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무인도로



 심야에는 무인도로나 다름없다 → 밤에는 거의 빈길이다

 한적한 무인도로에서 휴식한다 → 한갓진 길에서 쉰다


무인도로 : x

무인(無人) : 1. 사람이 없음 2. 일손이 모자람

도로(道路) :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



  사람이 없는 길이라는 뜻으로 ‘무인도로’처럼 쓸 수 있을 텐데, 이때에는 ‘빈길·빈거리’라 하면 됩니다. ‘한갓지다’나 ‘호젓하다’ 같은 낱말을 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무인 도로 위에 식물들이 무인 책방에서 글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 빈길에 풀꽃나무가 열린책집에서 글씨가 움직인다

→ 호젓한 길에 푸나무가 호젓책집에서 글씨가 움직인다

《슬로우 슬로우》(강성은, 봄날의책, 2025)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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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4.1.


《열두 달 소꿉노래》

 최종규 글·유한아 그림, 문화온도씨도씨, 2026.2.22.



집안일을 하면서 하루를 지낸다. 보름 가까이 외마디한자말 ‘진짜(眞-)’를 놓고서 뒷손질을 했다. 오늘 비로소 마친다. 외마디한자말 ‘-성(性)’도 이레째 뒷손질로 끙끙댄다. 이미 우리 스스로 예부터 즐겁게 널리 쓰던 말씨가 있으나, 어느새 잊거나 잃기에 헤맨다. 모든 낱말은 “쓰면 쓸수록 쓰임새를 넓힌다”고 할 수 있다. 안 쓰면 바래며 사라지고, 쓰면 빛나며 살아난다. 는개가 살짝 뿌리고 구름이 짙다. 딱새도 휘파람새도 박새도 아주 가까이까지 내려앉아서 한참 노래한다.


《열두 달 소꿉노래》가 태어난 지 보름을 맞이한다. 이 노래그림책이 태어나는 길에 손길을 보탠 이웃님한테 천천히 띄우면서 알린다.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고흥읍 나래터로 찾아가서 부치자니, 하루에 두어 자락을 부치는 짬도 빠듯하다. 서두르지 말자. 천천히 부치면 되지. 일손을 도운 분은 “왜 나한테 먼저 안 보내?” 하지 않을 테니까. 열두 달 가운데 첫봄이 떠나고 한봄으로 접어든다. 한봄이 무르익기에 잎망울과 꽃망울로 온누리를 맑게 보듬고, 이윽고 늦봄부터 모내기를 한다. 마늘과 동글파를 일찍 심은 논밭은 일찍 거두고서 논갈이를 하고, 늦게 심은 논밭은 느즈막이 거두고서 논갈이와 논삶이를 거쳐 모내기를 한다. 봄일도 가을일도 두레로 알맞게 어울리는 길을 살펴서 가다듬는다.


열두 달을 보노라면 다달이 나오는 책이 비슷한 듯하면서 다르다. 다른 듯하면서 닮는다. 봄에는 봄책이 나오고 가을에는 가을책이 나오되, 모두 “철을 읽는 눈”을 담는 이야기라서 닮고 나란하다. 겨울책은 춥고 여름책은 덥다지만, 여름겨울에 태어나는 책도 “철을 알아가는 눈”이기에 나란빛을 바라보며 다가간다. 비록 시골내기가 거의 없고, 앞으로도 시골내기가 늘어날 낌새는 안 보이지만, 시골빛으로 하루를 노래하는 살림길을 아이어른이 함께 나누려는 책이 늘기를 빈다. 시골일은 철일이면서 새벽일이기 일쑤라, 일철에는 아예 못 쉬면서 02∼08시까지 내도록 달려서 한바탕 일하고서 참을 누린 뒤에 다시 일손을 잡는 얼개이다. 요즈음은 이런 시골일을 고되다고 여길 만하지만, 그냥 예전부터 누구나 이렇게 흙빛을 품으면서 일하고 놀고 쉬고 노래하고 어울려서 잔치를 누렸다.


다달이 다르게 피어나는 꽃마냥 다달이 새롭게 놀고 노래하는 어린이를 품는 어버이가 늘어난다면, 온누리가 바뀔 만하지 싶다. 나날이 새롭게 눈뜨는 잎처럼 언제나 새삼스레 일하고 소꿉하는 어른을 지켜보는 아이가 늘어난다면, 푸른별에 싸움붙이(전쟁무기)를 모두 녹여서 없앨 테지. 이윽고 맨손과 맨발과 맨몸으로 어깨동무하는 새길을 틔울 테고. 말씨를 노랫가락에 얹어서 심는다. 말씀을 살림자락에 놓고서 가꾼다. 우리 가슴은 두근두근 뛰는 고동으로 즐겁다. 우리 마음은 말씨 한 톨과 말씀 한 자락을 담아 놓는 빛그릇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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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까지 동원해 "와라, 묻어버린다"…'인간방패' 내세운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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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 '성범죄 의혹'에…'유퀴즈' 등 출연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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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대 시위를 ‘폭력적 난동’으로 몰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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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4.2.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12.31.



우리집 텃노랑(토종노랑민들레)이 바야흐로 온(100) 송이를 넘는다. 흰민들레도 뒤따라 부쩍부쩍 피어난다. 지난 열여섯 해에 걸쳐서 천천히 늘리고 북돋운 보람이로구나. 새로심은 살구나무하고 복숭아나무에도 움이 여럿 난다. 모과꽃망울이 이제부터 맺는다. 대구하고 제주에 사는 이웃님한테 띄울 책을 꾸린다. 볕이 아주 넉넉하다. 바야흐로 살갗을 까무잡잡하게 태우는 철로 건너간다. 마당에서 내도록 일하니 직박구리 한 마리가 문득 찾아와서 “너희 왜 거기(마당) 있니?” 하면서 투덜거린다. 아무래도 마당에 놓은 물받이에서 물씻이를 하고 싶은가 보다. “우리가 있든 말든 그냥 놀면 돼.” “쳇! 누가 보는 데서 물씻이를 하고 싶지 않아!” 빙글빙글 새랑 이야기한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돌아본다. 이 (종이가) 무거운 책은 《박근혜 회고록》 못지않게 ‘이분들은 뭔 말씀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모를’ 만큼 헤맨다고 느낀다. 누구나 아무나 그립지는 않게 마련인데, 그저 모두 ‘좋았다’고만 덮어씌우려고 하면 언제나 터진다. 잘못은 잘못인 줄 받아들이고 뉘우쳐서 되새길 때에 나을 수 있다. 이제 그만 ‘나라걱정’은 치우고서 ‘할머니’로 살면 될 텐데. 이이뿐 아니다. ‘옛 나라지기’는 지킴이(경호원) 없이 지내기를 빈다. 시골이라면 오두막에서 밭을 돌보고, 서울이라면 골목집 마당에 나무를 심고서 조용히 살기를 빈다. 옛 나라지기라면 누리길(인스타)도 하지 말고, 그저 하루하루 뉘우침글(참회록)을 써야 맞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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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도 손절… ‘성범죄 의혹’ 황석희 이름 다 지웠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8023?sid=102


'칸쿤' '여직원'이란 단어 속 숨겨진 1인치 [최훈민의 심연]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1003569?sid=100


국정원이 세종시 쓰레기장 뒤진 이유는…국토부 중요 문서 무더기 유출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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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외고 졸업 조희연 '이중행태' 비판에 "송구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626160200004


'내로남불' 비판하며 학자로 돌아온 조희연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2650


‘전남광주특별시’에 쏠린 눈… 갈등은 이제 시작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8073


안철수 “한화솔루션 아닌 한화트러블”…유증 직격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10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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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아닌 대리비 68만원” 김관영 그날의 CCTV 보니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13247


與,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제명...전북 경선 후보 자격 박탈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06548?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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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백야 白夜


 해가 지지 않고 계속 떠 있는 백야이다 → 해가 지지 않고 그대로 뜬 흰밤이다

 백야 축제가 시작됐다 → 환밤잔치를 연다 / 하얀밤마당을 편다


  ‘백야(白夜)’는 “[지구]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 또는 그런 밤.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지방에서 여름철 일몰과 일출 사이에 박명(薄明) 현상이 계속되어 생긴다”처럼 풀이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밝밤·밝은밤’이나 ‘밝다·밝음·밝길·밝꽃’으로 나타낼 만합니다. ‘하얀밤·흰밤’이나 ‘하양·하얀·하얗다·하얀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희다·흰·흰빛·희멀겋다’라 해도 되고요. ‘환밤·훤밤·환한밤·훤한밤’처럼 새말을 여며도 되고, ‘환하다·환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백야(白冶)’를 “[인명] ‘김좌진’의 호”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맑게 갠 백야의 푸른 하늘이 한없이 펼쳐졌다

→ 맑게 갠 밝밤에 파란하늘이 가없다

→ 맑게 갠 환밤에 파란하늘이 끝없다

《여행하는 나무》(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2006) 138쪽


여름에 백야를 볼 수 있답니다

→ 여름에 흰밤을 볼 수 있답니다

→ 여름에 하얀밤을 본답니다

《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카트린 하네만·우베 마이어/윤혜정 옮김, 한겨레아이들, 20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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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짱의 뇌 - 자폐증스펙트럼(ASD)인 스즈 대신 스즈의 엄마가 보내는 편지
다케야마 미나코 지음, 미키 하나에 그림, 김정화 옮김, 우노 요타 감수 / 봄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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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4.6.

그림책시렁 1786


《스즈짱의 뇌》

 다케야마 미나코 글

 미키 하나에 그림

 김정화 옮김

 봄나무

 2019.3.28.



  모든 사람은 몸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고, 길이 다르고, 하루가 다릅니다.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나이가 같은 아이를 받아서 가르치는 배움터조차 다 다른 아이를 맞아들여서 나란히 이끌어 갑니다. 지난날에는 “다 다른 아이”로 여기기보다는 “나라에 심부름꾼으로 이바지하라”는 뜻으로 똑같이 틀에 맞추려고 했습니다. 오늘날은 어린배움터만큼은 이 틀을 벗어나되, 푸른배움터는 불늪을 코앞에 두고서 예나 이제나 똑같이 틀에 맞추려 합니다. 《스즈짱의 뇌》는 “스즈 머릿속”을 들려줍니다. 모든 아이가 다르듯 어느 아이도 다릅니다. 한자 ‘뇌(腦)’를 우리말로는 ‘골’이라 합니다. ‘골’은 ‘고을’을 줄인 낱말이기도 하고, ‘골고루’를 가리키기도 하며, 셈으로 ‘10000(萬)’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골골샅샅 모두 다른 곳이면서 고루고루 다르지만 나란하고, 셀 길이 까마득할 만큼 너른 빛인 ‘골’입니다. 지난날에는 ‘장애’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을 안 썼습니다. 다르면 다르려니 여기면서 ‘깍두기’로 품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언제나 어울리면서 홀가분하게 나풀나풀 노니는 아이를 너르게 품을 수 있을 적에 집과 마을과 나라가 모두 아름답습니다.


#すずちゃんののうみそ #自閉症スペクトラム(ASD)のすずちゃんの #ママからのおてがみ #竹山美奈子 #宇野洋太


ㅍㄹㄴ


《스즈짱의 뇌》(다케야마 미나코·미키 하나에/김정화 옮김, 봄나무, 2019)


친구들과 똑같이 할 수 있어서 기쁜 거예요

→ 또래랑 똑같이 할 수 있어서 기뻐해요

→ 동무랑 똑같이 할 수 있어서 기뻐요

2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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