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도 海圖


 해도(海圖)를 참조하여 간다 → 바다그림을 살펴서 간다

 해도(海圖)도 없이 항해한다 → 바닷금 없이도 간다


  ‘해도(海圖)’는 “[지리] 바다의 상태를 자세히 적어 넣은 항해용 지도. 바다의 깊이, 바다 밑의 성질, 암초의 위치, 조류의 방향, 항로 표지, 연안의 약도 따위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총도(總圖), 항양도, 해안도, 항해도, 잡용(雜用) 해도 따위가 있다”처럼 풀이합니다. ‘바다그림’으로 손볼 만합니다. ‘바닷길·바닷금’이나 ‘바다마당·바다판’으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도’를 셋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해도(海島) : 바다 가운데 있는 섬

해도(海盜) : 바다에서 배를 덮쳐 재물을 빼앗거나 연안 지방을 약탈하는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해도(海濤) : 바다의 큰 파도



어긋난 해도(海圖) 한 장을 손에 들고

→ 어긋난 바닷길 한 자락 손에 들고

→ 어긋난 바닷금 한 쪽 손에 들고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3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생 一生


 일생 잊을 수 없는 일 → 살며 잊을 수 없는 일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 삶을 헛되이 보내다

 일생을 결혼하지 않고 살았다 → 내내 혼인하지 않고 살았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 → 살며 한 판 있을까 말까 하는 틈


  ‘일생(一生)’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평거(平居)·평생(平生)·한살이·한생”을 가리킨다고 해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로 다듬습니다. ‘살아갈 길·살아온 길·삶내·삶 내내·삶흐름’이나 ‘나이·나·살·해·날·나날·날짜’로 다듬지요. ‘길·길눈·길꽃’이나 ‘내내·내도록·내처·노·노상·두고두고’로 다듬고, ‘늘·늘빛·늘사랑·늘살림·언제까지나·언제나·언제라도’로 다듬으면 됩니다. ‘끝·끝꽃·끝나루·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이나 ‘그저·꼬박·꼬박꼬박’으로 다듬고요. ‘한누리·한뉘·한살이·한삶·한참’이나 ‘흐르다·흐름·흐름결·흐름길·흐름물·흐름빛·흐름판·흘러흘러’로 다듬을 만합니다. ‘발걸음·발길·발씨·발자국·발자취·발짝·발짓·발결·발소리’나 ‘자국·자취’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여태·여태껏·여태까지·오늘까지’나 ‘오래·오래도록·오래오래·오래날·오래나날·오랫동안·오래꽃·오랜꽃’으로 다듬어요. ‘오롯이·오롯하다·온천·온천하다·온살림’이나 ‘온살림길·온살림빛·온삶·온삶빛·온삶길·온살이·온살이길·온살이빛·온살림날·온살이날·온삶날’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때껏·이때까지·이제껏·이제까지’나 ‘죽도록·죽어라·지며리’로 다듬고, ‘통틀다·하나둘셋넷’이나 ‘한결같다·한결꽃·한꽃같다·한꽃빛·한꽃길’로 다듬기도 합니다. 이밖에 닡말책에 한자말 ‘일생(一?)’을 “1. 작은 잘못 2. 한때의 잘못”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ㅍㄹㄴ



일생일대의 대실수야

→ 살며 가장 잘못했어

→ 이제껏 가장 망쳤어

→ 여태 가장 잘못했어

→ 어마어마하게 틀렸어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96쪽


일생(一生)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한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안도현, 창비, 2004) 30쪽


하루에 일생을 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다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마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한삶 끝낸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온삶 누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 한살이 하루살이 이야기

《머릿속에 사는 생쥐》(박방희, 문학동네, 2010) 88쪽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 사람은 누구나 살며 한 가지쯤은 끝까지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을 품는 줄을

《오르페우스의 창 3》(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60쪽


해마는 짝짓기를 할 때 외에는 일생 동안 전혀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말고는 아예 안 움직일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빼고는 내내 조금도 안 옮길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아니면 다른 곳에는 안 갈까

《아기 낳는 아빠 해마》(최영웅·박흥식, 지성사, 2012) 59쪽


그가 일생 동안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은거 생활을 반복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그가 살면서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숨어서 살기를 되풀이한 뜻도 여기에 있으리라

→ 그가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자꾸 숨어 지낸 까닭도 이러하리라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79쪽


풀이 그 자리에서 일생을 마치게 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삶을 마치면 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시들면 된다

→ 풀이 그곳에서 흙으로 돌아가면 된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35쪽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는 것이 일생의 공부가 되리라

→ 크려는 불을 다독이는 몸짓이 온삶을 가르치리라

→ 크려는 불을 다독이면 한삶을 배우리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16쪽


중학교에서 일생의 상대를 결정해버리는 일이 더 어마어마해

→ 푸른터에서 곁짝을 골라버리는 일이 더 어마어마해

→ 푸른배움터에서 곁님을 만나버린다니 더 어마어마해

《은빛 숟가락 17》(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 139쪽


겨울이 오기 전까지 자기 일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뽐낸다

→ 겨울이 오기 앞서까지 꽃날을 뽐낸다

→ 겨울이 올 때까지 무지개날을 뽐낸다

→ 겨울이 오기까지 빛나는 날을 뽐낸다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5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이팅!
미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52


《파이팅》

 미우

 달그림

 2019.2.14.



  집안일에 등돌리는 사내가 꽤 많습니다만, 이제는 갓벗이 나란히 집안일에 손떼는 듯합니다. ‘집’이란 “저마다 지며리 지내는 길을 찾아서 즐겁게 지내는 곳”인데, 집안일에 등돌리거나 손뗄 적에는 삶이라는 바탕을 팽개치는 셈입니다. 누구나 집부터 건사할 노릇입니다. 굳이 중국 옛말을 안 따오더라도, “즐겁게 지내며 지을 집”이 넉넉하며 아름다이 서지 않을 적에는 마을도 나라도 별도 휘청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짝을 맺고서 갓벗이 함께 보금자리를 일군다고 할 적에는 “집일을 함께 맡고 가꾸고 돌보며 즐겁게 살자”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혼자 즐겁게 살림을 지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야 사랑을 빛냅니다. 혼자서도 집안일을 안 하는 두 사람이 만나면 와장창 무너져요. 《파이팅》은 엄마 혼자서 온일을 맡아내다가 마침내 펑 터지고야 마는 줄거리를 다뤄요. 아빠란 놈은 어디 숨었을까요? 아빠란 자리는 밖에서 돈만 벌면 끝일까요? 우리가 잊는 여러 가지 가운데 ‘woman’이라는 영어 밑뜻이 있습니다. 이미 ‘wonder(won) + man’이라는 얼개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내(man)이더라도 수수한 순이처럼 온빛을 읽지 못 합니다. 놀랍고 엄청난 엄마 곁에서 함께 배우고 손잡는 길을 열어야 스스로 ‘힘내’고 ‘기운차’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80


《자바자바 정글》

 윌리엄 스타이그

 조은수 옮김

 웅진주니어

 2001.3.30.



  도무지 무슨 일이 모를 때가 있습니다만, 그저 헤쳐가야 할 적에는 이도저도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또렷이 알면서도 가시밭을 헤치면서 그냥그냥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건 모르건 그대로 맞아들이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새롭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자바자바 정글》은 ‘자바자바숲’이라는 곳에 어느 날 문득 들어선 아이가 까닭도 모르는 채 앞으로 나아가며 하룻밤을 지새우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참으로 까마득하고 배고프고 고단한 하루이지만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알쏭달쏭한 숲에서 아리송한 이웃을 마주치면서 자꾸자꾸 “왜?” 하고 묻다가, 나비하고 마음을 나누고 새하고 속말을 주고받다가, 문득 엄마아빠가 갇힌 곳을 본다지요. 엄마아빠는 곧잘 저희 둘끼리 갇힙니다.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누구나 아이인걸요. 엄마아빠도 헤매거나 갈팡질팡하면서 길을 못 찾곤 해요. 이때에 아이가 넌지시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앞뒤를 따지기보다는 그저 사랑 하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갈 적에는 모든 응어리와 틀과 굴레를 말끔히 치우고서 새롭게 손잡고서 걸어갈 길을 열어요. 어른이기에 늘 길잡이여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길잡이를 맡을 때가 있습니다. 즐겁게 손을 마주잡아요.


#TheZabajabaJungle #WilliamStei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몸체 -體


 이 장비의 몸체 → 이 연장 몸뚱이

 비행기의 몸체 → 날개 몸

 몸체를 따로 살 수 있다 → 몸통을 따로 살 수 있다


  ‘몸체(-體)’는 “물체의 몸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몸·몸뚱이’로 고쳐씁니다. ‘몸뚱어리·몸덩이·몸덩어리’나 ‘몸집·몸통’으로 고쳐써요. ‘삭신·온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빛에 은빛 몸체를 반짝 뒤집던 비행기 하나

→ 노을빛에 반짝이는 몸을 뒤집던 날개 하나

→ 노을에 반짝이는 몸집을 뒤집던 나래 하나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59쪽


몸체를 더 길게 하면 딱이겠는데

→ 몸통이 더 길면 되겠는데

→ 몸을 늘이면 딱이겠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 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