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런치lunch



런치 : x

lunch : 1. 점심 2. (특히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ランチ(lunch) : 1. 런치 2. 점심 3. 서양식의 간단한 식사



우리말은 때를 밥으로 나란히 나타내기에 ‘아침·저녁’은 때이름이자 밥이름입니다. 다만 ‘낮’이나 ‘밤’이나 ‘새벽’은 때만 가리킵니다. 예부터 아침저녁을 밥때로 삼았다는 뜻이요, 사이에는 ‘사잇밥’이라고 하는 ‘참’을 ‘곁’으로 즐겼거든요. 영어 ‘lunch’는 ‘곁두리·곁밥’이나 ‘낮밥·낮참·낮틈·낮짬’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덧밥·덤밥·덧·덧거리·덧감’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사잇밥·샛밥’이나 ‘새참·샛짬·참’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어린이 런치는 오늘의 특별 메뉴야

→ 어린이 낮참은 오늘꽃밥이야

→ 어린이 곁밥은 오늘맛밥이야

《와, 같은. 7》(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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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디스diss·this



디스 : x

disrespect : 무례, 결례

this : 1. (가까이 있는 것을 가리켜) 이; 이것 2. (이미 언급한 것을 가리켜) 이; 이것 3. (사람을 소개하거나 사물을 보여줄 때) 이; 이 사람[분], (전화상으로는) 저[나]; 이것

ディスリスペクト(disrespect) : 否定すること。けなし、おとしめること。



영어 ‘disrespect(줄여서 diss)’를 ‘손가락질·삿대질’이나 ‘나무람질·지청구질·꾸중질·비아냥질’ 같은 자리에 곧잘 쓰는 요즈음 흐름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결대로 그때그때 담아내면 됩니다. ‘나무라다·지청구·꾸중하다·비아냥대다·비꼬다’라 해도 되고, ‘흉보다·흉질·차다·차이다’나 ‘까다·까대기·깔보다’라 해도 됩니다. ‘this’라는 영어는 ‘이것’을 가리키는데, 우리가 손가락질을 할 적에 으레 “이것 좀 보라고!” 하면서 ‘이것’이란 말을 써요. 이 말씨를 헤아려 ‘이것질’처럼 써도 재미있구나 싶습니다. ㅍㄹㄴ



전, 우라산도라는 동네를 기본적으로 싫어해서 디스하는 쪽으로 떠들 것 같은데, 괜찮나요

→ 전, 우라산도라는 마을을 워낙 싫어해서 까는 쪽으로 떠들 듯한데, 어떤가요

→ 전, 우라산도라는 마을을 그냥 싫어해서 삿대질 쪽으로 떠들 듯한데, 되나요

《파도여 들어다오 1》(히로아키 사무라/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6) 75쪽


저기, 결코 디스하는 게 아니에요

→ 저기, 조금도 까는 말이 아니에요

→ 저기, 손가락질이 아니에요

→ 저기, 삿대질이 아니에요

→ 저기, 지청구가 아니에요

→ 저기, 나무라는 말이 아니에요

→ 저기, 조금도 흉보지 않았어요

《마메 코디 1》(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97쪽


지금 은근슬쩍 아날로그 원고 디스했지?

→ 바로 슬쩍 손으로 그린다고 흉봤지?

→ 이제 슬그머니 손그림 깔봤지?

《새, 이소지 씨 1》(미에 와시오/장혜영 옮김, 미우, 2020) 65쪽


아빠는 디스 당했네요

→ 아빠는 까였네요

→ 아빠는 깎였네요

→ 아빠는 차였네요

《와, 같은. 7》(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80쪽


괜히 더 디스당하고 있는데

→ 그냥 더 흉보는데

→ 그저 더 까는데

→ 쓸데없이 더 비꼬는데

《마이페이스로 걷자 1》(미모토 한나/현승희 옮김, 대원씨아이, 2026) 66쪽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가 디스당해서 기분 잡친 거잖아

→ 네가 좋아하는 곳을 까서 잡쳤잖아

→ 좋아하는 길을 비꼬아서 잡쳤잖아

→ 좋아하는 데를 흉봐서 잡쳤잖아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5》(아오키 유헤이/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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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갓꽃냄새



유채꽃이 피면 유채꽃냄새가 번져. 배추꽃이 피면 배추꽃냄새가 번지지. 갓꽃이 피면 갓꽃냄새가 번지고, 등꽃이 피면 등꽃냄새가 번져. 모든 꽃은 저마다 다르게 냄새를 퍼뜨려. 더 좋거나 덜 좋은 냄새가 아닌, 그저 피어나는 꽃냄새란다. 아마 처음에는 다 다른 꽃냄새를 못 가릴 수 있어. 처음 듣는다면 개구리소리인지 맹꽁이소리인지 두꺼비소리인지 몰라. 처음 들으니까 딱새소리인지 꾀꼬리소리인지 할미새소리인지 몰라. 모든 꽃은 꽃가루를 날리면서 꽃냄새를 퍼트려. 겨울잠을 마쳤으면 일어나라 알리고, 고치를 틀었으면 깨어나라 알린단다. 꽃냄새는 바람에 실린 꽃가루만으로도 누구나 배부르고 느긋한 하루를 베풀어. 꽃이 피면서 푸르게 덮을 뿐 아니라, 꽃을 따라서 모든 목숨붙이가 기쁘게 살아나서 어울린단다. 암수꽃이 서로 가루받이를 이루려고 꽃물결을 일으키는데, 이 꽃가루가 날아서 암꽃한테 못 닿아도 흙바닥으로 내려앉아서 개미와 작은벌레가 기쁘게 누린단다. 개미와 작은벌레가 누리지 않아도 어느새 빗물을 따라서 땅으로 스미고 땅심을 북돋우지. 땅심을 머금으며 뿌리를 뻗는 풀포기가 땅한테 고맙다고 방긋 웃는 몸짓이 꽃가루라고 할까. 한봄이 깊어가는 길에 갓꽃내음을 누려 봐. 유채꽃내음이나 토끼풀꽃내음이나 찔레꽃내음을 맡아도 즐거워. 어느 곳에서 어느 꽃이든 모든 숨붙이를 살리는 작은바람을 느낄 수 있기에, 스스로 기운을 차리고서 어깨를 활짝 펴지. 그러니까 철마다 숱한 꽃이 피고 지는 땅을 누릴 때라야 ‘집’이란다. 꽃물결로 빛잔치를 이루지 않는 곳이라면 사슬터(감옥)야. 이른바 서울(도시)은 통째로 사슬터란다. 꽃바람이 없이 먼지바람이 세차니까 말이야. 2026.4.20.달.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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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방음벽



달구지(자동차)가 끝없이 시끄럽게 달리는 곳에 소리담(방음벽)을 세우더구나. 삽차가 끝없이 파헤치며 어지럽고 시끄러운 곳에도 소리담을 세우네. 예부터 ‘짓는곳’은 너른터이자 마당이자 마루야. 트인 곳에서 아이어른 누구나 드나들며 일하고 놀 수 있기에 짓는곳·지음터이지. 짓는곳을 이룬다면 소리담을 안 세우지. “짓는곳이 아니”거나 “짓는시늉인 곳”이기에 소리담을 세워. 보렴. 즐겁게 어울리고 나누는 곳에서는 노래하면서 지어. 안 즐거울 뿐 아니라, 돈에 따르고 돈을 맞추는 곳은 워낙 어지럽고 시끄러우니까, 누구도 노래하지 않아. 노래하는 즐거운 곳에 쓸데없이 노래담을 안 세우겠지. 노래가 없이 시커멓게 죽어가니까 소리담으로 허울을 세운단다. 그런데 시끄럽게 굴 뿐 아니라 사납게 어지럽히면서 소리담을 안 놓는 이가 있어. 저 혼자만 시끄럽거나 어지럽고 싶지 않으니까, 애먼 옆사람을 괴롭히는 짓이지. 이른바 “다같이 죽자!”는 모진 마음이야. “다같이 살자!”라는 마음이 아니니 그저 시끄럽고 어지러워. 너는 누구랑 무슨 말을 나누니? 함께 즐겁고 싶다면 네 목소리만 높이거나 앞세울 일이 없어. 같이 기쁘며 반기니까 신나게 들려주고 가만히 듣지. 함께 어울리거나 놀거나 일하려는 마음이 없을 적에는 그저 시끄럽거나 귀가 따갑다고 느껴. 그러나 귀따갑다고 느낄수록 네 말도 저쪽한테는 귀따갑다고 여기겠지. 그래서 네가 귀따갑다고 느낄 적마다 더욱 차분히 마음을 다스려서 그저 더 들여다보면서 빙긋이 웃어 봐. 너는 웃음으로 다 녹이고 풀 수 있어. 높거나 두껍게 소리담을 쌓는대서 못 막아. 네 웃음짓으로 모두 풀고 녹이지. 시끄러운 곳이라고 느낄수록 웃고 춤추면 돼. 2026.4.21.불.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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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발 滿發


 꽃은 피어 만발인데 → 꽃은 피어 가득한데

 진달래가 만발했다 →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화창한 봄 날씨에 백화가 만발했는데 → 밝은 봄날씨에 온꽃이 가득했는데

 추측이 만발하다 → 어림셈이 넘치다

 집 안에는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 집안에는 웃음꽃이 일었다 / 집안은 웃음바다이다


  한자말 ‘만발하다(滿發-)’는 “1. 꽃이 활짝 다 피다 2. 추측이나 웃음 따위가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낱말책에는 “≒ 만개·전개(全開)”처럼 비슷한말을 싣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개(滿開)’는 “= 만발. ‘만발’, ‘활짝 핌’으로 순화”로 풀이하고, ‘전개(全開)’는 “= 만발(滿發)”로 풀이해요. 이 말풀이를 미루어 본다면 ‘만발·만개·전개’ 모두 “활짝 핌”으로 고쳐쓸 만한 얼거리입니다. 이리저리 헤아려서, ‘한가득·한창·활짝·무르익다’나 ‘가득·가득가득·가득차다·가득하다·가뜩·가뜩가뜩’으로 고쳐씁니다. ‘그득·그득그득·그득하다·건하다’나 ‘너울거리다·너울대다·너울너울·나울거리다·나울대다·나울나울’로 고쳐쓰고, ‘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너울날·너울빛·너울꽃’으로 고쳐써요. ‘넉넉하다·널널하다·낙낙하다·날날하다’나 ‘넘실거리다·넘물결·넘실대다·넘실넘실·남실거리다·남실대다·남실남실’로 고쳐쓰지요. ‘넘실길·넘실판·넘치다·넘쳐나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웃돌다·짙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나라·누리·마당·잔치·차다·들어차다’나 ‘무럭무럭·뭉게뭉게·뭉글뭉글·뭉실뭉실·문실문실’로 고쳐쓸 만해요. ‘피다·피우다·피어나다·흐드러지다·흐무러지다·흘러넘치다’나 ‘바다·물결·물결치다·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일으키다’로 고쳐씁니다. ‘빼곡하다·빽빽하다·촘촘하다·콩나물시루’로 고쳐쓰고, ‘찰랑이다·찰랑거리다·찰랑대다·찰랑찰랑’이나 ‘철렁하다·철렁철렁·철렁거리다·철렁대다·철렁이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춤·춤추다·춤사위·춤짓·춤꽃·춤빛’이나 ‘다닥다닥·득시글·득실거리다·드글거리다·욱시글거리다·욱실대다’로도 고쳐씁니다. ㅍㄹㄴ



石榴꽃이 滿發하고

→ 붉구슬꽃 가득하고

→ 붉은구슬꽃 넘치고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103쪽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황금 색채로 불탈 거야

→ 봄에는 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샛노랗게 불타

→ 봄에는 꽃이 가득 피고 가을에는 노랗게 불타지

《아나스타시아 4 함께 짓기》(블라지미르 메그레/한병석 옮김, 한글샘, 2008) 224쪽


내가 네게로 갈수록 네가 내게로 올수록 우리는 만발하고 시든다

→ 내게 네게 갈수록 네가 내게 올수록 우리는 흐드러지고 시든다

→ 내게 너한테 갈수록 네가 나한테 올수록 우리는 짙고 시든다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강기원, 민음사, 2010) 14쪽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 개성만발한 존재들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때눈으로 가득한 숨결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때바늘로 꽃을 피우는 넋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자라며 활짝 피어나는 빛살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곱게 피어나는 빛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크면서 곱습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면서 아름답습니다

《시작하는 그림책》(박은영, 청출판, 2013) 27쪽


풀과 꽃들이 만발했고

→ 풀과 꽃이 활짝 피고

→ 풀꽃이 가득했고

→ 풀꽃이 흐드러지고

《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강호진, 철수와영희, 2014) 90쪽


대신 꽃이 만발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러나 꽃이 춤추는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 그런데 꽃이 그득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어요

《나도 할 수 있어!》(사토에 토네/박수현 옮김, 분홍고래, 2016) 46쪽


아이와 꽃이 만발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피어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가득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마당으로 가 보아요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24쪽


지금이 한창 만발할 때인데

→ 요새가 한창일 때인데

→ 요새가 한창인데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9쪽


요즘 인기 만발인 곳

→ 요즘 사랑받는 곳

→ 요즘 북적이는 곳

→ 요즘 다들 찾는 곳

《처음 사람 1》(타니가와 후미코/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18) 58쪽


어두워져 오는 하늘에 노랑 하트들이 만발해 있었다

→ 어두워 오는 하늘에 노랑 사랑잎이 가득하다

《꽃샘추위》(임순옥, 산하, 2022)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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