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 4
토마토수프 지음, 이소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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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5.

책으로 삶읽기 970


《천막의 자두가르 4》

 토마토수프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천막의 자두가르 4》(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고서 매우 아쉽다. 큰아이도 함께 아쉬워한다. 그림꽃님은 첫걸음과 두걸음에서 ‘지난날에 어느 작은순이가 스스로 눈길을 틔우면서 새롭게 살림을 열어가려는 마음’을 담으려 하는구나 싶었으나, 석걸음째에 ‘살림을 열어가려는 마음’이 아닌 ‘미움을 퍼뜨리려는 마음’ 쪽으로 기울더니, 넉걸음째는 ‘미움으로 서로 죽이고 물어뜯는 얼거리’로 기울어 간다. 이미 발자취가 남은 옛사람 삶길을 옮기는 그림꽃인 만큼 지난날 어느 사람이 했던 잘잘못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어떤 일을 한 누구 발자취를 그리든, 그이가 걸어간 길을 다시금 톺아보면서 ‘오늘 우리가 새롭게 배울 길’을 찾아내어 나눌 수 있다. 옛길에서 새길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옛길(역사)을 왜 짚겠는가? 옛길을 판박이(박제)로 옮긴다면 그냥 역사책을 글로 읽으면 된다. 옛길을 다시금 짚어 나간다고 할 적에는, ‘그때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물어보면서 ‘그때 그 사람은 이런 여러 마음을 어떻게 펴면서 바꾸고 싶었을까?’라는 대목을 눈여겨볼 노릇이지 싶다. 닷걸음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텐데, 미움굴레와 죽임수렁으로 쳇바퀴를 돌려고 한다면 그만 읽으려고 한다.


ㅅㄴㄹ


“저도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79쪽)


“이 나라를, 우리에게서 모든 걸 빼앗은 몽골을, ‘잘된 일’ 따위로 만들 순 없어. 이번에는 우리가 마녀가 되자.” (100쪽)


“아르군은 오이리트족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뇨. 어릴 때라 기억이 없어요.” (128쪽)


#天幕のジャ?ドゥ?ガル

#トマトス?プ


+


이런 자에게 직접 하문하시면 안 됩니다

→ 이런 이한테 몸소 물으시면 안 됩니다

→ 이놈한테 손수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88쪽


나를 겁박하러 온 거냐

→ 나를 족치러 왔냐

→ 나를 짓뭉개러 왔냐

→ 나를 갈기러 왔냐

→ 나를 후리러 왔냐

108쪽


아마 민폐인 것 같아요

→ 아마 골칫덩이예요

→ 아마 말썽거리예요

→ 아마 귀찮지요

120쪽


페르시아에 총독부를요?

→ 페르시아에 꼭두터를요?

→ 페르시아에 으뜸터를요?

126쪽


페르시아의 직물이 이 나라의 식전을 장식한다

→ 페르시아 피륙이 이 나라 앞마당을 꾸민다

→ 페르시아 옷감이 이 나라 비나리를 드리운다

140쪽


일개 소문 따위에 평정을 잃으시면 안 되실 줄로 압니다

→ 한낱 뜬말 따위에 고요를 잃으시면 안 되실 줄로 압니다

16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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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14. 공범



  ‘서울’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함께 저지른 짓”이라는 대목을 받아들이는 첫걸음을 떼어야 이다음길을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를 내면 으레 손가락질을 받거나 따돌림을 받는다. “저놈들이야말로 잘못이잖아?” 하는 대꾸가 뒤따르지.


  그런데 바로 ‘서울’이라는 터전은, “시골을 쥐어짜고 우려내”어 굴러가고, “우리나라 시골뿐 아니라 이웃나라 시골까지 쥐어짜고 우려내”어 돌아가게 마련이다. 지난날에는 미국이나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나 에스파냐가 이런 얼거리였다면, 이제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와 대만이 이런 얼거리이고, 어느새 중국도 이런 얼거리로 접어든다.


  “서울에서는 그냥 숨을 쉬기만 해도 누구나 시골을 쥐어짜고 우려낸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을 움직이는 모든 빛(전기)은 서울이 아닌 시골에서 뽑아내어 서울까지 기나긴 줄(송전선·송전탑)로 이어서 실어나르고, 서울사람이 먹고 쓰는 모든 먹을거리와 물도 시골에서 거두고 짓는 모든 품이 밑받침이다.


  그래서 ‘적게쓰기·덜쓰기·아껴쓰기’로는 아무것도 못 푼다. ‘서울떠나기’나 ‘서울버리기’를 해야 비로소 조금씩 바꾼다.


  그런데 서울에서 살더라도 바꾸는 길은 있다. ‘대규모공장 공산품’이 아닌, ‘시골사람이 손수 지은 작은살림’을 눈여겨보면서 ‘목돈’을 들여 사서 쓰되, 이 시골살림을 오래오래 즐겁고 알뜰살뜰 쓰는 길이 있다. 옛날부터 어느 나라·겨레에서도 ‘소비재(1회용품)’가 아닌 ‘살림·세간’만 지어서 썼다. ‘살림·세간’을 서울에서 장만해서 쓴다는 마음이라면, 서울사람도 조금조금 온누리를 바꾸는 길을 갈 만하다.


  여기에는 책도 마찬가지라, 큰펴냄터가 아닌 작은펴냄터를 눈여겨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하고, 이름글꾼이 아닌 아름글꾼을 찾아볼 수 있는 눈썰미를 가꿀 노릇이라고 느낀다. 그냥그냥 큰펴냄터에서 책을 내는 사람도 많지만, 굳이 큰펴냄터는 모두 거르고서 작은펴냄터나 혼펴냄터에서만 책을 내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난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바꾸는 길도 하나 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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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느긋책 (2024.9.8.)

― 부산 〈대영서점〉



  서두르는 눈길로는 못 알아봅니다. 서두르는 마음으로는 말도 못 섞습니다. 서둘러 가니 둘레에 무엇이 있는지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서두르니 일찍 닿을 수 있지만, 일찍 죽고 일찍 지치게 마련입니다.


  책은 서둘러 읽어치워야 하지 않습니다. 글을 서둘로 매듭지어야 하지 않습니다. 종이(졸업장·자격증)는 서둘러 따거나 거머쥐어야 하지 않습니다. 서두르는 사람은 늘 서툴고 섣부르고 성기더군요. 서두르는 나머지 마침내 멈춰섭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광안바다 앞에서 〈북키스트〉에 가야 하지만, 느긋이 움직이기로 합니다. 그야말로 땡볕에 서야 하는 자리이니, 먼저 보수동 책골목에서 두런두런 책마실부터 누립니다. 이러고서 성큼성큼 달려갑니다.


  누구나 철마다 새롭게 자라는 하루입니다. 늘 자라지만 자라는 줄 못 깨닫는 분이 많아요. 너무 바쁘거든요. 바쁘기에 스스로 얼마나 자라는지 모르고, 스스로 못 알아보기에 차근차근 익히거나 가다듬을 겨를이 없이 훅 지나갑니다.


  글을 쓰다가 틀리거나 어긋난다면 그대로 둘 수 있습니다. 바로잡아도 즐겁되, 이때에 이렇게 틀리기도 하는구나 하고 돌아보는 밑거름으로 삼습니다. 좀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린다고 잘못이지 않습니다. 느긋이 쓰고 다듬을 적에도 놓칠 만하거든요. 틀린 줄 알아볼 적에 바로잡으면 돼요. 틀린 줄 느끼고도 못 고치거나 안 고친다면 이때야말로 망가집니다.


  책집마실을 마치고서 움직이는 길에 ‘감정디자인’이라는 말씨를 곱씹어 봅니다. 이웃님이 쓰시는 말인데, ‘한자말 + 영어’라서라기보다는, “마음을 그린다”는 뜻으로 ‘마음그림’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겠다고 문득 느낍니다. 꿈을 그리는 하루인 꿈그림이고, 사랑을 그리는 숨결인 사랑그림이듯, 마음그림과 꽃그림과 살림그림과 마을그림과 별그림과 나라그림과 글그림으로 뻗을 만합니다.


  영어 ‘디자인’에는 ‘꾸미다’라는 뜻도 흐릅니다. 우리는 ‘꾸미기’가 아닌 ‘꾸리기’를 할 수 있는데, ‘꾸밈’은 으레 ‘겉치레’로 기웁니다. 적잖은 ‘디자이너’는 ‘손빛’을 펴는데, 또 적잖은 디자이너는 ‘꾸밈치레’로 가더군요.


  말씨 하나부터 느긋이 살펴서 다룰 수 있으면, 책 한 자락도 새삼스레 돌볼 만하다고 느낍니다. 밭에 남새씨를 심듯, 새가 나무씨를 심듯, 우리는 말씨를 마음에 심습니다. 글씨로 책을 여미어 이웃하고 나누고, 노래씨로 온누리에 파란하늘을 드리우지요. 씨앗 한 톨을 느껴서 품고 다독일 적에 저마다 빛납니다. 책이란 책씨일 만하고, 책집이란 ‘책집씨앗’일 만합니다. 씨앗을 심기에 오래도록 푸릅니다.


ㅅㄴㄹ


《日本古典文學全集 1 古事記 上代歌謠》(小學館, 1973.11.5.첫/1979.11.10.8벌)

《정치언론》(이효성, 이론과실천, 1989.9.16.첫/1990.9.24.3벌)

《스티븐 호킹의 우주》(존 보슬로우/홍동선 옮김, 책세상, 1990.9.10.첫/1990.9.20.2벌)

《시간의 지배자들》(이충호 옮김, 새길아카데미, 2012.5.31.)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조정래·조재면, 해냄, 2018.4.20.)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이경림, 세계사, 1995.1.5.)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2.16.첫/2018.1.24.13벌)

《기쁨이 열리는 창》(이해인, 마음산책, 2004.6.25.첫/2005.6.1.9벌)

- 손글씨 + 이름쪽

《南部의 시 13 꿈과 물과 진흙의 詩學》(강영환과 80사람, 부산시인협회, 1989.4.12.)

《랄랄라 주부 노래교실》(요영실·이진관, 조선일보, 2001.2.1.)

- 여성조선 2001넌 2월호 별책부록

《瑞文文庫 263 世界의 寫眞史》(버몬트 뉴홀/최인진 옮김, 서문당, 1978.1.25.첫)

《‘솔후아나’ 硏究 그 內面의 熱情과 葛藤》(최동희, 외국어대학 대학원 남미지역과, 1977.)

《부산진구 새주소 안내지도》(지적과 엮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2006.1.)

《도시인의 취미농사》(정경숙, 인쇄정보, 1988.12.30.)

《將棋妙手풀이》(七段 이정석, 일신서적, 1975.7.15.)

《공룡 컬러 화집》(편집부, 꿈나라, 1991.2.25.)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225-2

《여러 갈래로 들리지 않는 여러마디의 소리》(백양시동인회, 신한출판사, 1983.6.18.)

《꿈과 물과 진흙의 詩學》(부산시인협회, 빛남, 1989.4.12.)

《詩文學 125》(문덕수 엮음, 시문학사, 1981.12.1.)

- 남포동 문예도서

《合流 2集 둥근 태반처럼 누워있는 바다》(김종근과 네 사람, 나남, 1984.8.10.)

《國民倫理硏究 第四號》(편집부, 국민윤리교육연구회, 1975.8.20.)

《新丘文庫 40 高麗·朝鮮의 高僧 11人》(서경수와 일곱 사람, 신구문화사, 1976.4.15.)

《探求新書 39 現代美國文學論》(R.E.스필러/양병탁 옮김, 탐구당, 1966.6.25.)

《探求新書 212 人間과 文化》(에른스트 카시이러/정태진 옮김, 탐구당, 1981.3.15.)

- 榮光圖書

《三中堂文庫 161 사랑 上》(이광수, 삼중당, 1975.6.1.첫/1976.12.5.중판)

《三中堂文庫 162 사랑 下》(이광수, 삼중당, 1975.6.1.첫/1976.9.20.중판)

《三中堂文庫 172 雲峴宮의 봄》(김동인, 삼중당, 1975.6.20.첫/1976.11.15.중판)

《생활속의 물리학》(Y.I.뻬렐만/이용태 옮김·황근수 엮음, 이성과현실, 1989.8.25.첫/1992.6.10.10벌)

- 건국고등학교. 1992.11.5. 2371호

《생활속의 물리학 3》(Y.I.뻬렐만/편집부 옮김·황근수 엮음, 이성과현실, 1990.9.20.)

《Small Animals》(Jane Burton, Color Library International, 197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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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홀홀 忽忽


 홀홀한 행동을 보면 → 가벼운 몸짓을 보면

 홀홀히 하는 행동 때문에 → 가볍게 하는 짓 때문에

 홀홀하게 다뤄서는 안 되는 → 대수롭지 않게 다뤄서는 안 되는

 홀홀히 다루지는 못할 것 → 대수롭지 않게 다루지는 못할 것

 홀홀한 그의 방문에 → 그가 갑자기 찾아와

 홀홀히 떠나 버렸던 것이다 → 갑자기 떠나 버렸다


  ‘홀홀(忽忽)’은 “1. 조심성이 없고 행동이 매우 가볍다 2. 별로 대수롭지 아니하다 3. 문득 갑작스럽다”를 뜻한다지만 쓸 일이 아예 없습니다. 이 한자말을 글에 쓰는 분이 더러 있으나 ‘가볍다·대수롭지 않다·그냥’으로 고쳐씁니다. ‘갑자기·문득·대뜸·더럭’이나 ‘뒤숭숭·어설프다·엉성하다’으로도 고쳐씁니다. ㅅㄴㄹ



홀홀한 이슬의 손이 어느 날

→ 뒤숭숭한 이슬손이 어느 날

→ 가벼운 이슬손이 어느 날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38쪽


홀홀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 문득 나타났다 사라지고

→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고

《내가 훔친 기적》(강지혜, 민음사, 2017)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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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과의


 범죄조직과의 전쟁 → 각다귀와 싸우기 / 더럼길과 맞서기

 대통령과의 대화 → 나라지기와 이야기 / 나라지기 만남뜰

 자연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 숲과 만나야 한다


  일본말씨인 ‘-과 + -의’입니다. ‘-의’만 털어도 단출하고, ‘-과의’를 통째로 털 만합니다. 앞뒷말과 엮어 사르르 녹일 수 있습니다. 어떤 마음과 생각과 숨결과 살림과 뜻과 넋과 맞물려서 이야기하려는지 살필 노릇입니다. ㅅㄴㄹ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 삶과 아름다움과 사랑하는 노래가 한창인데

→ 살며 아름다우며 사랑하는 노래가 한창이고

《酒幕에서》(천상병, 민음사, 1979) 67쪽


나는 한 번도 욕망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 끓어오를 적에는 싸워서 여태 이기지 못했다

→ 뭐가 하고플 적에는 늘 하고야 말았다

→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늘 해야만 했다

《영화여 침을 뱉어라》(이효인, 영화언어, 1995) 3쪽


필자가 본격적으로 사진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노산 이은상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 내가 비로소 빛꽃밭에 발을 딛은 까닭은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 때문이다

→ 나는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에 바야흐로 빛꽃밭에 발을 디뎠다

《이경모 흑백사진집》(편집부, 동신대학교출판부, 1998) 124쪽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래서 적지만 오래갈 듯한 정치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와는 사뭇 달리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작지만 오래갈 듯한 벼슬빛을 볼 수 있었다

→ ‘그들’과 말을 섞다 보니 ‘우리’와는 무척 달리 부드럽고 곱상한, 작지만 오래갈 듯한 감투질을 볼 수 있었다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48쪽


나는 그 청년들과의 교우를 통해 이른바 세상의 진보를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명료한 정신 가운데 하나를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나는 그 젊은이하고 만나며 이른바 온누리 앞길을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삶터에 떠도는 가장 뚜렷한 넋 가운데 하나를 잊은 줄 깨달았다

→ 나는 그 젊은이랑 어울리며 이른바 온누리 앞빛을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터전에 퍼진 가장 똑똑한 넋 가운데 하나를 잊은 줄 깨달았다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34쪽


불과 한 시간 정도의 아들과의 공동 작업이었지만

→ 한 각단 남짓 아들과 같이 일했지만

→ 고작 큰바늘 하나쯤 아들과 일했지만

→ 한나절도 안 되게 아들과 한 일이지만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245쪽


보다 구체적으로는 흙냄새 물씬한 자연과의 하나됨

→ 더 들여다보면 흙냄새 물씬한 숲과 하나됨

→ 더 낱낱이는 흙냄새 물씬한 숲이랑 하나되기

《생명에 대한 예의》(송상용, 환경과생명, 2002) 머리말


미국과의 사귐이 오래되었고

→ 미국과 사귄 지 오래되었고

→ 미국을 안 지 오래되었고

→ 미국을 가까이한 지 오래고

《전쟁인가 평화인가》(오다 마코토/양현혜·이규태 옮김, 녹색평론사, 2003) 23쪽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서인지 아주 미온적이었다

→ 중국과 부딪칠까 걱정해서인지 아주 미지했다

→ 중국과 안 부딪치려고 아주 두루뭉술했다

→ 중국과 부딪치면 걱정스러운지 아주 딴청이었다

→ 중국과 부딪치면 걱정인지 안 도왔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최광식, 살림, 2004) 53쪽


인간은 낯선 것과의 접촉을 회피하려는 뚜렷한 심리적 경향성을 보여준다

→ 사람은 낯설면 안 만나려고 한다

→ 사람은 낯설 적에는 안 부딪히려고 한다

→ 사람은 낯설 적에는 멀리하려고 한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이명원, 새움, 2004) 41쪽


다른 종과의 접촉은 우리의 자각을 높이고 우리를 활기 넘치는 상태로 돌려놓는다

→ 다른 숨결을 만나면 우리를 크게 느끼고 스스로 씩씩하게 거듭난다

→ 다른 숨빛하고 어울리면 우리를 새로 느끼고 스스로 기운이 넘친다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조안 엘리자베스 록/조응주 옮김, 민들레, 2004) 55쪽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의지 때문에 귀농한 이들도 주민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으니까요

→ 두레살림을 굳게 믿고 기대기 때문에 시골로 온 이들도 이웃하고 부딪히며 걱정하는 모습을 곧잘 보았으니까요

《씨앗은 힘이 세다》(강분석, 푸르메, 2006) 208쪽


자가용과의 별거

→ 씽씽이 안 타기

→ 부르릉 멀리하기

→ 부릉부릉 없는 삶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정혜진, 녹색평론사, 2007) 221쪽


내 밖에 있는 어떤 것과의 만남도 없다

→ 내 밖에 있는 어떤 것과도 못 만난다

→ 내 밖에 있는 무엇하고도 못 만난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줌파 라히리/이승수 옮김, 마음산책, 2015) 99쪽


주변과의 조화를 좀 생각해야지

→ 둘레를 좀 생각해야지

→ 둘레와 좀 섞여야지

→ 둘레와 좀 어우러져야지

《여자 제갈량 2》(김달, 레진코믹스, 2015) 106쪽


새로운 책과의 만남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 새로운 책과 만나려고 찾아나서야 한다

→ 새로운 책과 만나는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172쪽


이른바 인간이란 놈과의 첫 만남인 셈이다

→ 이른바 사람이란 놈과 첫 만남인 셈이다

→ 이른바 사람이란 놈과 처음 만난 셈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다케다 미호·사이토 다카시/정주혜 옮김, 담푸스, 2018) 9쪽


이웃과의 교제도 즐겁고

→ 이웃과 사귀어도 즐겁고

→ 이웃과 어울려도 즐겁고

→ 이웃과 만나도 즐겁고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75쪽


언니들과의 저녁 식사

→ 언니들과 저녁 먹기

→ 언니들하고 저녁밥

→ 언니들이랑 저녁

《해자네 점집》(김해자, 걷는사람, 2018) 18쪽


헌책의 커다란 특징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떨어진 100엔 균일가 책을 빼고는 이 책들과의 만남이 모두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점이다

→ 헌책은 으뜸책 자리에서 떨어진 100엔 떨이 책을 빼고는 이 삶에서 꼭 한 판 만날 뿐이라서 남다르다

《서점의 일생》(야마시타 겐지/김승복 옮김, 유유, 2019) 155쪽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로부터 생성된다. 나는 결코 자의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 나는 남과 어울리며 태어난다. 나는 오직 내 뜻만으로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 우리는 이웃하고 만나며 살아간다. 나는 홀로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이성갑, 스토어하우스, 2020) 80쪽


애정하는 대상과의 소원함과 헤어짐은 언제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좋아하더라도 언제고 멀어지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 귀엽더라도 언제고 데면데면하거나 헤어질 수 있는 일이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15쪽


학생들과의 만남은 재미있었고,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 아이들과 만나며 재미있고, 다들 반긴다

→ 푸름이와 만나면 재미있고, 함께 즐겁다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167쪽


그래도 오늘은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 그래도 오늘은 딸하고 맞출 수 있다

→ 그래도 오늘은 딸하고 만날 수 있다

《타오 씨 이야기》(장재은, 사계절, 2024)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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