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중대발표·중대결심



 금일중으로 중대발표가 있다고 → 오늘 놀랄 말을 한다고

 소문으로는 중대발표라는데 → 아마 큰일이라는데

 장기간의 중대결심을 거쳐서 → 오래도록 단단히 마음먹고서

 중대결심을 미루지 않겠어 → 큰다짐을 미루지 않겠어


중대발표 : x

중대(重大) : 가볍게 여길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하고 큼

발표(發表) : 어떤 사실이나 결과, 작품 따위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어 알림 ≒ 표발

결심(決心) :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 결의(決意)



  딱히 낱말책에 없는 ‘중대발표·중대결심’은 일본에서 으레 쓰는 말씨입니다. 굳이 뜻풀이를 달거나 올림말로 삼을 까닭이 없습니다. ‘크다·대단하다’나 ‘놀랍다·새삼스럽다·새롭다’ 같은 낱말로 앞자락을 손보면서, ‘말·말하다·밝히다’나 ‘다짐하다·마음먹다·생각하다’로 뒷자락을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한숨을 내쉬면서 중대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그림책 읽기 연습을 시작했다

→ 한숨을 내쉬면서 큰일이라도 다짐한 듯 그림책을 읽어 본다

→ 한숨을 내쉬면서 크게 다짐한 듯 그림책을 읽어 본다

《열두 살의 전설》(고토 류지/박종진 옮김, 우리교육, 2003) 87쪽


그게 중대 발표? 요츠바가 혼나는 게 아니라?

→ 그런 놀라운 말? 요츠바를 꾸중하지 않고?

→ 그 말이 대단? 요츠바를 나무라지 않고?

《요츠바랑! 15》(아즈마 키요히코/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 14쪽


하지만 오늘은 조금 중대 발표가 있었습니다

→ 그러나 오늘은 조금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 그러나 오늘은 좀 큰일을 밝혔습니다

《매일 휴일 1》(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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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변 大便


 대변이 마렵다 → 뒤가 마렵다

 대변 소변을 가리지 못하다 →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다

 대변과 소변 → 큰것과 작은것


  ‘대변(大便)’은 “‘똥’을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똥·뒤’로 고쳐씁니다. 우리말은 안 점잖지 않습니다. ‘사람똥’이나 ‘찌꺼기·찌끄러기·찌끄레기·찌끼’나 ‘큰것·크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ㅅㄴㄹ



대변을 보고 왔는지까지

→ 똥을 누고 왔는지까지

《열두 살의 전설》(고토 류지/박종진 옮김, 우리교육, 2003) 57쪽


대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 똥이 나오지 않으면

→ 뒤가 나오지 않으면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16쪽


2, 3일을 내리 굶으면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추고, 더 이상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

→ 사흘쯤 내리 굶으면 삭임길이 멈추고 더는 똥이 나오지 않는다

→ 이틀 남짓 굶으면 뱃속이 멈추고 똥이 더 나오지 않는다

《팔과 다리의 가격》(장강명, 아시아, 2018) 11쪽


소변과 대변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한꺼번에 모아서 배출한다

→ 똥과 오줌을 가르지 않고 한꺼번에 눈다

→ 똥과 오줌을 한꺼번에 눈다

《물 속을 나는 새》(이원영, 사이언스북스, 2018) 134쪽


대변부터 잠을 개운하게 잤는지까지 확인하고 나도 생각하게 된다

→ 똥부터 잠을 개운하게 잤는지까지 살피고 나도 생각한다

《폐쇄 병동으로의 휴가》(김현경, 자화상, 2019)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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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변 代辯


 대변이나 하듯이 → 거들기나 하듯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줄 알아야 → 사람들 뜻을 낼 줄 알아야

 나의 의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나 마찬가지 → 내 뜻을 알려줄 줄 알아야

 각 고등학교의 명예를 대변하는 척도 → 푸른배움터마다 이름길을 드러내는 잣대

 유례의 존재를 대변하는 듯도 한 → 보기가 있다고 보이는 듯도 한


  ‘대변(代辯)’은 “1.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그의 의견이나 태도를 표함.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실이나 의미를 대표적으로 나타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들다·곁들다’나 ‘나서다·나타내다·내놓다·내다·드러내다’로 손봅니다. ‘도와주다·돕다·부축·힘쓰다’나 ‘-랑·-과·-와·-하고’로 손보고, ‘어깨동무·팔짱’으로 손볼 만합니다. ‘말·말붙이·말씀·말하다’나 ‘목소리·소리·얘기·이야기’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밝히다·보이다·보여주다’나 ‘알리다·알려주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대변’을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대변(大辯) : 빼어난 말솜씨

대변(大變) : 1. 많은 변화. 또는 큰 변화 2. 중대하고 큰 변고

대변(代辨) : 1. 남을 대신하여 변상(辨償)함 2. 남을 대신하여 사무를 처리함

대변(待變) : 죽음의 변(變)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병세가 몹시 심하여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된 처지를 이르는 말

대변(貸邊) : [경제] 복식 부기의 분개법(分介法)에서, 장부상의 계정계좌의 오른쪽 부분 ≒ 대방(貸方)

대변(對邊) : [수학] 다각형에서, 한 변이나 한 각과 마주 대하고 있는 변 ≒ 맞변·맞은변

대변(對辯) : 대답하여 말함

대변(對變) : [북한어] 변란에 대처함



꼭히 저들의 뜻을 대변하는 언론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하루하루 살아가는 실제의 국면이 따뜻하게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라도 있었을까

→ 꼭히 저들 뜻을 담는 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따뜻하게 살갑게 와닿는 글길이라도 있을까

→ 꼭히 저들을 드러내는 새뜸은 못 되더라도, 적어도 그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속깊이 그리는 새뜸이라도 있을까

《명사십리 해당화야》(이호철, 한길사, 1986) 23쪽


이 사실을 대변하는 것은‘신의 인간화’ 내지 ‘인간이 된 신’이다

→ 이를 ‘하느님을 사람처럼’이나 ‘사람이 된 하느님’이 보여준다

→ 이를 ‘하늘은 사람으로’나 ‘사람이 된 하늘’이 드러낸다

《정신현상학》(최신한, 살림, 2007) 118쪽


아이들이 중요하다고들 하면서 사실은 교사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대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아이들을 높인다고들 하면서 정작 길잡이 생각을 아이들한테 드러내지는 않는가

→ 아이들을 섬긴다고들 하면서 막상 길잡이 생각을 아이들더러 말하라고 시키지는 않는가

《돼지가 있는 교실》(쿠로다 야스후미/김경인 옮김, 달팽이, 2011) 173쪽


뉴욕은 내 꿈을 대변하였으나

→ 뉴욕은 내 꿈을 보여주었으나

→ 뉴욕은 내 꿈을 알려주었으나

《사막의 꽃》(조현애·박태희, 안목, 2011) 125쪽


네가 9년에 걸쳐서 만든, 널 대변해 주는 이 광경

→ 네가 아홉 해에 걸쳐서 지은, 널 드러내는 이 빛

→ 네가 아홉 해에 걸쳐서 일군, 널 말하는 이 모습

《너와 나의 발자취 5》(요시즈키 쿠미치/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4) 27쪽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대변하는 지표식물이기도 하다

→ 매캐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밝히는 길잡이풀이기도 하다

→ 더러운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해 맑은 숲을 알리는 눈금풀이기도 하다

《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주원섭, 자연과생태, 2015) 367쪽


언론에서 올바름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 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이에요

→ 올바른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한테 목소리가 되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가 되기’예요

→ 붓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 곁에 있기’ 또는 ‘여린이 목소리를 내기’여야 올발라요

《선생님 미디어가 뭐예요?》(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45쪽


보잘것없는 사람들의 대변인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 목소리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 이야기처럼

→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돕듯

《소중한 것들이 가만가만 말을 건다》(김화숙·이도담, 이새, 202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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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혼획 混獲


 혼획(混獲)이 금지되었지만 → 마구낚기는 막지만

 혼획된 거북을 풀어서 → 섞여낚인 거북을 풀어


  ‘혼획(混獲)’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일본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말로는 ‘섞어낚기·섞낚기’라 할 만합니다. ‘마구·마구마구’나 ‘마구낚다·막낚다’라 할 수 있어요. ‘마구잡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수수하게 ‘섞이다·딸리다·곁딸리다’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원인 중 하나는 그물에 걸리고 마는 혼획이 지목되었다

→ 하나로는 마구낚기로 그물에 걸리고 만다고 든다

《마그멜 심해수족관 9》(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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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897


《나비문명》

 마사키 다카시

 김경옥 옮김

 책세상

 2010.10.12.



  만나는 분한테 으레 책이나 노래를 건넵니다. 여태 읽거나 손수 쓴 책 가운데 이웃한테 이바지할 만하겠구나 여기는 한 자락을 골라서 드립니다. 오늘 쓴 노래나 요즈막에 새로 쓴 노래를 흰종이에 옮겨적어서 내밀고요. 책을 문득 건네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듭니다. 더구나 노래를 내미는 이웃은 없다시피 할 테고요. “이 책을 왜 줍니까?” 하고 묻는 분이 곧잘 있고, “우리가 이 별에서 살아가는 길에 스스로 마음을 살찌우고 생각을 빛내면서 아름다울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하고 대꾸합니다. 이때에 적잖은 분은 “말씀처럼 제가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을 아름답게 한다면 돈을 벌 수 없겠군요.” 하면서 책드림을 손사래칩니다. 일찌감치 판끊긴 《나비문명》입니다. 우리 스스로 아름눈으로 아름살림을 일구는 아름손이기를 바라지 않기에 일찍 판이 끊긴다고 느낍니다. 헌책집을 들를 적에 이 책이 보이면 다시 장만해서 건사하다가 여러 이웃한테 슬그머니 드려요. 어떤 이웃은 고맙게 여기지만 어떤 이웃은 “난 생태적으로 살기 싫은데?” 하면서 싫은 티를 냅니다. 나비가 훨훨 날아다닐 만큼 풀꽃나무가 곁에 있을 적에 비로소 ‘살림(문명·문화)’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나비 한 마리가 날지 못 하거나 깃들 틈을 모조리 밀어내는 서울이 자꾸 늘어나거나 서울을 닮으려는 시골과 작은고장이 늘면, 이 별과 이 나라는 죽음수렁이지 싶습니다.


#正木高志 #蝶文明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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