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위험


 폭발의 위험이 농후해서 → 터질 듯 아슬해서 / 터질까 아찔해서

 폭락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 주저앉더라도 / 폭삭할지라도

 사고의 위험이 많은 곳이다 → 부딪히기 쉬운 곳이다 / 자주 부딪는 곳이다


  ‘위험(危險)’은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위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짐·짐스럽다’나 ‘나쁘다·낮다’나 ‘걱정·근심·두렵다·무섭다’로 손볼 만합니다. ‘아슬하다·아찔하다·간당간당·강파르다·가파르다’나 ‘가시밭·자갈길’으로 손봅니다. ‘재·고개·고비·구석·막다르다’로 손볼 수 있고, ‘걸림돌·궂다·늪·빨간불’이나 ‘너울·물결·눈보라·된바람·된서리·된추위’로 손봐요. ‘바람서리·벼락·비구름·먹구름·불굿·불밭·불수렁’이나 ‘큰물결·큰바람·큰일·큰사달·한고비·한바람’으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버겁다·벅차다·빚·사느냐 죽느냐·일이 터지다’로 손봅니다. ‘고약하다·아프다·끔찍하다’나 ‘무섭다·무시무시하다’로 손보고, ‘기울다·뒤뚱·무너지다·떨어지다’나 ‘와르르·우르르·털썩·폭삭·후들·휘청·흔들리다’로 손보며, ‘모질다·사납다·무시무시하다·살떨리다·땀나다’로 손보아요. ‘사위다·살얼음·삼하다·서슬’이나 ‘속타다·손쓸 길 없다·뼈빠지다·애먹다·애타다’로 손보며, ‘아스라하다·얄궂다·줄타기·헷갈리다’로 손보아도 되어요. ‘주저앉다·죽는 줄 알다·죽을고비·주검길·죽음턱’이나 ‘허겁지겁·허둥지둥·허우적·헤매다’나 ‘힘겹다·힘들다’로도 손봅니다. ㅍㄹㄴ



당장의 생계활동과 큰 상관없어 보이는 핵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건 쉬운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다

→ 오늘 먹고사는 일과 크게 안 얽혀 보이는 핵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낱낱이 깨닫기란 그리 쉽지 않다

→ 하루 살림살이와 크게 안 얽혀 보이는 핵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깊이 깨닫기란 그리 쉽지 않다

《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2006) 166쪽


방사능의 위험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청정 에너지’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 죽음빛으로 고약한 불힘터를 지으면서 ‘깨끗한 빛’이라고도 해요

→ 죽음재로 아슬아슬한 불힘터를 세우면서 ‘맑은 빛’이라고도 해요

→ 죽음재로 아찔한 불힘터를 두면서 ‘푸른 힘’이라고도 해요

《말한다는 것》(연규동, 너머학교, 2016) 79쪽


권태의 또 다른 위험은 문어가 어딘가 좀더 흥미로운 곳으로 가려고 애쓸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 문어는 심심하면 자칫 좀더 재미난 곳으로 가려고 애쓸는지 모른다

→ 문어는 따분하면 자칫 좀더 신나는 곳으로 가려고 애쓸는지 모른다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최로미 옮김, 글항아리, 2017)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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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풍요


 국가의 풍요를 위하여 → 나라가 넉넉하도록 / 나라가 눈부시도록

 개인의 풍요만 중요시한다면 → 몇몇만 살찌우기를 빈다면

 지구의 풍요를 목표로 → 푸른별이 너르도록 / 파란별이 아름차도록


  ‘풍요(豊饒)’는 “흠뻑 많아서 넉넉함 ≒ 여요(餘饒)·온부(溫富)·풍유(豊裕)”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풍요’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넉넉하다·넘실거리다·가득하다’로 고쳐쓰고 ‘푸지다·푸짐하다·푼더분하다’로 고쳐씁니다. ‘많다·솔찮다·쏠쏠하다·차고 넘치다·차다’나 ‘늘다·불다·살지다·살찌다·배부르다’로 고쳐씁니다. ‘눈부시다·빛나다·듬뿍·흠뻑’이나 ‘가멸다·너르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빼곡하다·빽빽하다·촘촘하다·톡톡하다’나 ‘알차다·안차다·아름차다·알짜·알짬’로 고쳐쓸 만하고, ‘오달지다·오지다·올차다·올되다·옹골지다·옹골차다’로 고쳐써도 돼요. ‘잘되다·잘 먹다·잘살다·돈있다·두둑하다’나 ‘흐드러지다·허벌나다·흐벅지다·흐뭇하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제겐 이 골짜기의 풍요를 빼앗을 권리가 없습니다

→ 제겐 이 넉넉한 골짜기를 빼앗을 힘이 없습니다

→ 저는 이 알찬 골짜기를 빼앗을 수 없습니다

→ 저는 이 아름찬 골짜기를 빼앗을 까닭이 없습니다

《충사 8》(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7) 28쪽


텍스트의 풍요로움은 국외자의 관음증적인 시선으로부터 옵니다

→ 밖에서 몰래보며 글을 잔뜩 씁니다

→ 멀리 숨은눈으로 글을 실컷 씁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파리 리뷰 엮음/김진아·권승혁 옮김, 다른, 2014) 90쪽


물질적인 삶의 풍요와 안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능화되고 공동空洞화된, 다른 사람과의 연대 관계를 그 내면에 있어서 회복하고자 한다

→ 돈으로 넉넉하고 아늑한 삶을 좇다가, 쓰임새만 남고 텅빈, 이웃과 어깨동무하던 길을 마음부터 되찾고자 한다

→ 배부르고 느긋한 삶을 바라다가, 값만 남고 비어버린, 이웃과 손잡던 삶을 마음부터 되살리고자 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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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주식투자



돈을 얻으면서 혼자 좋으려고 할 적에 ‘투자’라고 해. 들인 돈보다 곱으로 누린다든지 열 곱이나 스무 곱을 더 거둬들이려는 마음인 ‘투자’야. 너희는 ‘주식투자’나 ‘시간투자’ 같은 말을 쓰더구나. 들인 돈이나 땀이나 몫을 껑충 뛰어넘을 만큼 거머쥐거나 차지하려는 마음인 ‘투자’일 테지. 자, 그러면 짚어 볼까? 네가 ‘1’를 들이고서 ‘2’이나 ‘5’이나 ‘10’을 얻으려고 한다면, ‘1·4·9’은 어디에서 올까? 네가 거둬들이고 싶은 ‘1·4·9’이라는 돈·땀·몫은 바로 “다른 사람이 그냥 내줘야 하는 돈·땀·몫”이고, “들숲메바다를 망가뜨려서 뽑아내는 돈·땀·몫”이란다. 네가 주식투자로 한몫을 잡으려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피땀어린 돈을 뱉어내야 하지. 네가 시간투자를 해서 뭘 얻어들인다고 할 적에도 “다른 사람 짬(시간)”을 네가 차지하는 얼개란다. 잘 보고서 낱말을 차분히 고를 노릇이란다. 나라(정부)에서 문화예술에 ‘투자’를 한다면, 어느 곳(기업)에서 문화예술이건 과학기술이건 AI이건 ‘투자’를 할 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바로 ‘나라·기업’이 사람들한테서 돈·땀·몫을 큰덩이로 걷어들이겠다는 뜻이란다. ‘나라’하고 ‘돈터(영리기업·은행)’는 늘 투자를 해. 그들은 두레를 안 해. 그들은 품앗이나 어깨동무도 안 해. 그들은 돕지도 않아. 그들은 늘 “뽑아낼 돈·땀·몫”에 마음을 쏟는단다. 너희가 ‘주식투자·시간투자’를 자꾸 할수록 그곳(그 나라)은 죽어가고 시들지. 네가 투자를 할수록 네 몸마음을 스스로 갉아. 2026.2.28.흙.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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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복지라는 이름인 선물



  ‘돌봄손(복지)’를 받는 사람은 그야말로 때때로 ‘무턱대고 받기(무분별 선물)’를 그냥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가난집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은 고맙다. 가난집에 이바지하려고 이모저모 꾸러미를 마련해서 몸소 집까지 가져다주는 일도 고맙다. 그렇지만 ‘돌봄손 꾸러미’를 내미는 곳(정부·단체)치고 미리 물어보거나 알리는 일은 아예 없기 일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쿵쿵 두들기고서 큰소리로 부른다. ‘돌봄손 꾸러미’로 무엇을 베푸는가 하고 돌아본다.


1. 흰쌀 2. 샴푸·비누 3. 플라스틱 잇솔·화학약품 잇물 4. 식용유·조미료·정제설탕·흰밀가루 5. 조미김·깡통식품·몇 가지 젤리와 과자 6. 고기(소고기·돼지고기) 7. 표백·형광 롤휴지나 각티슈 8. 부엌랩 9. 물티슈 10. ……


  돌봄손은 아름답다. 이웃을 헤아리며 도우려는 손길이란 반짝인다. 그런데 이웃을 헤아리려고 한다면, 이웃이 무엇을 바라는지 먼저 물어볼 노릇이다.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고기를 안 먹을 수 있다. ‘정제식품(식용유·설탕·밀가루)’을 안 쓸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하다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치는 잇솔·잇물(치약)은 아예 안 쓰고서, ‘나무+돼지털 잇솔’을 장만하고, 잇물을 손수 빚어서 쓸 수 있다. ‘형광물질·방부제·파라핀·표백제·계면활성제·불소·색소……’를 하나도 안 넣은 비누나 밑종이(휴지)만 목돈을 들여 장만하고서 조금조금 아껴서 쓸 수 있다. ‘부엌랩’이며 ‘물티슈’는 아예 없이 ‘소창’과 ‘행주’와 ‘걸레’만 쓸 수 있다. 누런쌀(현미)하고 온쌀(잡곡)만으로 밥을 지어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염산 없이 마련한 장흥김’이 값이 셌다지만, 요즈음은 ‘염산을 쓴 김’이 오히려 ‘무염산 장흗김’보다 곱으로 비싸더라. 오래도록 ‘염산 없는 장흥김’만 따로 장만해서 먹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기름진 밥살림을 안 하지만 올리브기름만 장만해서 이태에 한 병을 천천히 쓰는 살림집도 있다. ‘정제 안 한 달달가루’로 매화알이며 열매를 재우는 시골집이 있다. 흰밀가루 아닌 통밀가루만 장만해서 손수 빚는 사람도 있다.


  돌봄손 꾸러미를 갑작스레 들고 와서 쿵쿵 두들기며 받으라고 하는 분은 으레 찰칵찰칵 찍는다. ‘복지 선물 기록’을 해야 한다지. 베푸는 마음은 갸룩하다만,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어본 바’조차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쳐서 한 아름 안기고서 찰칵찰칵 찍는 일은 ‘어떤 복지’이고 ‘어떤 정책·제도’인지 알 길이 없다. 우리 보금자리는 ‘복지 선물’을 받을 만하다고 보여주게끔 늘 후줄근하거나 추레한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쌀자루를 안기고 싶다면, 흰쌀을 먹는지 누런쌀을 먹는지 온쌀을 먹는지 먼저 물어볼 일이다. ‘좋고 비싼 고기’를 주고 싶더라도 ‘고기밥(육식)’을 하는지 풀밥(채식)을 하는지 먼저 묻고서, 고기밥을 하더라도 몸에 안 맞는(두드러기 있는) 고기가 있는지 물을 노릇이며, 고기보다는 차라리 김치가 나은지 아니면 배추나 무를 꾸러미로 베풀면 고마울는지 물어볼 일이다. 가볍게 ‘좋은 고춧가루’ 한 자루만 주어도 넉넉하다.


  곰곰이 보면, 그러니까 스무 해 남짓 돌아보건대, 가난집에 베푸는 돌봄손 꾸러미에 ‘과일’은 여태 없었다. 젤리와 과자를 베풀어도 안 나쁘지만, 이보다는 능금이나 배나 복숭아 한 알이 낫지 않을까? 귤 한 자루여도 되지 않을까?


  이모저모 헤아리는데, 책꽃종이(도서상품권)를 건네어도 고맙다. 아니, 책꽃종이를 건네기를 빈다. 돌봄손길을 받는 집에서 스스로 책을 살피고 골라서 차분히 배우고 익히라고 북돋우는 길이 낫다고 본다. 밑돈(기본소득)으로 맞돈(현금)을 주어도 된다. 가난집 사람들은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타니까, 버스를 탈 길삯으로 쓰라고 하면 된다. 짐이 많거나 힘든 날에는 택시를 타라고 맞돈을 주면 된다.


  굳이 가난집에 뭘 베풀었다고 티를 내면서 찰칵찰칵 찍어서 남기지 말고, 조용히 밑돈을 베풀 적에 서로 일손이 줄고 홀가분하고 즐거운 노릇이라고 본다. 집집이 찾아다니면서 꾸러미를 나르려면 얼마나 힘들고 바쁜가. 기름값도 많이 들 테고. 게다가 돌봄손(복지)은 ‘자랑(기록·홍보)’으로 남길 일은 아니지 싶다. 어질게 돕는 사람은 “내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주십시오” 하고 이름과 얼굴을 숨기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사회복지’라는 이름을 붙이면 언제나 이름과 얼굴을 크게 드러내어 자랑(기록·홍보)을 하려고 하니, 해마다 거북하고 고단하고 지치곤 한다. 2026.3.3.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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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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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4.

만화책시렁 807


《차갑고 부드러운 2》

 우오즈미 아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4.15.



  좋아하는 길을 골라야 내내 즐거울 듯 여기지만, 오히려 좋아하는 길을 갈수록 갇히거나 조바심을 내거나 힘들게 마련입니다. 안 좋아하는 길을 골라도 고단하고 지치고 벅차고요. 좋아하든 싫어하든(안 좋아하든), 어느 쪽이라도 삶을 지피는 쪽보다는 삶을 파먹는 늪이라고 할 만합니다. 《차갑고 부드러운》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면서 푸른철을 휙 지나간 두 사람이 ‘아직’ 젊은철에 다시 만나서 옛마음을 되새기면서 새롭게 섞이는 길을 들려줍니다. 그런데 서른 즈음이 아닌 마흔이나 쉰 즈음에 다시 만난다면, 예순이나 일흔 즈음에 새로 만난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나이를 더 먹어야 ‘좋고싫고’가 아닌 ‘사랑’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고도 ‘좋고싫고’에 스스로 가두면 차갑게 얼어붙거나 뜨겁게 타오르다가 재로 바뀝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기에 자꾸 마음을 기울이느라 그만 닳고 낡습니다. 좋거나 싫은 마음이 아닌, 오롯이 스스로 서서 파랗게 하늘을 품고서 푸르게 숲을 안는 삶을 걷는다면 가시밭이건 꽃밭이건 그저 걸어가는 사람길이자 사랑길을 노래할 수 있어요. 좋아해야 한다고 여기니 ‘좋아해’ 같은 말을 들으려고 붙들고 붙들리면서 쳇바퀴입니다. 이 고리를 놓아야 서로 새롭게 설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좋아하던 사람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녀가, 내게 키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입술이, 이 몸이, 딸기우유 맛으로 변하면 좋을 텐데. (131쪽)


“괜찮아, 처음이라 당혹스럽겠지만, 타카라 씨 마음은 그냥 사랑이야. 불안해할 필요 없어.” (153쪽)


#冷たくて柔らか #ウオズミアミ


+


《차갑고 부드러운 2》(우오즈미 아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5)


두근거려서 심장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가슴이 아프다

→ 두근거려서 속이 아프다

35쪽


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웃어주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잖아

→ 너와 함께라서 즐겁다고 웃기를 바라게 마련이잖아

→ 너와 함께라서 기쁘다고 웃기를 바랄 만하잖아

44쪽


난 기혼이니까 결혼한 입장에서는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낮 맺었으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 난 같이사니까 그만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142쪽


마지막에 도피할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숨을 곳을 마련해 놓아도

→ 마지막에 튈 곳을 마련해 놓아도

143쪽


동성애자 중에도 이성과 결혼하는 사람은 있어

→ 나란빛 가운데 다른짝과 맺는 사람은 있어

→ 한결꽃 가운데 사내랑 짝맺는 사람은 있어

16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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