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섹시sexy



섹시 : x

sexy : 1. 섹시한(성적 매력이 있는) 2. 도발적인, 요염한 3. (성적으로) 흥분한 4. 흥미로운, 신나는

セクシ-(sexy) : 섹시; 성적 매력이 있는 모양



우리 낱말책에 없는 영어 ‘sexy’이지만 온갖 곳에 쓰는 분이 꽤 많다고 느낍니다. 여러 쓰임새를 보면 ‘야릇하다·걸쭉하다·갈쭉하다·걸쩍지근하다’나 ‘낯뜨겁다·뜨겁다·화끈하다·후끈하다’나 ‘달다·달아오르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맨살·맨살이 훤하다·알몸’이나 ‘발가벗다·발가숭이·벌거벗다·벌거숭이’나 ‘빨가벗다·빨가숭이·뻘거벗다·뻘거숭이’로 풀어낼 수 있어요. ‘벗김질·벗김짓·벗다·벗기다·옷벗기다’나 ‘비비다·비빔질·비빔짓’로 풀어냅니다. ‘빨갛다·빨강·빨간물·빨간빛·빨간것’이나 ‘새빨갛다·시뻘겋다·속보이다’나 ‘엉큼하다·앙큼하다·응큼하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저 모습? 섹시하잖아!

→ 저 모습? 화끈하잖아!

→ 저 모습? 후끈하잖아!

→ 저 모습? 앙큼하잖아!

《뭘 그렇게 찍으세요》(강무지, 우리교육, 2006) 18쪽


무대 위의 공연이 보여주는 콘셉트는 ‘섹시’이고,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요구되는 감정은 ‘모성애’다

→ 마루에서는 ‘벗기기’를 밝히고, 무르익으면 ‘어머니’를 보여준다

→ 마당에서는 ‘벗기기’요, 달아오르면 ‘어머니 사랑’을 외친다

《외롭지 않은 말》(권혁웅, 마음산책, 2016) 225쪽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달까, 문체가 섹시하달까

→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달까, 글결이 아리땁달까

→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달까, 글맛이 화끈하달까

→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달까, 글이 달떠오른달까

《80세 마리코 2》(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69쪽


카페 주인장은 통영이 더 섹시해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 쉼터지기는 통영이 더 화끈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 쉼뜰지기는 통영이 더 벗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밥장, 남해의봄날, 2019) 169쪽


대부분의 글방러들은 대체로 … 글방러의 글들은 섹시했기 때문에 글방을 굴려 동지를 만들고 당 같은 걸 조직하고

→ 글둥이는 으레 … 글둥이는 글이 걸쭉하기 때문에 글집을 굴려 또래를 사귀고 무리를 짓고

→ 글지기는 다들 … 글지기는 글이 화끈하기 때문에 글터를 굴려 동무를 모으고 떼를 짓고

→ 글집아이는 거의 … 글집아이는 글이 엉큼하기 때문에 글칸을 굴려 벗을 늘리고 모둠을 세우고

《활활발발》(어딘, 위고, 2021) 106,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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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원정출산



 원정출산을 금지하는 국가가 증가 추세이다 → 먼나라낳이를 막는 나라가 는다

 왜 원정출산을 선택하는가 → 왜 너머꽃을 고르는가

 비밀리에 원정출산을 계획하였다 → 몰래 너머낳이를 꾀한다


원정출산 : x

원정(遠征) : 1. 먼 곳으로 싸우러 나감 2. 먼 곳으로 운동 경기 따위를 하러 감 3. 연구, 탐험, 조사 따위를 위하여 먼 곳으로 떠남

출산(出産) : 1. 아이를 낳음 = 해산 2. 만들어 내거나 생겨남. 또는 그 물건



  먼나라로 가서 아기를 낳는 분이 꽤 있습니다. 아이를 걱정하면서 먼길을 간다고 하지만, 아이가 걱정스럽다면 이 나라를 뜯어고칠 노릇입니다. 돈이 있어서 날개를 타고서 먼먼 나라에 한동안 머물면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일까요? 무엇보다도 아기한테 마음을 기울이려고 한다면, 먼나라가 아니라, 이 나라 들숲바다를 품고서 푸르게 낳는 터전을 헤아릴 노릇이에요. 목돈을 쓸 만한 살림이라면, 이 나라 시골과 들숲메에서 아기를 포근히 낳는 터전에 뒷바라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길은 안 가면서, 이를테면 ‘미국 시민권’을 거머쥐려고 먼길을 다녀온다면, 오히려 아이한테 빚과 짐을 떠넘기는 셈입니다. 이러구러 ‘먼길·머나먼길·멀디먼길’은 ‘먼낳이·먼나라낳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너머낳이’일 테지요. ‘너머·너머꽃’이요, ‘너머길·너머누리·너머나라’입니다. ㅅㄴㄹ



참 많이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너를 낳았다. 원정출산이라고 비난받으리라는 걱정보다 딸을 보호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 참 많이 걱정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너를 낳았다. 먼낳이라고 손가락질받으리라는 걱정보다 딸을 애틋이 지키고 싶었다

《딸에게》(인순이, 명진출판, 201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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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연동운동



 연동운동을 돕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 꿈틀길을 돕도록 가볍게 풀어서 

 연동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 제대로 꼼틀거리지 않으면


연동운동(?動運動) : [의학] 위창자관이나 요관과 같은 대롱 모양의 기관에서 내용물을 내보내기 위하여 대롱 벽의 민무늬근이 율동적이고 연속적으로 수축하여 일어나는 운동 = 꿈틀운동



  뱃속에서 꿈틀꿈틀하는 결을 일본스런 한자말로 나타내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그저 우리말로 ‘꿈틀거리다·꿈틀꿈틀·꿈틀대다·꿈틀하다’라 하면 됩니다. 꿈틀결이 작으면 ‘꼼틀거리다·꼼틀꼼틀·꼼틀대다·꼼틀하다’라 할 만합니다. 꿈틀결에 힘이 없다면 ‘흐물거리다·흐물대다·흐물흐물·흐물하다’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순식간에 방향을 거꾸로 튼 연동운동 때문에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 갑자기 거꾸로 틀며 꿈틀거려서 넋을 잃기 앞서까지

→ 확 거꾸로 틀며 꿈틀대서 넋을 잃기 앞서까지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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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기반성



 자기반성이 부족해 보인다 → 못 깨닫는 듯하다

 자기반성이 전혀 없는 인간이다 → 되돌아보지 않는 놈이다

 자기반성이 아니라 자기합리화에 매몰되어 → 뉘우치지 않고 핑계에 빠져


자기반성 : x

자기(自己) : 1. 그 사람 자신 2. [철학] = 자아(自我) 3.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반성(反省) :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



  스스로 돌아보거나 뉘우치는 삶입니다. 남한테 기대어 둘러대거나 핑계를 댈 적에는 나아가지 못 합니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새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이러한 매무새를 ‘돌이키다·돌아보다·되돌아보다’나 ‘땅을 치다·뉘우치다·고개꺾다·고개숙이다·고갯짓’으로 그릴 만합니다. ‘곱씹다·곱새기다’로 그릴 만하고, ‘되새기다·새기다’나 ‘되살피다·살피다’로 그려요. ‘고쳐먹다·고치다·고쳐쓰다·바로잡다’로 그릴 수 있어요. ‘거울·되돌아보다·뒤돌아보다’나 ‘되짚다·짚다’로 그리고, ‘살피다·되살피다·뜯어보다’로 그립니다. ‘나보기·나찾기·나알기·나탓’이나 ‘알다·알아보다·알아차리다’로 그려도 어울리고, ‘깨다·깨닫다·깨우치다·깨치다’로 그리지요. ‘눈뜨다·새뜸·참나·일깨우다’나 ‘찾다·찾아내다·잡다·잡아채다·채다’나 ‘철·철들다·철눈’으로 그리도 합니다. ‘절·절하다·작은절’이나 ‘생각하다·추스르다’로도 그립니다. ㅅㄴㄹ



아이들이 자기 잘못을 반성하게 하는 방식을 더 좋아하였다

→ 아이들이 저희 잘못을 곱씹으라고 북돋운다

→ 아이들이 스스로 잘못을 되새기라고 이끈다

《풍부한 유산》(P.라핀/오영숙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91) 125쪽


그 모든 자기반성이 있었음에도 그는, 어째서 한 여자에 대한 분노가 여자들 전체에 대한 증오로 바뀌었는지를 묻는 내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 그는 그렇게 뉘우치면서도 어째서 가시내 한 사람을 미워하다가 모든 가시내를 미워하느냐고 묻는 말만큼은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 그는 그렇게 깨우쳤다면서도 어째서 순이 한 사람한테 들끓다가 모든 순이한테 들끓느냐고 묻는 말만큼은 제대로 대꾸하지 못했다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2017) 356쪽


초짜 교수였던 시절 몇 년 동안 내내 반복해서 학문적 냉소라는 두터운 벽에 부딪히면서 어리둥절해하던 내가 결국 깨달은 것은 이 일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한 수의 학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학회 참석과 서신 교환, 그리고 엄청난 양의 지적 자기반성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 풋내기이던 몇 해 동안 싸늘하고 두꺼운 담벼락에 부딪히며 어리둥절했다. 이동안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나는 숱한 글바치한테 내가 일할 만한 사람인 줄 보여줘야 했는데, 끝없이 모임을 들락거리고 글월을 쓰고, 자꾸자꾸 나를 돌아보아야 했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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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1.29. 여우눈



  남이 “그곳은 친절해!” 하고 말하더라도 나한테는 “안 맞는” 곳일 수 있다. 남이 “그곳은 불친절해!” 하고 막더라도 나한테는 “거리낌이 없어서 알맞는” 곳일 수 있다. 남이 많이 읽는 책이어야 내가 읽을 책이지 않고, 남이 안 읽는 책이기에 내가 안 읽을 책이지 않다.


  남이 많이 찾아가는 곳이기에 내가 찾아가거나 마실할 곳이 아니듯, 내가 찾아가고 마실하며 만나려는 이웃이 있는 곳에 사뿐사뿐 찾아가고 마실한다. 남을 등돌려야 할 까닭은 없되, 남은 남대로 즐겁게 이 삶을 누리는 하루일 테고, 나는 나대로 기쁘게 오늘 하루를 맞이하는 발걸음이라고 느낀다.


  여름에는 여우비가 오는 전남 고흥 시골자락인데, 겨울에는 여우눈이 온다. 이곳에 살지 않았으면 몰랐을 날씨와 하늘과 별과 밤과 ‘전라사람’과 ‘막장’을 떠올린다. 경남 끝에 깃든 통영이며 거제이며 남해이며 고성에서 살아가는 이웃은 이녁 고장을 ‘막장’으로 여길까?


  이곳이 막장이라고 느끼며 살아온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몽땅 ‘시골밖(+ 고흥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얼마 안 남은 시골아이들은 안간힘을 쓰면서 ‘시골밖(+ 고흥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이 끝자락 시골에는 ‘인구소멸위기지원금 + 저출산대책지원금’이 허벌나게 쏟아지고, 농림부와 농업개발공사에 국토부에 갖가지 벼슬터에서 ‘지역상생 +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또 목돈을 허벌나게 베풀어 준다. 해마다 쏟아지는 허벌난 ‘돈비·돈눈(지원금)’은 모두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아리송하다. 그토록 돈비에 돈눈이 쏟아졌으나 해마다 어린이·푸름이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시골버스에서 얼굴을 스친 아이들은 열아홉 살 즈음을 넘어서면 다시는 볼 수 없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나비가 춤추어도

커다란 바람개비로 농약을 허벌나게 뿌려대어

이윽고 다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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