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곤포 梱包


 곤포 하나를 메고 → 가리 하나를 메고

 볏짚으로 곤포를 만들었다 → 볏가리를 여몄다


  ‘곤포(梱包)’는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을 가리킨다지요. ‘가리·단·단추’나 ‘꾸러미·꾸리·꾸리다·꾸림·꾸리기·꾸려가다’로 손볼 만합니다. ‘말다·말이’나 ‘묶다·묶어내다·묶음’으로 손봅니다. ‘싸다·싸개·쌈·싸매다’나 ‘엮다·엮이다·엮어내다·엮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곤포’를 둘 더 싣는다 싹 털어냅니다. 다시마는 ‘다시마’라 하면 되고, 임금옷은 ‘임금옷·임금빔’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곤포(昆布) : [생명] 갈조류 다시맛과의 하나. 길이가 2∼4미터이고 몸이 누르스름한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며, 바탕이 두껍고 미끄럽다. 식용하고 아이오딘의 원료가 된다. 한해성 식물로 태평양 연안에 20여 종이 있다. 뿌리로 바위에 붙어 사는데 제주, 거제도, 흑산도 등지에 분포한다 = 다시마

곤포(?袍) : [복식] 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빛이나 붉은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 곤룡포



정식 명칭으로는 곤포 사일리지라 하던가

→ 동글말이라 하던가

→ 볏가리라 하던가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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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6 : 뜨겁고 강렬한 불길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을 뜻해요

→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불타는 마음을 뜻해요

→ 타오르는 마음을 뜻해요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96쪽


  세차게 타오르는 불이라고 해서 ‘불길’이기에, ‘세차다’를 뜻하는 ‘강렬’을 붙이는 “강렬한 불길”은 겹말입니다. 이 앞에 ‘뜨겁게’를 덧붙이면 겹겹말이고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강렬하다 : 강하고 세차다’처럼 풀이하는데, 외마디 한자말 ‘강하다(强-)’는 ‘세다’를 가리키기에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은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말씨 ‘-의’를 털면서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봐도 되는데, “불타는 마음”이나 “타오르는 마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뜨겁다 : 1. 손이나 몸에 상당한 자극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높다 2. 사람의 몸이 정상보다 열이 높다 3. 무안하거나 부끄러워 얼굴이 몹시 화끈하다 4. 감정이나 열정 따위가 격렬하다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불길 : 1. 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2. 세차게 일어나는 감정이나 정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세찬 기세로 전개되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불이 따라 들어가거나 지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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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5 : 전 세계 곳곳 종種


전 세계 곳곳에는 300종種이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온누리에는 300가지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푸른별 곳곳에는 300갈래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5쪽


  한자말 ‘세계’는 “모든 나라”를 가리키기에, 앞에 붙이는 한자 ‘전(全)’은 군더더기에 겹말입니다. 이 보기글은 “전 세계 곳곳”처럼 ‘곳곳’을 더 붙이기에 겹으로 군더더기입니다. 그런데 “300종種”처럼 ‘종’이란 한자에 ‘種’을 덧다니 다시금 군더더기입니다. 우리말로 “300가지”나 “300갈래”라 하면 그만입니다. ㅍㄹㄴ


전(全) : ‘모든’ 또는 ‘전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곳곳 : 여러 곳 또는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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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4 : 눈의 시력


저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다른 것이 보이게 된 듯합니다

→ 저는 왼쭉 눈을 잃었지만,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저는 왼쭉 눈결을 잃었지만, 다른 빛을 보는 듯합니다

《마오 2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84쪽


  “눈의 시력”은 겹말이라고도 할 테지만, 그저 틀린말씨입니다. 우리말 ‘눈’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따로 ‘눈결’이나 ‘눈힘’이나 ‘눈빛’처럼 써도 됩니다. ㅍㄹㄴ


눈 ㄱ : 1.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척추동물의 경우 안구·시각 신경 따위로 되어 있어, 외계에서 들어온 빛은 각막·눈동자·수정체를 지나 유리체를 거쳐 망막에 이르는데, 그 사이에 굴광체(屈光體)에 의하여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는다 ≒ 목자 2.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 눈으로 두 광점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광도나 그 밖의 조건이 동일할 때, 시각 세포의 분포 밀도가 클수록 시력이 좋다 = 시력 3.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힘 4. 무엇을 보는 표정이나 태도 5. 사람들의 눈길 6. 태풍에서, 중심을 이루는 부분 ≒ 목

시력(視力) : 물체의 존재나 형상을 인식하는 눈의 능력. 눈으로 두 광점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광도나 그 밖의 조건이 동일할 때, 시각 세포의 분포 밀도가 클수록 시력이 좋다 ≒ 눈·목력·시정도·안력·안세(眼勢)·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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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3.16.

숨은책 1138


《동방교양문선》

 김종권 엮음

 한국자유교육협회

 1969.4.20.첫/1974.11.20.재판



  ‘교련(敎鍊)’은 나쁜 한자말이 아닙니다. 아니, 나쁜말이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교련’이라는 이름으로 푸름이를 오지게 들볶고 길들이고 두들겨패면서 모두 옭아매는 노릇이었습니다. 말뜻은 “가르치고 갈닦다”인 ‘교련’일 테지만 ‘작은 군사훈련’이자 ‘일제강점기 제식훈련’일 뿐이었습니다. ‘교양(敎養)’도 나쁜 한자말일 수 없습니다. 말뜻으로는 “가르치고 기르다”요, 삶과 살림을 손수 기르고 북돋우는 길을 가르친다는 얼개입니다. 그런데 “표준말 : 교양 있는 사람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 여기듯, “교양 : 대학교 넘게 서울에서 배운 사람이 아는 바”라는 굴레로 오래오래 흘렀습니다. 《동방교양문선》을 이따금 헌책집에서 봅니다. 노태우가 우두머리를 맡을 즈음까지 온나라 어린배움터·푸름배움터에서 ‘웅변·독후감 교재’로 삼던 ‘교양도서’입니다. ‘한국자유교육협회’란 데에서 엮었다는 꽤 긴 꾸러미인데, 박정희가 펴는 사슬나라를 추켜세우면서 ‘애국·충성·효도·봉사’ 네 가지만 쳐다보라고 윽박지르는 줄거리입니다. 얼핏 ‘좋은말’만 가득하지만, 달달 외워서 외치거나 다달이 느낌글을 내야 하는 아이로서는 그저 끔찍한 회초리였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교양’을 내세워야 할까요? 이제 ‘교양·문화·예절’이 아닌 ‘살림’을 볼 때일 텐데요.


- 벗이여, 당신은 국민교육헌장을 알고 있을 줄 압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밝힌 것입니다. 이 현장에 나는 세가지 중요한 사상을 보았읍니다. 첫째 민족주체성의 확립이요, 둘째 전통의 계승과 창조의 정신이요, 세째 애국애족을 통한 민족중흥의 사명감입니다. (19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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