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계 時計


 시계가 느리다 → 바늘이 느리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 하루눈이 가리키는 때는

 시계를 보니 벌써 → 때꽃을 보니 벌써


  ‘시계(時計)’는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기계나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지요. 한자 얼개를 보면 ‘때 + 세다’입니다. 때를 세는 구실을 나타내는데, 우리는 무척 오래 바늘이 가리키는 눈·눈금으로 쉽게 때를 알아보는 길을 열었습니다. 하루가 흐르는 길을 바늘로 짚으며 살피는 눈을 나타내는 얼개이니, ‘때바늘’이나 ‘때보기·때눈·때꽃’처럼 풀어낼 수 있습니다. ‘하루바늘’이나 ‘하루보기·하루눈·하루꽃’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바늘’이라고만 할 수 있고, ‘똑딱·똑딱이·똑딱똑딱·똑딱거리다·똑딱하다·똑딱꽃’처럼 나타낼 수 있어요. ‘알림길·알림이·알림님·알림꾼·알림빛’이나 ‘알림지기·알림꽃·알림별·알림틀’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계’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계(市界) : 시와 시, 시와 군 사이의 경계

시계(詩契) : 시나 문장을 지으면서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계



진지한 씨의 생활은 시계처럼 규칙적이었고

→ 진지한 씨 삶은 때바늘처럼 빈틈없었고

→ 진지한 씨는 때눈처럼 똑바른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꽃처럼 반듯한 삶이었고

→ 진지한 씨는 때보기처럼 똑부러졌고

《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다카도노 호오코/이선아, 시공주니어, 2003) 6쪽


아저씨네 시계들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바늘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때꽃은 모두 잘 맞았답니다

→ 아저씨네 똑딱꽃은 다 잘 맞았답니다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팻 허친스/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07) 30쪽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

→ 때를 살핀다는 뜻으로 산 손목바늘

→ 하루를 살피려고 산 손목보기

→ 때를 보려고 산 손목꽃

→ 하루를 알려고 산 손목때꽃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문학동네, 2008) 10쪽


망가진 낡은 시계를 사서 수리해서요

→ 망가진 낡은 바늘을 사서 손질해서요

→ 망가진 낡은 때바늘을 사서 고쳐서요

《골목길 연가 4》(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3) 144쪽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때바늘이 똑같은 사이로 있어

→ 온그림 위아래에는 빼꽃이 똑같은 틈으로 있어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11쪽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들의 알람시계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알림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따릉이

→ 딱 맞춰 일어날 수 있는 개구리 울림이

《딱 걸렸어》(박혜경, 청개구리, 2017) 28쪽


시계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나만은 아닌 모양이다

→ 나만 때바늘을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나 보다

→ 나만 똑딱이를 잃어버리고 어쩔 줄 모르지 않는가 보다

50쪽《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직접 시계 침을 돌리도록 했다

→ 손수 때바늘을 돌리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4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사 廳舍


 정부 종합 청사 → 나라온일터 / 나라온터

 지방에 청사를 신축한다 → 작은고장에 나라일터를 세운다

 오늘 따라 청사는 복잡하다 → 오늘 따라 나라터가 붐빈다


  ‘청사(廳舍)’는 “관청의 사무실로 쓰는 건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라·나라일터·나라터’나 ‘자리·터·터전’로 손볼 수 있습니다. ‘집·집채·집더미·집덩이’나 ‘일터·일터전·일판·일마당·일밭’으로 손봐도 돼요. ‘일살림판·일살림마당·일살림밭’이나 ‘벼슬집·벼슬터·벼슬마당·벼슬판’으로 손볼 만합니다. ‘나리·나으리’나 ‘나리집·나리집안’으로 손보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청사’를 열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청사(靑史) : 역사상의 기록. 예전에 종이가 없을 때 푸른 대의 껍질을 불에 구워 푸른빛과 기름을 없애고 사실(史實)을 기록하던 데서 유래한다

청사(靑絲) : 빛깔이 푸른 실 = 청실

청사(淸士) : 청렴하고 결백한 선비

청사(淸沙) : [인명] ‘한호’의 호

청사(淸寫) : 초(草) 잡았던 글을 깨끗이 베껴 씀 = 정서

청사(請使) : [역사] 조선 시대에, 통신사를 일본에 보내 달라고 교섭하러 오던 대마도의 사신

청사(請詞) : [불교] 불보살을 부르거나 죽은 사람의 넋을 부르는 글 = 청문

청사(聽使) : 시키는 대로 심부름함

청사(廳事) : 1. [건설]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 = 마루 2. [역사] 관아에서 하는 일 3. 예전에,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던 곳 = 관아

청사(廳使) : [역사] 대한 제국 때에, 경무청에서 부리던 사령(使令)



그 거창한 청사(廳舍)를 받들고 선

→ 대단한 집을 받들고 선

→ 커다란 집채를 받들고 선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18쪽


동트기 전의 청사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 동트기 앞서 나라터는 쥐죽은 듯했다

→ 동트기 앞서 나라일터는 조용했다

《바다를 주다》(우에마 요코/이정민 옮김, 리드비, 2022) 131쪽


시청 청사로 향했다

→ 고을터로 갔다

→ 고장터로 갔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4 : 소년의 대답 정말 -게 만들


소년의 대답은 우리를 정말 답답하게 만들었다

→ 우리는 아이가 하는 말이 답답했다

→ 아이가 들려주는 말은 답답했다

→ 아이가 하는 말은 답답했다

→ 아이 말을 듣자니 답답했다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22쪽


옮김말씨인 “소년의 대답은 + 우리를 + 정말 답답하게 만들었다”입니다. 이 글월이라면 임자말은 ‘우리’로 잡을 노릇입니다. “우리는 + 답답했다” 얼개로 바로잡아야지요. “우리는 + 아이가 하는 말이 + 답답했다”로 손볼 수 있고, “(우리는) + 아이 말을 듣자니 + 답답했다”로 손볼 만합니다. 또는 “(우리한테는) + 아이가 하는 말은 + 답답했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ㅍㄹㄴ


소년(少年) : 1.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사내아이 2. 젊은 나이. 또는 그런 나이의 사람 3. [법률] 소년법에서, 19세 미만인 사람을 이르는 말

대답(對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2.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3. 어떤 문제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결하는 방안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3 : 후계자 -게 되었 -는 -ㅁ이 찾아들었


후계자가 한 사람도 없게 되었을까 하는 슬픔이 찾아들었다

→ 한 사람도 물려받지 않아서 슬펐다

→ 아무도 이어받지 않아서 슬펐다

→ 누구도 잇지 않아서 슬펐다

→ 잇는 사람이 없어서 슬펐다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82쪽


잇는 사람이 없으면 슬플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안 이어받기에 서글플 만합니다. 누구도 잇지 않으니 서운하겠지요. 한 사람도 물려받지 않는다기에 시릴 테고요. “-게 되다”하고 “-까 하는 -ㅁ이 찾아들었다”는 잘못 퍼지는 옮김말씨입니다. “없게 되었을까 + 하는 슬픔이 찾아들었다”는 “없어서 + 슬펐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후계자(後繼者) : 어떤 일이나 사람의 뒤를 잇는 사람 ≒ 후계·후계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2 : 석양이 물들기 시작


석양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

→ 노을이 질 무렵

→ 노을로 물들 무렵

→ 저녁빛이 물들 무렵

→ 저녁 무렵

→ 저물녘에

→ 저녁에

《이야기꾼 미로》(천세진, 교유서가, 2021) 114쪽


저녁에 물드는 하늘빛을 ‘노을’이라 하고, 한자말로는 ‘석양’이라 합니다. “석양이 물들기”는 겹말입니다. “저녁하늘이 물들기”로 고쳐쓰거나 ‘저녁빛’이나 “노을로 물들”로 고쳐씁니다. 일본말씨 “-기 시작할”은 군말이에요. “석양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은 통째로 “저녁 무렵에”나 ‘저녁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夕陽) : 1.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 낙양(落陽)·만양(晩陽)·사양(斜陽)·사일(斜日)·사조(斜照)·석일(夕日)·석조(夕照)·석휘(夕暉) 2. 석양이 질 무렵 3. ‘노년(老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