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59 : 광활 우주속


저 광활한 우주속으로

→ 저 가없는 너머로

→ 저 너른 누리로

→ 저 까마득한 곳으로

→ 저 드넓은 밖으로

《그대에게 가는 길》(박정만, 실천문학사, 1988) 12쪽


우리가 사는 별에서 먼먼 별누리를 바라본다면 ‘별누리’이고 ‘바깥·바깥누리’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에서 둘레를 보아도 푸른별부터 대단히 너르면서 드넓다고 여길 만합니다. 눈길을 나한테서 너한테 뻗으면 가없이 너른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너를 바라보며 나아가기에 ‘너머’입니다. 아득하거나 까마득하게 먼 곳으로 한 발짝씩 걸어갑니다.


광활하다(廣闊-) : 막힌 데가 없이 트이고 넓다

우주(宇宙) : 1.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2. [물리]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3. [천문] 모든 천체(天體)를 포함하는 공간 4. [철학]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공간. 수학적 비례에 의하여 질서가 지워져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를 강조할 때에 사용되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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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60 : 후보 간 RE100 녹색 분류 체계 그린 텍소노미 생경 용어


그때 후보 간에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유럽 연합(EU)의 ‘녹색 분류 체계(Green Taxnomy·그린 텍소노미)’라는 생경한 용어가 나왔어요

→ 그때 서로 ‘온살림(RE100 : 모두 되살림 빛으로)’과 유럽 연합(EU) ‘푸른갈래(Green Taxnomy)’라는 낯선 낱말을 얘기했어요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24쪽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모든 이름을 영어로 붙입니다. 이웃나라 영어를 처음 들으면 언제나 낯설게 마련입니다. 자주 들으면 어느새 익숙해서 우리 삶자리에도 녹아들 텐데, 이때에 여러모로 살필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처음 꾀할 적에는 우리말로 어떻게 가리킬까요? “모두 되살림 빛으로”를 ‘온살림’으로 옮기거나 풀어낼 수 있는가요? ‘100’이라는 셈은 ‘온’으로 읽습니다. ‘Green Taxnomy’를 한글로 ‘그린 텍소노미’로 옮긴들 알아듣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하나씩 바꾸고, 우리 숨결을 헤아리는 이름을 찾을 때입니다. ㅅㄴㄹ


후보(候補) : 1. 선거에서, 어떤 직위나 신분을 얻으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 나섬. 또는 그런 사람 2. 시상식·운동 경기 따위에서, 어떤 지위에 오를 자격이나 가능성이 있음 3. 결원이 생겼을 때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자격을 가짐. 또는 그런 사람 4. [역사] 자리가 비어 있는 벼슬이나 직위를 채우던 일

간(間) : [의존명사]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녹색(綠色) : 1.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또는 그런 색의 물감 = 초록색 2. [미술] 기본색의 하나

분류(分類) : 1. 종류에 따라서 가름. ‘나눔’으로 순화 2. [논리] 유개념의 외연에 포함된 종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체계(體系) :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

생경하다(生硬-) : 1.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하다 2. 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프다 3.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용어(用語) :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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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4
고은 지음 / 민음사 / 197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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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1.3.

노래책시렁 467


《復活》

 고은

 민음사

 1975.1.1.



  아직까지도 《復活》(고은, 민음사, 1975)이라는 꾸러미가 멀쩡히 누리책집에 뜬다니 놀랍습니다. 우리는 부스러기 하나 털지 못 하고, 찌끄러기 하나 씻지 못 하는 채 멀뚱멀뚱 어영부영 허둥지둥 살아가는 하루인 듯싶습니다. 이런 부스러기에 찌끄러기가 쌓여서 갖은 눈물바람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더 정갈할 노릇이지만, 글이라는 핑계로 거나꾼으로 해롱거리거나 줄담배를 자랑으로 삼기 일쑤였습니다. 한 모금 술이라든지 담배가 나쁠 까닭이 없어요. 느긋이 나긋이 오붓이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실마리로 얼마든지 누릴 만합니다. 그러나 혀가 꼬부라지도록 들이켜면서 응큼짓을 일삼을 적에는 추레합니다. 나이를 앞세워서 꼬장을 부리면 꼴사납습니다. 둘레에서 나무라고 다그쳐야 합니다. 거나꾼을 오냐오냐하면서 추켜세울 뿐 아니라, 거나꾼하고 술자리를 함께한 하루를 보람으로 여긴 미친짓까지 오래오래 이은 민낯을 이제부터 씻을 수 있을까요? 우두머리 윤씨가 술김에 버럭버럭한다고 나무라는 손가락을 바로 이 나라 글밭에 고스란히 돌려서 똑같이 나무라고 바로세우면서 글길이 글길로 흐르라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야 비로소 붓이 붓답습니다. 거나꾼이 거나꾼으로 잇고, 사랑씨앗이 사랑을 낳습니다.


ㅅㄴㄹ


이 세상의 어디에는 / 부서지는 괴로움도 있다 하니, / 너는 그러한 데를 따라가 보았느냐. / 물에는 물소리가 가듯 / 네가 자라서 부끄러우며 울 때, / 나는 네 부끄러움 속에 있고 싶었네. (눈물/25쪽)


모든 것은 이렇게 두려웁구나. / 기침은 누님의 姦淫, / 한 겨를의 실크빛 戀愛에도 / 나의 시달리는 홑이불의 日曜日을 누님이 그렇게 보고 있다. / 언제나 오는 것은 없고 떠나는 것뿐 / 누님이 치마 끝을 매만지며 / 化粧 얼굴의 땀을 닦아 내린다. (肺結核/28쪽)


누이여 그대 얼마나 땅으로 늙었는가. / 말과 마음이 같아도 / 여기서는 아득아득한지라 / 그대 얼마나 늙었는가. (豆滿江으로 부치는 편지/105쪽)


+


《復活》(고은, 민음사, 1975)


東海 蒼茫하라

→ 샛바다 넓어라

→ 샛녘바다 길라

23쪽


震怒하는 물결과 서로 조각조각 사랑하는 물결로 물결쳐라

→ 불타는 물결과 서로 조각조각 사랑하는 길로 물결쳐라

23쪽


나의 시달리는 홑이불의 日曜日을

→ 이 시달리는 홑이불 해날을

28쪽


기침은 누님의 姦淫

→ 기침은 누님 난봉

→ 기침은 누님 느물질

28쪽


가을 아침, 財寶인 이슬을 말리며 그대들은 잔다

→ 가을 아침, 돈인 이슬을 말리며 그대들은 잔다

→ 가을 아침, 살림인 이슬을 말리며 그대들은 잔다

35쪽


살아 있는 男子에게만 가을은 집 없는 산길을 헤매이게 한다

→ 산 사내만 가을에 집 없는 멧길을 헤맨다

→ 살아가는 돌이만 가을에 집 없이 고개를 헤맨다

35쪽


러시아의 父稱을 넣지 않으련다 이제 바다는 滿潮일 것이다

→ 러시아 아비이름 넣지 않으련다 이제 바다는 밀물이리라

→ 러시아 아배이름 넣지 않으련다 이제 바다는 가득하리라

46쪽


어느 날 日沒이 늦었다

→ 어느 날 저녁이 늦었다

→ 어느 날 노을이 늦었다

68쪽


집 없어서 終點에 내렸는데

→ 집 없어서 끝에서 내리는데

→ 집 없어 끝나루서 내리는데

87쪽


사람들의 하나하나의 奴隸的 哀愁들아

→ 사람들 하나하나 끌려가는 눈물꽃아

→ 사람들 하나하나 휘둘리는 눈그늘아

→ 사람들 하나하나 억눌리는 까만꽃아

→ 사람들 하나하나 갇힌 멍울아

12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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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1009


《나라사랑의 길》

 편집부 엮음

 강원도

 1967.2.1.



  예나 이제나 ‘나라사랑’이란 이름을 내거는 무리치고 참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이를 보기는 어렵다고 느낍니다. 일본스런 한자말 ‘애국’을 붙일 적에도 매한가지입니다. 위아래를 끔찍하게 가르고, 왼오른이 사납게 싸우고, 순이돌이가 서로 미워하는 굴레를 씌우는 나라를 어찌 사랑할까요? 사랑이란 앙금·멍울·생채기를 품고 풀어 녹이는 길입니다만, 쌈박질과 길미질과 뒷질과 막질에는 함부로 안 붙이는 말입니다. 강원도지사가 우두머리한테 잘 보이려고 꾸민 《나라사랑의 길》이라는 꾸러미는 껍데기는 ‘나라사랑’이라 붙이지만, 허깨비(독재자)한테 잘 보이면서 굽신거리는 얼뜬 줄거리만 잔뜩 담습니다. 지난날이나 오늘날이나 이런 허튼짓을 하느라 돈을 참 잘 씁니다. 모름지기 사랑은 보금자리에서 싹틉니다. 작은 살림집에서 어버이가 아이를 돌보고 어른이 아이를 보살피는 길부터 사랑이 자라요. 보금자리에서 마을로 사랑이 퍼지고, 마을에서 고을로 사랑이 번지고, 고을에서 고장으로 사랑이 뻗고, 이윽고 나라와 온누리에 사랑이 스밉니다. 허깨비와 감투잡이 얼굴을 큼지막하게 앞세우는 꾸러미는 눈속임에 눈비음에 눈가림일 뿐입니다. 바꿀 노릇이고 가꿀 살림입니다. 손수 집안부터 일구면서 사랑씨를 심을 일이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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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숨은책 1008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

 재정경제부·한국개발연구원 엮음

 대한민국 정부

 1998.9.1.첫/1998.9.5.2벌



  2024년 12월 30일에 광주 금남로를 걷는데 “제주항공 참사 분향소”가 커다랗게 보입니다. 한참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왜 ‘제주항공 참사’라는 이름을 붙일까요? 펑 터지면서 그만 애꿎게 179사람이 죽은 날개가 ‘제주항공’ 것이기는 하되, 날개를 몰던 분은 끝까지 모두 살리려고 온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무안공항’에서 2024년 12월 4일에 갑자기 ‘정기 국제선’을 잔뜩 늘려서 쉴새없이 온갖 날개가 “열일곱 해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오르내린 지 고작 세이레 만에 큰일이 터졌습니다. 길(활주로)을 비롯해 담(외벽)을 허술하게 둔 채 날개만 한꺼번에 띄운 일은 누가 꾀하고 밀어붙였을까요? 바로 이들, ‘까만 양복차림 아저씨’들이 이 궂긴일을 일으켰다고 할 만합니다.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는 나라에서 찍은 비매품일 텐데, 나흘 만에 2벌을 찍습니다. “‘국민의 정부’ 경제 청사진”을 밝힌다 하고, 속에 “贈 第二軍司令官 大將 曺永吉”처럼 널리 뿌린 자국이 남습니다. 떼죽음은 “무안공항 참사”라는 이름이어야 맞습니다. 무안공항을 허술하게 짓고 팽개친 모든 이가 달게 값을 치를 노릇입니다. 1998년 12월에 멀쩡하고 깨끗한 바닷가를 싹 밀어서 하늘나루를 닦은 일부터, 2024년 12월에 ‘정기 국제선 개통잔치’를 벌인 일까지, 낱낱이 잘잘못을 가려야 합니다. 목소리로만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고 읊지 말고, 다들 나란히 사슬(감옥)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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