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자유롭게



맨발로 풀밭에 서면

발바닥으로 풀빛이 번진다

풀벌레가 갉던 잎도

햇볕을 머금는 잎도

발끝을 거쳐 머리끝까지 온다


맨손을 하늘로 뻗으면

손바닥으로 바람을 만지고

손가락 사이로 슥슥슥

바람줄기가 빠져나가며

손끝을 돌아 눈으로 닿는다


오늘 파란하늘 맑아

늦가을 풀포기가 자는구나


2025.11.9.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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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꾸



비가 지나가고 나면

하늘은 파랗게 바뀌고

바람이 흐르고 보면

들과 둘레는 푸르게 살고


해가 떠오르고 나면

잎마다 가벼이 깨어나고

별로 넘어가고 보면

새하루를 그리려는 꿈으로


나는 널 못 바꾸는걸

난 나를 가꿀 수밖에

넌 너를 일구면 되고

나는 날 꾸준히 돌봐


2025.11.9.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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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환호·환호성 歡呼·歡呼聲


 환호가 터지다 → 소리가 터지다

 환호를 보내다 → 소리지르다 / 웃음꽃을 보내다

 환호를 지르며 환영했다 → 외치며 반긴다

 환호에 답하다 → 야호를 맞받다 / 큰소리를 받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흔들어 답하였다 → 신나는 사람들한테 흔들며 돌려준다

 긴장하고 환호하면서 → 떨고 웃으면서 / 설레고 부르짖으면서


  ‘환호(歡呼)’는 “기뻐서 큰 소리로 부르짖음”을 가리키고, ‘환호성(歡呼聲)’은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를 가리킨다지요. 그런데 “부르짖다 : 1. 큰 기쁨이나 슬픔, 고통 따위의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여 소리 높여 크게 떠들다” 같은 뜻풀이로 엿보듯, 이미 ‘부르짖다’나 ‘큰소리’를 가리키니, 국립국어원 뜻풀이는 겹말풀이입니다. ‘환호·환호성’은 “크게 부르짖는 소리”일 수 없습니다. 이러구러 이 한자말은 ‘기쁘다·기뻐하다·기뻐날뛰다·자지러지다·즐겁다’나 ‘기쁜낯·기쁜빛·기쁜얼굴·기쁨낯·흐뭇하다’로 고쳐씁니다. ‘까르르·깔깔깔·하하·하하호호·함박웃음’이나 ‘웃고 자빠지다·웃다·웃음꽃·웃음판·큰웃음’으로 고쳐써요. ‘웃음물결·웃음바다·웃음보·웃음집·웃음보따리·웃음주머니’나 ‘꽃보라·꽃비·단비’로 고쳐쓸 만합니다.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나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로 고쳐쓰고, ‘두손들다·손들다·손뼉웃음·활짝’으로 고쳐쓰지요. ‘고래고래·내뱉다·뱉다·부르짖다·야호·입을 벌리다’나 ‘목소리·목청·소리·소리치다·외치다·큰소리’로 고쳐씁니다. “무척 웃다·매우 웃다·몹시 웃다”로 고쳐쓰며, ‘반갑다·반기다·뿌듯하다·좋아하다’나 ‘신나다·신바람·어깻바람·어화둥둥’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환호’를 셋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환호(喚呼) : 소리를 높여 부름

환호(煥乎) : 1. 빛이 나 밝음 2. 문장이 훌륭함

환호(還戶) : 예전에, 환곡을 타 먹던 집



큰 술 또 꺼내놓던 미당의 환호작약!

→ 큰 술 또 꺼내놓고 기뻐하는 미당!

→ 큰 술 또 꺼내놓고 활짝대는 미당!

《앞마당에 그가 머물다 갔다》(강세환, 실천문학사, 2015) 32쪽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소리지르지

→ 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외치지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12쪽


엘도라도라도 만난 듯 환호했다

→ 꿀나라라도 만난 듯 반겼다

→ 꽃나라라도 만난 듯 기뻐했다

《2230자》(김인국, 철수와영희, 2019) 110쪽


구경꾼들이 환호했어요

→ 구경꾼들이 기뻐해요

→ 구경꾼들이 반겨요

《아델라이드》(토미 웅게러/김시아 옮김, 천개의바람, 20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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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홍시 紅枾


 새빨간 홍시 서너 개가 달려 있었다 → 새빨간 감알 서넛이 달린다

 홍시 떨어지면 먹으려고 → 감 떨어지면 먹으려고


  ‘홍시(紅枾)’는 “물렁하게 잘 익은 감 = 연감”을 가리킨다지요. ‘붉감·붉은감’이나 ‘말랑감·물렁감’으로 손질합니다. ‘감’으로 손질해도 돼요. 때로는 ‘붉다·빨갛다’나 ‘발갛다·발그레하다·달아오르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새 붉은 홍시로까지 오게 되었더니라

→ 조금씩 바뀌더니 어느새 붉은감이 되더니라

《박재삼 시집》(박재삼, 범우사, 1987) 138쪽


완전 홍시가 된 유키에

→ 아주 빨개진 유키에

→ 붉은감이 된 유키에

→ 달아오른 유키에

《자학의 시 2》(고다 요시이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09) 207쪽


말랑말랑 떡이랑 양갱이랑 홍시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 말랑말랑 떡이랑 단묵이랑 붉감을 보면 할머니가 맨 먼저 떠오른다

《댄스, 푸른푸른》(김선우, 창비교육, 201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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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길조 吉鳥


 길조(吉鳥)라 불리는 새 → 기쁨새라 하는 새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겼다 → 예부터 빛새로 여겼다


  ‘길조(吉鳥)’는 “관습적으로 좋은 일을 가져온다고 여기는 새”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쁨새·기쁜새’나 ‘빛새’로 손볼 만합니다. ‘기쁘다·기뻐하다·기쁨·기쁨길·기쁨눈·기쁨빛’이나 ‘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빛나리·빛눈’으로 손볼 수 있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길조’를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길조(吉弔) : [문학] 뱀의 대가리에 거북의 몸을 가졌다는 전설의 동물. 물 위 또는 나무 위에 살며 그의 침에서 자초화(紫梢花)가 난다고 한다

길조(吉兆) : 좋은 일이 있을 조짐 ≒ 길징·상부·휴조·휴징



예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길조로

→ 옛날부터 반가운 일을 알려주는 새로

→ 예부터 반가운 말을 들려주는 빛새로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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