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추천도서



 추천도서 목록을 정리한다 → 꽃책을 추스른다

 각계 인사의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 여러분이 올림책을 뽑아서

 올해의 추천도서로는 → 올해 온책으로는 / 올해 아름책으로는


추천도서 : x

추천(推薦) : 어떤 조건에 적합한 대상을 책임지고 소개함 ≒ 추거

도서(圖書) : 1.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 = 책 2. 그림, 글씨, 책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서로 추키거나 띄우거나 올리는 책이 있습니다. 꼭두나 으뜸이라 여길 만한 책입니다. 오롯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기기에 읽으라고 북돋우는 책이에요. ‘꼭두책·으뜸책’이고, ‘꽃책·꽃’입니다. ‘멋책·멋’에 ‘온책·아름책’입니다. ‘올림책·올리다’나 ‘띄움책·띄우다’나 ‘추킴책·추키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무작정 추천도서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 그냥 으뜸책을 시켜댔다

→ 그저 추킴책을 시켜댔다

《1日1冊》(장인옥, 레드스톤, 2017) 36쪽


서점 사람들의 개인적인 추천 도서처럼 작은 서점들만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가 책 판매로 이어질 거예요

→ 책집사람이 따로 띄우는 책처럼 작은책집 나름대로 베풀면 책을 팔 수 있어요

→ 책집사람이 저마다 올리는 책처럼 작은책집대로 거들면 책을 팔 수 있어요

《북숍 스토리》(젠 캠벨/조동섭 옮김, 아날로그, 2017)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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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박근혜 지음 / 가로세로연구소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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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1.21.

까칠읽기 52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12.31.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1000원에 사서 읽었다. 이 책을 400원에 파는 분도 있으나, 그래도 1000원은 치러야 할 듯싶어서, 1000원에 파는 헌책집을 만날 때까지 네 해를 기다렸다. 사슬살이(수형생활)를 하던 무렵 사람들한테 받은 글월에 짤막하게 덧글을 남기는 얼거리로 여민 책이다. 박근혜 씨한테 글월을 띄운 분은 하나같이 ‘갇히지 말아야 할 분이 갇혀서 슬프다’고 적는다. 박근혜 씨는 ‘걱정 마시’라고 덧글을 남긴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책을 내도 된다. 어떤 글이 좋거나 나쁘다고 가를 수 없다. 다만, 언제나 한 가지 잣대는 있다. 누구나 어떤 글이나 책을 여미어 내놓을 수 있되, 엉성하거나 어설피 짚은 눈길로 바라보는 줄거리라면, 나무한테 잘못을 빌어야지 싶다.


하나 더 든다면, 잘잘못을 떠나서 핑계와 탓과 타령을 하는 글이나 책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이웃을 헐뜯거나 할퀴거나 깎는 책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47쪽에 “요즘 ‘문빠 탈출은 지능순대로’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하고 띄운 글월을 고스란히 실으면서 비아냥질을 한다. “문빠 탈출은 지능순대로”라고 한다면 “박빠 탈출은 지능순대로”로 똑같이 대꾸할 만하다. 이렇게 서로 할퀴고 싸우는 짓을 누가 여태 일삼아 왔는지 돌아볼 노릇이다. 문빠만 이 짓을 했는지, 박빠는 이 짓을 얼마나 일삼는지, 서로 뉘우치고서 새길을 걸어야 하지 싶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누구는 왼길을 걸을 수 있고, 누구는 오른길을 걸을 수 있다. 어느 길을 걷든 둘 모두 옳다. 그르거나 틀린 길은 없다. 그런데 하나는 알아야 한다. 사람은 외다리로는 못 걷는다. 외다리라면 지팡이를 짚어야 걷는다. 그러니까, 지팡이를 짚든, 두 다리로 걷든, 왼오른이 나란해야 걸을 수 있다. 왼날개만 있는 새도, 오른날개만 있는 새도 못 난다. 그러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책은 첫줄부터 끝줄까지 내내 비아냥에 비꼼질에 손가락질에 할큄질에 쌈박질을 부추긴다.


박근혜 씨, 이녁은 ‘옛 대통령’일는지 모르나, 이제는 그냥 아줌마이다. 문재인 씨도 그냥 아저씨이다. 누가 더 ‘잘못을 안 뉘우치는지’ 도토리키재기를 해본들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박씨한테는 “그리운 아버지”일 수 있고, 어느 분한테는 “일거리를 내려준 고마운 분”일 수 있는데, 숱한 사람들을 죽이고 두들겨패고 짓밟고 억누르고 가두고 막말을 일삼은 ‘독재자’에 ‘친일매국노’이기도 하다. 박씨 아버지가 독재자이기 때문에 나쁜놈이라는 소리를 하려는 뜻이 아니다. 이녁 아버지가 어떤 짓을 끔찍하고 모질고 사납게 일삼았는지, 이 민낯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서 ‘팬클럽 회장’ 노릇을 한다면, 박빠하고 문빠가 뭐가 다른가?


박씨는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걸릴 적에 이 영화가 ‘거짓 선동’을 한다고 외치면서 ‘상영 가처분금지’를 걸었지만, 나라(법)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 그렇겠는가? 이녁 아버지가 일삼은 ‘독재 + 친일부역’은 버젓이 남은 민낯이기 때문이다. 이녁 아버지가 일삼고 저지른 짓을 박씨가 모두 짊어져야 할 까닭은 없으나, “그리운 아버지”라고 외치기만 하면서 ‘팬클럽 회장’ 노릇을 앞으로도 이어가려 한다면, 박씨 스스로 걱정하는 ‘국론 분열’을 외려 부추기는 셈이다. 바로 이녁이 쓰는 글과 읊는 말이 고스란히 ‘쪼갬질 + 쌈박질’로 치닫는 줄 언제쯤 알아차리려는지?


ㅅㄴㄹ


탄핵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동은 잠시 사람들을 속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그 생명이 길지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한 줄기 빛조차도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홀로 내동댕이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저를 지지하고 믿어주시는 국민이 계시기에 잘 이겨낼 것입니다. (33쪽/박근혜)


요즘 ‘문빠 탈출은 지능순대로’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대통령께서 이루신 4년간의 치적은 일부러 알리려 하지 않아도 청년 실업률 하락과 같은 저들의 실정 때문에 자연히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47족/서울 서초구 서초동 홍○○)


남의 편지를 받으면서 새삼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58쪽/박근혜)


올바른 역사교육만이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고 국민에게 진실을 찾는 힘을 길러 준다고 믿습니다. (82쪽/박근혜)


만약 법의 공정함으로 김무성, 김성태, 유승민, 문재인, 박지원, 이해찬, 박원순, 임종석, 홍석현 등등, 정말 언급하기도 역겨운 범죄자들을 법대로 심판했다면 그들이 어찌 감히 얼굴을 들고 활보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이토록 커다란 재앙적 피해를 양산할 수 있었겠습니까. (135쪽/천안 동남구 용곡동 윤○○)


+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 잡아둔 대로 가는 눈가림이라고 여겼습니다

→ 미리 세운 대로 꾸민다고 느꼈습니다

36쪽


따스함과 평온함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 따스하고 아늑하다고 느낍니다

→ 따스하고 푸근하기도 합니다

39쪽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사심을 가지고 사리사욕을 채운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멋대로 밥그릇을 채우지 않았다면 꿋꿋하게 가시밭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함부로 돈에 눈멀지 않았다면 의젓하게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51쪽


님의 편지를 받으면서 새삼 아버지와의 추억이 떠올라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 님한테서 글을 받으며 새삼 아버지 일이 떠올리 한때나마 즐거웠습니다

→ 님이 쓴 글월을 받으며 새삼 아버지가 떠올라 한동안이나마 기뻤습니다

58쪽


올바른 역사교육만이 나라를 분열시키지 않고 국민에게 진실을 찾는 힘을 길러 준다고 믿습니다

→ 뿌리를 올바로 가르쳐야 나라가 갈리지 않고 사람들이 참빛을 찾는 힘을 기른다고 믿습니다

→ 우리 발자국을 올바로 가르쳐야 나라가 나뉘지 않고 누구나 참답게 눈뜬다고 믿습니다

82쪽


흔히들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합니다

→ 흔히들 삶은 덧없다고 합니다

→ 흔히들 이 길은 봄꿈이라고 합니다

1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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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20. 창피한 사내



  부산 사상나루에서 시외버스를 탄다. 그런데 맞이터에서 버젓이 불을 붙이고 담배를 태우는 아재가 내 앞을 스친다. “이봐요. 아재! 여그는 담배 태우는 곳 아니오!” 크게 부르는데 담배아재는 아랑곳않는다. 사내창피는 다 보이는 꼴이다. 버스에 탔더니 다른 늙수그레 아재가 쩌렁쩌렁 소리로 길게 전화한다. 할 말을 잃고서 책을 읽기로 한다.


  시끄럽거나 슬쩍 쓰레기 버리는 아가씨나 아줌마나 어린이나 푸름이도 수두룩하다. 다들 창피를 모르지 싶다. ‘사람답지 않은 창피’이다. ‘기본예절’이란 ‘사람다움’이다. 사람다움을 잊으니 이웃을 안 살피고, 이웃을 안 살피기에 풀꽃과 나무를 괴롭히거나 등지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손길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까지 창피사람으로 머물 셈일까? 우리는 언제쯤 참사랑에 눈을 뜨면서 스스로 멧새노래로 어울릴까?


  해가 잘 드는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아 본다. 배우지 않는 몸이기에 늙어가고 낡아가며 죽어간다. 배우지 않기에 나라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서 시끌시끌 떠든다. 기러기떼가 낙동강을 따라서 날아간다. 겨울이 저물어간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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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18. 지지지



  이제 봄맞이(입춘)가 코앞이라 더 일찍 동트는 한겨울이다. 이른아침부터 논두렁을 걸어서 옆마을로 가는 길도 환하다. 아직 고무신 발바닥은 하얗게 얼지만 언발로 다니는 나날도 얼마 안 남았다고 느낀다.


  시골버스를 기다리며, 또 읍내에 닿아 시외버스를 기다리며, 손발이 나란히 얼지만 손에 붓을 쥐고서 노래를 쓴다. ‘지’하고 얽힌 낱말에 이야기를 담고서 가만히 우리 살림을 돌아본다.


  집다·짓다·짚다·짊다·지내다·지다·질다·짙다 ……, 이런 낱말을 하나로 볼 줄 아는 이웃은 이제 얼마나 있을까.


  마음을 담는 말은 거칠 일이 없으나, 마음이 없는 말은 오직 불(감정)만 들끓기에 마음없이 말하는 이는 늘 스스로 불지르고 둘레도 활활 태워서 같이 수렁에 빠지려고 한다. 이른바 옳고그름은 불씨이다. 마음있는 말은 맑고 밝게 풀씨이다.


  불씨는 다 태우는 잿더미로 간다. 풀씨는 다 살리는 들숲으로 품는다. 불씨는 이내 불바람을 일으켜 몽땅 휘감는다. 풀씨는 이윽고 푸르게 우거져 모두 노래로 바꾼다. 불씨는 곧 불바다로 번져서 모조리 앗아간다. 풀씨는 고스란히 풀꽃과 나무로 자라나니 누구한테나 낟알과 열매를 베푼다.


  나는 먼저 나한테 묻고 아이들한테 묻고 너한테 묻는다. 불씨가 되겠니? 풀씨가 되겠니?


  나는 불수렁 한복판으로 달린다. 혼자만 풀고 품어서 푸지게 누리려는 마음이란 없다. 네가 불수렁 아닌 풀밭에서 함께 맨손 맨발 맨몸으로 뒹굴며 깔깔깔 웃고 춤추며 노래하는 하루를 그린다. 나는 불수렁 한복판에 풀씨를 심으러 간다. 온곳이 푸르게 우거지면서 사랑으로 피어나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새벽 세 시에 《이오덕 일기》를 되읽어 보는데, 이오덕 어른도 사랑으로 글을 여민 길잡이가 맞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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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12.21.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진은영 글, 마음산책, 2024.9.15.



조금 느슨히 움직인다. 고흥읍에서 10:30 버스를 탄다. 사상나루에서 곳간지기님을 만나서 동광동으로 간다. 조촐히 ‘살림씨앗’ 모임을 한다. ‘내려놓다(내리다 + 놓다)’라는 낱말을 둘러싼 살림길을 헤아리면서 뜻풀이를 보태어 본다. 보수동 〈학문서점〉하고 〈파도책방〉을 들르고서 연제동 〈카프카의 밤〉으로 옮긴다. 이응모임(이오덕 읽기 모임) 여덟걸음을 편다. 오늘은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라는 책과 ‘글빗(비평)’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머리카락이 엉켰으니 빗으로 고른다. 글이 어수선하니 글빗을 한다. 얼레빗에 참빗이 있듯 성글게 글빗질을 할 수 있고 꼼꼼히 글빗질을 할 때가 있다. 글빗질이 없다면 글쓰기(문학창작)가 빛날 수 없다고 느낀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을 읽고서 한숨이 한참 나왔다. 왜 우리는 스스로 글빗을 버리거나 밀칠까? 왜 우리는 스스로 ‘빗글’하고 등진 채 ‘추킴글(주례사비평)’에 사로잡히는가? 참말을 하면 듣기 싫어하니 거짓말을 하는가? 참말을 들려주면서 짚으면 까칠하고 깔끄러워서 밉거나 짜증나는가? 아이들은 둘레 어른이 찬찬히 짚고 알려주는 ‘살림빗’을 기꺼이 넉넉히 고맙게 받아안는다. 아이다운 눈빛을 잊으면 어느 누구도 ‘어른’일 수 없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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