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내 場內


 장내가 소란하다 → 마루가 시끄럽다

 장내가 한산하다 → 안쪽이 한갓지다

 장내가 혼잡하다 → 마당이 어지럽다

 장내에 계신 손님 → 안에 계신 손님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다 → 안채에서 그루를 사들이다


  ‘장내(場內)’는 “1. 어떠한 곳이나 일정한 구역의 안 ≒ 장중 2. [경제] 주식이나 채권 따위의 유가 증권이 거래되는, 증권 거래소 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마당·마루’나 ‘속·속칸·속집’으로 다듬습니다. ‘속깊다·속있다’나 ‘안·안쪽·안채·안칸’으로 다듬어요. ‘안다·안기다·안아맡다·안길·안금·안모’나 ‘자리·집·집안·집꽃·우물’로 다듬지요. ‘품다·품·품속·품꽃’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장내’를 다섯 가지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장내(帳內) : [역사] 조선 시대에, 한양 오부(五部)에서 관할하던 구역 안

장내(帳內) : [역사] 토지 대장에 논밭으로 등록되어 있는 땅

장내(掌內) : 자기가 맡아보는 일의 범위 안

장내(腸內) : 창자의 안

장내(牆內/墻內) : 담의 안



우리의 대화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 우리 이야기에 웃음바다입니다

→ 우리 말을 듣고 다들 웃습니다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조승리, 세미콜론, 20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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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올림픽Olympics



올림픽(Olympics) : [체육]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운동 경기 대회. 1894년 프랑스의 쿠베르탱 등의 주창으로 1896년 제1회 대회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하였다 = 국제올림픽경기대회

Olympics : (올림픽 경기 대회를 본떠서 하는 각종 분야의) 국제적 경기 대회

オリンピック(Olympic) : 1. 올림픽 2. 1896년부터 4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을 본따서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이 제창하여 근대 올림픽이 부활됨



‘올림픽’은 그리스 ‘올림피아’라는 곳에서 하늘에 바치는 뜻에서 비롯했다지요. 먼나라 이야기입니다만, 오늘날은 “하늘에 바치는 뜻”이 아니라, 들에서 뛰고 달리며 겨루는 마당으로 바꾸었습니다. 더욱이 이 들마당을 놓고서 목돈이 춤추고 나라를 앞세워서 불꽃이 튀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이름을 그냥그냥 써도 나쁘지는 않을 테지만, 앞으로 여러 말썽거리를 씻어내고서 거듭날 길을 헤아리며 우리 나름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수수하게 ‘놀이마당·놀이두레’나 ‘들마당·들마루·마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푸른별 온나라가 한마음과 한뜻으로 어울리면서 새롭게 손을 잡자는 뜻이라면 ‘한마당·한놀이·한마루·한잔치’ 같은 이름을 붙일 만해요. ‘한꽃마당·한꽃잔치·한꽃터·한꽃자리’나 ‘한꽃뜰·한뜰·한꽃뜨락·한뜨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올림픽 선발을 겸한 대회라도

→ 들마당 뽑기까지 하는 데라도

→ 들마루도 가리는 자리라도

《제3의 눈 1》(하야세 준·야지마 마사오/문미영 옮김, 닉스미디어, 2001) 103쪽


이제 많은 나라들은 올림픽 유치를 꺼리고 있단다

→ 이제 여러 나라는 한잔치를 안 맡으려고 한단다

→ 이제 여러 나라는 한꽃마당을 안 맞으려고 한단다

《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최원형, 철수와영희, 2015) 125쪽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걷고 있을까

→ 한마당으로 잔치판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 한마루로 잔치마당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1》(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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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메인이벤트main event



메인이벤트(main event) : 프로그램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 특히 권투, 레슬링 따위에서 마지막에 벌어지는 제일 중요한 경기를 가리킨다

main event : 본(本)행사(시합, 공연 따위). (또는 main go)

メ-ン-イベント(main event) : 1. 메인 이벤트 2.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부분. 특히 권투·프로 레슬링 등에서 맨뒤에 하는 주요 경기



우리 낱말책에 굳이 영어 ‘메인이벤트’를 실어야 할는지 아리송합니다. 안 실어야 마땅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영어를 으레 쓴다면 우리 나름대로 널리 쓸 말씨를 헤아려서 알맞게 다듬거나 고쳐쓸 길을 밝힐 노릇입니다. 하나하나 짚으며 ‘가운데·가운님·가운뎃님·기둥·말뚝’이나 ‘한가운데·한몫·한몫하다·한복판’이나 ‘복판·복장·뿌리·먼저·바탕·바탕길·바탕꽃’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밑·밑동·밑빛·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이나 ‘밑틀·밑판·밑받침·밑밭·밑줄기’로 풀어도 됩니다. ‘받치다·받침·받침판·받침나무·받나무·받쳐주다·받이’나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앞길·앞목·앞줄’로 풀 수 있어요. ‘앞머리·앞세우다·앞자리·앞자락·앞쪽’이나 ‘엄지·엄지가락·엄지손가락·엄지발가락’로 풀어도 되고요. ‘으뜸·으뜸가다·첫째·첫째가다’나 ‘어마어마·억수·엄청나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커다랗다·크다랗다·크다·큰것·큰쪽·큰큰’으로 풀지요. ‘큰일·크나크다·크디크다·크낙하다·크넓다’나 ‘큰곳·큰그루·큰터·큰판·큰몫·큼직하다·큼지막하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개를 씻기는 일은 그날 하루의 가장 큰 메인이벤트이다

→ 개 씻기기는 그날 하루 큰일이다

→ 그날 하루 큰일인 개 씻기기이다

→ 개를 씻기는 일은 늘 어마어마하다

→ 개를 씻기자면 힘이 억수로 든다

《시바견 곤 이야기 2》(가게야마 나오미/김수현 옮김, 한겨레출판, 2017)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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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정하다 淨


 정한 샘물이 솟아나는 → 샘물이 맑게 솟아나는

 법당 안은 정해야 한다 → 절집은 정갈해야 한다

 냉수 한 그릇을 정하게 놓고 → 찬물 한 그릇을 정갈히 놓고

 빌린 책을 정하게 보았다 → 빌린 책을 깔끔히 보았다

 옷을 정하게 입다가 → 옷을 말끔히 입다가 / 옷을 칠칠히 입다가


  ‘정하다(淨-)’는 “1. 맑고 깨끗하다 2. 조심스럽게 다루어 깨끗하고 온전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깔끔하다·깨끗하다·깨끔하다’나 ‘말끔하다·멀끔하다·말쑥하다·멀쑥하다’로 고쳐씁니다. ‘맑다·말갛다·맑밝다·말긋말긋·말똥말똥’나 ‘정갈하다·칠칠하다·칠칠맞다’로 고쳐쓰고요. ‘티없다·티끌없다·흉없다’나 ‘함초롬하다·함함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물방울 같다·보얗다·부옇다’나 ‘쑥·쑥쑥·좋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 부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맑은 목숨이 하나

→ 제발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말간 목숨이 하나

→ 그저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칠칠한 목숨 하나

→ 꼭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깨끗한 목숨이 하나

《處容》(김춘수, 민음사, 1974)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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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4.19. 상업적·문학적·과학적·철학적·사회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엄연’이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혀짤배기 어린이는 이 한자말을 소리내기 몹시 힘듭니다. 뜻도 아리송합니다. 차츰 나이가 들며 온갖 책을 읽는 사이에 이렁저렁 뜻을 모르지는 않으나, 쉽게 소리낼 만한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써야 하는지 아리송하다고 느낍니다. ‘불우’ 같은 한자말은 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아랫사람을 딱하게 깔보는 한자말씨입니다. 나쁜말이지 않습니다. 그저 이 한자말을 쓰는 자리는 깔보는 결일 뿐입니다.


  돈이 되거나 이름을 팔 만한 말글을 펴야 둘레에서 알아본다고 여기곤 합니다. 그런데 돈을 바라보는 분은 “돈이 될 만하다”라 말하지 않아요. 일본말씨로 ‘상업적’이라고 덧씌웁니다. 수수하게 글을 써서 책을 수수하게 팔고 살림돈을 수수하게 벌 적에도 틀림없이 “돈이 되는 글”을 쓰는 셈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이라는 이름을 내걸 적에는 “돈놓고 돈먹기”마냥 잔뜩 찍어내어 잔뜩 팔아치워서 목돈을 굴리는 늪으로 치닫습니다.


  요즘 같은 나날에 굳이 낱말을 하나하나 가리거나 따져서 써야 하느냐고 핀잔하거나 타박하거나 꾸짖는 분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나날일수록 어린이와 푸름이 곁에서 낱말을 낱낱이 가리고 따지고 돌보고 추리고 다듬고 보듬어서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차츰 늘어납니다. 갈수록 숱한 어린이와 푸름이는 ‘글눈(문해력·리터러시)’이 떨어진다고 여기지만, 어린이와 푸름이는 글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돈·이름·힘을 쥔 ‘어른 아닌 꼰대’인 분들이 글담을 단단히 치고서 “너희가 이렇게 어렵고 잘나고 멋진 한자말·일본말씨·옮김말씨·영어를 안 쓰고 배길 수 있어? 너희가 한자말·일본말씨·옮김말씨·영어를 한 톨조차 안 쓸 수 있어?” 하면서 높다란 벼슬자리에 또아리를 틀고서 팔짱을 끼며 내려다보는구나 싶어요. 바로 이 탓에 어린이와 푸름이가 고단하지요. 요즈음 어린배움터나 푸름배움터에서 어린이와 푸름이가 펴는 배움책을 보면, 참으로 글이 매우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배우라는 책”인 ‘배움책(교과서)’이 아닌, 그저 달달 외워서 솎아낼(변별력) 잠자리채로 삼는 글늪입니다.


  봉우리를 바라보며 높이 올라갔으니 ‘내려가’거나 ‘내려옵’니다. 그저 내려가고 내려온다고 말하면 됩니다. 따로 ‘하산’ 같은 한자말을 써야 하지 않습니다. ‘하산’쯤 그냥 써도 되지 않느냐고 여길수록 어린이가 괴롭고 푸름이가 고단합니다. 이제는 거의 잊히는 낡은 ‘백년가약’ 같은 말씨도, 우리가 어른이라면 새말을 쉽고 반짝이는 손끝으로 어질게 지을 줄 알아야 할 테지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메인(main)’은 없지만 ‘메인이벤트(main event)’는 있더군요. 우리 낱말책에 굳이 ‘메인이벤트’라는 영어를 실어야 할까요? 우리가 즐겁게 어깨동무하면서 널리 쓸 쉽고 수수한 낱말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 나름대로 어떻게 새말을 빚을 만한지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음을 다듬으려고 하기에 글을 다듬습니다. 삶을 가꾸려고 하기에 글을 가꿉니다. 겉모습을 꾸미니까 말과 글도 꾸미고 맙니다. 누구나 다른 몸과 키와 마음이기에, 잘나거나 못난 몸도 키도 마음도 없어요. 그러나 ‘상업적’과 ‘전문적’과 ‘과학적’과 ‘문학적’과 ‘교육적’과 ‘철학적’과 ‘사회적’이라는 허울을 자꾸 앞세우는 나라입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억누르는 ‘문해력·리터러시’ 돌더미를 자꾸 만들어 내고야 맙니다. 이제는 “알맞고 즐겁게 돈을 벌어서 널리 나누는 길”을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이제는 “어린이 곁에 서서 쉽고 수수하게 주고받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살피는 참한 어른”으로 다시 배우고 새로 익혀서 어깨동무할 일이지 싶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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