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80


《자바자바 정글》

 윌리엄 스타이그

 조은수 옮김

 웅진주니어

 2001.3.30.



  도무지 무슨 일이 모를 때가 있습니다만, 그저 헤쳐가야 할 적에는 이도저도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또렷이 알면서도 가시밭을 헤치면서 그냥그냥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건 모르건 그대로 맞아들이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새롭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자바자바 정글》은 ‘자바자바숲’이라는 곳에 어느 날 문득 들어선 아이가 까닭도 모르는 채 앞으로 나아가며 하룻밤을 지새우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참으로 까마득하고 배고프고 고단한 하루이지만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알쏭달쏭한 숲에서 아리송한 이웃을 마주치면서 자꾸자꾸 “왜?” 하고 묻다가, 나비하고 마음을 나누고 새하고 속말을 주고받다가, 문득 엄마아빠가 갇힌 곳을 본다지요. 엄마아빠는 곧잘 저희 둘끼리 갇힙니다.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누구나 아이인걸요. 엄마아빠도 헤매거나 갈팡질팡하면서 길을 못 찾곤 해요. 이때에 아이가 넌지시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앞뒤를 따지기보다는 그저 사랑 하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갈 적에는 모든 응어리와 틀과 굴레를 말끔히 치우고서 새롭게 손잡고서 걸어갈 길을 열어요. 어른이기에 늘 길잡이여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길잡이를 맡을 때가 있습니다. 즐겁게 손을 마주잡아요.


#TheZabajabaJungle #WilliamStei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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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몸체 -體


 이 장비의 몸체 → 이 연장 몸뚱이

 비행기의 몸체 → 날개 몸

 몸체를 따로 살 수 있다 → 몸통을 따로 살 수 있다


  ‘몸체(-體)’는 “물체의 몸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몸·몸뚱이’로 고쳐씁니다. ‘몸뚱어리·몸덩이·몸덩어리’나 ‘몸집·몸통’으로 고쳐써요. ‘삭신·온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빛에 은빛 몸체를 반짝 뒤집던 비행기 하나

→ 노을빛에 반짝이는 몸을 뒤집던 날개 하나

→ 노을에 반짝이는 몸집을 뒤집던 나래 하나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59쪽


몸체를 더 길게 하면 딱이겠는데

→ 몸통이 더 길면 되겠는데

→ 몸을 늘이면 딱이겠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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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적 政敵


 정적을 제거하다 → 그놈을 치우다 / 밉놈을 없애다

 자기네들의 정적인 → 저희네 맞잡이인 / 저희가 싫은 / 저희가 미운


  ‘정적(政敵)’은 “정치에서 대립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놈·놈팡이·쇠·쇤네’나 ‘그놈·그년·그 녀석·그치·이녁’이나 ‘저놈·저년·저 녀석·저치’로 손볼 만합니다. ‘저·저기·저곳·저쪽·저켠·저자리’나 ‘밉다·밉살맞다·밉살스럽다·밉질·밉짓’이나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사이·미운털·미움이·미움받이·미움덩이’로 손보고요.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다·싫어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이나 ‘끔찍하다·뜨악하다·찍다·찍어내다·찍히다’로 손봐요. ‘나쁜놈·나쁜녀석·나쁜이·나쁜사람·나쁜아이’로 손볼 수 있어요. ‘맞잡이·맞들이·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몹쓸좀’이나 ‘꺼리다·꺼림하다·꺼림칙하다·께름하다·께름직하다·께름칙하다’로 손봐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적’을 일곱 가지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정적(情的) : 감정이나 인정과 관계되는 것

정적(正嫡) : 1. 정식으로 예를 갖추어 맞은 아내 = 장가처 2. 본처가 낳은 적자(嫡子) 3.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 종가

정적(正籍) : 바른 호적

정적(定積) : 1. [수학] 일정하게 곱하여 얻은 수 2. [수학] 일정한 넓이나 부피

정적(政績) : 정치에서의 업적

정적(情迹) :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흔적 또는 사정의 흔적

정적(靜的) : 정지 상태에 있는 것



정쟁이 심해질수록 정적을 향한 미움과 탄압이 심해져서 위리안치(圍籬安置)라는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었다

→ 크게 다툴수록 맞잡이가 밉고 억누르다가 사슬살이까지 덤으로 얹었다

→ 더 부딪칠수록 맞들이가 밉고 짓누르다가 귀양살이까지 보태었다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이종묵·안대희·이한구, 북스코프, 201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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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려 流麗


 유려한 문장 → 매끈한 글 / 미끈한 글

 유려한 필치 → 꽃같은 붓끝 / 빼어난 붓결

 유려한 문체 → 고운 글결 / 곱살한 글빛

 유려하기로 유명하다 → 빼어나기로 이름나다

 그의 말은 유려하여 → 그이 말은 간드러져 / 그분 말은 멋스러워


  ‘유려하다(流麗-)’는 “글이나 말, 곡선 따위가 거침없이 미끈하고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곱다·곱다시·곱살하다·곱상하다’나 ‘새첩다·함초롬하다·해사하다’로 다듬습니다. ‘꽃같다·꽃처럼·꽃넋·꽃숨·꽃숨결·꽃답다’나 ‘눈부시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로 다듬지요. ‘빛·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나 ‘아기자기·아름답다·예쁘다·어여쁘다·아리땁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매끈하다·매끈매끈·맵시나다·맵시있다·미끈하다·미끈미끈’이나 ‘멋·멋나다·멋스럽다·멋길·멋꽃·멋빛·멋살림’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꾼·멋님·멋쟁이·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나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산드러지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아름넋·아름숨·아름숨결’이나 ‘잘빠지다·좋다·한가닥·한가락’으로 다듬어도 되고요. ㅍㄹㄴ



화려한 단어, 유려한 문장에 결코 현혹되지 않는 그의 통찰은 그의 무식에서 온 것이다

→ 그는 배우지 않아서 눈부신 말, 빛나는 글에 조금도 홀리지 않으면서 꿰뚫어본다

→ 그는 안 배웠기에 아름다운 말, 미끈한 글에 하나도 사로잡히지 않으며 꿰뚫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4쪽


그녀의 유려한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 아름다운 그이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니

→ 그분이 곱게 쓰는 글을 더 읽을 수 없으니

《나를 조금 바꾼다》(나카가와 히데코, 마음산책, 2019) 134쪽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자전거길들을 유려히 달리기 시작했다

→ 아직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멋지게 달린다

→ 여태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꽃처럼 달린다

→ 이제껏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곱게 달린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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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계 時計


 시계가 느리다 → 바늘이 느리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 하루눈이 가리키는 때는

 시계를 보니 벌써 → 때꽃을 보니 벌써


  ‘시계(時計)’는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기계나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지요. 한자 얼개를 보면 ‘때 + 세다’입니다. 때를 세는 구실을 나타내는데, 우리는 무척 오래 바늘이 가리키는 눈·눈금으로 쉽게 때를 알아보는 길을 열었습니다. 하루가 흐르는 길을 바늘로 짚으며 살피는 눈을 나타내는 얼개이니, ‘때바늘’이나 ‘때보기·때눈·때꽃’처럼 풀어낼 수 있습니다. ‘하루바늘’이나 ‘하루보기·하루눈·하루꽃’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바늘’이라고만 할 수 있고, ‘똑딱·똑딱이·똑딱똑딱·똑딱거리다·똑딱하다·똑딱꽃’처럼 나타낼 수 있어요. ‘알림길·알림이·알림님·알림꾼·알림빛’이나 ‘알림지기·알림꽃·알림별·알림틀’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계’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계(市界) : 시와 시, 시와 군 사이의 경계

시계(詩契) : 시나 문장을 지으면서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계



진지한 씨의 생활은 시계처럼 규칙적이었고

→ 진지한 씨 삶은 때바늘처럼 빈틈없었고

→ 진지한 씨는 때눈처럼 똑바른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꽃처럼 반듯한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보기처럼 똑부러졌고

《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다카도노 호오코/이선아, 시공주니어, 2003) 6쪽


아저씨네 시계들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바늘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때꽃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똑딱꽃은 다 잘 맞았답니다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팻 허친스/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07) 30쪽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

→ 때를 살핀다는 뜻으로 산 손목바늘

→ 하루를 살피려고 산 손목보기

→ 때를 보려고 산 손목꽃

→ 하루를 알려고 산 손목때꽃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문학동네, 2008) 10쪽


망가진 낡은 시계를 사서 수리해서요

→ 망가진 낡은 바늘을 사서 손질해서요

→ 망가진 낡은 때바늘을 사서 고쳐서요

《골목길 연가 4》(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3) 144쪽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때바늘이 똑같은 사이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빼꽃이 똑같은 틈으로 있어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11쪽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들의 알람시계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알림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따릉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울림이

《딱 걸렸어》(박혜경, 청개구리, 2017) 28쪽


시계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나만은 아닌 모양이다

→ 나만 때바늘을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나 보다

→ 나만 똑딱이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는가 보다

50쪽《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직접 시계 침을 돌리도록 했다

→ 손수 때바늘을 돌리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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