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2 : 사람들의 기억 속 조금이라도 덜 일어날 것 생각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아 있을수록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조금이라도 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우리 마음에 더 오래 남을수록 이 가슴아픈 일이 더 일어나지 않으리라 봅니다

→ 우리가 마음에 더 오래 남길수록 가슴아픈 일이 더 안 일어나리라 봅니다

《맑음이》(로아·헌수, 원더박스, 2025) 36쪽


“사람들의 기억 속에”라 하면 마치 나하고 네 일이 아닌 남을 말하는 셈입니다. 이 보기글은 “우리 마음에”나 “우리가 마음에”로 바로잡습니다. 옮김말씨 “남아 있을수록”은 ‘남을수록’이나 ‘남길수록’으로 손봅니다. 그런데 “가슴아픈 일이 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처럼 적은 대목은 아리송합니다. “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라면 앞으로도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히는 셈이거든요. “더 일어나지 않으리라 봅니다”나 “더 안 일어나리라 봅니다”로 고쳐써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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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3 : 여행지 누군가 신세 -기


여행지에선 늘 누군가에게 신세 질 일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 낯선 곳에선 늘 누구한테 여쭐 일이 생기게 마련이니까

→ 나들이하면 늘 이웃이 돕게 마련이니까

→ 이웃마을에선 늘 고마울 일이 있으니까

→ 머물면서 늘 빚질 일이 있으니까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92쪽


나들이를 하는 곳은 이웃마을이거나 낯선 곳입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곳이며, 머물거나 지내거나 보내는 곳입니다. ‘누군가에게’하고 “생기기 마련”은 틀린말씨이니 ‘누구한테’나 “생기게 마련”으로 바로잡는데, 낯선 곳이나 나들이하는 길이라면 ‘이웃한테’로 손볼 만합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덜어낼 수 있고, “누군가에게 + 신세 질 일이 + 생기기 마련이니까”를 통째로 “이웃이 + 돕게 + 마련이니까”나 “고마울 + 일이 + 있으니까”나 “빚질 + 일이 + 있으니까”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여행지(旅行地) : 여행하는 곳

신세(身世) :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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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4 : -의 -ㄴ 소식 것 잠시


보라의 새로운 소식에 들떴던 것도 잠시

→ 보라가 새로 들려준 말에 살짝 들떴지만

→ 보라가 새로 알린 말에 조금 들떴으나

《행운이 구르는 속도》(김성운, 사계절, 2024) 42쪽


새롭기에 “새로운 말”이나 “새로운 일”이라 합니다. 이처럼 쓰는 말씨는 부드럽습니다. 이와 달리 일본옮김말씨인 “-의 + -ㄴ + 한자말”인 얼개는 얄궂어요. “보라의 + 새로운 + 소식에”라면 “보라가 + 새로 + 알린 말에”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인 “들떴던 + 것도 + 잠시”는 “살짝 들떴지만”이나 “조금 들떴으나”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소식(消息) : 1.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말이나 글. ‘알림’으로 순화 ≒ 성문(聲問)·식모(息耗)·풍신(風信) 2. 천지의 시운(時運)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일

잠시(暫時) : 1. 짧은 시간 2. 짧은 시간에 ≒ 수유(須臾)·일삽시(一?時)·편시(片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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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15 : 환대받는 기분을 느끼 -겠습


이 글을 읽는 동안 환대받는 기분을 느끼셨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 이 글을 읽는 동안 반갑다고 느끼신다면 더없이 기쁩니다

→ 이 글을 읽으며 반가우셨다면 더없이 기쁩니다

→ 이 글을 반갑게 읽으신다면 더없이 기쁩니다

《행운이 구르는 속도》(김성운, 사계절, 2024) 138쪽


우리말 ‘반갑다·반기다’가 있습니다. 밝게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만나면서 서로 밝게 웃음짓거나 피어난다는 뜻이에요. ‘반하다’도 나란한 말결입니다. 거의 일본말씨라 할 ‘환대·환영·환호’는 이제 털어낼 만합니다. “환대받는 + 기분을 + 느끼셨다면”은 일본옮김말씨에 겹말씨이기도 합니다. 이 보기글은 “더없이 기쁘겠습니다”로 맺는데, ‘-겠-’을 덜어야 어울립니다. ㅍㄹㄴ


환대(歡待) :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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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28.


《6》

 성동혁 글, 민음사, 2014.9.12.



우리집 텃노랑(토종노랑민들레)이 기운을 낸다. 텃노랑과 넘노랑(외래종민들레)은 자라거나 번지는 땅이 다르다. 누렇게 죽어가거나 빛바랜 땅에서는 넘노랑이 넘치고, 까무잡잡하게 살아나는 땅에서는 텃노랑이 흐드러진다. 고흥읍 빵집 한 곳에 계신 분이 곧잘 파란놀 누리집을 살피신단다. 갓 태어난 그림책이 궁금하다고 말씀하셔서 오늘 큰아이하고 그림책을 들고서 찾아가서 건넨다. 이제 고흥은 낮에 봄볕이 살짝 뜨겁다. 오늘부터 민소매로 갈아입는다. 《6》을 곱새긴다. 흔히 이 셈을 ‘육’으로 읽을 텐데, 우리말은 ‘여섯’이다. ‘여-’를 넣는 셈말로 ‘여덟’하고 ‘열’이 있는데, ‘여’는 ‘열다·열리다·열매’로도 잇는 길이되, ‘여미다·엮다·여투다’를 거치는 길이다. 또한 ‘이곳’을 가리키는 ‘여·여기’에서 비롯한다. 지붕을 이는 짚을 ‘이엉’이라 하고, 줄여서 ‘영’이라 한다. 도무지하고 비슷하면서 다른 ‘영’이 있다. 삶이라는 바탕이며 뿌리에 밑자락을 차분히 볼 수 있다면 ‘여섯’ 이야기를 한결 다르면서 새롭게 풀 만하다고 본다. ‘여’에서 비롯하는 ‘여기다’하고 ‘옆’이 있다. ‘여’는 무척 대수로운 곳이라서 ‘염통’이다. 염통은 피를 여미고 열어서 몸을 움직이는 바탕인 줄 알 수 있을까?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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