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00 : 해마 외 일생 동안 전혀 이동 것


해마는 짝짓기를 할 때 외에는 일생 동안 전혀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말고는 아예 안 움직일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빼고는 내내 조금도 안 옮길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아니면 다른 곳에는 안 갈까

《아기 낳는 아빠 해마》(최영웅·박흥식, 지성사, 2012) 59쪽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바닷말이라고 합니다. 태어나고 자라나는 삶터에서 가만히 맴도는 바닷말이라지요. 얼핏 보면 아예 안 움직이는 듯할 테고, 다른 곳으로는 안 가는 듯할 만합니다. 우리가 집에 깃들어 살림을 할 적에도 굳이 멀리 안 다니는 모습으로 비칠 만해요. 그러나 온살림을 손수짓기로 펴는 삶이라면, 애써 옮겨다녀야 하지 않습니다. 보금자리라면 언제나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면서 삶을 짓는 데이니, 사람도 바닷말도 스스로 사랑할 곳에서 스스로 살아간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ㅍㄹㄴ


해마(海馬) : 1. [동물] 실고깃과의 히포캄푸스조스테라이, 복해마, 해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물] 실고깃과의 바닷물고기 3. [동물] 바다코끼릿과의 하나 4. [의학] 대뇌 반구의 일부를 이루며 다른 대뇌 겉질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이루어진 부분

외(外) : 1. 시문(詩文)을 평가하는 등급의 맨 꼴찌 2.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벗어남을 나타내는 말

일생(一生) :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평거(平居)·평생(平生)·한살이·한생

전혀(全-) : (주로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과 함께 쓰여) ‘도무지’, ‘아주’, ‘완전히’의 뜻을 나타낸다 ≒ 만만·전연(全然)

이동(移動) : 1. 움직여 옮김. 또는 움직여 자리를 바꿈 2. 권리나 소유권 따위가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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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02 : 선생님의 목표 -의 존엄 거


선생님의 목표는 여러분의 존엄을 지키는 거예요

→ 저는 여러분을 고요히 지키려고 해요

→ 저는 여러분 빛을 지키려고 해요

→ 저는 여러분을 높이 지키려고 해요

《삼백초 꽃 필 무렵 3》(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25쪽


가르치는 자리에 서는 적잖은 분이 “선생님은 말이지요”처럼 잘못 말합니다. 배우는 자리에 서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을 보며 하는 말이 ‘선생님’입니다. 가르치는 자리에 설 적에는 “저는 말이지요”나 “나는 말이지”처럼 ‘저·나’로 스스로 가리켜야 맞습니다. 일본말씨인 “선생님의 목표는 + 여러분의 존엄을 + 지키는 거예요”입니다. “저는 + 여러분을 + 높이 + 지키려고 + 해요” 같은 얼거리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선생님(先生-) : 1. ‘선생’을 높여 이르는 말 2. 나이가 어지간히 든 사람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

목표(目標) : 1.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 표목 2. 도달해야 할 곳을 목적으로 삼음. 또는 목적으로 삼아 도달해야 할 곳 3.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

존엄(尊嚴) : 1. 인물이나 지위 따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 2. 예전에, 임금의 지위를 이르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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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임간학교



 임간학교의 밤이 무르익는다 → 숲배움터는 밤이 무르익는다

 임간학교에서는 자기 스스로 텐트를 설치한다 → 들배움터에서는 스스로 천막을 친다

 임간학교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 → 멧배움터에서 보낼 날을 기다린다


임간학교(林間學校) : [교육] 주로 여름철에 아이들의 건강 회복,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베풀기 위하여 숲속에 설치한 학교



  들이나 숲이나 메에 배움터를 마련한다면 ‘들배움터·멧배움터’나 ‘숲배움터·흙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푸른배움터·푸름이배움터·풀빛배움터’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임간학교, 숙박 체험 학습이라고 한다

→ 들배움터, 하룻밤 묵으면서 배운단다

→ 숲배움터, 하루를 묵으며 배운단다

→ 푸른배움터, 하룻밤 배움길이란다

《삼백초 꽃 필 무렵 3》(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6)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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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와이파이Wi-Fi



와이파이 : x

Wi-Fi : 와이파이(wireless fidelity: 무선 데이터 전송 시스템)

ワイファイ(Wi-Fi) : [통신] [상표명] 와이파이, 전파·적외선 전송 방식을 이용하는 근거리 통신망. (→無線LAN(ラン))



영어 ‘Wi-Fi’를 그냥 ‘와이파이’라 하거나 일본스런 말씨로 ‘무선데이터전송시스템’이라 합니다. 줄로 누리그물을 잇는다면 ‘이음줄·잇줄’이라 하면 되고, 줄이 없이 이을 적에는 ‘이음길·이음매·이음새·이음꽃’이나 ‘이은길·잇길·잇는길’이라 할 만합니다. ‘이음그물·잇그물·잇꽃’이라 해도 돼요. 줄이 없으면 빛으로 이을 테니까, ‘빛물결·빛살물결’이나 ‘빛길·빛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건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 빛물결 안 터지는

→ 이음길 안 터지는

《행운이 구르는 속도》(김성운, 사계절, 20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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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3 즐겁게 지겹게

글벌레수다 : 나하고 너는 다르며 같아



  길을 찾으려고 마음을 기울이기에, 스스로 생각을 길어올리면서 어느덧 꿈씨를 기르는 눈길과 손길을 찾아나선다고 느낀다. 스스로 꿈을 그려서 씨앗을 심고 밭자락을 돌보는 길이라면 ‘기르는’ 삶을 간다. 남이 맡기거나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길이라면 ‘길드는’ 쳇바퀴일 테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면 꽃길이건 가싯길이건 웃고 울면서 노래한다. 남이 맡기거나 시키는 길을 그냥그냥 가면 어느새 지치면서 지겹다고 여기기 일쑤이고.


  즐겁게 읽는 마음이 실오라기처럼 가만히 이어서 곳곳에서 어울리는 길을 놓는구나 싶다. 읽는 마음을 잇는 숨결로 일구면 바로 이곳부터 봄바람이 일고 새물결이 일렁이게 마련이다. 누가 해주기에 얼핏 즐겁다고 여길 수 있는데,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 하기에 즐겁다. 누가 도와서 잘되기에 즐겁다고 여긴다면, 자꾸자꾸 기대다가 ‘나’를 잊고 잃는다. 스스로 하기에 쓰러지거나 쓴맛이거나 고꾸라지거나 무너지더라도, 다시 기운을 차려서 나아가는 삶이라서 즐겁다고 느낀다.


  둘레에서 안 도와야 하지 않다. 둘레에서는 ‘내’가 스스로 일어설 만큼 도울 뿐이다. 아니, 둘레에서는 내가 ‘나’를 바라보도록 북돋우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는다. 나도 마찬가지이니, 내 곁에 있는 ‘너’를 돕는다고 할 적에, 네가 스스로 기운을 차려서 일어나라고 북돋우고 이야기하고 손을 잡는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 일어서서 날아오르는 길을 가기를 바라면서 마주보고 다가서며 찾아나선다.


  나하고 너는 다르면서 같다. 서로 입은 몸이 다르고, 서로 가꾸는 마음이 다르다. 그렇지만 이 별에서는 나랑 너는 나란한 숨결이고 숨빛이며 숨씨이다. 사람과 나무는 다르면서 나란하다. 풀하고 벌레는 다르면서 나란하다. 바람하고 바다는 다르면서 나란하다. 나비하고 벌은 다르면서 나란하다. 서울하고 시골은 다르면서 나란하다. 이 별하고 저 별은 다르면서 나란하다.


  다 다른 철에 눈을 뜨면서 깨어나는 씨앗이듯, 다 다르게 철들며 눈뜨고 일어서는 사람이다. 내가 쓰듯 네가 쓸 까닭이 없다. 네가 말하듯 내가 말할 까닭이 없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말하면서 나란한 숨소리를 주고받는다. 우리는 늘 다르게 바라보고 느끼고 배워서 말글로 풀어내기에, 이 다 다른 말글 사이에서 샘솟는 나란한 이야기씨를 알아채고 맞아들여서 즐긴다.


  내가 너를 닮으려고 하면 겉치레로 흘러서 따분하다. 네가 나를 닮으려고 하면 흉내로 그쳐서 지겹다. 누가 누구를 닮아야 하지 않는다. 서로서로 아름다운 빛을 고요히 담아서 고즈넉히 살릴 수는 있되, 닮지는 않아야 할 일이다. 자꾸 닮으려고 따라가고 얽매이기에 그만 닳고야 만다. 다 다르기에 가만히 담아서 배우고 나누고 들려주는 살림길을 지을 적에는, 다가가서 다가오는 새길을 열면서 다사롭게 피어날 수 있다.


  누구하고 닮으려고 쓰는 글이란 얼마나 안쓰러운가. 훌륭하거나 놀랍거나 대단하다고 여기는 글어른을 흉내내듯 닮으려고 하면 얼마나 딱한가. 그분이 쓰는 글을 ‘읽’을 노릇이되, 함부로 ‘따라’가거나 ‘좇’지 않을 노릇이다. 그이가 쓰는 글을 ‘읽’되, 섣불리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그사람 이야기를 읽고서 내가 걷는 길을 일구면 된다. 그저 이웃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 손으로 우리 보금자리를 이루면 된다.


  ‘읽는다’고 할 적에는 겉을 훑거나 흉내낸다는 뜻일 수 없다. ‘읽다’는, 저마다 제 나름대로 익히고 일구면서 삶을 이루어 이야기를 새로 지피는 실마리이다. ‘읽다’는, 바람처럼 파랗고 밝게 피어나는 눈을 틔운다는 뜻이다. ‘읽다’는, 바다처럼 푸근하고 너르고 맑게 깨어나는 싹을 틔운다는 얼거리이다. 우리는 바람이 일듯 일하면 된다. 너랑 나는 바다가 넘실넘실 춤을 짓듯 일을 나누고 함께하면 즐겁다.


ㅍㄹㄴ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10》(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5)



장수풍뎅이가 야행성인 게 말벌 때문이라고

→ 장수풍뎅이가 말벌 때문에 밤눈이라고

→ 장수풍뎅이가 말벌 때문에 밤길이라고

6쪽


없어지는 게 낫네! 퇴치하자, 퇴치

→ 없어야 낫네! 없애자, 없애

→ 없어야 낫네! 박살내자, 박살

8쪽


이 아이가 드릴 말씀이 있다고

→ 이 아이가 여쭐 말씀이 있다고

→ 이 아이가 할 말이 있다고

11쪽


숲과 삼림을 인간이 개간해서 살기 시작하면서

→ 들숲메를 사람이 일구어 살면서

→ 멧숲을 사람이 갈아엎고 살고부터

33쪽


무엇보다 그녀들이 쏘는 이유는 지킬 것이 있어서니까

→ 무엇보다 암벌은 지켜야 하기 때문에 쏘니까

→ 무엇보다 암벌은 지킬 까닭이 있어서 쏘니까

35쪽


벌의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해

→ 벌을 잘 봐야 해

→ 벌이 어떤지 잘 봐야 해

35쪽


온 세상의 무서워를 내 좋아로 중화해서 재밌다고 바꿔 줄 거야

→ 온누리 무서워를 내 좋아로 눅여서 재밌다고 바꿀 테야

→ 온누리 무서워를 내 좋아로 풀어서 재밌다고 바꾸겠어

40쪽


국접(國蝶)인 왕오색나비는 날개를

→ 나라나비인 한닷빛나비는 날개를

44쪽


지구는 많은 우연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지

→ 푸른별은 숱하게 문득 모여 이룬다는 뜻이지

→ 파란별은 숱하게 얼핏 모여 이룬다는 뜻이지

61쪽


굉장히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지

→ 아주 꼼꼼하게 돌보지

→ 무척 꼼꼼하게 다루지

68쪽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부족한 거예요

→ 어쩐지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모자라요

→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해요

89쪽


성체는 7∼9등신이에요

→ 자라면 7∼9몸피예요

→ 어른은 7∼9몸이에요

93쪽


안구를 지키기 위해 눈을 감거든요

→ 눈알을 지키려고 눈을 감거든요

→ 눈망울을 지키려고 눈을 감거든요

10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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