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산전 産前


 산전에 휴가를 받다 → 낳기앞서 쉬다

 산전에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 아기앞에 미리 찾으면


  ‘산전(産前)’은 “아이를 낳기 바로 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난날에는 “낳기 앞서”처럼 적었습니다만, ‘산전·산후’ 같은 한자말을 따로 쓰려고 한다면, 이제 우리말로 새롭게 여밀 수 있습니다. ‘낳기앞·낳기앞서·낳앞’이나 ‘아기앞’처럼 지으면 됩니다. 수수하게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나 ‘앞두다·앞서’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산전’을 여섯 가지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메에 밭이 있으면 ‘멧밭’입니다. 멧골에서 싸우면 ‘멧아움’입니다. 잔돈은 ‘잔돈’이지요.



산전(山田) : 산에 있는 밭 ≒ 산밭

산전(山前) : 산의 앞쪽

산전(山戰) : [군사] 산악 지대에서 하는 전투 = 산악전

산전(山?) 산의 맨 위 = 산꼭대기

산전(産殿) : [역사] 비빈(妃嬪)이 해산을 하던 궁전

산전(散田) :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밭

산전(散錢) : 1. 꿰거나 싸지 않은 흩어진 쇠붙이 돈이란 뜻으로, ‘잔돈’을 이르는 말 = 사슬돈 2. 단위가 작은 돈 = 잔돈



산전 산후 케어를 도와주는 사람을 둘라(Doula)라고 불러. 해외에선 흔히 쓴다나 봐

→ 낳기 앞뒤로 도와주는 돌봄이가 있어. 이웃나라에선 흔히 쓴다나 봐

→ 낳을 때와 나중에 돕는 포근님이 있어. 옆나라에선 흔히 쓴다나 봐

《투명한 요람 2》(오키타 밧카/서현아 옮김, 문학동네, 2022) 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원 轉院


 전원(轉院)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다 → 옮기며 쓸 글자락을 내다

 다시 전원(轉院)을 한다 → 다시 바꾼다 / 다시 간다 / 다시 나간다


  일본 한자말 ‘전원(轉院)’은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옮겨다니다·옮기다·옮김·옮기기·옮겨가다’나 ‘옮다·옮아가다·옮아오다’로 고쳐씁니다. ‘자리바꿈·자리를 바꾸다·자리바꾸기·자리옮김·자리를 옮기다·자리옮기기’로 고쳐쓸 수 있어요. ‘가다·갈다·갈아타다·나가다’나 ‘뒤로하다·떠나다·떠나가다·떠나오다·떠남길·떠남꽃’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바꾸다·바뀌다·바뀜·바꾸기·바꿔타다’나 ‘보내다·보냄·보내기·보내드림’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새·새로·새롭다·새롬빛·새롬꽃·새금·새줄·새눈·새눈길’이나 ‘새길·새곳·새로가다·새로오다·새로걷다’로 고쳐쓰고요. ㅍㄹㄴ



왜 전원한 걸까요

→ 왜 옮겼을까요

→ 왜 갈까요

→ 왜 나갈까요

《투명한 요람 2》(오키타 밧카/서현아 옮김, 문학동네, 2022) 8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곤포 梱包


 곤포 하나를 메고 → 가리 하나를 메고

 볏짚으로 곤포를 만들었다 → 볏가리를 여몄다


  ‘곤포(梱包)’는 “거적이나 새끼 따위로 짐을 꾸려 포장함. 또는 그 짐”을 가리킨다지요. ‘가리·단·단추’나 ‘꾸러미·꾸리·꾸리다·꾸림·꾸리기·꾸려가다’로 손볼 만합니다. ‘말다·말이’나 ‘묶다·묶어내다·묶음’으로 손봅니다. ‘싸다·싸개·쌈·싸매다’나 ‘엮다·엮이다·엮어내다·엮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곤포’를 둘 더 싣는다 싹 털어냅니다. 다시마는 ‘다시마’라 하면 되고, 임금옷은 ‘임금옷·임금빔’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곤포(昆布) : [생명] 갈조류 다시맛과의 하나. 길이가 2∼4미터이고 몸이 누르스름한 갈색 또는 검은 갈색이며, 바탕이 두껍고 미끄럽다. 식용하고 아이오딘의 원료가 된다. 한해성 식물로 태평양 연안에 20여 종이 있다. 뿌리로 바위에 붙어 사는데 제주, 거제도, 흑산도 등지에 분포한다 = 다시마

곤포(?袍) : [복식] 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빛이나 붉은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 곤룡포



정식 명칭으로는 곤포 사일리지라 하던가

→ 동글말이라 하던가

→ 볏가리라 하던가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6 : 뜨겁고 강렬한 불길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을 뜻해요

→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을 뜻해요

→ 불타는 마음을 뜻해요

→ 타오르는 마음을 뜻해요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96쪽


  세차게 타오르는 불이라고 해서 ‘불길’이기에, ‘세차다’를 뜻하는 ‘강렬’을 붙이는 “강렬한 불길”은 겹말입니다. 이 앞에 ‘뜨겁게’를 덧붙이면 겹겹말이고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강렬하다 : 강하고 세차다’처럼 풀이하는데, 외마디 한자말 ‘강하다(强-)’는 ‘세다’를 가리키기에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 “뜨겁고 강렬한 내면의 불길”은 “뜨겁고 힘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말씨 ‘-의’를 털면서 “뜨겁고 세차게 솟는 마음”으로 손봐도 되는데, “불타는 마음”이나 “타오르는 마음”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뜨겁다 : 1. 손이나 몸에 상당한 자극을 느낄 정도로 온도가 높다 2. 사람의 몸이 정상보다 열이 높다 3. 무안하거나 부끄러워 얼굴이 몹시 화끈하다 4. 감정이나 열정 따위가 격렬하다

강렬하다(强烈-) : 강하고 세차다

불길 : 1. 세차게 타오르는 불꽃 2. 세차게 일어나는 감정이나 정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세찬 기세로 전개되는 어떤 사회적인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불이 따라 들어가거나 지나가는 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75 : 전 세계 곳곳 종種


전 세계 곳곳에는 300종種이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온누리에는 300가지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푸른별 곳곳에는 300갈래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5쪽


  한자말 ‘세계’는 “모든 나라”를 가리키기에, 앞에 붙이는 한자 ‘전(全)’은 군더더기에 겹말입니다. 이 보기글은 “전 세계 곳곳”처럼 ‘곳곳’을 더 붙이기에 겹으로 군더더기입니다. 그런데 “300종種”처럼 ‘종’이란 한자에 ‘種’을 덧다니 다시금 군더더기입니다. 우리말로 “300가지”나 “300갈래”라 하면 그만입니다. ㅍㄹㄴ


전(全) : ‘모든’ 또는 ‘전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곳곳 : 여러 곳 또는 이곳저곳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