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이중 二重


 이중 결혼 → 겹맺이 / 속임맺이

 이중 번역 → 겹옮김 / 다시옮김

 세금을 이중으로 내다 → 낛을 곱으로 내다 / 낛을 더 내다

 이중 삼중으로 겹쳐 들려오는 소리 → 두겹 세겹 들려오는 소리

 이중의 성격을 지닌 사람이 결코 아니다 → 두얼굴인 사람이 아니다


  ‘이중(二重)’은 “1. 두 겹. 또는 두 번 거듭되거나 겹침 2. [음악] 불교 음악의 성명(聲明)에서, 음역을 셋으로 나눌 때 중간 높이의 음역”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두가름·둘가르기·두갈래·두갈랫길’이나 ‘두겹·두겹길·두동지다·두동강·두조각’으로 손봅니다. ‘두마음·두생각·두모습·두꼴·두 가지·두 가지 모습’이나 ‘두얼굴·두낯·두 가지 얼굴·두이름’으로 손볼 만해요. ‘둘·두·두빛·둘씨·둘쨋씨’나 ‘겹·겹겹·겹치다·겹길·겹맺다’로 손보고, ‘곱·곱빼기·곱배기·나란하다’로 손보지요. ‘겉발림·겉발리다·겉속다름·겉속이 다르다·겉과 속이 다르다·다른겉속’이나 ‘겉치레·겉으로·겉질·겉짓·겉꾼·겉사랑’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꾸미다·꾸며내다·꾸밈·꾸밈질·꾸밈짓·꾸밈쟁이·꾸밈꾼’이나 ‘눈가림·눈비음·눈속임·눈속임길·눈속임짓·눈속임질’로 손봐요. ‘거짓·거짓스럽다·거짓것·가짓·가짓스럽다·가짓것’이나 ‘거짓꾼·거짓쟁이·거짓꾸러기·거짓놈’으로 손보지요. ‘다르다·다른꽃·다른결·다른갈래·다른빛·또·또다시·다시·다시금’이나 ‘더·더더·더구나·더더구나·더군다나·더더군다나·더욱이·더더욱·더욱·더욱더’로 손보고요. ‘또다른·또다르다’나 ‘덮다·뒤덮다·드리우다·치레·치레하다·치레질’로 손보면 되고, ‘동떨어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나 ‘뜬금없다·뜬금짓·뜬금질·뜬금말·뜬금소리·생뚱맞다·엉뚱하다’로 손봅니다.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얼척없다·어안·어안벙벙·어안이 막히다’나 ‘엇가락·엇나가다·엇가다·엇말·엇글·엇갈리다·일그러지다’로 손보아도 돼요. ‘터무니없다·턱없다·틀리다·틀려먹다·틀어지다’나 ‘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제맘대로’로 손보고, “저만 좋게·제 입맛대로·저희만 좋게·저희 입맛대로”로 손봐도 어울립니다. ‘말 같지 않다·말과 삶이 다르다·다른말삶’이나 “말과 삶이 어긋나다·말과 삶이 빗나가다”로 손보고, “말이 안 되다·말이 다르다·말이 안 맞다·말도 안 되다”나 “맞지 않다·안 맞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로 손봐요. ‘맞추다·맞춤·맞추기·물타기·씨나락 까먹는 소리·잠꼬대·잠구뎅이’나 ‘벌어지다·벌이다·비칠·비칠비칠·비틀·비틀비틀’로도 손볼 만하고요. ‘속다·속이다·속여먹다·속임짓·속임질’이나 ‘안 어울리다·어울리지 않다·어그러지다·어긋나다’로 손봅니다. ‘우습다·우스개·우스꽝스럽다·웃기다’나 ‘입발리다·입발림·입발림소리·입발림말·입에 발리다’로 손보기도 합니다. ‘차곡차곡·켜·켜켜이·포개다’나 ‘허방·허방다리·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이름’으로 손보고, ‘헛얘기·헛다리·헛발·헛발질·헛물·헛바람·헛심’으로 손보아도 되지요. ‘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헛꿈’이나 ‘헛배·헛빛·헛생각·헛셈·헛속·헤뜨다’로도 손봅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이중’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이중(二中) : [문학] 예전에, 시문(詩文)을 평하는 등급 가운데 둘째 등급의 둘째

이중(二中) : [체육] 국궁에서, 활을 다섯 번 쏘아 그 가운데 두 번을 맞힘

이중(二衆) : 1. [불교] 도중(道衆)과 속중(俗衆)을 아울러 이르는 말. 도중은 출가하여 도를 닦는 사람이고, 속중은 속세에 있으면서 법에 귀의한 사람이다 2. [불교] 비구와 비구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중(里中) : 동리(洞里)의 안

이중(泥中) : 진흙 속



이중의 판단을

→ 두생각을

→ 두 잣대를

→ 두갈래를

→ 두가름을

《우리 동화 이야기》(이재복, 우리교육, 2004) 59쪽


그러므로 구어 차원에서 보면 이중 언어 사용자는 얼마든지 있다

→ 그러므로 삶말로 보면 나란말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 그러므로 살림말로 보면 두나라말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번역과 번역가들》(쓰지 유미/송태욱 옮김, 열린책들, 2005) 27쪽


부모로부터 이중으로 꾸중을 들어야 했다

→ 어버이한테서 겹으로 꾸중을 들어야 했다

→ 어버이한테서 곱으로 꾸중을 들어야 했다

→ 어버이한테서 또 꾸중을 들어야 했다

→ 어버이한테서 다시 꾸중을 들어야 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55쪽


이중의 이미지로 다가올지 모른다

→ 두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 두얼굴로 다가올지 모른다

《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김한종, 책과함께, 2013) 88쪽


그 인간 이중 인간이에요. 정말 가증스러워요

→ 그놈 어처구니없어요. 참말 꼴보기싫어요

→ 그 녀석 두얼굴이에요. 참 밉살맞아요

《국어시간에 뭐 하니》(구자행, 양철북, 2016) 70쪽


이중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 둘을 꾀한다

→ 속이는 뜻이 있다

→ 다른 속셈이 있다

《아미쿠스 모르티스》(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 삶창, 2016) 64쪽


아이들의 학교를 파괴했다는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이중의 비극이다

→ 아이들이 놀 터전를 망가뜨렸다고는 조금도 안 느끼니 겹겹이 슬프다

→ 아이들이 자랄 배움터를 망쳤다고는 아예 못 여기니 곱으로 구슬프다

→ 아이들이 배울 자리를 무너뜨린 줄 조금도 모르니 또다시 안쓰럽다

→ 아이들이 뛰놀 곳을 부순 줄 하나도 모르니 다시금 안타깝다

→ 아이들이 배우는 곳을 끝장낸 줄 도무지 모르니 더욱 끔찍하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16) 46쪽


이중 구조로 된 창이면 결로 때문에 고생할 일이 없는 모양이지만

→ 덧미닫이라면 이슬맺이 때문에 애먹을 일이 없는 듯하지만

→ 겹미닫이라면 이슬이 안 맺어 힘들 일이 없을 테지만

《프린세스 메종 4》(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 101쪽


저희 집 창문은 이중창이어서

→ 저희 집은 겹닫이라서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이재철, 홍성사, 2021) 162쪽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교육은

→ 다살림집에서 두말을 가르치면

→ 온살림집에서 배우는 두말은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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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민족운동



 자주독립을 위한 민족운동이 활발하였다 → 스스로서려는 겨레바람이 나부낀다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는 민족운동이 출발한다 → 갈라선 멍울을 딛고설 한물결을 연다

 부단한 민족운동의 성과로는 → 끝없이 새물결을 편 보람으로는


민족운동(民族運動) : 1. [정치] 식민지 상태나 종속 상태에서 압박당하는 민족이 지배 민족이나 국가의 압박에서 벗어나 독립하려는 운동. 제이 차 세계 대전 후 급속히 발전하였다 = 민족해방운동 2. [행정] 국적을 달리하는 동일 민족이 힘을 모아서 단일한 민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운동



  겨레를 살리려고 움직인다면 ‘민족운동’이 아닌 ‘겨레물결·겨레너울·겨레바람’이라 하면 됩니다. 수수하게 ‘새물결·새너울·새바람’이라 할 만합니다. 함께 하나를 이루어 하늘빛을 편다는 뜻으로 ‘한바다·한물결·한너울’이라 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실제 신식교육을 받은 자제들 중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에 투신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 정작 새로 배운 아들딸 가운데 새물결과 들물결에 몸바친 몇몇을 빼고는

→ 막상 새로 배운 아이들 가운데 한너울과 살림너울에 힘쓴 몇 사람을 빼고는

《식민주의와 언어》(손준식·이옥순·김권정, 아름나무, 2007) 30쪽


민족운동을 진두지휘하는 듯 보였다

→ 겨레물결을 끌어가는 듯 보였다

→ 겨레바람을 이끄는 듯 보였다

→ 겨레너울에 앞장서는 듯 보였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일란 파페/유강은 옮김, 교유서가, 2025)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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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30.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조승리 글, 세미콜론, 2025.4.7.



아침에 빗줄기가 듣는다. 여러 날 먼지띠가 가득한 하늘을 씻는구나. 비가 오는데 고흥군청·도화면사무소·전남도청은 돌아가면서 ‘산불예방 마을알림’을 끝없이 틀어댄다. 밥을 끓여놓고서 낮에 고흥읍 글붓집에 다녀온다. 손글씨로 적은 낱말풀이를 뜬다. 저잣마실까지 하고서 집으로 돌아온다. 발을 씻고 부엌을 치운다. 저녁이자 첫끼를 먹으려고 하다가 ‘황석희’ 씨가 도마에 오른 글을 문득 본다. 이이는 지난 2005·2014해에 추레질(성폭력)을 저지른 바 있고, ‘집행유예 4년’씩이나 받은 짓이었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고작 ‘집행유예 4년’으로 그쳤지? 이런 추레질을 저질렀다면 ‘이야기꽃(강의)’뿐 아니라 모든 글일(문학·문화예술활동)을 못해야 맞지 않나? 어떻게 여태 이런 추레질을 숨기고서 이름팔이와 글팔이를 했을까? 글밥을 먹고사는 사람은 해마다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야기꽃을 펴는 모든 곳에 새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관련범죄 전력 조회 동의서’를 내야 한다. 황석희 씨는 어떤 끗발로 다 넘어갔는지 아리송하다. 마치 빛처럼 빠르게 모든 누리길(인스타·유뷰트)을 싹 지워버리고서 뉘우침글 한 줄조차 없으니 더 놀랍다. 이녁 책도 이튿날이면 ‘료’마냥 감쪽같이 모든 누리책집에서 사라질 듯싶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을 천천히 읽는다. 힘들고 아프고 지치며 고단한 나날을 덜 꾸미면서 글로 남긴다고 느낀다. 누구나 ‘오늘 이곳’을 쓰는 글이기에, 하루하루 삶을 이은 뒷날 스스로 되새기면서 새롭게 북돋울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글을 쓰는 늪’ 같다고도 느낀다. 그날그날 삶자국을 남기는 글이 있다면, 어제와 오늘과 모레를 잇는 길을 옮기는 글이 있는데, 두 글 사이에서 아직 갈피를 못 잡는다고 느낀다. ‘쉬어간다’고 할 적에는 날개를 타고서 먼나라로 다녀오기보다는, 말 그대로 ‘숨을 쉬며 넋을 돌아보는 틈’을 내야 할 텐데 싶다.


옆마을을 다녀오건, 저잣마실을 다녀오건, 바깥마실을 다녀오건 엄청나게 힘을 쓰면서 몸을 굴려야 한다. 목돈을 들여서 이웃나라를 다녀오기에 ‘쉰다’고 할 수는 없다. ‘바람쐬기’는 될 테지만 ‘쉬기’하고는 멀다. 앞으로 조승리 씨가 글길을 즐겁게 걸어가고 싶다면 ‘글쉬기’도 해보기를 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읽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소리를 읽고, 새가 날아앉으면 어느 새가 어떤 마음으로 누구를 그리며 노래하는지 읽고, 꽃이 피면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를 읽고, 잎이 돋으면 잎이 새로 돋는 소리를 듣고, 나비가 날면 나비가 나는 소리를 읽어 보기를 빈다. 숱한 사람들은 눈에 너무 기대느라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를 아예 못 듣기 일쑤이다. 처음 비가 듣는 소리하고 빗줄기가 한나절 잇는 소리하고 빗줄기가 가시는 소리는 사뭇 다르다. 빗방울이 바람을 타는 소리가 다르고, 빗방울이 풀잎에 앉아서 구르다가 무당벌레 등판을 건드리는 소리도 다르다. ‘쉬기(숨쉬기)’를 차분히 하면 이 모든 소리를 알아챌 뿐 아니라, 이 별이 도는 소리와 먼먼 별이 이곳으로 비추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글쓰기를 서두르지 말고, 먼저 읽기와 듣기를 살피면서 손끝을 살린다면, 앞으로 모든 책이 확 다르리라 본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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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제추행, 준유사강간, 신체촬영"…'번역가' 황석희, 3차례 성범죄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6217


황석희 연쇄 성범죄 사건

https://namu.wiki/w/%ED%99%A9%EC%84%9D%ED%9D%AC%20%EC%97%B0%EC%87%84%20%EC%84%B1%EB%B2%94%EC%A3%84%20%EC%82%AC%EA%B1%B4


번역가 황석희, 성범죄 의혹…"심신상실 상태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44388?sid=102


"한국 남자라면…" 황석희, 성범죄 의혹 속 과거 발언 역풍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3854952


‘3차례 성범죄’ 보도에... 스타 번역가 황석희 “법적 대응 검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7662?sid=102


'성범죄 의혹' 황석희, 판결문까지 공개됐는데…'80자 입장문'의 황당함 [MD이슈]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7/0004048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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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립니다' 북한 내부 주민과의 BBC 비밀 인터뷰 - BBC News 코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R8BXubXr5qQ


'모두가 숨죽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말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후 1년 - BBC News 코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ntcncICJby8


'차력쇼' 방불케하는 北특수부대 시범…김정은 파안대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89299?sid=100


환율, 중동발 불안에 1,520원 넘어…금융위기 이후 처음(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90734?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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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장관 "쓰레기 봉투 부족시 일반 봉투에 버리게 허용"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5989881?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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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법을 몰라도



법을 몰라도 착하게 살고 참하게 일하는 사람이 수두룩해. ‘법률’이건 ‘헌법’이건 들여다본 적이 없다지만, 늘 착하고 참하면서 아름답게 일하는 사람이 있어. 법을 몰라도 어떻게 착하거나 참하거나 아름다울까? 착하고 참하며 아름다운 사람은, ‘나’하고 ‘너’를 ‘우리’로 잇는 ‘사이’를 바라본단다. 이러면서 늘 들숲바다를 품고 해바람비를 사랑하지. 철을 읽으면서 잇고 일굴 줄 알기에 그저 착하고 참하며 아름답단다. 철을 안 읽는 채 법을 줄줄 왼들, 착하지도 참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아. 왜 그렇겠니? ‘법’이란 ‘나라지기’가 ‘나라일꾼’을 거느리면서 ‘나라힘’을 펴고 지키려고 세우는 틀이야. ‘법’은 ‘사람’을 안 본단다. ‘법’은 ‘숲’도 ‘바람’도 ‘바다’도 안 봐. 법은 오직 “나라를 그대로 지키려고 사람들을 다루고 부리는 틀”이지. 그래서 어느 나라는 사람들을 이쪽으로 밀어대는 법이 서고, 어느 나라는 사람들을 저쪽으로 밀어놓는 법이 서. ‘법’이란 사람을 다루는 그물이야. 사람을 잡는 그물이기도 해. ‘법치’라는 이름은 아예 사람을 안 본다는 뜻이란다. 나라지기(권력자)가 뜻하는 대로 몰아치는 곳이 ‘법치국가’이지. 보렴! 법없이도 논밭은 멀쩡히 있어. 법없이도 비가 오고 해가 뜨고 눈이 내려. 법없이도 철새가 갈마들고 개구리가 깨어나고 풀벌레가 노래해. 법없이도 지렁이가 일하고 나무가 자라. 법없이도 아기가 젖을 먹고, 아이가 웃어. 법을 알기에 법을 지킬 수 있지만, 아름답게 어울리는 곳이라면, ‘법’이 아니라 서로 늘 ‘말’을 나누고 ‘말씀’을 듣고 펴면서 하루를 가꾼단다. 2026.3.20.쇠.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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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혼자라면



혼자라고 느끼면 혼자 하면 돼.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면, 둘레에 있는 이웃과 나란히 하면 돼. 함께라고 느끼면 함게 움직이거나 일하거나 놀면 돼. 함께가 아니라고 여기면, 혼자 즐겁게 하면 돼. 혼자 나서거나 여럿이 움직이거나 그저 ‘하다’일 뿐이야. 얼핏 혼자 다 하는 듯 보여도, “다 하는 혼자를 둘러싼 사람”이 잔뜩 있고, “다 하는 혼자를 살리는 들숲메바다와 해바람비와 풀꽃나무와 뭇숨결”이 있어. 숨은 혼자 들이마시고 내쉬지만, 사람한테는 풀꽃나무가 나란히 있어야 숨을 고르게 쉬지. 나무도 마찬가지야. 사람과 짐승과 새와 풀벌레가 있으니, 나무도 즐겁고 느긋이 숨을 쉰단다. 너는 너 혼자 스스로 생각을 짓고 마음에 담으며 가꾸되, 네가 짓거나 담는 모든 삶은 온누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숨결이 어디에나 있는 터전이어야 하지. 이 별에 사람이 너 혼자여도 별을 이루는 돌과 흙과 물을 비롯한 모두가 나란하단다. 쇠붙이도 플라스틱도 ‘남’이 아니고, ‘없는것’이 아니야. 목숨붙이 아닌 ‘없는것’이란 없어. 그저 네가 ‘목숨붙이’인 줄 안 느끼거나 못 느끼면서 안 보고 못 볼 뿐이야. ‘하나’란 ‘함께’이면서 ‘혼자’라는 두 가지 뜻과 결과 길을 나란히 품는단다. 함께이기에 혼자 움직여서 ‘하나’이고, 혼자 그리고 짓고 일으키면서 함께 나아가는 하늘이자 하나란다. 네가 어디를 보고 무엇을 보는지 느끼기를 바라. 네가 어디에 서고 어떻게 서는지 짚으렴. 혼자라면 여태 네가 못 보거나 놓친 모든 이웃과 숨결을 돌아볼 일이야. 함께라면 다 다르면서 하나인 빛을 바라봐야지. 2026.3.23.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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