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취하다 醉


 술에 취하다 → 술에 빠지다 / 거나하다 / 알딸딸하다

 뜨거운 열기에 취하다 → 뜨거운 기운에 빠지다

 잠에 취하다 → 잠에 빠지다 / 잠들다

 꽃향기에 취해 정신이 아찔해졌다 → 꽃내음에 빠져 아찔하다

 시에 취하다 → 노래에 젖다 / 노래에 빠지다 / 노래에 잠기다

 분위기에 취하다 → 흐름에 젖어들다 / 흐름에 사로잡히다

 공상에 취하다 → 꿈에 빠지다 / 꿈에 젖다 / 꿈에 젖어들다

 음악에 취하다 → 노래에 빠지다 / 노래에 젖다 / 노래에 젖어들다

 승리감에 취하다 → 이겼단 생각에 젖다 / 이겼단 생각에 사로잡히다

 모두 그의 말에 취하여 → 모두 그이 말에 사로잡혀

 사람에 취하여 정신을 못 차리다 → 사람에 시달려 넋을 못 차리다


  ‘취하다(醉-)’는 “1. 어떤 기운으로 정신이 흐려지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다 2. 무엇에 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기다 3. 사람이나 물건에 시달려 얼이 빠지다시피 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흐리다·흐리멍덩·시달리다·빼앗기다·앗기다’라든지 ‘기울다·쏠리다·비칠·비틀·치우치다’로 손볼 만합니다. ‘빠지다·나가떨어지다·넋놓다·떨려나가다’나 ‘사로잡히다·홀리다’로 손보고요. ‘끌리다·끌어당기다·당기다·잡아끌다·잡아당기다’나 ‘젖다·젖어들다·녹다·잠기다·절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마음있다·마음에 들다·마음에 맞다·마음에 차다·마음이 가다’로 손보고, ‘거나하다·건하다·곤드레·고주망태’나 ‘말술·불콰하다·해롱대다·헬렐레’로 손봅니다. ‘알딸딸·얼떨떨·얼얼하다·얼큰하다’나 ‘퍼마시다·푸다·풍덩·흠뻑’으로 손보며, ‘술기운·술김·술냄새·술꾼’이나 ‘술에 절다·술고래·술지랄’로 손볼 수 있습니다. ‘휩쓸리다·휘말리다·휘둘리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술에 취한 가운데서도 그 화분을 들고

→ 술에 절어서도 그 꽃그릇을 들고

→ 거나해서도 그 꽃그릇을 들고

《협궤열차》(윤후명, 창, 1994) 93쪽


그대의 냄새에 취하여 비틀거린다

→ 그대 냄새에 빠져 비틀거린다

→ 그대 냄새에 홀려 비틀거린다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한승원, 문학과지성사, 1995) 42쪽


당신과 나를 취하게 하는 우리의 꿈의 고향이 있습니다

→ 그대와 나를 빠뜨리는 우리 꿈인 옛마을이 있습니다

→ 너와와 나를 사로잡는 우리 꿈마을이 있습니다

《이슬 꿰는 빛》(리성비, 연변인민출판사, 1997) 4쪽


농가에서 징수한 술을 마시고 취해 있었다면서요

→ 시골집에서 거둔 술을 마시고 거나했다면서요

→ 논밭집에서 모은 술을 마시고 헬렐레했다면서요

《도쿠가와 이에야스 13》(야마오카 소하치·요코야마 미츠테루/이길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06) 33쪽


어른들의 밤거리를 닮은 대학 밤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것

→ 어른들 밤거리를 닮은 대학 밤거리에서 술에 절어 비틀거리는 짓

→ 어른들 밤거리를 닮은 대학 밤거리에서 거나해서 비틀거리는 짓

→ 어른들 밤거리를 닮은 대학 밤거리에서 알딸딸하여 비틀거리는 짓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김예슬, 느린걸음, 2010) 30쪽


세속의 어지러운 바람에 취했으리

→ 둘레 어지러운 바람에 홀렸으리

→ 어지러운 밖바람에 사로잡혔으리

《사진관집 이층》(신경림, 창비, 2014) 38쪽


4월이면 봄꽃에 취하고 오뉴월이면 새소리 듣는 것이 큰 낙이다

→ 4월이면 봄꽃에 빠지고 오뉴월이면 새소리 들으며 즐겁다

→ 4월이면 봄꽃을 누리고 오뉴월이면 새소리 들으며 기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 편》(유홍준, 창비, 2015) 83쪽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얼큰하게 취하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 아는 이하고 술을 마셨는데, 얼큰해지고 나서는 옛 짝꿍 이야기를 꺼냈다

→ 이웃과 술을 마셨는데, 거나해지고 나서는 옛 곁동무 이야기를 꺼냈다

→ 이웃과 술을 마셨는데, 술이 좀 들어가고 나서는 옛 가시내 이야기를 꺼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41쪽


풍경에 취해 분주히 사진도 찍지만

→ 들숲에 사로잡혀 바삐 찍지만

→ 꽃풀에 빠져 신나게 찍지만

→ 둘레에 젖어 덤비며 찍지만

《섬마을 산책》(노인향, 자연과생태, 2017) 157쪽


정말로 분위기에 취해 시작했습니다

→ 참으로 흐름에 젖어 일을 했습니다

→ 참말 자리에 이끌려 해보았습니다

→ 그야말로 휩쓸려 처음 했습니다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24쪽


성공에 취해 감각이 둔해지고

→ 잘된다고 사로잡혀 무디고

→ 이뤘다고 여겨 무덤덤하고

→ 좀 된다고 해롱거려 굼뜨고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134쪽


꽤 많이 취하셨으니까요

→ 꽤 거나하셨으니까요

→ 꽤 알딸딸하셨으니까요

→ 꽤 얼큰하셨으니까요

《사야와 함께 3》(타니카와 후미코/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 39쪽


멍하니 취한 상태로 보냈죠

→ 멍하니 보냈죠

→ 들뜬 채 보냈죠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 18쪽


꽃향기에 취해 잠이 들었나

→ 꽃내음에 빠져 잠이 들었나

→ 꽃내에 잠겨 잠이 들었나

→ 꽃냄새에 홀려 잠이 들었나

→ 꽃내에 풍덩 잠이 들었나

《해자네 점집》(김해자, 걷는사람, 201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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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식용 食用


 식용 개구리 → 먹는 개구리 / 먹이 개구리

 식용으로 돼지를 기르다 → 먹으려고 돼지를 기르다


  ‘식용(食用)’은 “먹을 것으로 씀. 또는 그런 물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먹다·먹을거리·먹을것·먹이’나 ‘밥·밥살림’으로 손봅니다. ‘들다·들리다’나 ‘잡다·잡아먹다·집어먹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용할 것은 꽃봉오리의 꽃이 피기 전에, 고사리처럼 아래쪽의 순한 부분을 꺾어 수확합니다

→ 먹을 때는 꽃이 피기 앞서, 고사리처럼 아래쪽 보드라운 곳을 꺾습니다

→ 먹으려면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앞서, 고사리처럼 아래쪽 부드러운 데를 꺾습니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85쪽


식용 개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개 농장은 무려 1만 7천여 곳입니다

→ 고기개로 삼으려는 곳은 놀랍게 1만 7천이 넘습니다

→ 먹으려고 개를 키우는 곳은 그야말로 1만 7천을 웃돕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60쪽


식용 물고기와 관상어만 매력적인 수입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밥고기와 곁헤엄이로만 돈을 잘 벌지 않는다

→ 먹는고기와 곁헤엄이로만 잘팔리지 않는다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328쪽


식용꽃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파니까 구하기도 쉽고

→ 먹는꽃은 큰가게에서 파니까 사기도 쉽고

→ 밥꽃은 큰가게에서 파니까 찾기도 쉽고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1》(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49쪽


여러 쓰임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목적은 식용이었습니다

→ 여러모로 쓰겠지만 무엇보다 밥으로 삼았습니다

→ 여러모로 쓸 테지만 먼저 즐겨먹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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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택 選擇


 선택 기준 → 고르는 잣대 / 고르는 눈

 선택 사항 → 고르는 사항 / 고를 것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 고를 테두리를 넓혀 준다 / 널리 골라 보게 한다

 알맞은 단어의 선택 → 알맞은 낱말 고르기


  ‘선택(選擇)’은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 초택(抄擇)·취택·택취(擇取) 2. [생물]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 것을 골라내는 작용”을 뜻한다고 하는데 “골라 뽑음”이라는 뜻풀이가 엉성합니다. ‘고르다’하고 ‘뽑다’는 비슷한말이기에 둘 가운데 하나만 써야 알맞은데, 가만히 보면 ‘선택’은 ‘고르다’나 ‘뽑다’로 고쳐쓸 노릇이로구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추슬러서 ‘가다·가르다·가름·가리키다’나 ‘가리다·가려내다·가려보다·가려뽑다’나 ‘갈래·갈라내다·갈라놓다·갈라치다’로 고쳐씁니다. ‘고르다·골라내다·골라쓰다·골라잡다’나 ‘꼽다·뽑다·베다·솎다·추리다’나 ‘고리·고·수·얼개·얼거리·키·키잡이’로 고쳐쓰고, ‘테·테두리·틀·틀거리’로 고쳐써요. ‘생각·새길·새곳·스스로하기·서다·세우다’나 ‘길·길눈·길꽃·곬·곳·자리·눈·눈꽃·쪽·칸’으로 고쳐쓰지요. ‘꽃받다·꽃받이·제비·제비뽑기’나 ‘다루다·다스리다·담다·되다·하다’로 고쳐쓸 만하고, ‘들여보내다·들이다·받다·받아들이다’나 ‘마음껏·마음대로·맡다·몫·모가치’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바람·바라다·반갑다·반기다·반색’이나 ‘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로 고쳐써요. ‘찾다·찾아나서다·찾아다니다·찾아보다’나 ‘붙잡다·잡다·집다·짜다·찍다·콕·콕집다’로 고쳐쓰고, ‘삼다·손·손길·손빛·누리다’나 ‘얻다·얻고 싶다·얼마든지·알맞다’나 ‘살다·삶눈·삶읽기·살림눈·살림읽기’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나오는 비슷한 한자말 ‘초택·취택·택취’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인간의 기질은 제각기 달라서 다른 작품들을 각각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 사람은 저마다 달라서 다른 글을 저마다 즐겁게 고를 수 있다

→ 누구나 마음이 달라서 다른 글을 스스로 알맞게 누릴 수 있다

→ 누구나 다른 마음결이니 저마다 좋아하는 글을 읽을 수 있다

《예술과 인간가치》(멜빈 레이더·버트람 제섭/김광명 옮김, 이론과실천, 1987) 121쪽


우리가 시골을 선택했듯이, 우리는 지금도 도시보다 시골에서 사는 것이 사람 하나하나에게나 집단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시골로 갔듯이, 우리는 오늘도 서울보다 시골에서 살아야, 한 사람이며 모두한테 더 낫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시골에서 살듯이, 큰고장보다 시골에서 살아야, 한 사람한테나 모두한테나 더 낫다고 생각한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류시화 옮김, 보리, 2000) 201쪽


선택이 썩 간단치가 않다

→ 고르기가 썩 쉽지 않다

→ 가리기가 썩 어렵다

→ 뽑기가 썩 어렵다

《야윈 젖가슴》(이청준, 마음산책, 2001) 135쪽


리사이클 제품을 제대로 파는 시장이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에코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 되살림이를 제대로 파는 가게를 열기를 바랍니다. 푸른살림을 고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 되쓰는 살림을 제대로 파는 터를 열기를 빕니다. 풀빛살림을 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 되씀살림을 제대로 파는 저자를 열어야겠습니다. 숲살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환경가계부》(혼마 마야코/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옮김, 시금치, 2004) 144쪽


그러나 선택에 있어서 그녀는 취향도 생각도 까다로웠습니다

→ 그러나 고를 적에 그이는 마음도 생각도 까다로웠습니다

→ 그러나 가리면서 그이는 눈길도 생각도 까다로웠습니다

《끄르일로프 우화집》(이반 끄르일로프/정막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6) 30쪽


스스로 선택한 길인데

→ 스스로 고른 길인데

→ 스스로 가는 길인데

《백조 액추얼리》(코다마 유키/천강원 옮김, 애니북스, 2008) 163쪽


폐인처럼 살아가는 것도 선택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선택이지

→ 망가져서 살아갈 수도 있고, 바지런히 살아갈 수도 있지

→ 망가지는 삶을 고를 수 있고, 바지런히 살아갈 길을 고를 수 있지

→ 망가지는 삶도, 바지런한 삶도 고를 수 있지

《설희 3》(강경옥, 팝툰, 2009) 43쪽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대체할 목재로 소나무를 선택한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소나무로 바꾸었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에서 소나무로 바꾸기로 했다

→ 어쩔 수 없이 느티나무를 소나무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

《내 이름은 왜?》(이주희, 자연과생태, 2011) 76쪽


여자들에게 ‘남성적’ 선택을 하도록 권하는 것은 그녀들에게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라고 부추기는 것보다 더 치명적이다

→ 순이한테 ‘돌이스럽게’ 하도록 부추긴다면 순이한테 그저 돈을 더 많이 벌라고 부추기는 짓보다 더 나쁘다

《성의 패러독스》(수전 핀커/하정희 옮김, 숲속여우비, 2011) 362쪽


내가 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글을 고른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글꽃을 골랐다

→ 이 때문에 글길을 갔다

→ 이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60쪽


여기에서 사람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택’되는 것일 뿐이야

→ 여기에서 사람은 죽지 않고, 그저 ‘뽑힐’ 뿐이야

→ 여기에서 사람은 목숨을 잃지 않고, 그저 ‘골라낼’ 뿐이야

《악마의 덧셈》(제인 욜런/구자언 옮김, 양철북, 2013) 177쪽


다른 선택은 없는 거야

→ 다른 길은 없어

→ 다른 자리는 없어

→ 다른 수는 없어

《엄마 냄새 참 좋다》(유승하, 창비, 2014) 109쪽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그건 필연적 선택이에요

→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참 어쩔 수 없어요

→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어쩔 길 없이 그래요

→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어느새 그리 가요

→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으레 그 길이에요

《여성, 목소리들》(안미선, 오월의봄, 2014) 238쪽


왜 닭이 희생 제물로 선택되었냐고 묻자

→ 왜 닭이 죽어야 하느냐고 묻자

→ 왜 닭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냐고 묻자

→ 왜 닭을 죽여야 하느냐고 묻자

→ 왜 닭을 바치냐고 묻자

《치킨로드》(앤드루 롤러/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265쪽


(가득한 짐을) 엄마는 심사숙고를 거듭한 후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 (가득한 짐을) 엄마는 깊이 생각한 뒤에 마침내 헤어지기로 했다

→ (가득한 짐을) 엄마는 곰곰이 살핀 끝에 다 버리기로 했다

→ (가득한 짐을) 엄마는 곰곰 헤아린 끝에 몽땅 치우기로 했다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유루리 마이/정은지 옮김, 북앳북스, 2015) 98쪽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고 취사선택해서

→ 모든 사람한테 드러난 얘기를 추스르고 가려서

→ 모든 사람이 알 만한 길을 갈무리하고 솎아서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 32쪽


나도 비비안이 선택한 그 순간이 좋다고 이렇게 소리내고는 했지요

→ 나도 비비안이 고른 그때가 좋다고 이렇게 소리내고는 했지요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친치아 기글리아노/유지연 옮김, 지양어린이, 2016) 23쪽


그래야 현명하고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지요

→ 그래야 슬기롭고 홀가분히 고를 수 있지요

→ 그래야 똑똑하고 마음껏 고를 수 있지요

《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김현주 옮김, 책속물고기, 2016) 78쪽


단 한 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아

→ 딱 한 사람을 고르기란 쉽지 않아

→ 오직 한 사람만 뽑기란 쉽지 않아

→ 오로지 하나만 가리기란 쉽지 않아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배성호, 책과함께어린이, 2016) 52쪽


스스로 어른이 되길 선택하면 되는 거야

→ 스스로 어른이 되길 바라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길 빌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려고 하면 돼

→ 스스로 어른이 되는 길을 가면 돼

《불멸의 그대에게 1》(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75쪽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인가

→ 우리한테 남은 길은 무엇인가

→ 우리가 갈 길은 무엇인가

→ 우리가 고를 길은 무엇인가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20쪽


우리 부부는 인사상의 불이익과 재산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한지붕에서 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 우리 둘은 높은자리나 돈을 잃더라도 한지붕에서 사는 길을 골랐습니다

→ 우리 두 사람은 좋은자리나 돈을 잃더라도 한지붕에서 살고자 했습니다

《아이 셋 키우는 남자》(권귀헌, 리오북스, 2017) 27쪽


마블링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 흰그물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고르니

→ 비곗살이 들어간 고기보다 살코기를 반기니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 8쪽


길을 걷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해요

→ 길을 걷다 보면 골라야 해요

→ 길은 한쪽으로 걸어가야 해요

《산으로 오르는 길》(마리안느 뒤비크/임나무 옮김, 고래뱃속, 2018) 29쪽


따를 것이냐 말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섰어

→ 따를는지 말는지 갈림길에 섰어

→ 따르느냐 마느냐 하는 길목에 섰어

《독립을 향한 열정의 기록, 백범일지》(강창훈, 책과함께어린이, 2018) 52쪽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것보다, 요리를 선택한 일을 신경 쓰는 듯하다

→ 아버지 마지막을 지키기보다, 밥짓기를 고른 일을 마음쓰는 듯하다

→ 아버지 가시는 길을 지키기보다, 밥꽃을 골랐다고 마음쓰는 듯하다

《미스터 요리왕 18》(스에다 유이치로·혼죠 케이/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18) 53쪽


비슷한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민족적이고 전통적인 색깔을 입힐 수 있었어요

→ 비슷한 이름을 골라서 더 한겨레답고 예스러운 옷을 입힐 수 있었어요

→ 비슷한 이름으로 하면서 한결 우리답고 오랜 빛깔을 입힐 수 있었어요

→ 비슷하게 이름을 붙여 훨씬 깊고 이 겨레다운 빛을 입힐 수 있었어요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탁민혁·김윤진, 철수와영희, 2019) 48쪽


금전만으로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 돈만으로 곁사람을 고르지 않는다고

→ 주머니만으로 곁사랑을 찾지 않는다고

《조선의 페미니스트》(이임하, 철수와영희, 2019) 49쪽


약자는 방출의 대상이고, 강자는 희생으로서 물러남을 선택한다

→ 여리면 쫓겨나고, 세면 기꺼이 물러난다

→ 힘없으면 내쫓기고, 힘세면 스스로 물러난다

《취미로 직업을 삼다》(김욱, 책읽는고양이, 2019) 88쪽


여러분은 쇼핑몰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여러분은 저잣판에서 무엇을 고를까요

→ 여러분은 저잣마당에서 무엇을 볼까요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배성호·주수원, 철수와영희, 2020) 20쪽


인민은 속고 있는 게 아니라 합리적 선택을 하고 있다

→ 들풀은 속지 않고 알맞게 길을 간다

→ 풀꽃은 속지 않고 차근차근 길을 찾는다

→ 우리는 속지 않고 길을 올바로 고른다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159쪽


이 시점 사람들은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 이때 사람들은 으레 갈림길에 섭니다

→ 이즈음 사람들은 으레 난달에 섭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28쪽


내가 선택해서 간 거야

→ 내가 가고 싶어 갔어

→ 내가 가려고 했어

《너에게 닿기를 번외편 운명의 사람 1》(시이나 카루호/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0) 25쪽


비건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은 상황에서 까다로운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풀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까다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1) 101쪽


러프를 보고 더 괜찮은 쪽을 선택하는 경합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 밑그림을 보고 더 나은 쪽을 고르는 길로 가기로 했다

→ 밑그림을 보고 더 좋은 쪽을 뽑는 겨루기로 가기로 했다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유키 링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1) 7쪽


푸른 색이나 녹색을 선택하라는 뜻인가

→ 파랑이나 풀빛을 고르라는 뜻인가

《약사의 혼잣말 11》(휴우가 나츠·쿠라타 미노지/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 30쪽


누구도 제가 식물학을 선택할지 몰랐습니다

→ 누구도 제가 들풀갈을 고를지 몰랐습니다

→ 누구도 제가 풀빛길을 갈지 몰랐습니다

→ 누구도 제가 풀살림꽃이 될지 몰랐습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11쪽


지구 환경을 위해 큰 선택을 한 자기 자신을 마음껏 칭찬해 주면 좋겠어요

→ 푸른별을 헤아려 큰길을 걸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요

→ 푸른별을 돌보는 큰마음을 품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요

《선생님, 채식이 뭐예요?》(이유미, 철수와영희, 2022) 86쪽


어느 쪽을 고르든 인생이 전과는 너무나 달라질 것이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는

→ 어느 쪽이든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삶이 틀림없을 길을 골라야 할 때는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미지, 위즈덤하우스, 2022) 5쪽


포치가 선택한 사람이 투샷의 권리를 갖는다

→ 포치가 고른 사람은 둘이 찍을 수 있다

《여학교의 별 2》(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 13쪽


에피소드를 너무 많이 담았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 도막글을 너무 많이 담았어! 고르고 모아야 해

→ 토막얘기를 너무 많이 담았어! 가려서 깊어야 해

→ 샛얘기를 너무 많이 담았어! 가려서 깊어야 해

《매일 휴일 3》(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141쪽


그들은 선택받지 못한 겁니다

→ 그들은 손길받지 못했습니다

→ 그들은 담기지 못했습니다

→ 그들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 그들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마오 1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37쪽


한 끼 음식의 선택에도 이렇게 많은 문제가 따를 수 있습니다

→ 한끼를 골라도 이렇게 말썽이 많을 수 있습니다

→ 한끼를 먹는데도 이렇게 나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3) 151쪽


각각 다른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다가 교차해서 다시 만나는

→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다가 맞물려서 다시 만나는

→ 서로 다르게 걸어가다가 맞닿아서 다시 만나는

《와, 같은. 5》(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 59쪽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마케팅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지

→ 들숨날숨이 맞지 않아. 팔림새로는 가장 나쁜 길이지

→ 들길날길이 맞지 않아. 알림길로는 가장 나쁘지

→ 나누기가 맞지 않아. 장사로는 끔찍하지

《아카네 이야기 3》(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 18쪽


시위의 첫 장소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 너울판 첫터로 고른 까닭이 있다

→ 들물결 첫자리로 삼은 뜻이 있다

《공격 사회》(정주진, 철수와영희, 2024) 19쪽


오늘의 마음을 선택해 주세요

→ 오늘 마음을 골라 주세요

《마음 식당》(찰리, 킨더랜드, 2024) 8쪽


선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통통배

→ 고르기 어려운 분들한테 통통배

《마음 식당》(찰리, 킨더랜드, 20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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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스미는 -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강경이.박지홍 엮음, 강경이 옮김 / 봄날의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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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12.24.

인문책시렁 387


《천천히 스미는》

 G.K.체스터튼 외

 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2016.9.20.



  요즈음에는 나래터(우체국)로 글월을 부치러 드나드는 사람을 아예 볼 수 없다고 느낍니다. 제가 미처 못 본 사이에 누가 글월통(우체통)에 살며시 글월을 넣을 수 있을 테지만, 요 몇 해 앞서부터 나래터 일꾼은 ‘우표’나 ‘엽서’ 같은 이름을 아예 못 알아듣습니다. 사서 붙이려는 사람도 아예 사라지다시피 했고, 나래터 스스로 나래(우표)가 새로 나온다고 알리지 않을 뿐더러, 나래터 일꾼부터 글월을 손으로 써서 부치지 않는 탓입니다.


  앞으로 나래터로 찾아가서 글월을 손수 써서 부치는 아이나 어른이 한 사람씩 늘 수 있을까요? 누리글월이나 손전화로 톡톡 누리면 이내 날아가는 판이니, 애써 품을 들이고 돈을 들여서 여러 날 걸리는 손글월을 띄울 까닭이 없다고 여길 만한 나날입니다. 이리하여 구태여 책을 왜 읽느냐고 핀잔할 만합니다. 손전화를 켜기만 해도 ‘책 읽어 주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책이 아니어도 ‘들을거리’에 ‘볼거리’가 넘칩니다.


  이레쯤 앞서 큰아이하고 읍내 나래터에 들르고서 저잣마실을 하려는 길에 매 두 마리를 보았습니다. 큰아이가 먼저 알아보았습니다. “아버지 바로 위에 매!” “어, 이렇게 가까이에서 나네!” 우리는 고개를 꺾은 채 걷습니다. 해가 날개를 비치며 반짝이는 모습까지 또렷합니다. 부드러이 소리를 죽이면서 맴도는 매 둘인데, 이러다가 사냥감이 보이면 곧바로 매섭게 내리꽂을 테지요. 하늘을 나는 매를 으레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매가 왜 ‘매’인지 굳이 말밑풀이(어원분석)를 안 들려주어도 확 알아차리리라 봅니다.


  《천천히 스미는》을 2016년에 처음 읽었고, 2022년에 다시 읽었고, 2025년을 앞두고 새삼스레 읽어 봅니다. 이미 다른 책에 실린 글이라 여러모로 익숙합니다. 엮은이도 이 대목을 잘 압니다. 다른 책에 벌써 실린 글이지만 애써 하나로 묶었습니다. 책이름으로 붙였듯이 천천히 스미도록 천천히 읽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일 테지요.


  요새는 무슨 일만 터지면 손전화부터 빼앗고 보는 듯합니다. 손전화에 웬만한 말과 자국이 고스란하거든요. 그만큼 종이를 멀리하고, 손으로 안 짓고, 마음하고 마음이 안 만나며, 살림을 짓는 길을 우리 스스로 팽개치거나 끊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나라에서도 나래터를 자주 찾아가서 손으로 글월을 부칩니다. 우리 집 두 아이하고 날마다 하루글을 함께 씁니다. 나눔글(교환일기)을 꽤 오래도록 썼고, 앞으로도 두 아이하고 나눔글을 길이길이 쓸 참입니다.


  책은 빨리 읽어야 하지 않듯, 살림을 빨리 익히거나 빨리 여미지 않습니다. 찬찬히 여미기에 살림입니다. 찬찬히 새기기에 책입니다. 느긋이 품기에 사랑입니다. 넉넉히 나누기에 빛이요 생각이며 웃음꽃에 노래입니다.


ㅅㄴㄹ


제비보다 먼저, 수선화보다 먼저, 눈물꽃보다 그다지 늦지 않게 두꺼비는 다가오는 봄에 나름대로 인사를 한다. (94쪽/조지 오웰)


키질하는 날개 하나하나에 바람이 다정하게 엉긴다. 기러기 떼가 먼 하늘의 희미한 얼룩이 될 무렵 마지막 울음소리가, 여름을 보내는 영결 나팔소리가 들린다. (108쪽/알도 레오폴드)


다람쥐는 다른 나무로 뛰어갔다. 매는 빙빙 돌며 점점 멀어져 새로운 둥지에 자리를 잡았지만 벌목꾼은 그곳에도 토끼질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2쪽/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천천히 스미는》(G.K.체스터튼 외/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2016)


2년 전 그날 밤 내 불면이 시작되었다고 여긴다

→ 이태 앞서 그날 밤부터 잠을 못 잤다

26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 동네의 저녁이다

→ 그러나 나는 이 마을 저녁을 말하려 한다

34


내 온전한 마음이 방황하거나 정지된 사이에 분명 매우 긴 시간이 흘렀다

→ 온마음이 헤매거나 멈추고서 한참 지나갔다

→ 오롯하던 마음이 맴돌거나 멈춘 지 한참 되었다

55


숨 돌릴 휴지기가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불행한 젊은이에게 삶이란 불가능해 보인다

→ 숨돌릴 틈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줄 깨닫지 못하는 슬픈 젊은이는 삶이 괴롭다

→ 숨돌릴 틈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줄 깨닫지 못하는 딱한 젊은이는 삶이 지친다

85


가끔씩 하늘이 비둘기떼로 변하는 듯 보이곤 했다

→ 가끔 하늘이 비둘기떼로 바뀌는 듯하다

→ 가끔 하늘이 비둘기떼처럼 보인다

91


생각이 효과가 있으려면 생각을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

→ 생각이 빛을 내려면 생각이 솟구칠 수 있어야 한다

→ 생각이 보람 있으려면 생각이 솟아날 수 있어야 한다

150


책은 세 부류로 편리하게 나눌 수 있다

→ 책은 셋으로 쉽게 나눌 수 있다

→ 책은 쉽게 세 갈래로 볼 수 있다

→ 책은 가볍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231


어디를 가든 모두 변했는데도 결코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 어디를 가든 모두 바뀌는데 끝내 안 바뀌는 사람은 어떻게 있는가

→ 어디를 가든 모두 달라지는데 왜 어떤 사람은 끝내 안 달라지는가

266


내가 처음 그녀에 대해 들은 것은 템블러 산맥에서였다

→ 나는 템블러 멧줄기에서 그분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28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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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3부 : 영지에 책을 보급하자! 7 - 사서가 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V
카즈키 미야 원작, 나미노 료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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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24.

책으로 삶읽기 974


《책벌레의 하극상 3-7》

 카즈키 미야 글

 나미노 료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10.31.



《책벌레의 하극상 3부 7》(카즈키 미야·나미노 료·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돌아본다. 이제는 책보다 사람으로 눈길을 넓혀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이다. 글을 모르니 책읽기가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게 마련이고, 글빛이 마음을 어떻게 가꾸는지 모르니 책읽기를 멀리하게 마련이다. 적잖은 새뜸은 사람들이 책을 갈수록 안 읽는다는 말을 쏟아내되, 막상 어떤 책을 왜 읽으면서 어떻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는지 들려주는 일은 없다시피 하다. 잘 보면, 책알림(책소개)조차 몇몇 책에 그칠 뿐, 온갖 책을 골고루 다루지 않는다. 아름답게 누릴 그림책이며 어린이책이며 만화책이며 사진책을 알려주거나 들려주는 새뜸이 있는지 보자. 아예 없다. 누가 쓴 어느 책이 잘 팔리도록 부추기는 글은 잔뜩 있되, 막상 사람들이 저마다 밝게 깨어나고 맑게 생각하는 실마리를 알려주거나 들려주는 글도 아예 없다고 할 만하다.


글담을 둘러친 이들은 ‘사람들이 책을 안 읽기’를 바란다. 아니, ‘사람들이 아름책을 멀리하기’를 바란다. 이들은 ‘사람들이 몇 가지 책만 조금 읽고서 죽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서울국제도서전 같은 데에 ‘비싼 자리값(부스비)’을 치르고서 나올 만한 펴냄터나 글꾼은 적다. 게다가 큰 펴냄터한테 자리를 잔뜩 팔아서 돈벌이를 하는 이 나라 책마을이다.


왜 이렇게 하겠는가? 사람들이 어리석어야 ‘큰 펴냄터 책팔이’에 이바지한다. 사람들이 몇 가지 책에만 쏠려야 ‘다름(다양성)’을 잊고 잃는다. 《책벌레의 하극상》에 나오는 아이(로제마인)는 처음에는 ‘한 가지 책이라도 있기’를 바랐다. 드디어 한 가지 책을 누린 뒤로는 ‘다른 책이 나란히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온갖 책을 고루 누리면서 함께 책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이름꾼(유명작가)한테 지나치게 쏠리는 글삯(원고료·강연료)을 걷어낼 노릇이다. 누구한테나 고르게 글삯을 매길 노릇이고, 시골이나 두메나 섬에 사는 이한테 글삯을 높게 치를 노릇이다. 적어도 책마을부터 이렇게 바꾸어야 이 나라가 아름답게 거듭날 수 있다. 똑똑하다는 이를 서울로 보내는 바보짓을 멈추고서, 똑똑하다는 이가 시골로 가서 즐겁고 호젓하게 일하고 생각을 펴고 나누면서 푸르게 꿈을 그리는 나라로 나아갈 적에, 온책(온갖책)이 자리를 잡고, 누구나 스스로 살림을 짓는 앞길을 걸어갈 만하다.


ㅅㄴㄹ


“독서를 했어요. 도서실에 책이 가득했고, 읽을 시간도 있었거든요! 행복한 하루였어요!” (10쪽)


“로제마인은 눈을 떼면 멋대로 죽어가거나 문제를 일으키거나 문제를 크게 만들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니, 두 사람 모두 로제마인한테서 눈을 떼지 말도록.” (21쪽)


“전대 신전장님이 처형되었다는 사실과, 기원식에 신관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그 촌장과 핫세 주민의 머리와 마음에 각인시키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공포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려라. 알겠나, 프랑?” (95쪽)


“제가 쓰러져도 프랑이 있으면 에크하르트 오라버니가 대신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프랑을 대신할 사람은 없어요. 의식을 보좌하는 사람도 시종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제 몸관리와 신관장님의 약의 관리도, 귀족에 대한 대처도.” (126쪽)


+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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