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18.


《먼지 행성》

 김소희 글·그림, 아름드리미디어, 2024.3.20.



간밤에 구름이 끼면서 별이 안 보이더니 깊새벽부터 비가 온다. 지난이레는 먼지구름이 짙었다. 고맙게 씻는구나. 빗길을 걸어 옆마을로 간다. 아침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로 간다. 이제 빗소리를 들으며 부산으로 달린다. 연산동 헌책집 〈글밭〉이 닫았다는 말을 지난여름에 들었으나 설마 싶었고, 오늘 드디어 〈글밭〉 앞으로 찾아간다. ‘임대’ 글씨만 덩그렁하다. 거의 열 달째 빈 채 있었구나. 거제동 〈책과아이들〉로 건너간다. 오늘 수다밭 글감으로는 ‘일’과 ‘아직’ 둘을 잡았다. ‘돈’이 아닌 ‘삶’을 바라보면서 짓는 ‘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이에 비가 그친다. 《먼지 행성》을 곱씹는다. 푸른별이 푸른터가 아닌 먼지별이 되면서 먼지쓰레기를 딴별로 옮긴다는 줄거리인데, 딴별에 쓰레기를 옮겨야 한다면 이미 푸른별은 끝장난 셈 아닐까? 다른 먼별에 쓰레기를 보낼 만한 누리배를 띄울 수 있다면, 이미 쓰레기를 다스려서 흙으로 돌려보낼 솜씨부터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솜씨를 열지 않았다면 푸른별은 벌써 사라지지 않았을까? 무지개사랑(동성애)까지 맞추느라 줄거리를 잡아먹고, ‘아이만 살리면 된다’는 눈물로 맺느라, 막상 먼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하는지 아예 못 짚는다. 이제는 생각해야 한다. 들숲메바다를 잊고 등진 서울은 ‘먼지마을’이다. 서울살이를 멈추고서 들숲메살림을 헤아리며 차분히 너르게 가꾸는 길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끝없이 쳇바퀴를 돌 뿐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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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이란 정보장관 제거…오늘 중대 기습"(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67462?rc=N&ntype=RANKING


기초단체장 홍보용 ‘문자폭탄’…선거 공정성 논란

https://n.news.naver.com/article/658/0000138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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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비생산적


 비생산적 활동 → 돈 안 되는 일 / 돈 못 버는 일

 비생산적라고 경시하던 것이 → 돈 안 된다고 얕보던 것이

 비생산적 토론 → 힘만 빼는 얘기 / 헛심 쓰는 얘기

 비생산적인 논쟁은 그만두자 → 힘만 빼는 말다툼은 그만두자


  ‘비생산적(非生産的)’은 “1. 생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또는 그런 것 2. 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것이 전혀 생겨나지 않아 도움 될 것이 없는. 또는 그런 것”을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시시하다·시시껄렁·쓸데없다·쓰잘데기없다·쓸모없다·쓸일없다·쓸것없다’나 ‘씨나락 까먹는 소리·씻나락 까먹는 소리·아무렇게나’로 손질합니다. ‘나쁘다·낡다·낡삭다·낮다·안 좋다·좋지 않다·좋지 못하다’나 ‘얄궂다·얕다·어영부영·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얼척없다’로 손질해요. ‘개-·덧없다·돈 안 되는·비싸다·값비싸다·값세다·보람없다·부질없다·빤하다·뻔하다’나 ‘고단하다·고달프다·고되다·괴롭다’로 손질하고, ‘버겁다·벅차다·힘겹다·힘들다·힘빼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굼뜨다·느리다·느릿느릿·느림보·더디다’나 ‘쳇바퀴·케케묵다·터무니없다·턱없다·파먹다’로 손질하지요. ‘한갓되다·허방·허방다리·허튼·허튼말·허튼소리·허튼일·허튼짓’이나 ‘허튼꿈·허튼속·헛것·헛되다·헛말·헛소리·헛다리·헛발·헛발질’로 손질하고요. ‘헛물·헛바람·헛심·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나 ‘헛꿈·헛배·헛빛·헛생각·헛셈·헛속·헛배우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헤프다·헤픈짓·헤픔질’이나 ‘구렁·구태여·굳이·끔찍하다’로 손질하고, ‘길다·기나길다·기다랗다·기닿다·길디길다·긴·긴긴·긴줄’로 손질해요. ‘노닥거리다·노닥질·놀다·노닐다·늘어지다’나 ‘덜떨어지다·뒤떨어지다·뒤처지다·떨어지다’로 손질합니다. ‘머저리·모지리·멍청하다·멍청이·멍텅구리’나 ‘모자라다·바보·바보같다·바보꿈·어안벙벙·어안이 막히다·엉터리’로 손질할 만해요. ‘갉다·갉아대다·갉아먹다·갉음질·갉음짓’으로 손질하지요. ‘돌덩이·돌덩어리·돌더미·돌무더기·돌무지·돌머리·돌밭·돌투성이’나 ‘자갈밭·자갈투성이·자갈무지·자갈무더기·좀먹다’로도 손질하고요. ㅍㄹㄴ



집안에서 가사노동만 하고 있는 게 비생산적이다 싶어 취업에 동의했으면

→ 집에서 집일만 하면 돈을 못 번다 싶어 일거리를 찾기로 한뜻이 됐으면

→ 집안일만 하면 돈이 안 나온다 싶어 일자리를 얻기로 뜻을 모았으면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이경자, 작가정신, 1992) 15쪽


대부분의 학자들이 수십 년째 따르고 있는 비생산적인 방법과 이론을 과감히 거부하기 위해서는

→ 웬만한 붓잡이가 오래도록 따르는 낡은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 웬만한 글바치가 오랫동안 따르는 덧없는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 웬만한 먹물이 한참 따르는 쓸모없는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슈퍼내추럴》(그레이엄 핸콕/박중서 옮김, 까치, 2007) 155쪽


네 권의 사전을 가지고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대단히 불편하고 비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네 가지 낱말책이 있어야 이야기할 수 있다니 대단히 번거롭고 바보같다

→ 낱말책이 네 가지가 있어야 얘기할 수 있다니 대단히 귀찮고 어이없다

《둥지 밖의 언어》(이상규, 생각의나무, 2008) 17쪽


비생산적인 여성은 재생산이라는 임무를 줘서 달랜다는 속임수가 통하게 된 것이다

→ 돈을 안 버는 순이는 아기낳기라는 일을 줘서 달랜다는 속임짓이 먹힌 셈이다

→ 돈을 못 버는 가시내는 아기를 낳으라 해서 달랜다는 속임길이 들은 셈이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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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학자


 이 분야의 학자이다 → 이 갈래를 배웠다

 거개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 웬만한 글지기가 내세우는

 재야의 학자로 대표되는 → 들빛 선비로 손꼽는


  ‘학자(學者)’는 “1. 학문에 능통한 사람. 또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 ≒ 학장 2. [역사] 경학이나 예학에 능통한 사람을 이르던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학자’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글바치·글지기·글잡이·글쟁이·글물’로 손봅니다. ‘먹물·먹물꾼·먹물글님·먹물쟁이·먹물스럽다’로 손보고, ‘배운이·배운님·배운벗’으로 손봅니다. ‘붓잡이·붓꾼·붓님·붓바치·붓쟁이·붓지기’나 ‘선비’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대부분의 학자들은 문자가 회계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 붓바치는 으레 글이 셈꽃과 더불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문자 이야기》(앤드류 로빈슨/박재욱 옮김, 사계절, 2003) 11쪽


대부분의 학자들이 수십 년째 따르고 있는 비생산적인 방법과 이론을 과감히 거부하기 위해서는

→ 웬만한 붓잡이가 오래도록 따르는 낡은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 웬만한 글바치가 오랫동안 따르는 덧없는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 웬만한 먹물이 한참 따르는 쓸모없는 길과 틀을 씩씩히 거스르자면

《슈퍼내추럴》(그레이엄 핸콕/박중서 옮김, 까치, 2007) 155쪽


위산 분비 때문에 위궤양이 생긴다는 교리를 믿었던 일련의 학자들이

→ 시금물이 나와서 속이 헌다고 믿던 몇몇 먹물이

《병든 의료》(셰이머스 오마호니/권호장 옮김, 사월의책, 2022)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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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설명적


 전체적으로 설명적이다 → 거의 풀어쓴다 / 이래저래 종종거린다

 논증적이 아니라 설명적으로 처리되었다 → 꼼꼼하지 않고 늘어진다

 설명적 태도를 취하다 → 타이르다 / 달래다 / 가르친다


  ‘설명적(說明的)’은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하다·밝히다·들려주다’나 ‘길잡이·길풀이·불빛·키·키잡이·횃불’이라 할 만합니다. ‘가르치다·나타내다·드러내다·보이다’나 ‘늘어놓다·늘어지다·길다·펴다·펴내다·펼치다’라 하면 되어요. ‘덧말·덧·덧달다·덧붙임·꽃·뜻풀이·말풀이’라 할 수 있어요. ‘붙이다·붙임·새기다’나 ‘얘기·이야기·수다’를 쓸 수 있고, ‘다루다·들추다·짚다’나 ‘풀다·풀이·풀어내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미리글·미리알림·미리꽃·머리보기’나 ‘밑말·밑풀이·밑밥·바탕풀이·첫풀이’라 하면 되어요. ‘알려주다·알림말·앞글·여는말·차림판’이나 ‘하다·해놓다·해주다·해두다’라 하고, ‘삭이다·곰삭이다·어르다·달래다·타이르다’라 하면 되고요. ‘소리치다·외치다’나 ‘구시렁·나불거리다·떠들다·시끄럽다’라 할 만합니다. ‘자잘하다·잔말·잔소리·종종거리다·종알종알·주절주절·중얼중얼’이나 ‘토·토씨·토달다·투덜·푸념’을 쓸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그러나 이 사건이라는 것의 성격이 변해 그것 자체가 설명적인 것이 된다

→ 그러나 이 일이 바뀌어 이 일 그대로 이야기이다

→ 그러나 이 일이 달라지며 이 일이 바로 다 알려준다

《렘브란트 반 레인》(미하엘 보케뮐/김병화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6) 77쪽


그건 너무 설명적인데다 비경제적이고

→ 너무 긴데다 쓸모없고

→ 너무 가르치는데다 덧없고

→ 너무 늘어지고

→ 잔소리 같은데다 힘들고

→ 중얼대는 듯하고 헛심이고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 문학동네, 2025)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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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기초교육



 기초교육을 소홀히 하면 → 첫배움을 느슨히 하면

 기초교육부터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밑배움길을 가다듬어야 한다

 우선 기초교육을 실시하고서 → 먼저 밑바탕을 가르치고서 / 밑길부터 배우고서


기초교육 : x

기초(基礎) : 1. 사물이나 일 따위의 기본이 되는 것 ≒ 기우 2. 건물, 다리 따위와 같은 구조물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만든 밑받침

교육(敎育)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처음 배우거나 가르친다고 할 적에는 말 그대로 ‘처음·처음길·첫길·첫걸음·첫목’이나 ‘첫발·첫발짝·첫발자국’이라 하면 됩니다. ‘처음자리·첫자리·첫자락·첫가락’이나 ‘첫배움·첫배움길·첫배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첫터·첫터전·첫집’이나 ‘씨앗배움터·씨앗터’라 할 만하지요. ‘밑·밑동·밑빛·밑길’이나 ‘밑배움·밑배움길·밑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밑살림·밑삶·밑것’이라 하면 되며, ‘밑으로·밑살림길·밑삶길·밑돌’이나 ‘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어째서 가장 중요한 기초 교육을 맡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

→ 어째서 가장 대수로운 첫자리를 맡는 어린배움터 길잡이가 

→ 어째서 가장 뜻깊게 씨앗터를 맡는 어린배움터 길잡이가

→ 어째서 가장 빛나는 밑길을 맡는 씨앗배움터 길잡이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이오덕, 길, 2004) 216쪽


한편 기초교육에서 배운 지식들을 다시 익혀야 했다

→ 그리고 처음 배운 바를 다시 익혀야 했다

→ 그런데 밑자리서 배운 길을 다시 익혀야 했다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김은지, 아침달, 2024)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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