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2 : 석양이 물들기 시작


석양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

→ 노을이 질 무렵

→ 노을로 물들 무렵

→ 저녁빛이 물들 무렵

→ 저녁 무렵

→ 저물녘에

→ 저녁에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114쪽


저녁에 물드는 하늘빛을 ‘노을’이라 하고, 한자말로는 ‘석양’이라 합니다. “석양이 물들기”는 겹말입니다. “저녁하늘이 물들기”로 고쳐쓰거나 ‘저녁빛’이나 “노을로 물들”로 고쳐씁니다. 일본말씨 “-기 시작할”은 군말이에요. “석양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은 통째로 “저녁 무렵에”나 ‘저녁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夕陽) : 1.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 낙양(落陽)·만양(晩陽)·사양(斜陽)·사일(斜日)·사조(斜照)·석일(夕日)·석조(夕照)·석휘(夕暉) 2. 석양이 질 무렵 3. ‘노년(老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2 : 전원 생활에 대해 방대 지식 있었


전원 생활에 대해서 방대한 지식을 쌓아 오고 있었다

→ 들짓기를 잔뜩 익혀 왔다

→ 밭살림을 어마어마하게 배워 왔다

→ 흙살림을 엄청나게 배워 왔다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2쪽


들살림을 어떻게 하는지 잔뜩 익히면서 들빛을 품습니다. 밭살림을 어떻게 짓는지 어마어마하게 배우면서 밭사람으로 살아갑니다. 흙살림을 나날이 엄청나게 배우는 동안 차근차근 흙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일본옮김말씨인 “전원 생활 + -에 대해서 + 방대한 지식을 + 쌓아 오고 + 있었다”인 얼개입니다. “흙살림 + -을 + 잔뜩 + 익혀 왔다”쯤으로 단출히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전원생활(田園生活) :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생활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방대하다(尨大-) : 규모나 양이 매우 크거나 많다

지식(知識) : 1.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2.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3. [불교] ‘벗’을 이르는 말.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 4. [철학] 인식에 의하여 얻어진 성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83 : 자기의 성적 경험에 관해 일인칭 시점 언어 가지고 있 것


자기의 성적 경험에 관해 일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닐까

→ 살을 섞은 이야기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이 없지는 않을까

→ 제 살을 섞은 일을 내 눈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말이 없지는 않을까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나일등 옮김, 은행나무, 2012) 41쪽


내가 살을 섞은 일을 내 눈으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너는 네 눈길로 네 얘기를 들려주면 되어요. ‘이야기’란 “주거니받거나 오가는 말”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말’을 ‘가지다’로 나타내지 않아요. “말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닐까” 같은 틀린 옮김말씨는 “말이 없지는 않을까”로 바로잡습니다. 우리부터 스스로 우리 눈빛을 밝힐 적에 둘레에 있는 뭇이웃이 어떻게 다른 눈빛이자 말씨인지 알아차려서 반갑게 만납니다. 서로서로 “나라는 눈”을 밝히기에 서로 별빛처럼 곱지요. ㅍㄹㄴ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성적(性的) :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나 남성, 여성의 육체적 특징과 관련된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일인칭(一人稱) : [언어] 말하는 사람이 자기 또는 자기의 동아리를 이르는 인칭. 예를 들어 ‘나는 학생이다.’에서 ‘나’, ‘우리는 소풍을 간다.’에서 ‘우리’ 따위이다 = 제일인칭

시점(視點) : 1. 어떤 대상을 볼 때에 시력의 중심이 가 닿는 점 ≒ 주시점 2. [건설] 화살 도상에서, 각 요인 화살의 출발점과 종점이 되는 점 3. [문학] 소설에서, 이야기를 서술하여 나가는 방식이나 관점 4. [미술] 화가의 시각과 같은 위치에서 화면을 대할 때에, 화면과 시선이 직각으로 만나는 가상점 5. [수학] 도형 F 위의 점과 그 도형 밖의 정점 S를 지나는 직선이 정평면과 만나는 점의 자취를 그릴 때에, 도형 밖의 정점 S를 이르는 말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난지도가 살아났어요 - 자연과 나 19 자연과 나 23
이명희 글, 박재철 그림 / 마루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5.

그림책시렁 1778


《난지도가 살아났어요》

 이명희 글

 박재철 그림

 마루벌

 2007.11.3.



  서울을 늘리려면 서울곁을 파헤쳐야 합니다. 서울이 늘어나니 서울밖을 하나하나 허뭅니다. 부릉부릉 다니려고 멀쩡한 집을 와르르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들숲메를 밀거나 깎습니다. 하늘나루를 짓든, 칙칙폭폭 다니든, 뚝딱뚝딱 만들든, 언제나 들숲메를 하염없이 깎고 허물고 무너뜨리고 밀어댑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빛을 쓰려고 빛터(발전소)를 크게 세웁니다. 빛터를 세우니 빛줄을 끝없이 잇습니다. 숱한 뚝딱터(공장)를 겨울곁에 세울 뿐 아니라, 서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파묻거나 태울 데를 서울밖이나 시골에 마련합니다. 《난지도가 살아났어요》는 1977∼1993해 사이에 서울쓰레기를 엄청나게 쏟아부은 아름섬·아름내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서울쓰레기는 ‘우리’가 버렸습니다. 먼나라 ‘남’이 버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1993해 뒤로 서울쓰레기를 서울밖으로 내다버립니다. 이뿐 아니라 서울사람이 이모저모 사다 쓰려면 ‘서울밖에 있는 뚝딱터’에서 갖은 쓰레기를 내놓으면서 만들어서 보내야 합니다. 지난날 쓰레기더미를 오늘날에는 겉에만 덮어씌워서 푸른쉼터처럼 꾸몄습니다만, 밑동이며 뿌리는 쓰레기로 고스란한 채 겉만 멀쩡해 보이는 눈가림이기도 합니다. 꽃섬에 꽃이 피고, 오리섬에 오리가 돌아올 수 있더라도, 쓰레기섬을 닫으면서 다른 곳을 쓰레기밭으로 망가뜨리는 사람은 바로 ‘우리’인 줄 똑똑히 볼 노릇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 I LOVE 그림책
팻 허친스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5.

그림책시렁 1777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

 팻 허친스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07.2.10.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기에 헤매거나 어긋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데 모자라면 모자란 만큼 하면 되어요. 넘칠 적에는 넘치는 만큼 하면 되고요. 모자라거나 없으니 이웃한테서 받고, 넉넉하거나 넘치니 이웃한테 내줍니다. 서로 돌고돌면서 함께 나누는 하루로 가꾸는 삶이에요.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는 ‘때꽃’을 집에 하나 놓고서 어쩐지 걱정하는 분이 자꾸자꾸 때꽃을 하나씩 더 들이다가 어느새 머리가 지끈거리는 나날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먹든 자든 쉬든 눕든 일하든 걷든 달리든 때가 흐르고 때꽃도 한 칸씩 움직입니다. 마루에서 다락으로 오가는 사이에 바늘이 움직입니다. 부엌에서 마당을 나갔다 와도 바늘이 움직여요. 해도 늘 움직이고 바람도 늘 움직입니다. 별도 늘 움직이고 물도 늘 움직여요. 우리 마음도 늘 움직이고, 서로 주고받는 말도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이 모든 결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받아들이면 됩니다. 때꽃을 옆에 두는데 느리거나 빠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면, 언제나 좀더 일찌감치 움직이면 되어요. 때꽃을 쳐다볼 적에는 눈금이 닿는 곳을 느낄 테지만,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 사이에는 ‘나절’을 봐요. 달이 가고 철이 흐르며 해가 지나면 더 느긋이 아우릅니다.


#ClocksandMoreClocks (1970년) #PatHutchins


ㅍㄹㄴ


이 그림책은 이름을 잘못 붙였다. “시계가 많아지네”가 아니라 “시계가 늘어나네”처럼 ‘늘다’로 적어야 맞다.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4시 8분 전”은 “3시 52분”으로 바로잡아야 맞다.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팻 허친스/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07)


4시 8분 전이지 뭐예요

→ 3시 52분이지 뭐예요

13쪽


아저씨네 시계들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바늘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때꽃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똑딱꽃은 다 잘 맞았답니다

3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