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배 流配


 종신 유배 → 내도록 차꼬 / 죽도록 멍에

 외딴섬으로 유배 보내다 → 외딴섬으로 떨구다

 추운 곳에 유배된 죄수들 → 추운 곳에 갇힌 사슬꾼

 반역자가 섬으로 유배되다 → 까불어서 섬으로 내쫓기다

 섬에 유배하였다 → 섬에 내보냈다


  ‘유배(流配)’는 “[역사] 오형(五刑) 가운데 죄인을 귀양 보내던 일. 그 죄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 원근(遠近)의 등급이 있었다 ≒ 유적·유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귀양·귀양살이·귀양터’나 ‘가두다·가두리·가둠터·가둠굿·가둠칸·갇히다’로 손질합니다. ‘고랑·쇠고랑·고삐’나 ‘굴레·멍에·수렁·코뚜레’로 손질하고,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로 손질해요. ‘보내다·내려보내다·내보내다·떠나보내다’나 ‘마구치다·막치다·짓치다·치다·쳐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멀리·멀리멀리·멀찌가니·멀찌감치·멀찍이·멀리가다·멀리하다’나 ‘썰다·자르다·잘라내다·잘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틀어막다·틀어막히다·입틀막·입을 틀어막다’나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내쫓다·쫓아내다’로 손질하지요. ‘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이나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판’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유배’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유배(有配) : 주식 따위의 배당이 있음

유배(流杯) : 1. 술잔을 물에 띄움 2. [민속] 곡수연(曲水宴)에서 물 위에 띄우는 술잔



정약용이 유배 생활 동안 학문에 집중했던 반면

→ 정약용은 귀양을 살며 배움길에 힘썼지만

→ 정약용은 고삐를 살며 배우려 힘을 썼는데

《고추장 담그는 아버지》(윤희진, 책과함께어린이, 2009) 90쪽


너희들이 나쁜 짓을 하니까 기타로한테 지옥 유배를 당한 거야

→ 너희들이 나쁜짓을 하니까 기타로가 불굿으로 내보냈어

→ 너희들이 나쁜짓을 하니까 기타로가 불가마에 가뒀어

《게게게의 기타로 1》(미즈키 시게루/김문광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09) 50쪽


인간의 감옥에 유배시키는 거라고?

→ 사람차꼬에 넣는다고?

→ 사람가두리에 둔다고?

→ 사람 사슬터에 묶는다고?

《젤리장수 다로 1》(김민희, 마녀의책장, 2010) 133쪽


절로, 자발적으로 유배를 떠났다. 도시난민에서 마을시민으로 전향하고 하방한 것이다

→ 절로, 제 발로 멀리 떠났다. 서울나그네에서 마을내기로 바꾸고 떠났다

→ 절로, 스스로 멀리 떠났다, 서울떠돌이에서 마을지기로 돌려 내려앉았다

→ 절로 두멧자락으로 떠났다. 서울봄제비에서 마을사람으로 물러앉았다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정기석, 펄북스, 2016) 10쪽


유배를 갈 수 있다고 했잖아

→ 멀리 갈 수 있다고 했잖아

→ 가둘 수 있다고 했잖아

→ 짓칠 수 있다고 했잖아

《경국대전을 펼쳐라!》(손주현, 책과함께어린이, 2017) 66쪽


그 자리는 어쩌면 공간적으로 이방인이요, 떠돌이요, 대지에서 유배된 자들의 땅이 아닐는지

→ 그 자리는 어쩌면 남이요, 떠돌이요, 갇힌 사람들 땅이 아닐는지

→ 그곳은 어쩌면 겉돌고, 떠돌이요, 틀어막힌 사람들 땅이 아닐는지

→ 거기는 어쩌면 나그네요, 떠돌이요, 수렁에 잠긴 땅이 아닐는지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38쪽


조선시대에 제주는 유배의 섬이었다

→ 조선무렵에 제주는 굴레섬이었다

→ 조선때에 제주는 멍에섬이었다

《제주 북쪽》(현택훈, 21세기북스, 202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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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도시괴담



 도시괴담에 불과하다지만 → 섬찟말일 뿐이라지만

 도시괴담류 이야기를 정리해서 → 오싹얘기를 추슬러서

 일종의 도시괴담(都市怪談)이 전설처럼 떠돈다 → 이른바 뒷말처럼 떠돈다


도시괴담 : x

도시(都市) :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괴담(怪談) : 괴상한 이야기 ≒ 환담(幻談)



  일본에서 쓰는 ‘도시전설·도시괴담’이라는 한자말일 텐데, 우리로서는 그저 ‘무섬말·두렴말’이나 ‘뒷말·뒷얘기·뒷글’이라 하면 됩니다. ‘으슥말·으슥얘기·으슥이야기’나 ‘으스스말·으스스얘기·으스스이야기’라 해도 어울립니다. ‘서늘말·서늘얘기·서늘이야기’라 할 수 있어요. ‘섬찟말·섬찟얘기·섬찟이야기’나 ‘오싹말·오싹얘기·오싹이야기’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소문은 들었지만, 일종의 도시괴담 같은 게 아닐까요

→ 말은 들었지만, 아마 으슥말이 아닐까요

→ 듣기는 했지만, 얼추 오싹말이 아닐까요

《도시로올시다! 4》(니시노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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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도시난민



 처음부터 도시난민일 뿐이었다 → 처음부터 서울나그네일 뿐이다

 궁핍한 도시난민의 생활을 → 가난한 서울뜨내기 삶을


도시난민 : x

도시(都市) : 일정한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

난민(難民) : 1.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사람 2.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 3. [법률]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나라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이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무국적의 외국인



  따로 낱말책에 없는 ‘도시난민(都市難民)’일 텐데, 서울에서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뜻을 담는다고도 할 테지요. 이때에는 ‘서울나그네’라 하면 됩니다. ‘서울떠돌이·서울뜨내기’라 할 수 있어요. ‘서울봄제비’처럼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절로, 자발적으로 유배를 떠났다. 도시난민에서 마을시민으로 전향하고 하방한 것이다

→ 절로, 제 발로 멀리 떠났다. 서울나그네에서 마을내기로 바꾸고 떠났다

→ 절로, 스스로 멀리 떠났다, 서울떠돌이에서 마을지기로 돌려 내려앉았다

→ 절로 두멧자락으로 떠났다. 서울봄제비에서 마을사람으로 물러앉았다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정기석, 펄북스, 20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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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차원 次元


 차원이 낮은 영화 → 눈길이 얕은 보임꽃

 국가 차원에서 조사할 문제 → 나라에서 살필 일

 한 차원 높은 대화 → 한결 높은 이야기

 차원이 다른 의견 → 결이 다른 생각 / 높이가 다른 뜻

 차원을 높이다 → 품을 높이다 / 품새를 높이다

 문학적인 차원에서 연구했다 → 문학이란 눈으로 살폈다

 인도적 차원에서 허용한다고 → 따뜻하게 받아들인다고 / 너그러이 받는다고


  ‘차원(次元)’은 “1.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처지. 또는 어떤 생각이나 의견 따위를 이루는 사상이나 학식의 수준 2. [물리] 물리량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 또는 물리량의 기본 단위와 유도 단위의 관계 3. [수학] 기하학적 도형, 물체, 공간 따위의 한 점의 위치를 말하는 데에 필요한 실수의 최소 개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때문·말미암다·뜻’이나 ‘-로서·-부터·-에서’나 ‘눈·눈길·눈꽃·눈결·눈망울·눈금·눈줄’로 손질합니다. ‘품·품새·품결·품빛·-새·갈래·결’이나 ‘높낮이·높이·높고낮음’으로 손질하고요. ‘너머·너머꽃·너머길·너머빛·건너’로 손질할 만하고, ‘두루·두루눈·두루길·두루꽃·두루빛·고루·고루눈·고루길·고루꽃·고루빛’이나 ‘틀·틀거리·테·테두리’나 ‘길·길눈·길새·길꽃’으로 손질하면 돼요. ‘자리·자위·춤·판·마당’이나 ‘얼개·얼거리·통틀다·터·터전’으로 손질하고, ‘심·심지·기운·힘’이나 ‘밑·밑동·밑빛·밑길·밑살림길·밑삶길’로 손질합니다. ‘바탕·바탕길·바탕꽃·발판’이나 ‘보다·보는눈·봄눈·봄빛’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빛망울·사람’이나 ‘읽는눈·읽는눈빛·읽는눈길·읽눈·읽는힘·읽힘’으로 손질하며, ‘일·일꽃·일길·일꽃길·일살림·일품’으로 손질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차원’을 둘 더 싣는데 차밭은 ‘차밭’이라 하면 돼요.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차원(茶園) : = 다원

차원(差員) : [역사] 어떤 임무를 맡겨 다른 곳에 파견하던 벼슬아치



해방신학의 세 가지 차원은 모두 억압 앞에서 신앙을 생각하는 형태인 것이다

→ 열린믿음에서 세 가지 길은 모두 사슬터에서 믿음을 생각하는 얼개이다

→ 틔움믿음에서 세 가지 틀은 모두 굴레에서 믿음을 생각한다

《해방신학 입문》(레오나르도 보프/김수복 옮김, 한마당, 1987)  28쪽


여타의 당면 과제는 그보다 낮은 차원의 문제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

→ 그는 다른 일은 이보다 낮다고 생각한다

→ 그는 이 일 말고는 다 낮다고 생각한다

《리얼리즘을 넘어서》(이선영, 민음사, 1995) 194쪽


지구적 차원에서 볼 때

→ 푸른별을 통틀을 때

→ 파란별 모두를 볼 때

→ 이 별을 두루 볼 때

→ 이 별로 볼 때

《지렁이 카로》(이마이즈미 미네코/최성현 옮김, 이후, 2004) 130쪽


그러므로 구어 차원에서 보면 이중 언어 사용자는 얼마든지 있다

→ 그러므로 삶말로 보면 나란말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 그러므로 살림말로 보면 두나라말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번역과 번역가들》(쓰지 유미/송태욱 옮김, 열린책들, 2005) 27쪽


환상적 변신을 끌어들여 담론의 차원에서 환유적 진실성을 드러낸다

→ 꿈처럼 탈바꿈해 이야기가 참말이라고 넌지시 드러낸다

→ 꿈처럼 거듭나며 줄거리가 참이라고 가만히 드러낸다

《오래된 서사》(오태호, 하늘연못, 2005) 279쪽


국가 차원에서 응분의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 나라에서 알맞게 물어주어야 한다

→ 나라에서 제대로 돌려주어야 한다

→ 나라에서 마땅히 다독여야 한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148쪽


그 후 피해는 가족 차원으로 확대! 전도다난

→ 그 뒤 온집안이 시달림! 까마득

→ 곧이어 집안 모두 고달픔! 아찔

→ 이제 우리집 모두 괴롭다! 힘들어

《팥경단과 찹쌀떡 2》(와카나 우스쿠라/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9쪽


하지만 마을 차원에서 하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 그렇지만 마을에서는 올해가 마지막으로 해요

→ 그렇지만 마을로서는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77쪽


피해를 봤느냐 이익을 봤느냐 하는 차원에서

→ 잃었느냐 얻었느냐 하는 틀에서

→ 나쁘냐 좋으냐 하는 마당에서

→ 잃느냐 따느냐 하는 판에서

《10대와 통하는 옛이야기》(정숙영·조선영, 철수와영희, 2015) 157쪽


우리나라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일회용 물건을 쓰지 못하도록 하지만

→ 우리나라는 숲을 돌보려고 한벌살림을 쓰지 못하도록 하지만

→ 우리나라는 숲을 지키려고 홑벌살림을 쓰지 못하도록 하지만

→ 우리나라는 숲을 가꾸려고 외벌살림을 쓰지 못하도록 하지만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유복렬, 눌와, 2015) 116쪽


인간은 이제 새로운 제3의 차원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셋째 자리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셋째 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셋째 길을 새롭게 얻었을 뿐만 아니라

→ 사람은 이제 새로운 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땅과 바다》(칼 슈미트/김남시 옮김, 꾸리에, 2016) 128쪽


정치적 차원에서 얘기하면 그 정점에 있는 권력이 정당화됩니다

→ 다스림길로 얘기하면 꼭대기에 있는 감투를 감쌉니다

→ 나라로 얘기하면 꼭두에 있는 무리를 봐줍니다

《우리 시대 혐오를 읽다》(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9) 74쪽


이 변신부터는 차원이 다르니까

→ 이 새몸부터는 판이 다르니까

→ 이 새몸부터는 높이가 다르니까

→ 이 새몸부터는 기운이 다르니까

→ 이 새몸부터는 힘이 다르니까

《드래곤볼 슈퍼 6》(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39쪽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동물학대를 개인적 차원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 집주먹질과 마찬가지로, 짐승태움을 몇몇 사람으로만 얘기하기에는 모자라다

《동물학대의 사회학》(클리프턴 P.플린/조중헌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 30쪽


국가 차원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협의하여

→ 나라가 아니라 사람들이 얘기하여

→ 나라가 나서지 않고 사람들 스스로 모여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20) 44쪽


통과의례처럼, 예전의 자신은 죽고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다시 태어난다

→ 길머리처럼, 예전 모습은 죽고 그대는 아주 새로운 곳에서 다시 태어난다

→ 너울목처럼, 예전 삶은 죽고 그대는 아주 새로운 너머에서 다시 태어난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141쪽


온몸에 체화된 습관이요 신앙이다. 진영 논리라고도 부르는 이분법은 자신이 속한 진영의 이해득실 차원에서 세상을 보고 판단한다

→ 온몸에 길든 믿음이다. 무리짓기라고도 하는 갈라치기는 저희 쪽 길미로만 온누리를 보고 따진다

→ 온몸에 들러붙은 믿음이다. 숨은담이라고도 하는 금긋기는 저희가 좋으냐 나쁘냐로만 보고 잰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20) 132쪽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다 해도 국가 간의 관계가 냉랭한 상황에서는

→ 사람들이 널리 만난다 해도 나라 사이가 차갑다면

→ 사람들이 두루 어울리더라도 나라 사이가 얼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최수진, 세나북스, 2020) 6쪽


나의 전공을 존중해 주는 차원이었다

→ 내 길을 높여 주었다

→ 내 뜻을 헤아려 주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28쪽


특히 국가 차원에서 환금 작물, 즉 판매만을 위한 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 더욱이 나라에서 돈나물, 곧 팔기만 하는 나물을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 게다가 나라에서 벌잇감, 그저 내다팔 남새만 키울 적에 이렇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86쪽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드는 생각들이 너무 많았어요. 하나는 존재론적인 차원이었고, 다른 하나는 물리적 차원이었습니다

→ 아버지가 이승을 떠났을 때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어요. 하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몸이었습니다

→ 아버지가 이곳을 떠났을 때 머리가 뒤죽박죽이었어요. 하나는 숨빛이고, 다른 하나는 몸뚱이였습니다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애덤 바일스/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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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소 謫所


 적소에서 생을 마친 것이다 → 차꼬에서 삶을 마쳤다 / 갇혀서 삶을 마쳤다

 절해고도는 대표적인 적소(謫所)이다 → 두멧섬은 손꼽히는 굴레이다

 적소(謫所)에 묻혀 있던 이십 년간 → 코뚜레에 묻힌 스무 해를


  ‘적소(謫所)’는 “귀양살이하는 곳 = 귀양지”를 가리킨다지요. ‘귀양·귀양살이·귀양터’나 ‘가두다·가두리·가둠터·가둠굿·가둠칸·갇히다’로 손질합니다. ‘고랑·쇠고랑·고삐’나 ‘굴레·멍에·수렁·코뚜레’로 손질하고,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로 손질해요. ‘보내다·내려보내다·내보내다·떠나보내다’나 ‘마구치다·막치다·짓치다·치다·쳐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멀리·멀리멀리·멀찌가니·멀찌감치·멀찍이·멀리가다·멀리하다’나 ‘썰다·자르다·잘라내다·잘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틀어막다·틀어막히다·입틀막·입을 틀어막다’로 손질하고, ‘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이나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판’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적소’를 넷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적소(赤蘇) : [식물]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 소엽

적소(賊巢) : 도둑의 소굴= 적굴

적소(適所) : 꼭 알맞은 자리

적소(積蘇) : 땔나무를 쌓아 올림. 또는 그 땔나무 = 적신



육신의 뼈가 아득하고 어두운 저 謫所 위에 내 생도 사라지고 풀잎 또한 시든 것을

→ 몸마다 뼈가 아득하고 어두운 저 멍에에 내 삶도 사라지고 풀잎 또한 시드니

→ 뼈가 아득하고 어두운 저 굴레에 내 삶도 사라지고 풀잎 또한 시들어

《그대에게 가는 길》(박정만, 실천문학사, 198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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