 몸담지 않는 사람이기에 일부러 빼야 하지 않겠지. 이름나지 않기에 못 본 척해도 되지 않겠지. ‘배짱’이란 무엇인가? ‘뱃심’을 부리는 몸짓이기에 배짱이다. 어느 만큼 배웠으니 배를 내밀면서 자랑하려는 몸짓인 ‘배짱’이다.


우리는 예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여겼다. ‘배짱·힘·자랑’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쭉정이로 기울기 쉽다. 배짱이 아닌 ‘다부지’고 ‘당차’면서도 ‘다사롭’게 ‘다독일’ 줄 아는 아름님과 훌륭님을 품을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담벼락을 허물리라 본다.


훌륭한 사람이라면 “가시내한테만 훌륭하”거나 “사내한테만 훌륭하”지 않다. 훌륭한 사람은 “그저 사람과 푸른별 모든 숨붙이한테 훌륭하다”고 해야 맞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가시내한테만 아름답”거나 “사내한테만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나 사람과 파란별 모든 풀꽃나무와 해바람비와 들숲메바다 곁에서 아름답다”고 해야 맞다.


《배짱 좋은 여성들》이 다루는 여러 가시내는 저마다 뜻깊게 살다가 몸을 내려놓거나 나이를 먹었다. 그런데 “엄마와 딸”이 나누는 말이 자꾸자꾸 걸린다.


마거릿의 사진을 보고 ‘최초의 종군 여기자’라는 놀라운 소개 문구를 읽는 순간 나는 마거릿에게 반해버렸다. 65쪽


두 사람은, 이를테면 “첫 덤프 운전사”라든지 “첫 벌목꾼”이라든지 “첫 원양어부”라든지 “첫 ……”에 들어갈 ‘작은일꾼’은 아예 들지 않는다. “첫 여성 정치인” 같은, “처음으로 돈과 이름과 힘을 거머쥔 누구”를 손꼽기 일쑤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배짱 좋은 가시내”라고 느끼지 않는다. 이름을 드날리거나 힘이 세야 “배짱 좋은 가시내”에 들 수 있지 않다. 밭을 일구는 가시내도 훌륭하고, 아기를 돌보는 가시내도 아름답다. 밭을 가꾸는 사내도 훌륭하고, 아기를 보살피는 사내도 아름답다.


탈레반은 말랄라의 아버지가 무척 용감한 탓에 학교를 폐쇄할 수 없고 말랄라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웠던 탓에 침묵시킬 수 없자, 말랄라의 통학버스에 올라타 말랄라를 죽이려고 했다. 146쪽


두 힐러리 씨는 ‘말랄라’는 살짝 짚되, 이란을 비롯한 ‘남성가부장 이슬람 종교지도자’가 벌이는 끔찍한 짓을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이미 힐러리와 클린턴이 미국에서 나라일을 맡던 무렵에도 이 대목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말랄라’를 말하려면 ‘말랄라 한 사람’만이 아니라, “나라를 온통 엉망으로 짓밟고 죽이고 망가뜨리는 이란을 비롯한 뭇나라 우두머리·싸움꾼(독재자·군인)”을 모두 나무라야 맞다.


지난 몇 년간 샬럿과 나는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고, 남편 마크는 에이든과 함께 맞았다. 소와과에 근무하는 훌륭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매년 계속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279쪽


빌 게이츠와 힐러리가 ‘재단기부’로 ‘백신회사·제약업계·정재계’와 손잡은 일은 널리 알려졌다. “백신이 안전하다”는 밑글(연구자료)은 없다. 왜 없는가 하면, “백신을 안 맞고서 멀쩡한 사람과 멀쩡하지 않은 사람을 살핀 밑글”이 여태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백신부작용’을 쉬쉬할 뿐 아니라 감추기 일쑤이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크게 쉬쉬하거나 감춘다.


우리는 지난 돌림앓이(코로나 펜데믹)를 거치면서 ‘집단면역’이 얼마나 거짓말인지 똑똑히 보았다. ‘백신 3차·4차·5차’를 맞아도 버젓이 돌림앓이에 또 걸리고 자꾸 걸린 사람이 어마어마했고, 백신을 맞자마자 죽은 사람이 수두룩할 뿐 아니라, 백신을 맞은 뒤로 자꾸 다른 몸앓이로 힘겨운 사람이 엄청나다. 이와 달리, 백신을 아예 안 맞았으나 아예 돌림앓이에 안 걸린 사람도 대단히 많다. 이미 푸른별 모든 나라에서 훤하게 드러난 민낯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MMR 예방접종을 거부해 오고 있지만,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MMR 백신이 안전하고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이 말처럼, ‘백신을 성장을 유발할 뿐이다’ 백신은 개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집단면역’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중요하다. 백신 접종 수준을 나타내는 집단면역은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하다. 또한 백신을 접종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기들이나 면역력이 손상된 환자를 비롯해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아직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283쪽


‘입가리개(마스크)’하고 ‘바늘(백신주사)’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들여다볼 수 있을까? 돌림앓이를 거치면서 파란바다에 널브러진 엄청난 쓰레기가 앞으로 어떤 말썽을 일으킬는지 헤아릴 수 있을까?


또한, ‘클로뎃 콜빈’을 ‘영웅’으로 그리려고 ‘로자 파크스’를 곁들인 대목도 아리송하다. 클로뎃 콜빈은 “거침없이 말하기” 때문에 “통제 불가능”이라 여기지 않았다. “아이와 곁님이 있는 백인 아저씨(40대)하고 몰래 짝을 맺어서 아기를 낳았”는데 이 일을 꽁꽁 숨기려 했기에, ‘1950년대 흑인민권운동’에서 클로뎃 콜빈을 더는 품기 어려웠을 뿐이다.


곰곰이 본다면, 흑인민권운동에서 클로뎃 콜빈을 뒤로 뺐기에 오히려 클로뎃 콜빈은 그무렵 사납던 KKK 같은 물결 사이에서 아기를 지키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까지 할 수 있다. 로자 파크스는 이미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에도 민권운동에 앞장선 아줌마이고, 가난과 가시밭길이 늘 코앞에 있어도 꿋꿋하게 견디면서 클로뎃 콜빈까지 감싸는 몫을 했다.


그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내세울 공식적인 인물로 클로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터였다. 클로뎃은 저소득층 출신인데다가 너무 거침없이 말하고, 너무 어렸고 통제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클로뎃이 임신했다는 사실까지 듣고 나니 자신들이 갖고 있던 최악의 편견이 사실로 증명된 것만 같았다. 372쪽


《배짱 좋은 여성들》은 나쁜 책이지 않다. “힐러리·민주당 지지”에 확 기우는 바람에 제대로 줄거리를 못 여미었을 뿐이다. 또한 “힐러리·민주당 지지”를 드높일 뜻으로 ‘돈있고 이름있고 힘있는’ 가시내를 고르려고 했을 뿐이다. 이 책이 다루지 않은 가시내 이름을 조금 적어 보겠다.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힐러리·클린턴 재단 지지자’가 아닐 수 있다.


이 책이 다룬 줄거리를 돌아본다면, “셀마 라게를뢰프·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엘리저 파전·펄 벅·조르즈 상드·완다 가그·바바라 쿠니·마리 홀 에츠·케테 콜비츠·이시무레 미치코·프리다 칼로·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아룬다티 로이·마거릿 로우먼·레니 리펜슈탈·한나 아렌트·페트라 켈리·템플 그렌딘·줄리아 버터플라이 힐·리제 마이트너·에밀리 데이비슨·마거릿 스키니더·마더 존스·도로시아 랭·김연경·가네코 후미코·메리 애닝” 같은 사람들 이름이 빠진 까닭이 아리송하고 얄궂다. 이밖에도 왜 빠졌거나 안 다뤘는지 알쏭달쏭한 아름다운 사람이 잔뜩 있다. 두 힐러리 씨는 ‘미국과 여러 나라에서 이름난 운동선수’ 이름을 꽤 들던데, 그야말로 ‘작은자리’에서 애쓰고 힘쓰는 사람은 아예 안 다룬다. 이를테면, 시골에서 흙짓는 가시내라든지 ‘아이를 제도권학교에 안 보내면서 가르치는’ 가시내라든지, ‘마더 존스’를 비롯한 일꾼(노동자)이라든지, ‘페트라 켈리’를 비롯한 새길(녹색정치)을 편 사람들은 일부러 안 다룬 듯싶다.


#The Book of Gutsy Women (2019년) #HillaryRodhamClinton #ChelseaClinton


ㅍㄹㄴ


《배짱 좋은 여성들》(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최인하 옮김, 교유서가, 2022)


수도원에 매장된 유해를 조사하던 연구진이

→ 비나리집에 묻힌 잔뼈를 살핀 사람들이

→ 비손집에 묻힌 나머지뼈를 살핀 사람들이

6쪽


그렇게 많은 시를 지은 그 무명씨가 대개 여성이었을 것이라고 과감하게 추측한다

→ 그렇게 노래를 많이 지은 아무개가 거의 가시내였으리라고 여긴다

→ 그렇게 노래를 많이 지은 들꽃이 으레 순이였으리라고 본다

7쪽


내 어머니는 내 친구들의 어머니들처럼 전업주부였다

→ 우리 어머니는 동무들 어머니처럼 살림꾼이었다

→ 우리 어머니는 또래 어머니처럼 살림지기였다

19쪽


나는 나의 어머니를 사랑했고, 자녀들을 잘 돌보고

→ 나는 우리 어머니를 사랑했고, 아이를 잘 보고

→ 나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아이를 돌보고

20쪽


이따금씩 편안한 바지를 입고

→ 이따금 가볍게 바지를 입고

→ 이따금 느긋이 바지를 입고

23쪽


안네는 이따금씩 부모와 언니에 대해 애증이 엇갈리는 감정들을 표현했다

→ 안네는 이따금 어버이와 언니를 미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그렸다

→ 안네는 이따금 엄마아빠와 언니한테 엇갈리는 마음을 옮겼다

→ 안네는 이따금 엄마아빠와 언니가 좋다가도 싫은 속내를 적었다

79쪽


레이철이 겨우 56년이 아니라 더 오래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 레이철이 겨우 56해가 아니라 더 오래 살면 어땠을까 싶어 몹시 아쉽다

→ 레이철이 겨우 56해가 아니라 더 오래 살면 달랐을 텐데 싶어 참 아쉽다

→ 레이철이 겨우 56해가 아니라 더 오래 살면 나았을 테니 무척 아쉽다

15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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