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43 : -의 형태 있 것


그럴 때 나는 그 말의 형태를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빛을 느끼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결을 느끼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을 느끼지요

《말의 형태》(오나리 유코/허은 옮김, 봄봄, 2020) 1쪽


이 말빛을 느끼면서 새롭게 말씨앗을 심습니다. 말결을 헤아리면서 새삼스레 말밭을 가꿉니다. 주고받는 말 사이에 오가는 마음을 느끼면서, 우리가 나누는 말은 어떤 모습이면서 빛이며 숨결인지 곰곰이 생각합니다.


형태(形態) :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 3. [심리] 부분이 모여서 된 전체가 아니라, 완전한 구조와 전체성을 지닌 통합된 전체로서의 형상과 상태 ≒ 게슈탈트 4. [북한어] [언어] = 문법적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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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45 : 예민 안정 정화된


많이 날카롭고 예민하던 삶도 차츰 안정을 되찾으며 정화된다

→ 많이 날카롭던 삶도 차츰 차분하면서 맑다

→ 많이 날카롭고 아픈 삶도 차츰 차분하고 깨끗하다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오리여인, seedpaper, 2016) 229쪽


한자말 ‘예민’은 뾰족하거나 날카롭다는 뜻이 바탕입니다. “날카롭고 예민”은 겹말이에요. ‘날카롭다’만 쓰면 됩니다. 힘줌말로 쓰고 싶다면 “날카롭고 아픈”이라 할 만합니다. 삶이 날카롭거나 뾰족하다면 고단할 만합니다. 차근차근 다독입니다. 차분하게 거듭나도록 추스릅니다. 모난 곳을 다독이는 동안 어지럽던 곳을 풀면서 어느새 맑거나 깨끗한 마음과 눈빛으로 돌아갑니다. ㅅㄴㄹ


예민(銳敏) : 1.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남 2. 어떤 문제의 성격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하고 그 처리에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 있음

안정(安定) : 1.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함 ≒ 안취

정화(淨化) : 1. 불순하거나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함 2. [문학] = 카타르시스 3. [심리] = 카타르시스 4. [종교] 비속한 상태를 신성한 상태로 바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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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방귀벌레, 난 좀벌레 문지아이들 128
유희윤 시, 노인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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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28.

그림책시렁 1521


《난 방귀벌레, 난 좀벌레》

 유희윤 글

 노인경 그림

 문학과지성사

 2013.4.3.



  귀뚜라미를 모르거나 본 적이 없는 어린이가 있어서 놀랐더니, 오늘날 숱한 어른부터 귀뚜라미를 모르거나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어린이가 모른대서 놀랄 일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들숲에 멧골을 싹 밀어붙여서 잿더미를 올리면서 길바닥을 덮고서 쇳덩이가 끝없이 내달리는 서울·큰고장에서는 벌레뿐 아니라 새와 뭇짐승이 함께 살아갈 수 없습니다. 스스로 가둔 터전은 모두 갇혀서 죽음으로 달리는 수렁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풀벌레가 한봄부터 한가을까지 얼마나 기운차게 노래잔치를 베풀면서 온누리를 푸르게 감싸는지 모르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난 방귀벌레, 난 좀벌레》 같은 그림책에서 맴도는 붓질입니다. 벌레가 왜 벌레인지 모를 뿐 아니라, 들여다볼 마음마저 없는 탓에, 고작 바퀴벌레에 방귀벌레에 좀벌레로 말장난을 하는 틀에서 맴돌다가 끝납니다. 벌레가 없으면 사람도 몽땅 죽는 줄 아예 어림조차 못 해요. 벌레가 풀을 안 갉으면 우리는 밥도 빵도 못 먹어요. 바람이 꽃가루받이를 제법 하지만, 벌레가 하는 꽃가루받이가 대단하고, 나중에 나비·나방으로 깨어나는 애벌레도 꽃가루받이를 엄청나게 하지요. 더구나 벌레가 있어야 새가 사람 곁에서 노래합니다. 부디 들숲메부터 쳐다보고서 붓을 쥐기 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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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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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글판이 나오는구나. 그동안 영어로 찾아보면서 살핀 이야기인데, 이제는 ‘영어로 찾아보기 귀찮다‘고 하던 이웃들한테 이 책부터 좀 읽으라고 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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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형태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88
오나리 유코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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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2.27.

그림책시렁 1525


《말의 형태》

 오나리 유코

 허은 옮김

 봄봄

 2020.5.8.



  아무 말이나 한다면 아무렇게 흐릅니다. 낱말을 하나하나 가려서 말을 한다면 찬찬히 가리는 눈썰미로 나아갑니다. 어떤 말에든 스스로 마음을 담을 적에는 어떤 곳이나 일을 마주하더라도 스스로 즐거이 풀거나 헤쳐갑니다. 남이 시키는 말을 그저 받아서 외우는 하루라면 으레 심부름만 하면서 쳇바퀴에 갇힙니다. 문득 멈춰서 우리 스스로 어떤 말을 하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참말로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인지, 아니면 나라나 둘레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지 헤아려야 합니다. 비록 우리 입과 손을 움직인다지만, 정작 우리 마음에 따라서 흐르는 말이 아닐 적에는, 누구나 허수아비로 바뀝니다. “ことばのかたち”를 《말의 형태》로 옮겼구나 싶은데 온통 일본말씨입니다. 일본사람이라면 일본말로 생각하고 마음을 나눌 테지요. 우리는 우리말로 생각하고 마음을 나눌 노릇입니다. ‘말꼴·말결’이란 ‘말빛·말씨’입니다. 우리가 쓰는 낱말 하나는 모두 마음이면서 씨앗입니다.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을 잊거나 빼앗기거나 팔아치운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가꾸거나 돌보거나 추스르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은 틀(기계)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다르게 말합니다. 사람을 틀에 가두어 길들려는 나라는 여러 글바치(지식인·작가·기자)를 내세워서 사람들 말을 꽁꽁 옭매거나 틀어막을 뿐 아니라 ‘익숙한 말씨에 갇히’는 담벼락을 짭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다운’ 마음으로 ‘우리말’을 쓸 때입니다.


#おなり由子 #ことばのかたち


ㅅㄴㄹ


《말의 형태》(오나리 유코/허은 옮김, 봄봄, 2020)


말로 잘 표현이 안 되고 답답할 때

→ 말로 잘 안 되고 답답할 때

1쪽


마음의 아주 조금만

→ 마음을 아주 조금만

1쪽


그럴 때 나는 그 말의 형태를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빛을 느끼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결을 느끼지요

→ 그럴 때 나는 이 말을 느끼지요

1쪽


중요한 것은 그 말 자체가 아니라

→ 무엇보다 이 말이 아니라

1쪽


마음을 주고받고 있었다는 기분이 듭니다

→ 마음을 주고받았구나 싶습니다

→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느낍니다

1쪽


만약 말이 눈에 보인다면

→ 말이 눈에 보인다면

3쪽


혹시 아름다운 말은 꽃이 아닐까

→ 아름다운 말은 꽃이 아닐까

5쪽


형형색색 꽃잎이 되어 입술에서 팔랑팔랑 떨어져 내릴 거야

→ 알록달록 꽃잎이 되어 입술에서 팔랑팔랑 떨어져 내려

5쪽


목소리에 따라 색이 변할까

→ 목소리에 따라 빛이 바뀔까

9쪽


단호한 목소리라면 주황색

→ 단단한 목소리라면 짙붉게

9쪽


상냥한 목소리라면 분홍색

→ 상냥한 목소리라면 발갛게

9쪽


누군가를 상처 주는 말이

→ 누구를 할퀴는 말이

→ 누구를 갉는 말이

11쪽


예를 들어 그런 말은 나무 열매 모양을 하고 있다면

→ 이를테면 이 말이 나무 열매처럼 생겼다면

→ 그리고 이 말이 나무 열매 모습이라면

15쪽


사랑하는 사람이 속삭이는 사랑의 말은 어떤 색과 모양을 하고 있을까

→ 사랑하는 사람이 속삭이는 말은 어떤 빛깔과 모습일까

→ 사랑으로 속삭이는 말은 어떤 빛이며 모습일까

→ 사랑말은 어떻게 빛나는 모습일까

17쪽


숨막히게 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몰라

→ 숨막히는 모습을 볼지도 몰라

26쪽



말이 눈에 보여서 기쁜 점은 무엇일까

→ 말이 눈에 보여서 무엇이 기쁠까

32쪽


밝게 소용돌이쳐 비를 내리고 무지개를 만들 거야

→ 밝게 소용돌이쳐 비를 내리고 무지개가 떠

→ 밝게 소용돌이쳐 비를 내리고 무지개가 드리워

37쪽


매일 사라져 가는 이야기 저편에 마음의 형태를 찾는다

→ 날마다 사라져 가는 이야기 저쪽에서 마음빛을 찾는다

→ 나날이 사라져 가는 이야기 끝에서 마음결을 찾는다

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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