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73 : 유해성 부작용에 대한 생각 화장 컸


유해성과 부작용에 대한 생각보다 화장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에요

→ 나쁘거나 앓더라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 안 좋거나 덧나도 멋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내 몸과 지구를 지키는 화장품 사용 설명서》(배나린·배성호, 철수와영희, 2025) 23쪽


몸에 나빠도 꾸미려 하면 어쩔 길이 없습니다. 도지거나 덧나거나 앓더라도 멋내려 한다면 손쓸 길이 없습니다. 좋게 보이려는 마음이기에 속이 아닌 겉을 꾸미거나 매만집니다. 남이 좋게 보아주기를 바라는 나머지 마음이 아닌 얼굴과 몸매를 꾸미거나 치레합니다. 일본말씨인 “부작용에 대한 생각”인데, 이때에는 ‘생각’이 아닌 “덧나리라 여기다”나 “도지리라 느끼다”라 해야 맞습니다. 꾸미려는 마음은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과 앞으로도 이을 테니까 “더 컸기 때문”이 아닌 “더 크기 때문”으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유해성(有害性) : 해로운 성질이나 특성

부작용(副作用) : 1. 어떤 일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 2. [약학] 약이 지닌 그 본래의 작용 이외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 대개 좋지 않은 경우를 이른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화장(化粧) :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밈 ≒ 홍분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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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쑥국을 끓이고서



  쑥이 돋은 지 한 달 남짓 지난다. 처음 쑥이 돋을 적에는 쓰다듬고서 지켜보았다. 언제 훑으면 즐거울까 헤아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쑥이 봄볕을 머금고 봄비를 마시고 봄바람을 누리고 봄별을 그리는 동안 가만히 기다렸다. 이렇게 한 달을 보내고서야 “첫 쑥국”을 어제 끓였다. 갓 돋는 쑥도 향긋하되 햇볕을 듬뿍 머금은 쑥도 그윽하다.


  쑥국은 덥히고 더 끓일 적에 한결 그윽하다. 쑥을 끓이면 온집에 쑥내음이 번진다. 어제오늘은 모과꽃을 훑는다. 흐드러지는 꽃망울을 즐겁게 솎아서 햇볕에 말리면 여름과 가을과 겨울까지 꽃물을 조촐히 누린다. 무엇보다도 모과꽃을 훑으면 온몸에 모과꽃내음이 물든다. 여러 날 가더라.


  흙을 만지면 흙내음이 여러 날 가고, 나무를 만지면 나무내음이 여러 날 간다. 멧딸기를 훑으면 멧딸기내음이 여러 날 가고, 속꽃(무화과)을 따서 졸이면 속꽃내음이 여러 날 간다. 이따금 잠자리나 나비가 팔등에 앉으면, 날개를 쉰 잠자리나 나비가 스스로 날아갈 때까지 팔을 들고서 기다린다.


  시골버스를 내리고서 나래터로 가는 길에, 다시 걸어서 저잣마실을 볼 적에, 이러고서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타러 거닐며 두 가지 책을 읽는다. 언제나 ‘걷는읽기’이다. 스스로 속빛을 보려고 읽고 쓰고 생각한다. 오늘은 나래터에서 이웃님한테 글월을 띄우면서 노래꽃을 곁들였다.


  아침까지 해가 비추다가 낮부터 빗방울이 듣고, 저녁은 구름밭으로 가려나 싶다. 해마다 가지치기로 시름시름 앓는 읍내 부채나무(은행)도 잎망울을 틔운다. 가지가 잘리고 줄기가 끊길 적마다 모든 나무가 운다. 나무는 서로 눈물을 나누면서 응어리를 씻고 생채기를 달랜다. 새해에 새롭게 가지를 내고 줄기를 올리자고 이야기한다. 우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손바닥으로 줄기를 살짝 토닥이고서 지나간다.


  손길을 받는 글이 가만히 웃는다. 손끝이 닿으면 애벌레가 문득 옴찔하다가 파르르 떤다. 손가락으로 종이를 넘기면 모든 책이 춤추며 기뻐한다. 부엌에서 손수 다듬고 썰고 짓는 결에 따라서 솥과 그릇과 수저가 노래한다. 손이 닿는 곳마다 바람이 새롭고, 손씨가 슬며시 깃들면 온누리에 풀씨 한 톨이 깨어난다.


  돌나물은 아직 조고마하다. 햇볕을 더 머금으면 한봄이 깊을 즈음부터 뜯을 수 있으려나. 이제 앵두꽃이 지면서 멧딸기꽃이 가득하다. 겨울은 잠들었다. 봄빛이 살랑인다. 나는 이 봄길을 걸어가면서 누구나 보금숲을 짓고서 살림하는 나날을 그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버스가 들어오는구나. 2026.4.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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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게 된 이상 3 - 왈츠 코믹스
카바 유지 그림, 타카하타 큐 원작 / 조은세상(북두)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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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9.

만화책시렁 810


《그리게 된 이상 3》

 타카하타 큐 글

 카바 유지 그림

 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5.2.28.



  책시렁 한켠에 놓은 책을 눈여겨보면서 손끝을 댈 수 있는 누가 있다면, 겉치레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이웃이라고 느낍니다. 수북하게 쌓은 책더미만 쳐다보면서 둘레는 살피지 않는 누가 있다면, 겉모습에 사로잡히느라 이웃으로 만날 길이 없다고 느껴요. 《그리게 된 이상 3》을 읽으면서 ‘남’에서 ‘너’로 이어가고, 어느새 ‘옆’에서 ‘이웃’으로 다가서는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이야기를 헤아립니다. 천천히 보면 눈에 익으면서 알아보듯, 찬찬히 보면 마음에 스미면서 알아가게 마련입니다. 옆에 있기에 이웃이 아니라, 마음으로 언제나 함께하기에 이웃일 테지요. 손끝이 닿을 날을 느긋이 지켜보면서 오늘 하루를 지으면 될 일이지 싶습니다. 손길을 뻗으며 서로 어떤 마음으로 이웃으로 서는지 헤아릴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남 → 너’로 잇고 ‘옆 → 이웃’으로 뻗었다면, 이제는 ‘너’에서 ‘우리’로 품을 때이고, ‘이웃’에서 ‘동무’로 삼을 만합니다. 차근차근 다가서면서 속빛으로 어울리기에 어느덧 눈망울을 반짝이는 빛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한 걸음씩 딛기에 사근사근 노래하듯 만납니다.


ㅍㄹㄴ


‘그러고 보니, 우에하라한테 귀엽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네.’ (42쪽)


“모르는 역의 모르는 마을의 모르는 서점에도 진열되는 거니까.” (121쪽)


“후반 원고 새로 그려야겠다.” “지금부터요?” “더 재미있게 그릴 수 있는데 안 고치면 캐릭터한테 미안해진다.” (144쪽)


+


《그리게 된 이상 3》(타카하타 큐·카바 유지/편집부 옮김, 조은세상, 2025)


트윈테일 갸루 최고

→ 두갈래순이 눈부셔

→ 두꼬리가시내 멋져

4쪽


미야모토 씨가 낙선. 충격이 커서 뭐라고 하면 좋을지

→ 미야모토 씨가 떨어졌어. 가슴아파서 뭐라 해야 할지

→ 미야모토 씨가 미끄덩. 너무 놀라서 뭐라 해야 할지

59쪽


왜 특별 취급 받아?

→ 왜 올려세워?

→ 왜 추켜세워?

132쪽


저 나이에 포교 활동을 하고 있네

→ 저 나이에 퍼뜨리려고 하네

→ 저 나이에 절을 하고 다니네

16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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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두종 乳頭腫


 유두종이 발생하면 → 사마귀가 나면

 유두종은 금세 사라진다 → 사마귀는 곧 사라진다


  ‘유두종(乳頭腫)’은 “[의학] 상피 세포가 주성분인 양성 종양. 병 때문에 생체가 변한 부분은 사마귀·융모·나뭇가지 따위의 모양이며, 피부·입안·후두·식도·위·요도 따위의 점막에 잘 생긴다”처럼 풀이합니다. ‘사마귀’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보기 흉하지만 무해한 사마귀(유두종이라고도 함)를 유발하며

→ 보기 흉하지만 안 나쁜 사마귀가 불거지며

→ 보기 흉하지만 나쁘지 않은 사마귀가 돋으며

《백신 접종 VS 백신 비접종》(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브라이언 후커/오경석 옮김, 에디터, 2025)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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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안건 案件


 안건 처리 → 일하기 / 다루기 / 얘기하기

 안건으로 채택하다 → 말씀으로 삼다

 각 안건을 토의하다 → 일거리를 얘기하다

 안건이 전부 통과되다 → 일감을 다 넘기다

 안건이 상정되었다 → 밑감을 올렸다


  ‘안건(案件)’은 “토의하거나 조사하여야 할 사실 ≒ 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얘기·얘기하다·얘기꽃·얘깃감·얘깃거리’나 ‘이야기·이야기하다·이바구·이야기꽃·이야깃감·이야깃거리’로 손봅니다. ‘일·일꽃·일길·일꽃길·일살림·일품’이나 ‘일감·일거리·일더미·일덩이·일줄·일타래·일갈래’로 손보고요. ‘다루다·다룸새·다룸길·다룸솜씨·건드리다·들추다·짚다’나 ‘말·말씀·말꼴·말붙이·말밥’으로 손볼 만합니다. ‘말꽃밥·말씀밥·말씀꽃밥’이나 ‘말하다·말씀하다·오르다’로 손볼 수 있어요. ‘밑감·밑거리·밑말·밑얘기·밑이야기·밑일’로 손보며, ‘가지·감·거리·것·거시기·거석’이나 ‘꾸러미·꾸리·소·쓰다·쓸거리·몬·대목’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안건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 회장 출국이 확인된 뒤에야 형식적으로 의결되었다

→ 일을 어영부영 미루다가 이 씨가 나간 줄 안 뒤에야 아무렇게나 넘겼다

→ 일감을 슬렁슬렁 미루다가 이 씨가 나간 줄 안 뒤에야 되는대로 넘겼다

→ 일을 살금살금 미루다가 이 씨가 나간 줄 안 뒤에야 빈 껍데기로 넘겼다

《당당한 아름다움》(심상정, 레디앙, 2008) 83쪽


중요한 안건이니

→ 큰일이니

→ 커다란 일이니

《은수저 14》(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24쪽


이런저런 안건을 처리하는

→ 이런저런 일거리를 맡는

→ 이런저런 일을 보살피는

《극주부도 6》(오노 코스케/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21) 20쪽


사회문제로 토의된 안건은

→ 골칫거리로 따진 일감은

→ 말썽거리로 뜯어본 일은

→ 나랏일로 얘기한 말씀은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이임하, 철수와영희, 2023)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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