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08 : 완성되었던 결별들


말을 나누지 않고 완성되었던 결별들이

→ 말을 나누지 않고 헤어진 일이

→ 말을 나누지 않고 갈라선 날이

→ 말을 나누지 않고 등돌린 길이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김은지, 아침달, 2024) 23쪽


말을 나누지 않고 잘 헤어질 수 있습니다. 말을 못 나누었어도 어느새 갈라설 수 있습니다. 말없이 등지거나 등돌리기도 합니다. 말없이 떠나거나 흩어지고요. ㅍㄹㄴ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결별(訣別) : 1. 기약 없는 이별을 함. 또는 그런 이별 2. 관계나 교제를 영원히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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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07 : -ㄴ -ㅁ과 동시에 -ㄴ -ㅁ을 것


깊은 심심함과 동시에 깊은 재밌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 아주 심심하면서 재밌다고 느낄 수 있는 줄

→ 참 심심하지만 재밌구나 싶은 줄

→ 그저 심심한데 재밌기도 한 줄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김은지, 아침달, 2024) 101쪽


심심할 적에 “깊이 심심하다”라 안 합니다. “아주 심심하다”나 “무척 심심하다”나 “몹시 심심하다”라 합니다. “그저 심심하다”나 “참 심심하다”라 하고요. “깊이 재미있다”고도 안 합니다. ‘아주·무척·몹시·매우·참·꽤·퍽·대단히’를 붙입니다. 군더더기 ‘것’은 덜면 됩니다. 우리말은 토씨로 결을 이으면서 바꿉니다. “심심함과 동시에”라면 ‘심심하면서’나 ‘심심하지만’이나 ‘심심한데’나 ‘심심하고’나 ‘심심하되’라 한다든지, “심심할 뿐 아니라”나 “심심한 터에”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동시(同時) : 1. 같은 때나 시기 2. 어떤 사실을 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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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각하 閣下


 대통령 각하 → 나라지기님

 각하께 충성을 확약하며 → 님한테 바치리라 다짐하며


  ‘각하(閣下)’는 “특정한 고급 관료에 대한 경칭”이라 하는데, 낡은 말씨입니다. ‘님·임·임금·임금님’이나 ‘꼭두머리·꼭두님·우두머리·웃머리·웃대가리’로 고쳐씁니다. ‘나라님·나라놈·나라어른·나리·나으리’로 고쳐써요. ‘어르신·어른·큰어른’이나 ‘그대·마루·미르’로 고쳐쓸 만합니다. ‘윗자리·윗줄·윗씨·윗벼슬·윗칸·윗잡이·윗바치’나 ‘으뜸이·으뜸님·으뜸어른’으로 고쳐쓰고요. ‘하느님·하늘님·하늘네·하늘사람·하늘어른’이나 ‘하늘넋·하늘숨·하늘얼·한사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하늘·하늘같다·하늘꽃·하늘손’으로 고쳐써도 어울리고, ‘하늘빛·하늘빛살·하늘보기·하늘바라기’나 ‘하늘지기·하늘잡이·하늘꾼·한꽃’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각하’를 넷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내치거나 물리치거나 물릴 적에는 이대로 나타내면 되고, 바닥에 놓거나 배에 놓는 물이나 짐은 ‘바닥짐·바닥물·뱃물·밑짐·밑물’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각하(却下) : 1. [법률] 행정법에서, 국가 기관에 대한 행정상 신청을 배척하는 처분 2. [법률] 민사 소송법에서, 소(訴)나 상소가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부적법한 것으로 하여 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일

각하(刻下) : 시각이 다급한 이때

각하(脚下) : 다리 아래라는 뜻으로, 현재 또는 지금 당장을 이르는 말

각하(脚荷) : 배에 실은 화물의 양이 적어 배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안전을 위하여 배의 바닥에 싣는 중량물. 물이나 자갈 따위를 싣는다 = 밸러스트



주야로 돌봐주신 각하께 감사하다고 말하라, 마이크를 대어도

→ 밤낮 돌봐주신 님한테 고맙다고 말하라, 소리자루를 대어도

→ 노상 돌봐주신 나리한테 고맙다 말하라, 작대기를 대어도

《물로 또는 불로》(조재훈, 한길사, 1991) 24쪽


알겠습니다, 각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나리! 시킨 대로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임금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로알드 달/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2000) 32쪽


총통 각하 곁에서 사환으로 일하는 거니까요

→ 나리 곁에서 심부름을 하니까요

《아돌프에게 고한다 3》(테즈카 오사무/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09) 210쪽


각하의 권위를 구실로 빠져나가려는 것은 언어도단

→ 어른 이름을 구실로 빠져나가려니 억지

→ 어르신 자리를 구실로 빠져나가려니 엉터리

《노부나가의 셰프 19》(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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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세 身世


 신세를 지다 → 고맙다 / 도와주다 / 빚을 지다 / 빛을 받다

 여러 가지로 진 신세가 많다 → 여러 가지로 고맙다 / 여러 가지로 손길을 받았다

 어른이 되면 이 신세를 꼭 갚겠습니다 → 어른이 되면 이 빚 꼭 갚겠습니다


  ‘신세(身世)’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돕다·도움·도와주다’나 ‘부축·부축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고마움·고맙다’로 손보고, ‘빚·빚지다’나 ‘빛’으로 손봐요.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나 ‘오감·오감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신세(新歲)’를 “= 새해”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아무리 남한테 신세를 져도 주눅 들 필요는 없어

→ 아무리 남한테 빚져도 주눅 들 까닭은 없어

→ 아무리 남이 도와도 주눅 들지는 마

《소녀의 마음》(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200쪽


정말 오랫동안 신세를 졌습니다

→ 참 오랫동안 빛을 받았습니다

→ 참말 오랫동안 고마웠습니다

《신부 이야기 7》(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5) 172쪽


철창 신세 안 지게 조심해

→ 사슬살이 안 하게 살펴

→ 고랑 차지 마

《태양의 집 5》(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4) 77쪽


항상 신세를 지고 있잖아

→ 언제나 손쓰잖아

→ 노상 도와주잖아

→ 늘 고맙잖아

《일하지 않는 두 사람 5》(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6쪽


무척이나 신세를 졌으면서 인사도 감사표시도 늦어져서

→ 무척이나 빚졌으면서 절도 고맙단 말도 늦어서

→ 무척이나 손길을 받으면서 절도 고맙단 말도 늦어서

《은빛 숟가락 13》(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8쪽


지금까지 여러모로 신세를 졌는데, 한꺼번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 이제까지 여러모로 도와줬는데, 한꺼번에 갚을 수 있을 듯해

→ 여태까지 여러모로 고마웠는데, 한꺼번에 갚을 수 있을 듯해

《경계의 린네 2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02쪽


여행지에선 늘 누군가에게 신세 질 일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 낯선 곳에선 늘 누구한테 여쭐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 나들이하면 늘 이웃이 돕게 마련이니까

→ 이웃마을에선 늘 고마울 일이 있으니까

→ 머물면서 늘 빚질 일이 있으니까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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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행지 旅行地


 우리가 갈 여행지는 → 우리가 갈 곳은

 이번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 이제 가려는 곳은

 여행지에서의 규칙이라면 → 마실터에서 지킨다면 / 낯선 곳에서 지킬 일은


  ‘여행지(旅行地)’는 “여행하는 곳”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는곳·가는길·가는데·가려는 곳·가려는 길’이나 ‘가다·오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곳·데·자리’나 ‘나들이터·마실터’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낯설다·낯모르다’나 ‘머무르다·머물다·보내다·지내다’로 손질하고, ‘흐르다·흘러가다·흘러들다’로 손질하지요. ‘물길·물골·물꼬·물줄기’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웃·이웃사람·이웃님·이웃꽃·이웃씨’나 ‘이웃하다·이웃마을·이웃고을·이웃고장’으로도 손질하고요. ㅍㄹㄴ



여행지에서 보낸 건가

→ 나들이 가서 보냈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미카미 엔 글·나카노 그림/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5) 7쪽


여행지에서 이런저런 박물관에 갑니다

→ 마실터에서 이런저런 살림숲에 갑니다

→ 마실하며 이런저런 살림숲집에 갑니다

《소설가의 사물》(조경란, 마음산책, 2018) 8쪽


나는 사교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고 여행지에서의 사교에 신경쓰지 않기로 함

→ 나는 싹싹하지 않으니 마실터에서 안 어울리기로 함

→ 나는 사근하지 않으니 이웃마을에서 안 만나기로 함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이다, 미술문화, 2024) 31쪽


여행지에선 늘 누군가에게 신세 질 일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 낯선 곳에선 늘 누구한테 여쭐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 나들이하면 늘 이웃이 돕게 마련이니까

→ 이웃마을에선 늘 고마울 일이 있으니까

→ 머물면서 늘 빚질 일이 있으니까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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