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설명적


 전체적으로 설명적이다 → 거의 풀어쓴다 / 이래저래 종종거린다

 논증적이 아니라 설명적으로 처리되었다 → 꼼꼼하지 않고 늘어진다

 설명적 태도를 취하다 → 타이르다 / 달래다 / 가르친다


  ‘설명적(說明的)’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하다·밝히다·들려주다’나 ‘길잡이·길풀이·불빛·키·키잡이·횃불’이라 할 만합니다. ‘가르치다·나타내다·드러내다·보이다’나 ‘늘어놓다·늘어지다·길다·펴다·펴내다·펼치다’라 하면 되어요. ‘덧말·덧·덧달다·덧붙임·꽃·뜻풀이·말풀이’라 할 수 있어요. ‘붙이다·붙임·새기다’나 ‘얘기·이야기·수다’를 쓸 수 있고, ‘다루다·들추다·짚다’나 ‘풀다·풀이·풀어내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미리글·미리알림·미리꽃·머리보기’나 ‘밑말·밑풀이·밑밥·바탕풀이·첫풀이’라 하면 되어요. ‘알려주다·알림말·앞글·여는말·차림판’이나 ‘하다·해놓다·해주다·해두다’라 하고, ‘삭이다·곰삭이다·어르다·달래다·타이르다’라 하면 되고요. ‘소리치다·외치다’나 ‘구시렁·나불거리다·떠들다·시끄럽다’라 할 만합니다. ‘자잘하다·잔말·잔소리·종종거리다·종알종알·주절주절·중얼중얼’이나 ‘토·토씨·토달다·투덜·푸념’을 쓸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그러나 이 사건이라는 것의 성격이 변해 그것 자체가 설명적인 것이 된다

→ 그러나 이 일이 바뀌어 이 일 그대로 이야기이다

→ 그러나 이 일이 달라지며 이 일이 바로 다 알려준다

《렘브란트 반 레인》(미하엘 보케뮐/김병화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6) 77쪽


그건 너무 설명적인데다 비경제적이고

→ 너무 긴데다 쓸모없고

→ 너무 가르치는데다 덧없고

→ 너무 늘어지고

→ 잔소리 같은데다 힘들고

→ 중얼대는 듯하고 헛심이고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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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기초교육



 기초교육을 소홀히 하면 → 첫배움을 느슨히 하면

 기초교육부터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밑배움길을 가다듬어야 한다

 우선 기초교육을 실시하고서 → 먼저 밑바탕을 가르치고서 / 밑길부터 배우고서


기초교육 : x

기초(基礎) : 1. 사물이나 일 따위의 기본이 되는 것 ≒ 기우 2. 건물, 다리 따위와 같은 구조물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만든 밑받침

교육(敎育)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처음 배우거나 가르친다고 할 적에는 말 그대로 ‘처음·처음길·첫길·첫걸음·첫목’이나 ‘첫발·첫발짝·첫발자국’이라 하면 됩니다. ‘처음자리·첫자리·첫자락·첫가락’이나 ‘첫배움·첫배움길·첫배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첫터·첫터전·첫집’이나 ‘씨앗배움터·씨앗터’라 할 만하지요. ‘밑·밑동·밑빛·밑길’이나 ‘밑배움·밑배움길·밑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밑살림·밑삶·밑것’이라 하면 되며, ‘밑으로·밑살림길·밑삶길·밑돌’이나 ‘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어째서 가장 중요한 기초 교육을 맡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

→ 어째서 가장 대수로운 첫자리를 맡는 어린배움터 길잡이가 

→ 어째서 가장 뜻깊게 씨앗터를 맡는 어린배움터 길잡이가

→ 어째서 가장 빛나는 밑길을 맡는 씨앗배움터 길잡이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이오덕, 길, 2004) 216쪽


한편 기초교육에서 배운 지식들을 다시 익혀야 했다

→ 그리고 처음 배운 바를 다시 익혀야 했다

→ 그런데 밑자리서 배운 길을 다시 익혀야 했다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김은지, 아침달, 2024)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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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삼고초려



 삼고초려 끝에 손에 쥘 수 있던 → 거듭 빈 끝에 손에 쥘 수 있던

 삼고초려(三顧草廬)한 장소 → 거듭 찾아간 곳/ 세걸음을 한 곳


삼고초려(三顧草廬) :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함. 중국 삼국 시대에, 촉한의 유비가 난양(南陽)에 은거하고 있던 제갈량의 초옥으로 세 번이나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다 ≒ 초려삼고



  풀집으로 세 걸음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여쭈었다는 뜻을 ‘삼고초려’란 한자말로 나타낸다고 해요. 그런데 이 낱말로는 뜻을 다 알기 어려워 으레 뜻풀이를 새로 해야 합니다. 이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처음부터 한결 쉽게 새말을 지을 만해요. 이를테면 “세걸음 하다·석걸음 하다”라 할 만합니다. 단출히 ‘세걸음·석걸음’이라 해도 어울려요. “거듭 빌다·거듭 바라다”나 ‘거듭·거듭하다·거듭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납작·납작납작·납작하다’나 ‘엎드리다·엎드려 빌다·엎드려 절하다·엎드림질’이라 하면 되고요. ‘숙이다·수그리다·푹 숙이다·푹 꺾다’나 ‘하소연·하소연하다·푸념·푸념하다·아이고땜·애고땜’이라 해도 되어요. ‘우네부네·우네부네하다·우는낯·울고불고·울고불고하다·울며불며·울며불며하다’라 해도 되지요. ㅍㄹㄴ



삼고초려의 의의는 결코 명성 자체가 아니라 그 껍데기 속에 숨은 깊고 깊은 뜻이다

→ 세걸음에는 이름에 기대지 않고 껍데기에 깃든 깊고 깊은 뜻이 있다

→ 거듭 찾아간 일에는 허울이 아니라 껍데기에 깃든 깊고 깊은 뜻이 있다

→ 거듭 바란 일에는 이름값이 아니라 껍데기에 깃든 깊고 깊은 뜻이 있다

《제갈공명 일기》(츠솽밍/김윤진 옮김, 국일미디어, 2005) 44쪽


이재용 씨의 집무실에도‘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 이재용 씨 일터에도 ‘거듭하기’라는 글씨가 걸렸다

→ 이재용 씨가 일하는 곳에도 ‘세걸음’이라는 글이 걸렸다

《그들은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김소연, 아인북스, 2006) 259쪽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삼고초려 三顧草廬의 일화다

→ 이는 바로 저 ‘거듭 바라기’ 이야기이다

→ 이는 바로 널리 알려진 ‘거듭 빌기’ 이야기이다

《소리 없이 승리하는 법》(주희진, 걷는나무, 2012) 149쪽


팁 삼고초려네

→ 덧삯 엎드리네

→ 덤삯 수그리네

→ 덤 석걸음이네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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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로아 지음, 현수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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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글을 석 달 만에 마치고서

다시 헤아려 본다.

우리는 '기억'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기록'할 일이다.

모든 민낯과 속낯을 '적어야(기록)' 한다.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5.

그림책시렁 1708


《맑음이》

 로아 글

 헌수 그림

 원더박스

 2025.12.8.



  전라남도 무안나루에서 사람들을 태운 날개가 잿더미(시멘트차단벽)에 부딪혀서 난데없이 펑 터진 지 이태로 접어듭니다. 2024.12.29.입니다. 179사람이 하루아침에 ‘똑같은 때’에 숨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안참사’ 같은 이름조차 안 쓰거나 못 씁니다. 날개를 몰던 일꾼은 온힘을 다하여 길에 잘 내려앉았으나, 그만 높고 단단한 잿더미가 가로막은 탓에 모든 땀방울은 이슬방울로 바뀌었고, 어느새 눈물방울로 바뀌었는데, 어쩐지 핏방울로 바뀌는 듯합니다. 《맑음이》는 ‘무안참사’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놓고서 슬픈 떼죽음을 보여주려는 얼거리입니다. 이렇게 보여줄 수 있구나 싶으면서도, 해야 할 말을 어쩐지 안 하거나 가린다고 느낍니다. ‘나라지기’가 없던 때에 끔찍하게 터진 일은 누가 다스려야 할까요?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무안이라는 바닷마을에 하늘나루를 이렇게 어설프고 허술하고 엉터리로 지었을까요? 이 어설프고 허술하고 엉터리인 무안나루에 갑작스레 ‘해외노선 취항’을 내준 벼슬아치는 누구일까요? 얼뜬 우두머리를 끌어내리고서 새롭게 나라지기를 세웠으나, 예전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하라고 세운 나라지기는 끝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안 한 채 떠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까맣게 잊거나 ‘잊은 시늉’을 합니다. 2026해로 접어들어도, 지난 2025해에도 나라 곳곳에서 어처구니없이 숨진 사람과 일꾼과 어린이와 푸름이가 수두룩합니다. 바람개비(풍력발전기)가 불타서 숨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는(기억하는) 하루일는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가꾸고, 무엇을 나누는 오늘 이곳일는지, 처음부터 다시 바라볼 일이라고 느낍니다. 날개가 펑 터진 지 이태가 되도록 주검(뼈)이 풀밭에 뒹굴고, 자루에 담긴 채 구석에 팽개치지만 어느 누구도 값을 치르지 않는 이 민낯과 속낯을 들추고서 말할 때라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는 아름답고 밝은 새길을 가리라 봅니다.


ㅍㄹㄴ


《맑음이》(로아·헌수, 원더박스, 2025)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미는 건 기다리라는 뜻이에요

→ 꿈이가 손바닥을 내밀면 기다리라는 뜻이에요

2쪽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시지를 주고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떡을 주고

3쪽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예요

→ 나는 가장 즐거운 강아지예요

→ 나는 늘 즐거운 강아지예요

3쪽


금방 다녀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 곧 다녀올 테니까 기다려

→ 얼른 다녀올 테니까 기다려

6쪽


희망이 냄새를 맡으면 그리움이 조금 작아지는 것 같아요

→ 꿈이 냄새를 맡으면 그리운 마음이 가라앉아요

→ 빛이 냄새를 맡으면 그리운 마음이 누그러들어요

9쪽


기다리는 건 내 특기니까요

→ 난 잘 기다리니까요

→ 난 늘 기다리니까요

14쪽


식구들이 나를 잊은 건 아니겠죠

→ 우리집이 나를 잊지 않겠죠

→ 집에서 나를 잊지 않겠죠

15쪽


달빛이 은은하게 방을 비춰요

→ 달빛이 가만히 비춰요

→ 달빛이 그윽히 비춰요

17쪽


희미해진 냄새를 쫓다 잠들어요

→ 흐릿한 냄새를 좇다 잠들어요

17쪽


꽃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요

→ 꽃밭이 끝도 없어요

→ 꽃밭이 드넓어요

19쪽


네 머리 위에 쌓이는 눈송이로

→ 네 머리에 쌓이는 눈송이로

25쪽


이제 이건 ‘기다려’가 아니야. 지금부터는 ‘기억해’야

→ 이제는 ‘기다려’가 아니야. 이제부터는 ‘떠올려’야

→ 이제 ‘기다려’가 아니야. 이제 ‘그리워’야

28쪽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아 있을수록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조금이라도 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우리 마음에 더 오래 남을수록 이 가슴아픈 일이 더 일어나지 않으리라 봅니다

→ 우리가 마음에 더 오래 남길수록 가슴아픈 일이 더 안 일어나리라 봅니다

3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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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 장서리 내린 날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지음, 김은정 옮김, 이순원 강원도 사투리로 옮김 / 북극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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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25.

그림책시렁 1754


《눈 오는 날》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이순원·김은정 옮김

 북극곰

 2011.10.12.



  온누리를 포근하게 재우는 살얼음 같은 빛조각인 ‘눈’입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기에 이제 들숲메가 고요히 잠들면서 새봄을 앞둘 무렵까지 천천히 숨죽이면서 새빛을 속으로 가꿉니다. 눈겨울과 눈바람과 눈얼음이 있기에 봄맞이를 합니다.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이라면 봄부터 날씨가 뒤틀리게 마련입니다. 《눈 오는 날》은 이웃나라 그림책을 서울말하고 시골말 두 갈래로 옮긴 판입니다. 우리는 ‘한나라’에 살되 서로 다른 ‘이웃마을’에 깃들게 마련이니, 이처럼 두 말씨로 여미는 그림책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옮김말씨는 ‘우리말씨’로 가다듬어야 할 테지요. 먼저 줄거리로 다루는 ‘눈’이 무엇인지 제대로 곰삭이고서, ‘마을’을 이루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살핀 다음, 온누리 뭇마을이 다 다른 철과 날과 해를 바탕으로 다 다른 말씨를 가꾼 길을 짚을 노릇입니다. 글책이건 그림책이건 ‘뜻’만 드높이려고 하면 그만 겉치레로 그칩니다. 뜻부터 드높이려 하기보다는, 속내와 속빛을 수수하게 가꾸는 길에 손쓸 일이라고 봅니다. 속으로 알차게 여물면서 겨울잠을 느긋이 누린 뒤에는 저마다 환하게 깨어나는 봄입니다. 속으로 여무는 겨울이 아닌, 목소리만 앞세우는 줄거리를 드높일 적에는 그만 쭉정이로 머뭅니다.


#Neveade #EmanueleBertossi (2008년)


ㅍㄹㄴ


+


《눈 오는 날》(엠마누엘레 베르토시/이순원·김은정 옮김, 북극곰, 2011)


내가 호호 불어서 따뜻하게 해줄게

→ 내가 호호 불면 따뜻해

→ 내가 따뜻하게 호호 불게

8쪽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면 아슬한 줄 알아요

→ 여우도 마을 가까이 오다 죽을 줄 알아요

12쪽


동물들의 생각이 점점 마구간에 차오르더니, 두둥실, 바깥으로 날아갔어요

→ 짐승들이 생각하는 대로 말우리에 차오르더니, 두등실 바깥으로 날아가요

19쪽


날은 이제 어두워졌어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 이제 어두워요. 누가 콩콩 두드려요

→ 이제 저녁입니다. 누가 쿵쿵 두드립니다

2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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