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철학관 哲學館


 철학관에 가서 점을 본다 → 무꾸리집에 가서 길을 본다

 신기한 철학관을 물색한다 → 재미난 판집을 찾는다

 철학관 탐방이 취미라면서 → 길눈집 찾기를 즐긴다면서


  ‘철학관(哲學館)’은 “역술가가 돈을 받고 점을 봐 주는 집 ≒ 역술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무꾸리집’이나 ‘길눈집·길꽃집·길잡이집’으로 손질합니다. ‘가름집·어림집’이나 ‘판가름집·판집’으로 손질해도 됩니다. ‘읽는집·읽는마루·읽마루·읽음마루·읽칸·읽는칸·읽음칸’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철학관(哲學觀)’을 “철학에 관한 관점이나 견해”로 풀이하며 싣는데, ‘보는눈·가름눈·읽눈’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ㅍㄹㄴ



그 여자 왈, 그 철학관 진짜 용하지 않냐

→ 그분 말, 그 무꾸리집 참말 용하지 않냐

→ 그사람 말씀, 그 길눈집 참 용하지 않냐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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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와 분홍이 난 책읽기가 좋아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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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하고 끝없이 되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림책 하나를

오랜만에 되읽고서

한참 돌아보았다.

느낌글을 새로 적어 본다.


+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26.

그림책시렁 1758


《노랑이와 분홍이》

 윌리엄 스타이그

 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5.10.4.



  우리는 몸을 입고서 태어납니다. 우리 몸은 우리 넋이 뜻하는 대로 움직이려고 우리 머리를 쓰고, 우리가 머리를 쓰는 대로 움직이는 몸에 따라서 우리 마음에 하루하루 살아낸 나날을 남깁니다. 몸과 넋과 머리와 마음이 늘 하나로 맞물리면서 흐릅니다. 어떻게 이와 같이 숨결을 잇는지 수수께끼일 만한데, 사람씨뿐 아니라 나무씨를 보아도 놀랍습니다. 더없이 작은 씨앗 한 톨이 땅에 깃들어 우람하게 숲을 이룰 뿐 아니라 긴긴 해를 푸르게 서요. 《노랑이와 분홍이》는 장난감으로 태어난 몸일 텐데 사람이 없는 데에서 홀가분히 움직이고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마음에 담고 온몸으로 느끼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두 장난감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살핀 끝에, 끝없이 말을 나누고 나서, “말하고 움직이고 생각하는 몸을 입은 장난감”이라는 길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우리도 처음에 어버이 품에서 태어나면서 이처럼 하나하나 궁금합니다. 도무지 알 노릇이 없는 듯하지만, 틀림없이 몸·마음·넋·머리가 하나예요. 이렇게 하나인 내가 있고, 곁에 네가 있습니다. 서로 바라보면서, 어울리면서, 뛰고 달리고 놀고 자고 쉬고 먹으면서, 이렇게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길을 천천히 사랑합니다.


#YellowandPink #WilliamSteig (1984년)


ㅍㄹㄴ


《노랑이와 분홍이》(윌리엄 스타이그/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5)


우리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지 혹시 아니?

→ 우리가 여기서 뭐 하는지 아니?

→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하지?

7쪽


근처에서는 닭들이 정신없이 모이를 쪼고 있었고

→ 옆에서는 닭이 바쁘게 모이를 쪼고

→ 곁에서는 닭이 쉬잖고 모이를 쪼고

8쪽


누군가 우리를 만들었을 거야

→ 누가 우리를 지었어

→ 우리를 지은 누가 있어

10쪽


왜냐하면 불가능한 일이니까! 절대로 불가능해

→ 왜냐하면 터무니없으니까! 너무 말이 안 돼

→ 왜냐하면 개꿈이니까! 도무지 믿기지 않아

1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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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혼의 보물 나무 동화는 내 친구 53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지음, 이주희 옮김, 에드워드 고리 그림 / 논장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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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26.

그림책시렁 1759


《트리혼의 보물 나무》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에드워드 고리 그림

 이주희 옮김

 논장

 2009.9.5.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자라기에 어른이라는 새길로 나아가는 줄 돌아볼 수 있으면, 오늘 이곳은 언제나 아름다우리라 봅니다. 오늘 우리가 선 곳이 안 아름답다면, 우리 스스로 아기빛과 아이빛을 잊느라 어른빛을 잃은 탓이지 싶습니다. 《트리혼의 보물 나무》는 트리혼이 아빠한테서 받은 돈(1달러)을 나무구멍에 문득 넣고 나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들려줍니다. 트리혼은 나무구멍에 돈을 살며시 놓을 뿐인데, 어느새 나뭇잎이 돈(1달러)으로 바뀐다지요. 아무래도 트리혼은 티없는 마음으로 나무한테 숨결을 베푼 듯합니다. 나무는 ‘트리혼 숨결’이 닿은 그대로 돈잎을 낳고, 트리혼은 돈잎을 따서 이모저모 신나게 저잣마실을 해요. 그렇지만 엄마도 아빠도 마을사람도 너무 바쁘고 힘겹습니다. 다들 워낙 지친 탓에 트리혼을 비롯한 어린이가 들려주는 말에 아무도 귀를 안 기울입니다. 어린이로 자라나는 숨빛은 온누리를 새롭게 빚고 지으며 가꿀 줄 아는 손길인데, 어린이하고 말을 안 섞으니 마음도 안 나누고, 이러면서 온하루가 그저 지겹거나 따분하거나 나른합니다. 이제라도 아이랑 마주보고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이제 우리는 수런수런 수다꽃을 펼 수 있나요? 아이 말을 들을 줄 알아야 어른입니다.


#TreehornsTreasure #FlorenceParryHeide #EdwardStJohnGorey (1981)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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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1144


《밤토리 만화 목민심서》

 조항리 글·그림

 파랑새어린이

 1996.3.25.



  하루를 꾸준히 짓는 사람은 살림이건 글이건 그림이건 빛꽃이건 꾸준히 가다듬어서 펴고 나누게 마련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이기에 오늘까지 익힌 바를 추슬러서 여밉니다. 이러다가 저물녘이면 일터나 집에서 가까운 책집에 들러서 “오늘은 또 무슨 책이 새로 나왔을까?” 하고 설레면서 두리번거려요. 요즈음은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도 이웃나라 온갖 책을 너끈히 품습니다만, 지난날에는 헌책집이 아니고서는 이웃책을 못 보았습니다. 이런 이웃책은 ‘주한미군도서관’하고 ‘이웃대사관’하고 ‘외국인학교’에서 흘러나옵니다. 아니, 이 세 곳은 일부러 우리나라 헌책집에 그 나라 읽을거리를 슬며시 풀어놓았습니다. 이웃나라 나름대로 살림펴기(문화전파)를 하는 셈입니다. 1994∼2003해에는 서울에서 살며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헌책집을 날마다 찾아갔습니다. 이때 용산 〈뿌리서점〉에 들르면 언제나 조항리 님이 책을 읽으시더군요. 가까이 ‘대원사’가 있기 때문인 줄 나중에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분이 그 그림꽃을 피운 어른인가 하고 놀랐고, 책집마실을 할 적마다 뵈면서 ‘이렇게 끝없이 배우고 새기고 가다듬으니 새길을 짓는 새붓이겠구나. 나는 나이들어도 늘 새롭게 배우는 자리에 서자’고 돌아보았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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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26.

숨은책 863


《깜찍한 사랑 하니 3》

 이진주

 예음

 1989.1.20.



  1985년에 태어난 《달려라 하니》입니다. 그무렵 열한 살이었어요. ‘하니’는 ‘둘리’와 함께 어린이 누구나 사랑하는 이야기요 아이였습니다. 다른 숱한 그림은 머스마만 보거나 가시내만 들췄다면, ‘하니’하고 ‘둘리’는 너나없이 즐기고 반기면서 지켜보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달려라 하니》를 곰곰이 보면, ‘순이인 하니’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제대로 여밀 줄 모르지만, ‘돌이인 홍두깨’는 밥도 김치도 살림도 잘 꾸릴 줄 압니다. 넌지시 어깨동무(성평등)를 밝히는 줄거리를 곳곳에 담아요. 이진주 님은 ‘하니’가 나오는 그림을 꽤 그립니다. 이 가운데 《달려라 하니》하고 《천방지축 하니》가 널리 사랑받고, 앞뒤로 그린 다른 ‘하니’는 썩 눈길을 끌지 못 했습니다. 《깜찍한 사랑 하니》도 ‘하니’라는 이름으로 이어서 눈길을 끌고픈 마음이 물씬 묻어나는 그림인데, 조금 더 힘을 빼면서, 또 ‘서울내기 어른’스러운 하니가 아닌, ‘투박하고 수수하게 모든 어린이하고 동무할’ 만한 하니를 그려내 보았다면 참 달랐을 테지요. 이를테면, 하니가 푸름이로 자라고, 어른으로 나아가고, 이윽고 새롭게 길잡이가 되어 아이를 어질고 개구지면서 즐겁게 가르치고 이끄는 줄거리를 짤 만해요. 할머니 하니가 아이를 너른 품으로 돌보고 지켜보는 줄거리나, 시골에서 흙짓는 하니도 사랑스럽지요. 이제는 차곡차곡 살림을 지으며 한 발짝 내딛는 그림을 선보이는 붓을 쥘 때입니다.


ㅍㄹㄴ


《깜찍한 사랑 하니 3》(이진주, 예음, 1989)


굉장하다. 근사한 석조건물

→ 대단하다. 멋진 돌집

57쪽


모두 나의 누나들이야. 모두 노처녀들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안 맺으셨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길이시지

→ 모두 우리 누나야. 모두 혼자이시지

59쪽


억만금의 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돈벼락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 벼락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다고

63쪽


난 이미 선약이 되어 있어서요

→ 난 이미 잡아서요

→ 난 이미 딴일이 있어서요

72쪽


뇌종양으로 선고받고 지금까지 어떻게

→ 머리좀이라 듣고 이때까지 어떻게

→ 골좀이라 하고서 오늘까지 어떻게

118쪽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다네

→ 돌봄길로는 도무지 밝힐 수가 없다네

→ 보듬길로는 아예 얘기할 수가 없다네

118쪽


우리 비행기 만드는 중인데

→ 우리 날개를 짓는데

→ 우리 나래를 짜는데

121쪽


용기를 가지고 재기를 해보십시오

→ 기운내어 일어나 보십시오

→ 힘차게 다시서 보십시오

147쪽


자기 이익과 명예만 위하는 경제동물 같으니라고

→ 제 몫과 이름만 따지는 돈짐승 같으니라고

→ 길미와 이름값만 좇는 돈벌레 같으니라고

152쪽


그런 무서운 징크스가 있는 오페라에

→ 그처럼 무섭게 얄궂은 노래춤에

→ 그렇게 버거운 노래춤판에

→ 그렇게 안 맞는 마당놀이에

1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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