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6) -의 : 에밀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에밀의 생각대로 되었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325번째 말썽》(논장,2003) 47쪽

 

  “모든 것이”는 그대로 두어도 되고, “모든 일이”나 “모두”로 손볼 수 있어요. ‘것’이라는 낱말을 쓸 수도 있지만, 되도록 안 쓸 때에 말이 부드럽고 살갑습니다.

 

 에밀의 생각대로
→ 에밀 생각대로
→ 에밀이 생각한 대로
→ 에밀이 생각하는 대로
 …

 

  옛날 사람들은 ‘-의’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그리 오래지 않은 지난날까지도 누구나 ‘-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러다가 책이 널리 퍼지고, 보통교육을 두루 받으며, 신문과 방송이 골고루 나오면서 ‘-의’가 날개 돋힌듯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잘 생각해 보셔요. 예나 이제나 어느 아이도 “누나 생각대로 될 줄 알아”나 “아버지 생각대로 해 봐요”처럼 말해요. 사이에 ‘-의’를 넣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어른들은 사이에 자꾸 ‘-의’를 집어넣어요. 이런 버릇은 어린이책을 쓰거나 옮기는 분들 글에 자주 나타나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어른들 글버릇과 말버릇을 아름답게 추스를 수 있기를 빕니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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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에밀 생각대로 되었어요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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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어른들은 풀을 잘 모른다. 아니, 풀을 아예 모른다 할 만하다. 풀씨가 어떻게 맺어 땅에 드리우고, 땅에 드리운 풀씨가 겨울을 어떻게 이기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무럭무럭 돋는가를 알 길이 없다. 오늘날 어른은 거의 다 도시에 살고, 시골에서도 읍이나 면에서 살기 마련이니, 흙 밟을 일 없고 흙 만질 일 또한 없기 일쑤이다. 어른들이 이렇게 흙하고 등진 채 살아가면, 아이들은 어른 곁에서 흙 없이 흙빛과 흙내음 모르고 자라고 만다. 어른들은 스스로 도시를 바라서 도시에서 산다지만 아이들은 무언가. 아이들도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고 싶을까? 아이들은 뛰지도 구르지도 소리지르지도 못하는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라고 싶을까? 아이들도 흙을 못 만지고 풀과 꽃과 나무는 없는 시멘트땅에서 살아가고 싶을까? 부디 도시 떠나 시골로 씩씩하게 나아가서 살아갈 ‘아이 사랑하는 어른’이 나타나기를 빈다. 도시에서 살더라도 한 주에 이틀쯤 시골로 찾아가서 흙빛과 흙내음 누릴 줄 아는 ‘아이 아끼는 어른’이 늘어나기를 빈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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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어디까지 아니?-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식물 이야기
박연 글.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3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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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
박연 글.그림 / 얘기구름 / 2008년 8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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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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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낳는 아빠 해마》를 펴낸 최영웅·박흥식 두 분은 한국에서 해마 이야기를 쓰기 무척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한국 바닷가에서 해마는 얼마나 살아갈까. 한국사람은 예부터 해마를 얼마나 잡아서 먹거나 여러 곳에 썼을까. 지난날에야 해마뿐 아니라 다른 물고기도 씨가 마를 걱정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어떤 물고기라 하더라도 씨가 마를 걱정이 크다. 물고기뿐 아니라 풀과 꽃과 나무도 들과 숲과 멧골에서 마음껏 자라거나 살지 못한다. 《아기 낳는 아빠 해마》는 외국책에만 기대야 하던 틀을 한 꺼풀 벗기기에 반갑다. 다만, 조금 더 눈높이를 낮추어 어린이와 푸름이도 쉽고 살가이 마주할 수 있도록 글을 가다듬고 이야기빛을 살찌운다면 좋겠다. 해마를 비롯한 바다벗이 있어 우리 삶이 얼마나 즐겁고 사랑스러운가 하는 이야기를 더 들려주거나 펼칠 수 있기를 빈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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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는 아빠 해마- 신화 속 바닷물고기
최영웅.박흥식 지음 / 지성사 / 2012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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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살던 마을을 살짝 떠나 먼 이웃마을 두루 돌아다니고 돌아온 사람이라면, 눈길과 생각과 마음이 한결 깊고 넓어지리라 본다. 그러나, 때로는 눈길도 생각도 마음도 깊거나 넓게 틔우지 못한 채 겉치레로 치닫는 이들도 있겠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마을빛을 잊거나 잃은 채 겉치레로 ‘질서’와 ‘계급’과 ‘신분’을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없고 메마르며 거친 몸빛이 되는가를 그림책 《미어캣의 스카프》가 잘 보여주는구나 싶다. 그런데, ‘미어캣’이라면 더 날씬하고 쪽 빠진 몸이 아닌가. 앞발과 뒷발은 더 작은 짐승 아닌가. 미어캣이라는 짐승을 빗대어 이런 이야기 들려줄 수 있을 테지만, 미어캣을 미어캣대로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면, 그냥 ‘사람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도 되리라 본다. 이 그림책에서 미어캣은 겉보기로 미어캣이지만 사람하고 비슷한 몸짓과 모양새로구나 싶다. 아무튼, ‘-주의’라는 이름을 달면 모두 질서와 계급과 신분을 만들며 사람이 사람 아니게 되고 만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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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의 스카프
임경섭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3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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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78] 삶

 


  밥하고 빨래하는 살림이 노래
  아이들 복닥이며 노는 빛이 이야기
  삶을 일구면 고운 말들 하나씩 찾아와.

 


  생각과 삶과 말을 하나로 모둘 수 있으면, 누구나 언제나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느껴요. 생각과 삶과 말을 하나로 모두지 못한다면, 누구나 언제나 아름다움하고 자꾸 멀어지리라 느껴요. 생각하는 대로 삶을 가꾸고, 살아가는 대로 생각을 가꿉니다. 살아가는 대로 말을 빛내고, 말을 하는 대로 삶을 빛냅니다. 우거진 숲에서 조그마한 멧새 하나 되어 포르르 날아다니는 이오덕 님이 이러한 길을 잘 밝혀서 보여주었다고 느껴요. 삶빛은 우리들 가슴 어디에나 있고, 사랑빛은 우리들 마음에서 언제나 자라요. 4346.11.2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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