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700 : -의


이슬의 한 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 한 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방울이 떨어진다

→ 이슬이 한 방울 떨어진다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45쪽


빗물이 떨어집니다. 바닷물이 넘실거리면서 높이 솟구치다가 떨어집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 동그랗게 구르다가 떨어집니다. 물방울이 떨어질 적에는 “물방울 + -이 + 떨어지다” 같은 얼개로 말합니다. “물 + -의 + 방울 + -이 + 떨어진다”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이슬의 한 방울이 떨어진다”는 잘못 쓰는 일본말씨입니다. “이슬 한 방울”이나 “이슬이 한 방울”로 바로잡습니다. “이슬방울이”로 바로잡아도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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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699 : -들 잘 보관해 둘 거


꽃들은 잘 보관해 둘 거예요

→ 꽃은 그대로 둘래요

→ 꽃은 잘 둘래요

→ 꽃은 고이 둘래요

《꽃이 피어나는 소년》(자비스/류수빈 옮김, 불광출판사, 2024) 30쪽


꽃이나 잎을 둘 적에는 ‘-들’을 안 붙이며 나타냅니다. “꽃을 두다”나 “잎을 두다”라고만 합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보관 = 간직 + 관리’로 풀이하는데, ‘간직하다 = 잘 간수하여 두다’로 풀이하고, ‘간수하다 = 잘 보호·보관하다’로 풀이하는군요. 더구나 ‘두다 = 보관·간직하다’로까지 풀이해요. 그야말로 틀린풀이에 겹말풀이입니다. ‘두다’는 어느 곳이나 자리를 잡으려고 옮기는 몸짓을 나타냅니다. ‘간직·간수’는 자리를 잡으려고 옮긴 뒤에 처음 그대로 잇는 몸짓을 나타내요. 그래서 ‘간직·간수 = 잘 두다’인 얼개입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리지 않는 탓에 “잘 보관해 둘 거예요”처럼 잘못 씁니다. “잘 둘래요”처럼 손질합니다. “그대로 둘래요”나 “고이(곱게) 둘래요”로 손질해도 되고요. ㅍㄹㄴ


보관(保管) : 물건을 맡아서 간직하고 관리함

간직하다 : 1. 물건 따위를 어떤 장소에 잘 간수하여 두다 2. 생각이나 기억 따위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다

간수하다 : 물건 따위를 잘 보호하거나 보관하다

두다 : 1. 일정한 곳에 놓다 15.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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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88 : 폭력 형태 것 다양 형태


폭력에는 한 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있단다

→ 주먹질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란다

→ 몹쓸짓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모습이란다

→ 한 가지뿐 아니라 여러모로 괴롭힌단다

→ 한 가지로만 아니라 여러모로 때린단다

→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목조른단다

→ 한 가지를 넘어 여러 가지로 밟는단다

《아빠, 비폭력이 뭐예요?》(자크 세믈렝/이주영 옮김, 갈마바람, 2018) 28쪽


때리거나 밟거나 갈기거나 들볶는 이나 무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한 가지로만 못살게 굴지 않아요. 갖은 막짓을 하고, 마구마구 덮치고 뭉갭니다. 사나운 짓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온갖 추레한 짓으로 뜯고 매질을 하거나 넘어뜨립니다. 여러모로 보면, 돕고 거들고 이바지하는 길이야말로 수두룩합니다. 스스로 가꾸려 하지 않기에 이웃을 후리거나 목조릅니다. 스스로 돌보려 한다면 이웃을 물어뜯지 않겠지요. “한 가지 형태”라 하면 겹말입니다. 군말 ‘형태’를 덜어냅니다. “한 가지”하고 맞물려서 “여러 가지”라 합니다. ㅍㄹㄴ


폭력(暴力) :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이르기도 한다

형태(形態) :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 3. [심리] 부분이 모여서 된 전체가 아니라, 완전한 구조와 전체성을 지닌 통합된 전체로서의 형상과 상태 ≒ 게슈탈트 4. [북한어] [언어] = 문법적형태

다양하다(多樣-) :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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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698 : 시간 -게 될 가능성


이 시간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

→ 이 하루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 이때를 좋아할 수 있을까

→ 오늘을 좋아할 일이 있을까

《인생의 숙제》(백원달, FAKA, 2020) 157쪽


옮김말씨와 일본말씨가 붙은 “이 시간을 + 좋아하게 될 + 가능성이 있을까”입니다. “이 하루를 + 좋아할 + 수 있을까”로 손봅니다. “오늘을 + 좋아할 + 일이 있을까”로 손보아도 되고요. “이런 자리를 좋아할 수 있을까”라든지 “이런 날을 좋아할 때가 있을까”로도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가능성(可能性) : 1.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2.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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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705 : -들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려


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 일러스트를 그려왔다

→ 나는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린다

→ 나는 어린이책에 그림을 맡는다

→ 나는 어린이책을 그린다

→ 나는 어린이가 읽을 책을 그린다

《전쟁일기》(올가 그레벤니크/정소은 옮김, 이야기장수, 2022) 6쪽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면 “어린이가 읽을 책”으로 손볼 만합니다. ‘어린이책’처럼 단출히 손보면 되고요. “일러스트를 그려왔다”는 “그림을 그린다”로 손보는데, “그린다”처럼 단출히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 보기글은 “나는 어린이책을 그린다”라 하면 깔끔합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일러스트(←illustration) : 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 사진, 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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