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4 : 대충 거 거


대충 읽는 사람이란 거 널 말하는 거 아니냐

→ 스윽 읽는 사람이란 널 말하지 않아

→ 건성으로 읽는 사람이란 너 아니냐

→ 허투루 읽는 사람이란 너잖아

《극채의 집 5》(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 90쪽


슥 읽어도 알 수 있습니다만, 곰곰이 읽을 때와는 다릅니다. 건성으로 읽으면 제대로 못 보게 마련이고, 허투루 읽으려 든다면 아예 못 볼 만합니다.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바람이 싱그럽게 일듯 익히려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읽다’라 하니, 여러모로 본다면 ‘스윽·건성·허투루’는 “읽는 척·읽는 시늉·읽는 흉내”라 해야 맞을 테지요. ㅍㄹㄴ


대충(大總) :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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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5 : 지금 펼쳐져 있


지금은 하얀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 이제는 하얀 들판입니다

→ 이제부터 하얀들입니다

《첫눈이 오면》(라데크 말리·마리에 슈툼프포바/제님 옮김, 목요일, 2024) 8쪽


눈이 소복소복 내려서 온통 하얗게 덮으면 둘레는 ‘하얀들’입니다. 흰눈이 겹겹이 쌓이면 마을도 들숲도 ‘흰들’과 ‘흰숲’입니다. 이제는 하얀 들판이지요. 하얀 들녘에 하얀 나라입니다. 옮김말씨인 “하얀 들판이 + 펼쳐져 있습니다”는 뒷자락을 통째로 덜어낼 만합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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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46 : 항상 무언가를 -게 해


항상 무언가를 떠올리게 해요

→ 늘 가만히 떠올려요

→ 언제나 문득 떠올려요

《첫눈이 오면》(라데크 말리·마리에 슈툼프포바/제님 옮김, 목요일, 2024) 16쪽


‘-게 되다’뿐 아니라 ‘-게 하다’도 옮김말씨입니다. “떠올리게 해요”는 ‘떠올려요’나 ‘떠올라요’로 바로잡습니다. 두루뭉술하게 나타내는 글결인 “항상 무언가를 떠올리게 해요”입니다. 멋스러워 보인다고 여겨서 이런 글결이 퍼지는 듯합니다만, 늘 가만히 헤아릴 노릇입니다. 언제나 곰곰이 짚고서 문득 알아차려야겠지요. 아직 또렷하지 않으나 차츰차츰 또렷하게 그리려고 하기에 “늘 가만히 떠올립”니다. 이제까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제대로 알고 싶기에 “언제나 문득 떠올리”면서 새롭게 알아봅니다. ㅍㄹㄴ


항상(恒常) :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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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51 : 내 집에서 당장


내 집에서 당장 나가

→ 이 집에서 썩 나가

→ 이 집에서 얼른 나가

《놀부와 ㅇㄹㄹ 펭귄》(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 3쪽


내가 살고 내가 건사하는 집이니 “내 집”이라는 말씨는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내 집에서 당장 나가”는 어울리지 않아요. 이때에는 “내 집”이 아니라 “이 집에서”라 합니다. “썩 나가”나 “얼른 나가”라 하고요. ㅍㄹㄴ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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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50 : 내 안의 변명


내 안의 변명은 이랬다

→ 나는 이런 핑계였다

→ 나는 이렇게 둘러댔다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강윤중, 서해문집, 2015) 190쪽


일본옮김말씨인 “내 + 안 + -의 + 변명은 + 이랬다”입니다. “내 안의”는 “나는”으로 고쳐씁니다. “변명은 이랬다”는 “이런 핑계였다”나 “이렇게 둘러댔다”로 고쳐쓰고요. 또는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변명(辨明) : 1.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 고호 2.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 변백(辨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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