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8 : 공중의 -게 하


공중의 햇빛은 내 빈손을 빛나게 하고

→ 저 하늘 햇빛으로 내 빈손이 빛나고

→ 높다란 햇빛으로 이 빈손이 빛나고

《눈먼 자의 동쪽》(오정국, 민음사, 2016) 49쪽


해는 하늘에서 내리쬡니다. “공중의 햇빛”이라는 말씨는 뜬금없습니다. 햇빛이 하늘 높은 데에서 내리쬔다는 결을 따로 나타내고 싶다면 “저 하늘 햇빛”이나 “높다란 햇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빈손을 빛나게 하고”는 옮김말씨예요. “빈손이 빛나고”로 바로잡습니다. ㅅㄴㄹ


공중(空中) : 하늘과 땅 사이의 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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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97 : 점을 지닌 -들 -았


코끼리에게는 저마다 다른 점을 지닌 이웃들이 많았어요

→ 코끼리한테는 저마다 다른 이웃이 많아요

《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제이콥 크레이머·K-파이 스틸/윤영 옮김, 그린북, 2019) 5쪽


“다른 점을 지닌”은 옮김말씨입니다. “다른”처럼 단출히 고쳐씁니다. 예나 이제나 이웃이 많을 적에는 ‘-었·-았’을 덜어내어 “이웃이 많아요”라 적어야 어울립니다. ㅅㄴㄹ


점(點) : 1. 작고 둥글게 찍은 표 2. 문장 부호로 쓰는 표. 마침표, 쉼표, 가운뎃점 따위를 이른다 3. 사람의 살갗이나 짐승의 털 따위에 나타난, 다른 색깔의 작은 얼룩 4. 소수의 소수점을 이르는 말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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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65 : 주의 깊게 살피다



주의 깊게 살폈어요

→ 살폈어요

→ 가만히 보았어요


주의(注意) : 1.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2.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 3. 경고나 훈계의 뜻으로 일깨움

살피다 : 1. 두루두루 주의하여 자세히 보다 2. 형편이나 사정 따위를 자세히 알아보다 3. 자세히 따지거나 헤아려 보다



  한자로 ‘주의’란 우리말로 ‘살피다·살펴보다’입니다. 그런데 낱말책을 보면 “살피다 : 두루두루 주의하여 자세히 보다”처럼 풀이하니 엉뚱합니다. 겹말풀이인데, “자세히 보다”에다가 ‘두루두루’ 같은 낱말을 끼워넣었기에 겹겹풀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살피다 = 낱낱이 보다 / 샅샅이 보다 / 깊이 보다 / 가만히 보다 / 두루 보다 / 고루 보다”인 얼거리입니다. 이 얼거리를 들여다보아야 낱말과 말결을 제대로 가눕니다. ㅅㄴㄹ



누구 얼굴에 죄책감이 묻어나진 않나 주의 깊게 살폈어요

→ 누구 얼굴에 어둠이 묻어나진 않나 살폈어요

→ 누가 얼굴을 푹 숙이진 않나 가만히 보았어요

《구름보다 태양》(마시 캠벨·코리나 루켄/김세실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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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4 : 폐기물인 넝마



폐기물인 넝마로

→ 넝마로

→ 버림치로


폐기물(廢棄物) : 못 쓰게 되어 버리는 물건

넝마 : 낡고 해어져서 입지 못하게 된 옷, 이불 따위를 이르는 말



  한자말 ‘폐기물’이란, 우리말로 하자면 ‘넝마’입니다. “폐기물인 넝마”는 겹말입니다. ‘넝마’만 쓰면 됩니다. 또는 ‘버리다·버림치’라는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초기의 종이들은 면과 마 등 포목 폐기물인 넝마로 만들어졌다

→ 종이는 처음에 낡은 솜과 삼인 넝마로 얻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리는 솜과 삼으로 지었다

→ 처음에 종이는 버림치 솜과 삼으로 지었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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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3 : 찬찬히 들여다보다


좀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 좀더 찬찬히 보면

→ 좀더 들여다보면



찬찬히 : 1. 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게 2. 동작이나 태도가 급하지 않고 느릿하게

들여다보다 : 1. 밖에서 안을 보다 2. 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 3. 어디에 들러서 보다



  무엇을 ‘들여다본다’고 할 적에는 하나하나 보거나 차근차근 보거나 깊이 본다는 뜻입니다. ‘찬찬히’라는 말씨는 ‘살펴보다’나 ‘들여다보다’처럼 하나씩 다루거나 깊이 헤아리는 결을 나타내요. “찬찬히 들여다보면”은 겹말이니, 둘 가운데 하나만 쓸 일입니다. ㅅㄴㄹ



좀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차이가 보인다

→ 좀더 찬찬히 보면 몇 가지가 다르다

→ 좀더 들여다보면 몇 가지가 달리 보인다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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