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제행무상



 제행무상이란 말을 아는가 → 덧없다는 말을 아는가 / 부질없다는 말을 아는가

 제행무상을 깨닫게 되는 → 돌아온다고 깨닫는 / 돌고돈다고 깨닫는

 제행무상의 이치를 → 되도는 뜻을 / 흘러가는 길을


제행무상(諸行無常) : [불교]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

무상(無常) : 1. 모든 것이 덧없음 2.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함 3. [불교]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 ≒ 비상



  돌고 또 돌기에 한결같지 않습니다. 그대로 머물지 않는 이런 돌고 또 도는 모습이라면 ‘돌고돌다’라 할 만합니다. 돌고도는 삶이란 여기에 있다가도 없이 확확 바뀌는 모습일 테니 ‘덧없다’라 할 수 있어요. 비슷하게 ‘부질없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돌아가다·돌아오다’나 ‘되돌아가다·되돌아오다·되돌다’라 할 만합니다. ‘되돌이·되돌잇길·되가다·되오다·되돌이삶’이라 할 수 있고, ‘뜬구름·뜬하늘’이라 할 때가 있어요. ‘제자리찾기’나 ‘흐르다·흐름길·흐름물·흐름빛·흘러흘러·흘러가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이것은 수많은 신들의 숙명. 제행무상인 거죠

→ 이는 숱한 님들 삶길. 부질없지요

→ 이는 온갖 님이 가는 길, 덧없는 흐름이죠

→ 이는 모든 님이 짊어진 길, 돌고돌지요

《카미츄 1》(무쵸 베사메·나루코 하나하루/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0) 176쪽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제행무상

→ 몸이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게 마련이니까. 흘러간다

→ 뭄뚱이가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니까. 되돌아간다

→ 몰골이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니까. 돌아간다

《고물 로봇 퐁코 10》(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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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로봇 퐁코 10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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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5.1.

책으로 삶읽기 1112


《고물 로봇 퐁코 10》

 야테라 케이타

 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6.1.21.



《고물 로봇 퐁코 10》(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6)을 읽었다. 사람이란, 들숲메바다 사이에서 서로 아끼고 돌아보면서 지내기에 빛나는 숨결이다. 그러나 갈수록 들숲도 멧골도 바다도 등지면서 서울(도시)에서 북적거리며 쳇바퀴를 도느라, 스스로 아끼거나 돌아보는 길하고 멀다. 스스로 안 아끼고 안 돌보느라 이웃을 살뜰히 마주하는 길을 잊거나 팽개치게 마련이다. 삶이란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길이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기에 나이를 머금을 적마다 어질다. 날마다 배우려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적마다 낡고 닳는다. 온마음을 다해서 지은 집 한 채는 즈믄해를 너끈히 잇지만, 돈벌이를 하려고 뚝딱 올려세우는 잿더미(아파트)는 기껏 쉰 해조차 못 갈 뿐 아니라, 다시 허물고 다시 세우고 다시 헐고 다시 올리는 돈수렁에 잠긴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삶길을 지어야 할까? ‘어른이 되어 낳은 아이’가 물려받고서 느긋이 지내다가 ‘집을 물려받은 아이가 어른으로 거듭나서 새로 아이를 낳고서 물려줄’ 만한 집을 찾는가? ‘돈으로 물려줄 집’이 아닌 ‘살림으로 물려주고 물려받으면서 함께 즐거운 집’이여야 비로소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하루이다.


ㅍㄹㄴ


“다시 지어 봤자 몇 년을 그 집에서 더 산다고? 본인 나이를 생각해 줘. 아버지가 떠나면 아무리 집이 좋아도 그런 촌구석에 있는 걸 누가 사겠어?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 “지금부터 지을 건, 내 관짝이다!” 46, 47쪽


“정성을 다해 만든 집은, 몇백 년 이상을 버티지.” … “제가 지을게요! 어르신의 장인 기술과! 저의 로봇 기술로! 몇백 년이 지나도 멀쩡한 집을요!” 51, 54쪽


“퐁코야, 울어?” “저는 로봇이라서 울지 않습니다.” “큰아버지가 말을 무섭게 하긴 해. 너무 마음에 두지는 마.” 68쪽


#ぽんこつポン子 #矢寺圭太


+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제행무상

→ 몸이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게 마련이니까. 흘러간다

→ 뭄뚱이가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니까. 되돌아간다

→ 몰골이 있으면 언젠가 사라지니까. 돌아간다

13쪽


일 좀 했으면 좋겠는데

→ 일 좀 하기를 바라는데

→ 일 좀 해라

→ 일 좀 하렴

74쪽


가족회의는 어떻게 될까요

→ 집모임은 어떻게 될까요

→ 우리집모임 어떻게 될까요

76쪽


이 불효자식!

→ 이 못난것!

→ 이 몹쓸것!

→ 이 멍청이!

→ 이 바보!

9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과 노래를 쓴다. 숲을 품은 시골에서 산다. 살림을 짓는 하루를 가꾼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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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붐boom



붐(boom) :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 ‘대성황’, ‘대유행’, ‘성황’으로 순화

boom : 1. (사업·경제의) 붐, 호황 2. (운동 종목·음악 등의) 갑작스런 인기[대유행], 붐 3. (돛의) 아래 활대 4. 쾅, 탕(하는 소리)

ブ-ム (boom) : 붐; 벼락[갑작] 경기; 유행



영어 낱말책은 ‘boom’을 ‘붐’으로 풀이하기도 하는군요. 우리 낱말책은 몇 가지 한자말로 고쳐쓰라고 풀이하지만 ‘바람·물결’로 고쳐쓰라고 밝히지는 못합니다. 갑작스레 번지는 일이라면 ‘바람·바람꽃·물결·물살’로 나타낼 만합니다. ‘퍼지다·번지다·물결치다·너울거리다·넘실거리다’로 풀어내어도 되고요.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나 ‘들불·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로 나타낼 수 있어요. ‘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이나 ‘덮다·뒤덮다·드리우다’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번지다·뻗다·뿌리뻗다·춤·춤추다’나 ‘알려지다·널리 알려지다·일다·일렁이다·일어나다·일어서다’로 나타낼 수 있고요. ‘-뿐·풍기다·퍼지르다·퍼뜨리다’나 ‘출렁이다·찰랑이다·철렁이다·치렁치렁·차랑차랑’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논술 붐이 일고, 고전읽기 바람이 불었다

→ 글바람이 일고, 옛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 글꽃물결에, 꽃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 붓길이 덮고, 온책읽기 바람이 불었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김예슬, 느린걸음, 2010) 46쪽


대도시에서는 도서관 붐이라고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 큰고장에서는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눈부시게 컸지만

→ 큰고을에서는 책숲물결이라고 할 만큼 돋보이게 자랐지만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5쪽


조선붐이란 말이 종종 오르내립니다

→ 조선바람이라고 가끔 오르내립니다

→ 조선물결이라고 곧잘 오르내립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161쪽


원예 붐이 뜨겁게 일었던 것이다

→ 뜰살림 바람이 뜨겁게 일었다

→ 밭살림 물결이 뜨겁게 일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85쪽


전쟁 무기를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붐을 이루었고

→ 불화살을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널리 퍼졌고

→ 불칼을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많이 팔렸고

→ 싸움연모를 만들려고 놋그릇을 거둬 가고부터 두루 썼고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정인수, 분홍고래, 2018) 57쪽


어떤 현상이 붐이 되기 위해서는

→ 어떤 일이 바람이 되려면

→ 어떤 일이 확 퍼지려면

→ 어떤 일이 널리 알려지려면

→ 어떤 물결이 일렁이려면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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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703 : -의 불안해 보였


여우의 눈빛은 왠지 불안해 보였어

→ 여우는 눈빛이 왠지 떨려

→ 여우는 왠지 그늘진 눈빛이야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14쪽


일본말씨인 “여우의 눈빛은”는 “여우는 눈빛이”로 바로잡습니다. 또는 “여우는 + 왠지 그늘진 + 눈빛이야”처럼 보기글을 통째로 손보면서 ‘-의’를 털어냅니다. 근심하고 걱정하는 눈은 떨립니다. 조마조마하고 두려워하는 눈에는 그늘이 집니다. ㅍㄹㄴ


불안(不安) :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 마음에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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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702 : 진한 -색의 -의 -게 했


진한 붉은색의 털이 여우의 모습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게 했어

→ 짙붉은 여우털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여

→ 여우털은 시뻘개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아

《여우》(마거릿 와일드·론 브룩스/강도은 옮김, 파랑새, 2012) 14쪽


붉은빛이 옅으면 ‘옅붉다’라 합니다. 붉은빛이 짙으면 ‘짙붉다’라 해요. 짙붉을 적에는 ‘새빨갛다’나 ‘시뻘겋다’처럼 결을 확 바꾸어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우가 어떤 털빛인지 살필 적에는 “진한 붉은색의 털이 + 여우의 모습을 +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 보이게 했어” 같은 일본옮김말씨가 아니라, “짙붉은 + 여우털은 +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 보여”로 적으면 됩니다. 또는 “여우털은 + 짙붉어서(시뻘개서·새빨개서) + 활활 타오르는 불길 + 같아”라 하면 되고요. ㅍㄹㄴ


진하다(津-) : 1. 액체의 농도가 짙다 2. 기체의 밀도가 높다 3. 빛깔이 짙다 4. 맛이나 냄새가 강하다 5. 감정의 정도가 보통보다 더 깊다 6. 어떤 정도가 보통보다 더 세거나 강하다

색(色) : 1.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물의 밝고 어두움이나 빨강, 파랑, 노랑 따위의 물리적 현상.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물감 따위의 안료 2. 같은 부류가 가지고 있는 동질적인 특성을 가리키는 말 3. 색정이나 여색, 색사(色事) 따위를 뜻하는 말 4. [불교] 물질적인 형체가 있는 모든 존재 5. ‘색깔’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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