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4 :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


혀에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 혀가 찌릿합니다만

→ 혀가 아립니다만

→ 혀가 아픕니다만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42쪽


아프거나 쑤시거나 찌릿하거나 욱씬거리거나 시리거나 괴롭다고 느낄 적에 한자말로 ‘통각’이라 합니다. 그런데 ‘통각 = 아프다 + 느끼다’인 얼개라서 “통각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이요, “-고 있습니다만”은 군더더기 옮김말씨입니다. “혀에 강렬한 통각을 + 느끼고 있습니다만”이라면 “혀가 찌릿합니다만”처럼 수수하게 고쳐쓸 만합니다. 꾸밈말을 넣어서 “혀가 몹시 아립니다만”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통각(痛覺) : [의학] 고통스러운 감정이 따르는 감각. 피부의 자극이나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난다. 좁은 의미로는 피부의 통각점의 자극에 의한 감각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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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5 : 내 배시시 미소가 번졌


춤을 보는 내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 나는 춤을 보며 배시시 웃는다

→ 춤을 보며 배시시 웃는다

→ 춤을 보며 배시시 한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90쪽


소리 없이 가볍게 웃을 적에 ‘배시시’라 한다지요. 이를 일본스런 한자말로 ‘미소’라 합니다.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는 틀린 겹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은 “내 입가에 + 배시시 미소가 + 번졌다”라 하면서 “내 입가에 번졌다” 같은 치레말을 붙입니다만, 이런 치레말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나는 + 춤을 보며 + 배시시 웃는다”라 하면 되고, “춤을 보며 + 배시시 한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배시시 : 1. 입을 조금 벌리고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2. → 바스스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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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36 : 동사하기 5초 전 -었 거실 가운데 선 세수


동사하기 5초 전 집에 들어섰을 때, 거실 가운데 선 엄마는 눈물로 세수를 하고서

→ 얼어죽을 뻔하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범벅이고

→ 얼어죽겠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바람이고

→ 꽁꽁 언 채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128쪽


“동사하기 5초 전”이란 “얼어죽을 뻔”이나 “꽁꽁 언 채”를 가리킵니다. “거의 얼다가”나 ‘얼어죽겠다가’로 고쳐써도 됩니다. “거실 가운데 선 엄마는 + 눈물로 세수를 하고서”는 “엄마는 마루에서 + 눈물을 흘리고”로 가다듬습니다. 눈물바람인 엄마는 ‘마루에’ 있습니다.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범벅입니다. ㅍㄹㄴ


동사(凍死) : 얼어 죽음

초(秒) : 1. 한 시간의 3,600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2. [수학] 각도를 나타내는 단위 3. [지구] 위도나 경도를 나타내는 단위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거실(居室) : 1. 거처하는 방 ≒거처방 2. 가족이 일상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

세수(洗手)’는 “손이나 얼굴을 씻음. ≒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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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37 : 방법론 방향성 -ㅁ을 제시 것 탁견


바람직한 방법론이자 방향성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은 탁견이라 하겠다

→ 바람직한 길이자 눈이 될 수 있다고 했으니 훌륭하다 하겠다

→ 바람직한 손길이자 눈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빛살이라 하겠다

《김환태가 남긴 문학 유산》(권영민, 문학사상사, 2004) 91쪽


일본말씨인 ‘방법론·방향성’이라면 “길을 말하다·눈이 되다”를 가리킬 텐데, “바람직한 + 방법론이자 방향성이 될” 같은 자리라면 “바람직한 + 길이자 눈이 될”로 손볼 만합니다. “손길이자 눈길이 될”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옮김말씨인 “- 있음을 제시한 것은”은 “- 있다고 했으니”나 “- 있다고 밝힌”으로 손봅니다. 훌륭할 적에는 ‘훌륭하다’고 하면 되고, 돋보일 적에는 ‘돋보인다’고 하면 됩니다. 훌륭하거나 돋보이니 ‘빛살’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방법론(方法論) : [철학]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과학 연구에서의 합리적인 방법에 관한 이론

방향성(方向性) : 1. 방향이 나타내는 특성. 또는 방향에 따라 제약되는 특성 2. [영상] 영화 편집을 할 때, 화면에서 인물들의 위치와 행동 방향 및 시선 방향을 통일시키는 성질

제시(提示) : 1. 어떠한 의사를 말이나 글로 나타내어 보임 2. 검사나 검열 따위를 위하여 물품을 내어 보임 3. [교육] 오단(五段) 교수법에서, 새로운 교재를 아동에게 보이는 두 번째 단계

탁견(卓見) : 두드러진 의견이나 견해 ≒ 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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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
아오키 유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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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7.

책으로 삶읽기 1101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

 아오키 유헤이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3.31.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을 읽었다. 아슬아슬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가는 삶이자 하루이고 오늘이라는 이야기를 문득 짚는 얼거리이지 싶다. 바탕은 ‘바라기(팬덤)’이지만, 처음에는 그저 바라거나 바라보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새롭게 받아들여서 내가 나로 새롭게 서는 길을 그리려는 한 발짝과 두 발짝이지 싶다. 코앞에 놓인 길이라면 한켠은 돈·이름·힘을 거머쥔 듯 보이고, 다른켠은 돈도 이름도 힘도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사람은 겉모습이나 손아귀로 따지지 않는다. 사람은 속에 사랑이라는 빛을 씨앗으로 담느냐 안 담느냐로 살핀다. 미와 씨가 아니지만 미와 씨인 척 살아가는 아가씨는 이제부터 스스로 어떻게 걸어가고 싶은지 함께 지켜본다.


ㅍㄹㄴ


‘나는 그 시간 속에 틀림없이 있었다. 인생은 꿈이 아니다.’ 25쪽


‘그 이기심의 총구는 자연스럽게 약자를 향하게 된다.’ 61쪽


“그러니까, 이 사진에 찍힌 건 야쿠자라고! 이해가 안 돼?” 127쪽


#ミワさんなりすます #靑木U平


+


무능함을 한 큐에 파악하는 방법이 뭔지 알아?

→ 모자란 줄 한 칼에 읽는 길이 뭔지 알아?

→ 못난 줄 한 판에 알아내는 길이 뭔지 알아?

31쪽


긍정적인 대화로 위장된 마운팅

→ 밝은 이야기로 꾸며서 누르기

→ 환한 얘기로 숨겨 억누르기

→ 가볍게 말하듯 덮어서 뭉개기

60쪽


미와가 하루카를 침묵시켰다

→ 미와가 하루카를 잠재웠다

→ 미와가 하루카를 눕혔다

73쪽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가 디스당해서 기분 잡친 거잖아

→ 네가 좋아하는 곳을 까서 잡쳤잖아

→ 좋아하는 길을 비꼬아서 잡쳤잖아

→ 좋아하는 데를 흉봐서 잡쳤잖아

85쪽


관중을 아군 삼아서 철저하게 논파해 주마

→ 구경꾼한테 기대어 몽땅 뭉개 주마

→ 들러리랑 함께 낱낱이 깨부숴 주마

89쪽


확실히 실력주의를 제1원칙으로 삼는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 아무래도 솜씨를 첫째로 삼는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네요

→ 참으로 재주를 으뜸으로 삼는다면 그렇게 여길 수 있네요

115쪽


조기에 진화해서 다행이네요

→ 일찍 꺼서 숨돌리네요

→ 바로 잡아서 좋네요

→ 빨리 없애서 마음놓네요 

→ 곧장 치워서 기쁘네요

139쪽


그런 가운데 미와는 근래에 만난 사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동안 미와는 요새 만난 사람을 헤아려 본다

→ 그사이 미와는 요즘 만난 사람을 떠올린다

→ 그무렵 미와는 요즈음 만난 사람을 곱씹는다

14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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