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난로 暖爐


 난로에 불을 지폈다 → 뷸덕에 불을 지폈다

 톱밥 난로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 톱밥 포근이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난로를 쬐다 → 불을 쬐다

 난로를 피우다 → 불을 피우다


  ‘난로(暖爐/煖爐)’는 “1. 난방 장치의 하나. 나무, 석탄, 석유, 가스 따위의 연료를 때거나 전기를 이용하여 열을 내어 방 안의 온도를 올리는 기구이다 ≒ 스토브 2. 난로에 피워 놓은 불 = 난롯불”처럼 풀이합니다. ‘난로’는 ‘난방’을 한다고 겹말풀이를 하는데, 여러모로 보면 ‘불덕’으로 옮기거나 ‘포근덕·푸근덕’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포근불·푸근불’로 옮겨도 되고, 수수하게 ‘불’이라고만 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난로’를 둘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난로(難路) : 험한 길 = 험로

난로(鸞輅) : [역사] 임금이 거둥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



난로 위에 앉은 주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 불덕에 앉은 물솥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 불에 앉은 노구솥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거인들이 사는 나라》(신형건, 진선출판사, 1990) 19쪽


주막집 난로엔 생목이 타는 것이다

→ 술집 불가엔 날나무가 탄다

→ 술집 불구멍엔 갓나무가 탄다

《날랜 사랑》(고재종, 창작과비평사, 1995) 120쪽


난로 위에는 감자와 달걀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 포근불에는 감자와 달걀이 나란히 놓였다

→ 불덕에는 감자와 달걀이 나란히 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아베 히로시/엄혜숙 옮김, 돌베개, 2014) 48쪽


쾌적한 방 안에서 선풍기나 난로도 없던 옛날을 떠올린다

→ 시원한 칸에서 바람이나 포근이도 없던 옛날을 떠올린다

《엄살은 그만》(가자마 도루/문방울 옮김, 마음산책, 2017) 33쪽


산에 살아서 좋은 점은 화목 난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 멧골서 살면 나무를 땔 수 있어서 즐겁다

→ 멧집에서는 불을 땔 수 있어서 신난다

→ 멧골에서는 나무로 불을 때니 포근하다

《산기슭에서, 나 홀로》(우에노 지즈코/박제이 옮김, 청미, 2025)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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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개월 數個月


 공사는 수개월 더 지속될 전망이다 → 삽질은 몇달 더 이을 듯하다

 수개월 지루하게 끌어오던 → 두어달 따분하게 끌어오던


  ‘수개월(數個月)’은 “두서너 달. 또는 여러 달”을 가리킨다는군요. 우리말로는 ‘두서너달·두서넛달’이나 ‘두어달·두엇달·둿달’처럼 붙여쓰기로 새말을 쓸 만합니다. ‘몇달·여러달’도 붙여쓰기로 새말을 빚으면 어울립니다. ㅍㄹㄴ



석유는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 결과는 수 개월이었습니다

→ 기름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러니까 몇달입니다

→ 기름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다시 말해 두엇달입니다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C. 더글러스 러미스/김종철·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2002) 84쪽


수개월간 자주 만나자

→ 여러달 자주 만나자

→ 몇달을 자주 만나자

→ 두어달 자주 만나자

《동궐의 우리 새》(장석신, 눌와, 2009) 95쪽


일 년 하고도 수 개월이 지나는 동안

→ 한 해하고도 두어달 지나는 동안

→ 한 해하고도 두서너달 지나는 동안

《꽃멀미》(차은량, 눈빛, 2009) 28쪽


이 작업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 이 일은 두서넛달 걸리기도 한다

→ 이러자면 두엇달 걸리기도 한다

《한국 개미》(동민수, 자연과생태, 2017) 249쪽


수개월 동안 수도권의 수많은 자전거길을 쏘다니며

→ 여러달을 서울곁 숱한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 몇달을 서울 둘레 여러 두바퀴길을 쏘다니며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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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92 : 오로라 장엄 -지는 것 -ㅁ


고요한 하늘 가득 오로라가 장엄하게 펼쳐지는 것도 즐거움이지요

→ 고요한 하늘 가득 별무지개가 놀랍게 펼쳐도 즐겁지요

→ 고요한 하늘 가득 높꽃빛이 거룩하게 펼쳐도 즐겁지요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63쪽


옮김말씨인 “무엇이 무엇하게 무엇하는 것도 + -ㅁ이지요”입니다. 이 얼개는 ’무엇이 무엇하게 무엇해도 + 무엇하지요”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장엄하게 + 펼쳐지는 것도 + 즐거움이지요”를 “놀랍게 + 펼쳐도 + 즐겁지요”로 바로잡을 만합니다. 별무지개가 거룩하게 펼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즐겁습니다. 높꽃빛이 놀랍게 펼치는 고요하늘을 올려다보며 즐거워요. ㅍㄹㄴ


오로라(aurora) : [지구] 주로 극지방에서 초고층 대기 중에 나타나는 발광(發光) 현상. 태양으로부터의 대전 입자(帶電粒子)가 극지 상공의 대기를 이온화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빨강·파랑·노랑·연두·분홍 따위의 색채를 보인다 ≒ 극광·북광

장엄(莊嚴) : 씩씩하고 웅장하며 위엄 있고 엄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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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93 : -의 -의 친한 친구


이 참새의 이름은 브루스예요. 브루스는 앙거스의 친한 친구랍니다

→ 이 참새는 브루스예요. 브루스는 앙거스하고 동무랍니다

→ 이 참새는 브루스예요. 브루스는 앙거스랑 동무랍니다

《참새의 빨간 양말》(조지 셀던 톰프슨·피터 리프먼/허미경 옮김, 비룡소, 2015) 10쪽


일본말씨인 “참새의 이름은 브루스예요”는 “참새는 브루스예요”로 고쳐씁니다. “브루스는 앙거스의 친한 친구랍니다”는 겹말이자 일본말씨입니다. “브루스는 앙거스하고 동무랍니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친하다(親-) : 가까이 사귀어 정이 두텁다

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친고(親故)·동무·벗·친우(親友)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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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94 : 안장 만들기 위해 비단 천 위 일렬로 가지런히 줄맞춰


말안장 꾸미개를 만들기 위해 나무판을 고운 비단 천으로 싼 다음 그 위에 비단벌레 딱지날개를 일렬로 가지런히 줄맞춰 깔아 붙입니다

→ 말타개 꾸미개를 마련하려고 나무판을 누에천으로 곱게 싼 다음 비단벌레 딱지날개를 한 줄로 가지런히 붙입니다

→ 말깔개 꾸미개를 여미려고 나무판을 누에천으로 곱게 싼 다음 비단벌레 딱지날개를 한 줄로 맞춰서 붙입니다

《곤충들의 수다》(정부희, 상상의힘, 2015) 20쪽


“일렬로 가지런히 줄맞춰”는 겹말입니다. “한 줄로 맞춰”나 “한 줄로 가지런히”로 다듬습니다. 말을 타려고 말등에 ‘타개’나 ‘깔개’를 놓곤 합니다. 말타개나 말깔개를 꾸미려고 이모저모 뚝딱뚝딱 마련하거나 여밉니다. ‘비단(緋緞)’은 누에실로 짠 천을 가리킵니다. ‘누에천 = 비단’입니다. “비단 천”은 틀린말씨입니다. “천 위에 붙입니다”도 틀린말씨입니다. 붙일 적에는 “천에 붙입니다”라 해야 올바릅니다. ㅍㄹㄴ


안장(鞍裝) : 1. 말, 나귀 따위의 등에 얹어서 사람이 타기에 편리하도록 만든 도구 ≒ 마안·반타·안자 2. 자전거 따위에 사람이 앉게 된 자리 ≒ 안자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비단(緋緞) : 명주실로 짠 광택이 나는 피륙을 통틀어 이르는 말 ≒ 견포(絹布)·단(緞)

일렬(一列) : 하나로 벌인 줄

가지런하다 : 여럿이 층이 나지 않고 고르게 되어 있다

줄맞추다 : x

맞추다 : 1.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2.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3.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4.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어긋나지 아니하게 하다 5. 어떤 기준에 틀리거나 어긋남이 없이 조정하다 6. 일정한 수량이 되게 하다 7. 열이나 차례 따위에 맞게 하다 8. 다른 사람의 의도나 의향 따위에 맞게 행동하다 9. 약속 시간 따위를 넘기지 아니하다 10. 일정한 규격의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을 하다 11. 다른 어떤 대상에 닿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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