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9 : 창밖에 펼쳐진 늦은 오후의 세상 완벽하게 고요했


창밖에 펼쳐진 푸르스름한 늦은 오후의 세상은 완벽하게 고요했어요

→ 푸르스름하게 저물 무렵은 고요해요

→ 저물녘은 푸르스름하고 고즈넉해요

→ 저녁은 푸름스름하고 고요해요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캐시 캠퍼·케나드 박/홍연미 옮김, 길벗어린이, 2021) 30쪽


미닫이를 열고서 바깥을 보기도 합니다만, 온누리는 “미닫이 바깥”이 아닌 그저 온누리입니다. 이 보기글에서 “창밖에 펼쳐진”은 군말입니다. 그저 푸르스름하게 저무는 때를 헤아리면 됩니다. “늦은 오후”는 아주 틀린 말씨는 아니되 엉성합니다. 저녁노을이 질 즈음이라면 ‘저녁’이라고 해야 어울립니다. “저물 무렵”이나 ‘저물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요’란 소리도 몸짓도 없는 결을 그리기에, 이미 오롯한 빛을 나타냅니다. “완벽하게 고요했어요”는 좀 엉뚱합니다. 이미 ‘고요’에는 아무런 소리도 몸짓도 없다는 뜻인걸요. 저녁은 푸르스름하고 고요합니다. 이뿐입니다. ㅍㄹㄴ


창밖(窓-) : 창문의 밖 ≒ 창외

오후(午後) : 1. 정오(正午)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시간 2. 정오부터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완벽(完璧) : 1.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2.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냄 = 완벽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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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징크스jinx



징크스(jinx) : 1.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2.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

jinx : 징크스

ジンクス(jinx) : 1. 징크스 2. 재수 없는 일 3. (일본어 독자 용법) 으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되는 일



영어 ‘jinx’는 일본을 거쳐서 들어왔습니다. 이 낱말로 가리키는 여러 가지를 헤아린다면 ‘고약하다·궂다·얄궂다·안되다’나 ‘까다롭다·버겁다·벅차다·어렵다·힘겹다·힘들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꼼짝없다·꼼짝 못하다·끌려가다·끌려다니다’나 ‘나쁘다·걸림돌·다랍다·더럽다·사납다·지저분하다’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손쓸 길 없다·손쓰지 못하다·손도 못 쓰다·손을 못 쓰다·하는 수 없다·할 수 없다”나 ‘어그러지다·어긋나다·어쩔 길 없다·어찌할 길 없다·일그러지다’로 풀어내어도 돼요. ‘짜증·짜증내다·울렁거리다’나 ‘담·담벼락·담쌓기’로 풀며, ‘뒤틀다·뒤틀리다·비틀다·비틀리다·비칠·비틀’로 풀 수 있어요. ‘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나 “마음에 안 들다·마음에 안 차다·맞지 않다·안 맞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못 배기다·못 살다·못 견디다·못 참다”나 ‘밉다·밉살맞다·싫다·싫어하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밥맛·보기싫다·볼꼴사납다·볼꼴없다·볼썽사납다·볼썽없다’나 ‘꼴보기싫다·꼴같잖다·꼴사납다·꼴없다’로도 풀어요. ‘눈꼴시다·눈꼴사납다·눈꼴틀리다·징그럽다’로 풀어내고, ‘잘못·잘못하다·틀리다·틀려먹다’나 ‘추레하다·허드레·허접하다’로 풀기도 합니다. ㅍㄹㄴ



그런 무서운 징크스가 있는 오페라에

→ 그처럼 무섭게 얄궂은 노래춤에

→ 그렇게 버거운 노래춤판에

→ 그렇게 안 맞는 마당놀이에

《깜찍한 사랑 하니 3》(이진주, 예음, 1989)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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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오페라opera



오페라(opera) : [음악]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무대 예술. 대사는 독창, 중창, 합창 따위로 부르며, 서곡이나 간주곡 따위의 기악곡도 덧붙인다 ≒ 가극·오퍼

opera : 1. 오페라, 가극 (→soap opera) 2. 오페라단, 오페라 극장

オペラ(opera) : 오페라, 가극



영어 낱말책은 ‘opera = 오페라. 가극’으로 풀이합니다. 일본 낱말책을 고스란히 따온 듯합니다. ‘가극(歌劇)’이라는 한자말은 ‘춤 + 마당·판’인 얼개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마당·판’ 같은 낱말로 ‘놀이(연극·공연)’를 나타내었습니다. 오늘날 춤과 노래를 어우르면서 빚는 마당이나 판이라 한다면 ‘노래춤·노래춤판’이나 ‘춤노래·춤노래판·춤노래마당’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판·판터·판자리·판마당’이나 ‘판놀이·판소리·판노래’라 해도 어울립니다. ‘한판놀이’나 ‘마당놀이·마당판·탈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런 무서운 징크스가 있는 오페라에

→ 그처럼 무섭게 얄궂은 노래춤에

→ 그렇게 버거운 노래춤판에

→ 그렇게 안 맞는 마당놀이에

《깜찍한 사랑 하니 3》(이진주, 예음, 1989) 158쪽


그 친구 왈 “그렇다면 오페라의 제목은”

→ 그 아이 말 “그렇다면 판놀이 이름은”

→ 그사람 묻네 “그렇다면 판자리 이름은”

→ 그이 이르니 “그렇다면 춤노래 이름은”

→ 그분 말하니 “그렇다면 노래춤 이름은”

《책사랑 감별사》(한정신, 한린, 2003) 68쪽


음악이 오페라 하우스 가득히 물결치고 저 아래 무대에서 한 여인이 뜨겁게 노래를 불렀어요

→ 노래가 판노래집 가득히 물결치고 저기 마루에서 누가 뜨겁게 노래를 불러요

→ 노래가 노래춤집 가득히 물결치고 저기 뜨락에서 누가 뜨겁게 노래를 불러요

《해티와 거친 파도》(바바라 쿠니/이상희 옮김, 비룡소, 2004) 35쪽


오페라 일에 매달려 보내면서

→ 판노래 일에 매달려 보내면서

→ 판마당 일에 매달려 보내면서

→ 노래춤 일에 매달려 보내면서

《말러, 그 삶과 음악》(스티븐 존슨/임선근 옮김, 포노, 2011)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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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왈 曰


 왈 꼽추 도령이요 → 꼽추 도령이라 하오

 공자 왈 → 공자 가로되 / 공자 가라사대 / 공자 따따부따

 맹자 왈 → 맹자 말 / 맹자 말씀


  ‘왈(曰)’은 “1. 흔히 말하는 바 2. (한문 투의 말에서 동사적으로 쓰여) ‘가로되’, ‘가라사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으로 엿볼 수 있듯이 “말하는 바”로 손보면 되고, ‘가로다·가라사대’나 ‘미주알고주알·시시콜콜·따지다·따따부따’로 손볼 만합니다. ‘말하기를·말씀하기를’이나 ‘읊다·이야기·얘기’나 ‘이르기를’로 손볼 수 있는데, 단출하게 ‘말·말씀’이나 ‘한마디·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아나운서 왈 “성적에 비관하다 자살해가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읍니다”

→ 길잡이 가로되 “겨룸값에 주눅들어 목숨을 끊는 아이가 늘어납니다”

→ 알림이 가라사대 “ㄱㄴㄷ가 괴로워 목숨을 끊는 아이가 늘어납니다”

→ 이끎이 말하기를 “셈값에 주눅들어 아이들이 자꾸 목숨을 끊습니다”

→ 길님 말씀하시기를 “눈금이 슬퍼 아이들이 자꾸 목숨을 끊습니다”

→ 알림꽃 떠들기를 “글값에 못 견뎌 스스로 죽는 아이가 늘어납니다”

《밥 먹으며 시계 보고 시계 보며 또 먹고》(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사계절, 1989) 111쪽


공자 왈

→ 공자 가로되

→ 공자 얘기

→ 공자 말씀

《내일의 노래》(고은, 창작과비평사, 1992) 128쪽


그 친구 왈 “그렇다면 오페라의 제목은”

→ 그 아이 말 “그렇다면 판놀이 이름은”

→ 그사람 묻네 “그렇다면 판자리 이름은”

→ 그이 이르니 “그렇다면 춤노래 이름은”

→ 그분 말하니 “그렇다면 노래춤 이름은”

《책사랑 감별사》(한정신, 한린, 2003) 68쪽


소크라테스 스승님 왈

→ 소크라테스 스승 말

→ 소크라테스 스승 말씀

→ 소크라테스님 말하길

→ 소크라테스님 이르되

→ 소크라테스님 읊되

《꼬마 철학자 소라와 플라톤 2》(타나카노카/송수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53쪽


부모님 왈

→ 어버이 말씀

→ 어버이는

→ 집에서는

《트윈 스피카 8》(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3) 149쪽


의사 선생님 왈

→ 돌봄님 말

→ 돌봄지기 말씀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유루리 마이/정은지 옮김, 북앳북스, 2015) 83쪽


어디서 노자 왈 장자 왈이 꿈결처럼 흘러가고

→ 어디서 노자 말 장자 말이 꿈결처럼 흘러가고

→ 어디서 노자 장자 가로되 꿈결처럼 흘러가고

→ 어디서 노자 장자 이야기 꿈결처럼 흘러가고

《빈 배처럼 텅 비어》(최승자, 문학과지성사, 2016) 37쪽


그 여자 왈, 그 철학관 진짜 용하지 않냐

→ 그분 말, 그 무꾸리집 참말 용하지 않냐

→ 그사람 말씀, 그 길눈집 참 용하지 않냐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47쪽


지금은 서울대를 다니고 있는 그 학생 왈

→ 이제 서울대를 다니는 그사람 말

→ 이제 서울대를 다니는 그 아이 말하길

→ 이제 서울대를 다니는 그 젊은이 이르길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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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철학관 哲學館


 철학관에 가서 점을 본다 → 무꾸리집에 가서 길을 본다

 신기한 철학관을 물색한다 → 재미난 판집을 찾는다

 철학관 탐방이 취미라면서 → 길눈집 찾기를 즐긴다면서


  ‘철학관(哲學館)’은 “역술가가 돈을 받고 점을 봐 주는 집 ≒ 역술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무꾸리집’이나 ‘길눈집·길꽃집·길잡이집’으로 손질합니다. ‘가름집·어림집’이나 ‘판가름집·판집’으로 손질해도 됩니다. ‘읽는집·읽는마루·읽마루·읽음마루·읽칸·읽는칸·읽음칸’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철학관(哲學觀)’을 “철학에 관한 관점이나 견해”로 풀이하며 싣는데, ‘보는눈·가름눈·읽눈’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ㅍㄹㄴ



그 여자 왈, 그 철학관 진짜 용하지 않냐

→ 그분 말, 그 무꾸리집 참말 용하지 않냐

→ 그사람 말씀, 그 길눈집 참 용하지 않냐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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