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가치중립적


 가치중립적인 기술은 전무하다 → 안 치운 재주란 없다

 가치중립적인 보도를 실천하여 → 고르게 알리어 / 가운자리에서 알리어

 가치중립적인 글쓰기를 한다면 → 글을 수수하게 쓴다면


  낱말책에 없는 ‘가치중립적’입니다. ‘가치중립(價値中立)’은 “[사회 일반] 어떤 가치관이나 태도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지요. “치우치지 않다·흔들림없다”나 ‘바르다·올바르다·옳다·고르다·곧다·곧바르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가운데·가운길·가운자리·수수하다·투박하다’나 ‘꽃터·꽃칸’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때로는 ‘어설프다·어정쩡하다·그냥·아무렇게나·얼치기’나 ‘두루뭉술하다·두루뭉수리·웬만하다’로 풀어냅니다. ㅅㄴㄹ



가령 ‘하다’와 ‘말’은 가치중립적이다

→ 일테면 ‘하다’와 ‘말’은 수수하다

→ 그래서 ‘하다’와 ‘말’은 투박하다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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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수 少數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다 → 작은길을 섬기다 / 작은꽃을 아끼다

 소수의 몇 사람만이 그 의견에 동의했다 → 몇 사람만이 받아들였다

 그를 알아본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 그를 알아본 사람은 드물었다


  ‘소수(少數)’는 “적은 수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낮다·작다·적다·조그맣다’나 ‘낮은소리·작은소리’로 고쳐씁니다. ‘작은겨레·작은길·작은힘·작은돌·조약돌’이나 ‘작은이·작은님·작은벗·작은사람·작은이웃’이나 ‘작은별·작은빛·작은숲·작은풀·작은꽃’이나 ‘작은모임·작은무리·작은판·작은자리·작은나무’로 고쳐써도 됩니다. “거의 없다·몇 없다·보기 드물다·얼마 없다”로 고쳐쓸 만하고, ‘몇·몇 가지·몇뜻·몇몇·몇힘’이나 ‘뒤·뒤쪽·뒤켠·뒷자리·뒷칸·뒷자락’이나 ‘어린이·어린님·어린씨·여린이’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뜸하다·초라하다·한 줌·한 주먹’이나 ‘눈곱·콩·콩알·티·티끌’이나 ‘꼬마나라·꼬마누리·여린나라·여린누리·작은나라·작은누리’로도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소수’를 열다섯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자리가 작거나 낮은 셈을 가리킬 적에는 ‘밑자리·아랫자리’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소수(小綬) : 가슴에 다는 작은 수(綬)

소수(小數) : [수학] 일의 자리보다 작은 자리의 값을 가진 수

소수(小?) : 1. 더벅머리를 한 어린아이 ≒ 소수자 2. 남을 낮잡아 이르는 말

소수(小穗) : 조그만 이삭

소수(少守) : [역사] 신라 때에, 각 지방 관아에 둔 버금 벼슬 ≒ 제수

소수(所收) : 글 따위를 실음

소수(所?) : 귀신이 준 재앙

소수(消水) : [한의] 땀을 나게 하거나 오줌을 누게 하여 부은 것을 가라앉히는 치료법

소수(消受) : 누리어 가짐 = 향유

소수(消愁) : 시름을 없애 버림

소수(消瘦) : [한의] 몸이 점점 여윔. 또는 그런 증상

소수(素數) : [수학] 1과 그 수 자신 이외의 자연수로는 나눌 수 없는 자연수

소수(巢燧) :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는 유소씨(有巢氏) 시대와 부싯돌을 쳐서 처음으로 불을 얻어 살았다는 수인씨(燧人氏) 시대라는 뜻으로, 태고 시대를 이르는 말

소수(疏水) : 1. [건설] 관개, 급수, 선운(船運)이나 수력 발전 따위를 위하여 새로 땅을 파서 수로를 만들고 물을 보냄 ≒ 송수

소수(疏首) : [역사] 연명(連名)하여 올린 상소문에서 맨 먼저 이름을 적은 사람 = 소두



톨스토이가 말하는 극히 소수의 진실한 그림이란

→ 톨스토이가 말하는 아주 몇 안 되는 참된 그림

→ 톨스토이가 말하는 대단히 적은 참된 그림

→ 톨스토이가 말하는 손꼽을 만큼 적은 참그림

→ 톨스토이가 말하는 아주 드문 참그림

《밀레》(로맹 롤랑/박성룡 옮김, 신구문화사, 1977) 24쪽


소수의 깨어 있는 분들이 있어

→ 몇몇 깬 분들이 있어

→ 많지는 않아도 깬 분들이

→ 깬 분들이 얼마쯤 있어

→ 깬 분들 몇몇이 있어

→ 깬 분들이 그럭저럭 있어

《삶·문학·교육》(이오덕, 종로서적, 1987) 125쪽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들을 동등하게 여길 뿐이기 때문

→ 아주 적은 사람들만이 그들을 똑같이 여길 뿐이기 때문

→ 몇몇 사람들만이 그들을 똑같이 여길 뿐이기 때문

→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그들을 똑같이 여길 뿐이기 때문

《타쉬》(사브리예 텐베르켄/엄정순 옮김, 샘터, 2004) 19쪽


한때 공산주의 국가가 만들어 냈던 모범시민처럼, 소수의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만의 행동을 유발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다

→ 한때 모둠살림 나라가 지어냈던 고분고분처럼, 마음이 깬 몇몇 사람만 끌어내고 말리라

→ 한때 두레살림 나라가 지어냈던 착한이처럼, 마음이 깬 몇몇만 이끌고 말리라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4) 38쪽


나 같은 소수의 사람들은

→ 나 같은 사람들 몇몇은

→ 나 같은 몇몇 사람들은

→ 나 같은 몇몇은

《자전거 전국일주》(박세욱, 선미디어, 2005) 90쪽


그들 내부에서 ‘다수인종 대 소수인종’이라는 갈등의 골을 겪고 있는 셈이다

→ 그들은 속으로 ‘큰쪽과 작은쪽’으로 골이 깊은 셈이다

→ 그들 스스로 ‘큰겨레와 작은겨레’로 크게 다투는 셈이다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인물과사상사, 2007) 37쪽


소수의 의지가 존중되는 일은 없다

→ 작은 뜻을 귀여겨듣는 일은 없다

→ 작은 생각을 받드는 일은 없다

→ 작은 마음을 아끼는 일은 없다

→ 작은 목소리를 높이 사는 일은 없다

→ 작은 얘기를 섬기는 일은 없다

《우애의 경제학》(가가와 도요히코/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9) 73쪽


소수의 농민들이 사는 작은 고을이었다

→ 흙일꾼 몇몇이 사는 작은 고을이었다

→ 흙지기가 조금 사는 작은 고을이었다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54쪽


소수의 똑똑한 사람이

→ 몇몇 똑똑한 사람이

→ 똑똑한 사람 몇몇이

《더불어 교육혁명》(강수돌, 삼인, 2015) 280쪽


아직도 소수의 흰부리딱따구리가 세상에 살아 있다고 믿기 때문

→ 아직도 드물게 흰부리딱따구리가 세상에 있다고 믿기 때문

→ 아직도 몇 마리 흰부리딱따구리가 이 땅에 있다고 믿기 때문

→ 아직도 흰부리딱따구리가 몇 마리 이 땅에 있다고 믿기 때문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9쪽


보는 바대로 우리는 소수정예다

→ 보는 바대로 우리는 작다

《이 미술부에는 문제가 있다 1》(이미기 무루/김동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6) 78쪽


고통받는 쪽은 소수야

→ 괴로운 쪽은 적어

→ 고달픈 쪽은 드물어

→ 고단한 쪽은 작아

《생각의 주인은 나》(오승현, 풀빛, 2017) 93쪽


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불필요한 기준 혹은 규정들이 시를 소수의 전유물로 만든 게 아닌가요

→ 노래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덧없는 잣대나 틀로 노래를 몇몇 손아귀에 놓지 않았나요

《시의 눈, 벌레의 눈》(김해자, 삶창, 2017) 290쪽


초봄의 하루를 함께한 소수의 이 학생들이

→ 첫봄 하루를 함께한 이 몇몇 학생들이

→ 새봄 하루를 함께한 이 학생들 몇몇이

《감의 빛깔들》(리타 테일러/정홍섭 옮김, 좁쌀한알, 2017) 137쪽


정말 강하고 운 좋은 소수의 몇 그루가 겨우 생존을 허락받는데

→ 참말 세고 타고난 몇 그루가 겨우 살아남는데

→ 그야말로 단단하고 타고난 몇 그루만 겨우 살아남는데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10쪽


우리말로 학문하기 혹은 우리말로 철학하기를 내세우는 소수의 학자가 있지만

→ 우리말로 학문하기 또는 우리말로 철학하기를 내세우는 학자가 몇몇 있지만

→ 우리말로 배우기 또는 우리말로 생각하기를 내세우는 학자가 더러 있지만

→ 우리말로 배우거나 생각하기를 내세우는 학자가 드물게 있지만

→ 우리말로 배우거나 생각하기를 내세우는 학자가 어쩌다 있지만

→ 우리말로 배우거나 생각하기를 내세우는 학자가 가끔 있지만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119쪽


우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소수자를 대상으로 해요

→ 먼저 힘이 여리고 적은 쪽한테 해요

→ 누구보다 여리고 낮은 자리를 골라요

→ 여리고 조그마한 쪽한테 해요

《10대와 통하는 법과 재판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1)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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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소녀의


 소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면 → 순이 마음을 헤아리지 못 하면

 소녀의 작은 소원은 → 아이 작은꿈은 / 가시내 작은뜻은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 어느 작은 사랑 이야기


  ‘소녀(少女)’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여자아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소녀 + -의’ 얼거리는 ‘-의’부터 털고서, ‘어리다·어린이·아이’나 ‘꽃망울·잎망울’이나 ‘맑다·해맑다·곱다·해곱다’나 ‘가녀리다·여리다·작다’로 풀어낼 만하고, ‘가시내·계집·딸·순이’로 풀어내면 돼요. ㅅㄴㄹ



저 소녀의 연기 하나로

→ 저 아이 몸짓 하나로

→ 저 아이가 움직이자

《유리가면 5》(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59쪽


북풍한설 부는 밤 소녀의 뺨에

→ 맵바람 부는 밤 순이 뺨에

→ 얼음바람 부는 밤 아이 뺨에

《피어라 돼지》(김혜순, 문학과지성사, 2016) 205쪽


질투와 미움이 마치 소녀의 전유물인 양 그려지는 방식은

→ 마치 순이끼리 샘내고 미워하는 듯 그리는 얼개는

→ 마치 가시내만 시샘하고 미워한다고 그리는 틀은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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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 아동문학과 소수자 재현
송수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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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1.24.

다듬읽기 250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

 송수연

 문학동네

 2022.12.30.



  우리는 왜 하늘을 봐야 할까요? 하늘을 잊으면 하늘을 잃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기에 우리 보금자리부터 하늘빛으로 물들여요. 겨울하늘과 여름하늘이 다르고, 낮하늘과 밤하늘이 달라요. 그런데 서울뿐 아니라 큰고장은 다 똑같은 틀에 가둡니다. 하늘을 가두고 막을 뿐 아니라, 아예 하늘을 짚지 못 하는 오늘날입니다. 이런 얼거리는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에도 고스란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어린이책은 ‘가르치(교훈·정의)’려고 쓰거나 읽지 않습니다. 모든 어린이책은 ‘나누(살림·사랑)’려고 쓰거나 읽습니다. 그런데 ‘아동문학평론’을 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글을 글로 보기보다는 자꾸 칼질을 하는 얼거리로군요. ‘더 나은 글감과 줄거리’를 짜야 한다고도 밝히는데, 어린이책은 ‘올바름(정의)’이 아니라 ‘살림하는 사랑으로 숲을 품는 길’을 그리기에 아름답습니다. 예부터 모든 나라 어른과 어버이는 아이들한테 사랑을 물려주려고 이야기를 지었어요. 이렇게 해야 옳거나 저렇게 하니 틀리다고 갈라치기를 하려고 글을 쓰거나 책을 엮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담은 글결은 어른이한테 안 어울립니다. 빗글(평론)도 어린이 곁에 서는 말씨로 가다듬어야 빗글답다고 여겨요. 우리가 어린이책을 읽을 적에는 그저 ‘어린이·아이’라고만 합니다. 일본스런 한자말로 ‘소녀·소년’을 안 가릅니다. 어린이책은 ‘갈라치기(성별 구분)’가 아닌 ‘어깨동무·손잡기·어울림’을 그리는 첫길이요 첫꽃입니다. 하늘을 보셔요. 어느 하늘도 왼하늘이나 오른하늘이지 않습니다. 어느 하늘빛도 순이나라나 돌이나라가 아닙니다. 하늘은 늘 ‘아우르는 파란바다 같은 하나’입니다.


ㅅㄴㄹ


《우리에게 우주가 필요한 이유》(송수연, 문학동네, 2022)


모든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 모든 이야기를 즐겼다

→ 모든 이야기를 읽었다

4쪽


국문학과에 가고

→ 글꽃갈에 가고

→ 배달글밭에 가고

→ 우리글밭에 가고

4쪽


예민하고 뾰족했던 나는 아동문학 속에서 아주 조금씩 다듬어지고 수그러들었다

→ 나는 까다롭고 뾰족했는데 어린글꽃을 읽으며 아주 조금씩 다듬고 수그러든다

→ 나는 뾰족했지만 씨앗글을 읽으며 아주 조금씩 다듬고 수그러든다

5쪽


이론과 실제는 원종찬 선생님께 배웠다

→ 틀과 바탕은 원종찬 님한테서 배웠다

→ 읽기와 쓰기는 원종찬 님이 가르쳤다

7쪽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고개를 숙인다

→ 고맙다고 여쭌다

→ 고맙다

7쪽


문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키워드이다

→ 글이 왜 있는지 다시 묻는 말마디이다

→ 글꽃이 어떤 뜻인지 다시 묻는 밑말이다

14쪽


소녀는 소년의 주변인으로 존재했다

→ 순이는 돌이 둘레에 있었다

→ 가시내는 머스마 곁을 맴돌았다

20쪽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기능했다

→ 내던지고 바치는 얼굴이었다

→ 땀흘리고 모시는 그림이었다

→ 몸바치고 땀흘리는 길이었다

20쪽


이런 상황에서 사춘기 소녀를 위한 걸스 스토리를 내세운

→ 이런 판에 푸른순이 이야기를 내세운

20쪽


몇몇 작품이 직조한 소녀들은 최근 진일보한

→ 몇몇 글이 여민 순이는 요즈음 거듭난

→ 몇몇 글자락이 엮은 아이는 요사이 드높은

21쪽


사랑과 우정 사이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 사랑과 동무 사이로 줄다리기를 한판 벌이는데

→ 사랑이냐 벗이냐로 뜨겁게 줄다리기를 하는데

→ 사랑이냐 믿느냐로 바야흐로 줄다리기인데

22쪽


질투와 미움이 마치 소녀의 전유물인 양 그려지는 방식은

→ 마치 순이끼리 샘내고 미워하는 듯 그리는 얼개는

→ 마치 가시내만 시샘하고 미워한다고 그리는 틀은

22쪽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 아쉽다

→ 많이 아쉽다

33쪽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여성은 마녀 혹은 팜므파탈로 그려졌다

→ 제 마음을 드러내는 순이는 나쁘거나 사납다고 그렸다

→ 제 꿈을 드러내는 가시내는 고약하거나 망나니로 그렸다

36


오랜 기근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 오래 메말랐는데 기지개를 켠다

52


누군가는 민폐녀, 민폐남의 뜻이나 용례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다

→ 누구는 밉순이 밉돌이 뜻이나 쓰임새 따위가 뭐 그리 대수롭냐고 물을 수 있다

59


이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도착해 있다고

→ 이 앞날은 우리한테 이미 다가왔다고

→ 이 앞길은 우리가 이미 다다랐다고

81


기존 다문화 아동문학에서 이주민의 언어를 재현하는 방식은 보통

→ 그동안 나란살림 이야기에서 이웃말을 되살리는 길은 으레

99


우리에게 두 가지 화두를 던진다

→ 우리한테 두 가지를 묻는다

114


악마적이라 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서두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결말이 빚어낸 기묘한 불완전 협화음이야말로

→ 모질게 새기는 첫머리와 꿈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무리가 뒤엉킨 얼개야말로

→ 차갑게 그리는 첫자락과 빛을 놓치지 않으려는 끝자락이 뒤섞인 줄거리야말로

123


서있는 고민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곰곰이 선 자리라고 느낀다

→ 생각하며 선 자리라고 본다

→ 헤매며 선 자리라고 여긴다

123


김동해와 공화주는 아웃사이더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겉돈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바깥이다

→ 김동해와 공화주는 구석이다

142


가령 ‘하다’와 ‘말’은 가치중립적이다

→ 일테면 ‘하다’와 ‘말’은 수수하다

→ 그래서 ‘하다’와 ‘말’은 투박하다

142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었다

→ 이야기를 했다

→ 생각을 나누었다

167쪽


학생들과의 만남은 재미있었고,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 아이들과 만나며 재미있고, 다들 반긴다

→ 푸름이와 만나면 재미있고, 함께 즐겁다

167쪽


때로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 때로는 갸웃하면서

→ 때로는 궁금해 하면서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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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1.24. 나루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산에서 사흘을 보내고서 고흥으로 돌아와서 등허리를 하루 폈는데, 이튿날 곧장 부천을 다녀옵니다. 봄맞이(입춘)가 코앞이니 볕을 느긋이 누리면서 시외버스에서 알맞게 쉬고 하루글을 쓰자고 여기면서 슥 움직였습니다. 시골내기는 어디를 다녀와도 길에서 하루를 통째로 씁니다. 뚜벅이는 더더욱 길에서 오래 보냅니다. ‘시골 뚜벅이’라면 몇 곱절 길살이를 하는 나그네입니다.


  가을이 저물며 겨울로 갈 즈음 17℃하고, 겨울이 저물며 봄으로 가는 17℃는 다릅니다. 한겨울이면 11∼13℃ 언저리인 우리 시골집인데, 엊저녁은 17℃까지 풀립니다. 둘레에서 보자면 참 춥게도 산다고 여길 만하지만, 겨울에 11∼17℃로 지내노라면, 때로는 1∼9℃ 사이인 집에서 지내노라면, 우리 몸은 이러한 날씨에 맞추어 튼튼하게 바뀝니다.


  여름도 조금 덥다 싶을 만한 집을 건사한다면, 우리 몸은 여름에도 튼튼몸으로 바뀌어요. 조금 떨어야 튼튼겨울이고, 조금 땀흘려야 튼튼여름입니다. 뚜벅이로 시골에서 지내기에 손에는 붓과 종이를 쥐고서, 눈으로 새와 하늘과 들숲메를 바라봅니다. 언제나 온갖 나루(터미널·역)를 거칩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목인 ‘나루’를 오가면서 생각합니다. 손수 쇳덩이(자가용)를 몬다면 나루에 들를 일이 그야말로 없겠지요. 버스나루도 기차나루도 안 들르는 몸이라면 몸소 짐을 나를 일이 없을 테며, 이웃이 어떻게 지내는지 까맣게 모르게 마련입니다.


  모든 빠른길은 이 큰고장과 저 서울을 잇는데, 쇳덩이를 손수 몰 적에는 집과 저곳 사이만 바라보고 오가느라, 나루는커녕 이웃집을 아예 잊습니다. 우리가 손에 쥐어 읽는 책은 ‘나루’이지 않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이 사람이 지은 살림과 우리가 일구는 살림을 잇는 ‘나루’ 노릇을 하는 책이지 않을까요? 걸어다니지 않는 사람은 넋과 마을과 숨결과 눈빛을 잃는 채, 머리에 부스러기(지식·정보)만 채우면서 늙어가지 않을까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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