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20.


《피터의 의자》

 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이진영 옮김, 시공주니어, 1996.6.7.첫/2010.12.25.46벌



새벽 02시에 눈을 떴으나 다시 감고서 05시까지 쉰다. 느즈막이 하루를 열고서 빨래부터 한다. 새벽길을 나선다. 동트는 하늘을 느끼면서 옆마을로 걷는다. 고흥읍을 거쳐 서울로 간다. 노고산동 〈숨어있는 책〉에 깃들어 책을 읽는다. 꾸러미 하나는 고흥으로 띄우고, 꾸러미 둘은 지고 안으며 남양주로 건너간다. 오늘은 시외버스와 전철에서 책을 여덟 자락 읽었다. 남양주 끝자락 시골에 ‘없이있는마을’이 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조촐히 살림짓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이웃을 만난다. 《피터의 의자》를 되새긴다. 내가 오늘 받는 빛은 네가 예전에 받고서 누린 빛이다. 내가 이제 물려주는 빛은 네가 앞으로 즐길 새빛이다. 나하고 너는 늘 새삼스레 빛살을 주고받는다. 언제까지나 안 놓으려고 붙잡기에 닳고 낡지만, 이제 살그머니 내려놓고서 물려주기에 새록새록 반짝이면서 살아나는 길로 나아간다. 어버이가 아이한테 베푸는 모든 손끝은 어버이부터 즐기며 가꾼 사랑이고, 아이가 차츰 자라면서 동생한테 건네는 손길은 이제부터 함께 놀고 노래할 동무를 그리는 참하고 밝은 별빛일 테지. 1967해에 처음 태어난 조촐한 그림책을 지은 붓끝은 수수하고 토박하다. 보금자리란 수수하게 마련이고, 살림길이란 투박하기에 빛나니까.


#PetersChair #EzraJackKeats (1967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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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9살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공개 처형 / 채널A /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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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70180?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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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6 :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자신 자각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결국 좋은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지 몰랐던 우리 자신이었다는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

→ 우리는 정작 반갑게 이웃이 될 수 있고, 또 될 만했기에 뼈아팠다

→ 우리는 참말로 반기는 이웃이 될 수 있고, 될 만했으니 뼈아팠다

→ 우리는 사람을 잃었다. 이웃이 될 수 있고, 될 만했다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142쪽


옮김말씨로 늘어뜨린 보기글 “우리가 정말 상실한 건 + 우리 자신이었다는 +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 얼개입니다. 첫자락은 “우리는 사람을 잃었다”로 짤막히 끊을 만합니다. 몸말을 살피면 ‘잃었다(정말 상실한 건)’를 털어도 됩니다. “반갑게 이웃이 될 수 있고, 될 만했으니”만 적어도 사람·이웃을 잃은 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우리’로 여는 글이기에 “뼈아픈 자각 때문이었다”라 하기보다는 “뼈아팠다”처럼 끊을 만합니다. 차분히 뜻을 새기면서 찬찬히 마음을 가다듬면 차근차근 말글을 다독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상실(喪失) : 1.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됨 2.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

결국(結局) : 1. 일이 마무리되는 마당이나 일의 결과가 그렇게 돌아감을 이르는 말 2. 어떤 일이 벌어질 형편이나 국면을 완전히 갖춤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자각(自覺) : 1. 현실을 판단하여 자기의 입장이나 능력 따위를 스스로 깨달음 2. [불교] 삼각(三覺)의 하나. 스스로 깨달아 증득(證得)하는 각(覺)을 이른다. 부처의 깨달음을 이른다 3. [심리]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상태 4. [철학] 자기가 품은 지식 내용의 진실성이나 자기가 진실한 것으로 생각한 언행에 대하여 그것이 참으로 진리성과 성실성이 있는가에 대하여 자기를 반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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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7 : 편집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


편집부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엮음터 지기님도 고맙습니다

→ 엮어 주신 분도 고맙습니다

→ 엮으신 분한테도 절을 올립니다

《마지막 히치하이커》(문이소·남지원·은이결·민경하, 사계절, 2018) 35쪽


높일 적에 붙이는 말끝이라는 ‘-께’이되, 가깝게 여기는 사람한테는 아예 안 붙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께’를 붙이면 틀립니다. 그냥 틀린말씨입니다. 가르치거나 이끄는 어른인 스승한테도 ‘-께’를 안 붙여요. 하나도 안 가까우면서 무섭거나 두렵다고 여기는 높다란 자리에 붙이는 ‘-께’인 줄 안다면, 이 토씨를 삼갈 수 있을 테지요. 책이 태어나기까지 엮느라 애쓴 분한테 절을 올립니다. 고맙기에 작은절도 큰절도 올립니다. 고개를 숙이고 넙죽넙죽 허리를 수그립니다. ㅍㄹㄴ


편집부(編輯部) : 편집에 관한 모든 일을 맡아보는 부서

감사(感謝) : 1.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인사(人事) :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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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8 : 바야흐로 지금 -의 봄 중


바야흐로 나는 지금 생각의 봄이 싹트는 중이다

→ 나는 바야흐로 봄빛으로 생각이 싹튼다

→ 나는 막 생각이 싹트는 봄이다

→ 나는 이제 생각이 싹트는 봄이다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17쪽


“바야흐로 지금”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금’을 털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바야흐로 : 지금 바로”처럼 풀이하고서 “지금 : 바로 이때”로 풀이하니 얄궂습니다. 일본말씨인 “생각의 + 봄이”하고 “싹트는 + 중이다”는 묶어서 “생각이 + 싹트는 + 봄이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봄빛으로 생각이 싹튼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바야흐로 :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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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9 : 괜찮아 어떤 경우 주는 한


괜찮아. 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를 믿어 주는 한

→ 걱정 마. 내가 나를 믿으면

→ 멀쩡해. 내가 나를 믿는다면

→ 넉넉해. 내가 나를 믿으니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40쪽


“어떤 경우에도”하고 “-어 주는 한”을 나란히 쓰니 겹말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둘 다 털어내고서 ‘-면’이나 ‘-다면’이나 ‘-으니’로 말끝을 붙이면 됩니다. ‘공연찮다’를 줄인 ‘괜찮아’는 “걱정 마”나 ‘멀쩡해’나 ‘넉넉해’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괜찮다(空然-)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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