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경 地境
사마리아 지경 바로 앞에서 → 사마리아 금 바로 앞에서
지경을 다지다 → 터전을 다지다 / 터를 다지다
지경을 닦다 → 터전을 닦다 / 터를 닦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 이러할 때까지 / 이 모습이 될 때까지
죽을 지경이었다 → 죽을 노릇이었다 / 죽을 판이었다 / 죽으려 한다
손을 쓸 수 없는 지경 → 손을 쓸 수 없는 노릇
그러한 지경에 처하게 된 데에는 → 그러한 꼴인 까닭은
나라 꼴이 그 지경까지 가다 → 나라가 그 꼴까지 가다
더 부러울 것이 없을 지경이다 → 더 부럽지 않은 노릇이다
‘지경(地境)’은 “1. 나라나 지역 따위의 구간을 가르는 경계 2. 일정한 테두리 안의 땅 3. ‘경우’나 ‘형편’,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 경(境)·역경(域境)·지계(地界)·지두(地頭)”로 풀이하며 비슷한말을 잔뜩 싣습니다. ‘경·역경·지계·지두’ 같은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냅니다. 그리고 ‘가·가장자리·가녘·가생이’나 ‘곳·금·데’나 ‘땅·마당’으로 손질합니다. ‘터·터전·테·테두리’나 ‘모습·몰골·꼴·꼴바탕·꼬라지·꼬락서니’로 손질할 만합니다. ‘노릇·만큼·만치·만하다·만한’이나 ‘가다·다다르다·닿다·이르다’로 손질하지요. ‘되다·듯하다·듯싶다’나 ‘이런·이렇다·이러하다’나 ‘저런·저렇다·저러하다’로 손질할 만해요. ‘때·적’이나 ‘통·주제·주제꼴·짝’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판·판때기·판터·판자리·판마당’이나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지경’을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지경(地鏡) : [지리] 지면 위에서 일어나는 거울 현상
지경(枝莖) : 가지와 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지경(持經) : [불교] 경전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읽고 욈
지경(祗敬) : 매우 공경함
남편은 이 아내의 위급지경에도 여전히 오불관언인 것이다
→ 곁님은 이 내가 몹시 바빠도 여태 모르는 척이다
→ 곁짝은 이 내가 바빠맞아도 그저 노닥거린다
→ 짝꿍은 이 내가 바빠맞아도 그냥 불구경이다
→ 짝지는 이 내가 바빠맞아도 멍하다
→ 그이는 이 내가 아슬아슬해도 먼나라 일이다
→ 이 사람은 바빠맞은 나한테 마음쓰지 않는다
→ 곁씨는 바빠맞은 내한테 딴청일 뿐이다
→ 사내는 바빠맞은 나를 본 척도 안 한다
→ 이녘은 바빠맞은 나한테 심드렁하다
《제3의 여성》(이순, 어문각, 1983) 109쪽
이자벨은 손톱을 물어뜯어 속살이 다 나올 지경이었지요
→ 이자벨은 손톱을 물어뜯어 속살이 다 나올 노릇이었지요
→ 이자벨은 손톱을 물어뜯어 속살이 다 나올 판이었지요
《이자벨》(예수스 발라즈·프란시스꼬 인판떼/유동환 옮김, 푸른나무, 2000) 16쪽
보물이 든 상자를 열자 은행장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죠
→ 돈이 든 꾸러미를 열자 돈터지기는 숨이 막힐 만했죠
→ 화수분 구럭을 열자 돈터지기는 숨이 막히려 했지요
《행복한 돼지》(헬린 옥슨버리/김서정 옮김, 웅진닷컴, 2001) 13쪽
공교육이 오늘날 이렇게 반신불수 지경에 이른 것도 시험문제만 쳐다볼 뿐 정작 삶의 문제는 외면하는 데 있음을 알기에
→ 모둠배움이 오늘날 이렇게 삐걱대는 모습도 셈겨룸만 쳐다볼 뿐 정작 삶길을 등돌린 탓인 줄 알기에
→ 배움판이 오늘날 이렇게 절름거리는 까닭도 셈겨룸만 쳐다볼 뿐 정작 삶을 등진 탓인 줄 알기에
《대안학교 길라잡이》(편집부, 민들레, 2005) 4쪽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힐 지경이라니까
→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힐 노릇이라니까
→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히려 한다니까
→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파묻힐 듯하다니까
《별을 새기다》(나카노 시즈카/나기호 옮김, 애니북스, 2006) 101쪽
지금은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라니
→ 이제는 심심해서 죽을 노릇이라니
→ 요새는 심심해서 죽으려 한다니
→ 요즘은 심심해서 죽을 판이라니
《꼴지, 동경대 가다! 19》(미타 노리후사/김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40쪽
귀에 딱지가 생길 지경이다
→ 귀에 딱지가 생길 노릇이다
→ 귀에 딱지가 생기려 한다
→ 귀에 딱지가 생길 듯하다
《몹쓸 년》(김성희, 수다, 2010) 13쪽
참 기가 막혀 숨이 넘어갈 지경이지 뭐야
→ 나원참 숨이 넘어갈 노릇이지 뭐야
→ 참 어이없이 숨이 넘어갈 꼴이지 뭐야
《옹고집》(홍영우, 보리, 2011) 11쪽
누군 곱빼기 식단을 짜고 싶어 안달 날 지경인데 먹어 주지도 않고
→ 누군 곱빼기로 차리고 싶어 안달 날 판인데 먹어 주지도 않고
→ 누군 곱빼기로 차려놓고 싶어 안달 나는데 먹어 주지도 않고
《토성 맨션 3》(이와오카 히사에/박지선 옮김, 세미콜론, 2012) 54쪽
북극의 빙하가 급속히 녹아 북극곰이 아사하는 지경에 이른 그 모습은
→ 높끝에서 얼음내가 빠르게 녹아 북극곰이 굶어죽을 판인 그 모습은
→ 높녘끝 얼음이 빠르게 녹아 북극곰이 굶주리는 노릇인 이 모습은
《숨통이 트인다》(황윤과 열 사람, 포도밭, 2015) 34쪽
오줌보가 터질 지경입니다
→ 오줌보가 터질 노릇입니다
→ 오줌보가 터지려 합니다
→ 오줌보가 터질 듯합니다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 책읽는곰, 2017) 6쪽
모래는 한 알도 안 보일 지경이다
→ 모래는 한 알도 안 보일 판이다
→ 모래는 한 알도 안 보인다
《여름 안에서》(솔 운두라가/김서정 옮김, 그림책공작소, 2018) 26쪽
그 지경인데도?
→ 그 꼴인데도?
→ 그 모습인데도?
→ 그런 주제인데?
→ 그러한데도?
《행복화보》(오사다 카나/오경화 옮김, 미우, 2019) 20쪽
군인 하나는 부정교합이 심해서 아랫입술이 코에 닿을 지경이었다
→ 싸움이 하나는 이가 삐뚤대서 아랫입술이 코에 닿을 판이었다
→ 싸울아비 하나는 어긋니라서 아랫입술이 코에 닿으려 했다
《울프 와일더》(캐서린 런델/백현주 옮김, 천개의바람, 2019) 19쪽
사태는 그런 지경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 일은 이렇게 이르렀단다
→ 일은 이렇게까지 되었다
《삼백초 꽃 필 무렵 3》(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6) 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