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4 : 가운데 근래 생각 있었


그런 가운데 미와는 근래에 만난 사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동안 미와는 요새 만난 사람을 헤아려 본다

→ 그사이 미와는 요즘 만난 사람을 떠올린다

→ 그무렵 미와는 요즈음 만난 사람을 곱씹는다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49쪽


일본말씨 ‘와중(渦中)’이나 ‘중(中)’을 ‘가운데’로 잘못 옮기기 일쑤입니다. “그런 가운데”는 ‘그동안·그사이·그무렵’으로 바로잡습니다. 요즘 만난 사람을 돌아볼 적에는 ‘돌아보다’라 하면 됩니다. 이때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가 안 어울립니다. ‘헤아리다·떠올리다’나 ‘되새기다·곱씹다·곱새기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근래(近來) : 가까운 요즈음 ≒ 비래(比來)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43 : 좋은 시간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렴

→ 그래도 즐겁게 보내렴

→ 그래도 느긋이 누리렴

→ 그래도 재밌게 보내렴

→ 그래도 넉넉히 즐기렴

→ 그래도 마음껏 즐기렴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돈 프리먼/이상희 옮김, 시공주니어, 2009) 17쪽


아무래도 “Have a good time”을 성글게 옮긴 “좋은 시간 보내렴”일 텐데, “좋은 시간 가지렴”으로 옮기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보내렴”이나 “마음껏 즐기렴”으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영어로는 “a good time”일 테지만, 우리말로는 “좋은 시간”이나 “나쁜 시간”이 없어요. ‘즐겁다·재미있다’나 ‘따분하다·심심하다·지겹다’라 해야지요. 누구는 즐겁거나 재미있게 보내고, 누구는 느긋하거나 넉넉히 보냅니다. 누구는 마음껏 즐기고, 누구는 신나게 지냅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4 :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


혀에 강렬한 통각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 혀가 찌릿합니다만

→ 혀가 아립니다만

→ 혀가 아픕니다만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42쪽


아프거나 쑤시거나 찌릿하거나 욱씬거리거나 시리거나 괴롭다고 느낄 적에 한자말로 ‘통각’이라 합니다. 그런데 ‘통각 = 아프다 + 느끼다’인 얼개라서 “통각을 느끼고”라 하면 겹말이요, “-고 있습니다만”은 군더더기 옮김말씨입니다. “혀에 강렬한 통각을 + 느끼고 있습니다만”이라면 “혀가 찌릿합니다만”처럼 수수하게 고쳐쓸 만합니다. 꾸밈말을 넣어서 “혀가 몹시 아립니다만”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통각(痛覺) : [의학] 고통스러운 감정이 따르는 감각. 피부의 자극이나 신체 내부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난다. 좁은 의미로는 피부의 통각점의 자극에 의한 감각만을 이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5 : 내 배시시 미소가 번졌


춤을 보는 내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 나는 춤을 보며 배시시 웃는다

→ 춤을 보며 배시시 웃는다

→ 춤을 보며 배시시 한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90쪽


소리 없이 가볍게 웃을 적에 ‘배시시’라 한다지요. 이를 일본스런 한자말로 ‘미소’라 합니다.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는 틀린 겹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은 “내 입가에 + 배시시 미소가 + 번졌다”라 하면서 “내 입가에 번졌다” 같은 치레말을 붙입니다만, 이런 치레말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나는 + 춤을 보며 + 배시시 웃는다”라 하면 되고, “춤을 보며 + 배시시 한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배시시 : 1. 입을 조금 벌리고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2. → 바스스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36 : 동사하기 5초 전 -었 거실 가운데 선 세수


동사하기 5초 전 집에 들어섰을 때, 거실 가운데 선 엄마는 눈물로 세수를 하고서

→ 얼어죽을 뻔하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범벅이고

→ 얼어죽겠다가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바람이고

→ 꽁꽁 언 채 집에 들어서니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128쪽


“동사하기 5초 전”이란 “얼어죽을 뻔”이나 “꽁꽁 언 채”를 가리킵니다. “거의 얼다가”나 ‘얼어죽겠다가’로 고쳐써도 됩니다. “거실 가운데 선 엄마는 + 눈물로 세수를 하고서”는 “엄마는 마루에서 + 눈물을 흘리고”로 가다듬습니다. 눈물바람인 엄마는 ‘마루에’ 있습니다. 엄마는 ‘마루에서’ 눈물범벅입니다. ㅍㄹㄴ


동사(凍死) : 얼어 죽음

초(秒) : 1. 한 시간의 3,600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2. [수학] 각도를 나타내는 단위 3. [지구] 위도나 경도를 나타내는 단위

전(前) : 1.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2. ‘이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의 높임말 4. 이전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5. ‘이전’ 또는 ‘앞’, ‘전반기’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거실(居室) : 1. 거처하는 방 ≒거처방 2. 가족이 일상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

세수(洗手)’는 “손이나 얼굴을 씻음. ≒세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