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27 : 가공(加工) 재료의 목록 그는 레시피 볼펜


가공(加工)할 재료의 목록을 적어 내려가던 그는 레시피를 덮고 볼펜을 내려놓았다

→ 그는 다룰 살림을 적어 내려가다가 차림판을 덮고서 붓을 내려놓는다

→ 그는 건사할 밑감을 적다가 밥차림을 덮고서 글붓을 내려놓는다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220쪽


‘그는’ 같은 임자말은 글 사이에 안 넣습니다. 언제나 맨앞에 놓습니다. 때로는 덜어냅니다. 다루거나 만지거나 건사하거나 부리거나 짓거나 빚는다는 뜻으로 ‘가공(加工)’을 쓸 수 있되, 이렇게 한자를 붙이기에 알아보기 수월하지 않아요. 다루면 ‘다루다’라 하면 되고, 빚거나 지으면 ‘빚다·짓다’라 하면 됩니다. 여러 살림이나 밑감을 하나하나 적어 보면서 무엇을 해볼는지 헤아립니다. 밥을 짓든 세간을 짜든 차림판이 있어요. 글을 적기에 ‘붓’이요 ‘글붓’입니다. ㅍㄹㄴ


가공(加工) : 1. 원자재나 반제품을 인공적으로 처리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제품의 질을 높임 2. [공업] 남의 소유물에 노력을 가하여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

재료(材料) : 1.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감 2.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거리

목록(目錄) : 1. 어떤 물품의 이름이나 책 제목 따위를 일정한 순서로 적은 것 ≒ 약절·표목 2. [정보·통신] 파일 시스템을 관리하고, 각 파일이 있는 장소를 쉽게 찾도록 디스크의 요소를 분할·검색하는 정보를 포함하는 레코드의 집합 = 디렉터리

레시피 : x

recipe : 1. 조리[요리]법 2. (특정 결과를 가져올 듯한) 방안[비결]

볼펜(ball pen) : 펜 끝의 작은 강철 알이 펜의 움직임에 따라 돌면서 오일 잉크를 내어 쓰도록 된 필기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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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28 : 충동의 계기 토출(吐出) 것 각설(却說) 정도 장광설 요량없


충동의 계기마다 토출(吐出)한 것이어서 각설(却說)로 말머리를 돌릴 정도로 따분한 장광설을 요량없이 늘어놓기도 하였다

→ 불쑥불쑥 뱉은 말이어서, 끊고 말머리를 돌릴 만큼 따분하게 늘어놓기도 하였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4쪽


불쑥불쑥 뱉은 말은 창피할 수 있고, 너무 늘어놓느라 따분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말머리를 돌려야겠다고 느껴서 끊을 만큼 내뱉는 말은 그냥그냥 흘러나온 터라, 잘 헤아리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어요. 누구나 처음부터 찬찬히 가려서 말을 하기 어려울 만합니다. 이때에는 말부터 먼저 하고서 나중에 글로 가다듬을 만하지요. 스스로 읊은 말을 글로 되새기면서 끊고 추리고 솎노라면, 이다음에 새로 말할 적에는 알맞게 끊고 맺을 만해요. ㅍㄹㄴ


충동(衝動) : 1.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마음속의 자극 2. 어떤 일을 하도록 남을 부추기거나 심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음 3. [심리] 반성 없이 행위를 하는 경향

계기(契機) : 1.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변화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나 기회

토출(吐出) : 1. 먹은 것을 토해 냄 2. 속에 품은 뜻을 털어놓고 말함

각설(却說) : 말이나 글 따위에서, 이제까지 다루던 내용을 그만두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림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장광설(長廣舌) : 1. 길고도 세차게 잘하는 말솜씨 2.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

요량(料量) : 앞일을 잘 헤아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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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29 : -의 -ㅁ에 수의환향(囚衣還鄕)


겨레의 다시 하나됨에 뜻을 두고 기꺼이 수의환향(囚衣還鄕)해

→ 겨레가 다시 하나되기를 바라며 기꺼이 사슬옷을 입고서

→ 다시 한겨레가 되기를 바라며 기꺼이 굴레옷을 입고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5쪽


“겨레의 다시 하나됨에”에는 한자가 없다지만 ‘-의’를 끼워넣고서 ‘-ㅁ에’ 꼴로 적은 옮김말씨입니다. “겨레가 다시 하나되기를”로 손봅니다. 낱말책에도 없는 ‘수의환향(囚衣還鄕)’은 한자를 밝힌들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시골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슬에 갇혔다는 뜻을 이렇게 적었구나 싶어요. 이때에는 수수하게 “사슬옷을 입고서”나 “굴레옷을 입고서”로 적을 만합니다. ㅍㄹㄴ


수의환향 : x

수의(囚衣) : 죄수가 입는 옷 ≒ 수인복·죄수복·죄수옷

환향(還鄕) : 고향으로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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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30 : 긴 침묵


또다시 긴 침묵이 흘렀다

→ 또다시 한참 말이 없다

→ 또 한동안 조용하다

→ 또 오래도록 조용하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250쪽


“긴 침묵이 흘렀다”는 옮김말씨이기도 하되, 틀린말씨입니다. “긴 말없음”이 흐를 수 없을 뿐 아니라, “긴 조용함”도 흐르지 않아요. 우리말씨로는 이때에 ‘긴’이 아니라 ‘한참’이나 ‘한동안’을 씁니다. ‘오래·오래도록·오랫동안’을 쓰기도 합니다. “오래도록 말이 없다”나 “한동안 조용하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침묵(沈默) : 1.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2. 정적(靜寂)이 흐름 3.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4. 일의 진행 상태나 기계 따위가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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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범죄 犯罪


 강력 범죄 → 몹쓸짓 / 사납짓

 범죄를 저지르다 → 말썽을 저지르다 / 잘못을 저지르다

 범죄가 만연하다 → 두루 고약하다 / 발길질이 춤추다

 범죄를 단속하다 → 주먹을 다스리다 / 각다귀를 잡다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 사달이 날로 늘어난다

 일종의 범죄다 → 이른바 저지레다 / 어른바 고약하다


  ‘범죄(犯罪)’는 “법규를 어기고 저지른 잘못”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검다·검은빛·까맣다·까만빛·거무튀튀·새카맣다·시커멓다’나 ‘거스르다·고약하다·고얀짓·괘씸하다·그르다·그르치다·글러먹다’로 손봅니다. ‘나쁘다·나쁜것·나쁜짓·옳지 않다·각다귀’나 ‘너무·너무하다·막·막질·막하다·허튼·허튼짓·헛것·헛짓’으로 손볼 만합니다. ‘다치다·더럽다·더럼길·더럼짓·썩다·지저분하다’나 ‘잘못·저지레·저지르다·힘질·부끄럽다’로 손보고, ‘말썽·망가뜨리다·못되다·못돼먹다·몹쓸·몹쓸짓’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걷어차다·발길질·발질·발주먹질·발톱·손찌검·주먹’으로 손보고, ‘벌이다·일·일삼다·일으키다·짓·하다’나 ‘사납다·사달·삼하다·사람꼴·사람탈·사람아니다’로 손봅니다. ㅍㄹㄴ



범죄의 소굴이건 아비규환의 생지옥이건 상관 않고

→ 시커먼 바닥이건 끔찍나라 불구덩이건 아랑곳않고

→ 더럼굴이건 막다른 불바다이건 아랑곳않고

《사상의 거처》(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1) 104쪽


반인류적 범죄 앞에서 미디어는 침묵을 지키고 나태하다

→ 사나운 몹쓸짓이 벌어져도 새뜸은 멍하고 게으르다

→ 끔찍한 더럼짓을 보고도 글붓은 조용하고 굼뜨다

《세상을 바꾼 사진》(페터 슈테판/이영아 옮김, 예담, 2006) 들어가는 말


경찰을 희롱하는 천재적인 범죄자

→ 지킴이를 놀리는 똑똑한 야살이

→ 돌봄이를 갖고노는 잘난 괘씸꾼

《괴도 키드 2》(아오야마 고쇼/김연재 옮김, 서울문화사, 2012) 7쪽


누가 뭐라 해도 전면적인 침략은 전쟁범죄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크게 쳐들어가니 불짓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확 빼앗으니 불지랄이다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노엄 촘스키/강주헌 옮김, 시대의창, 2014) 94쪽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 지수는 높은 나라, 비록 고단하게 일해야 하지만 빈부 격차가 크지 않고 범죄율이 낮은 안정된 나라

→ 비록 가난하지만 푸근한 나라, 비록 고단하게 일해야 하지만 틈새가 크지 않고 더럼짓이 드문 차분한 나라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20쪽


음담패설을 하는 것,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 정도는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범죄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 지지리말 하기, 억지로 술을 따르기 따위는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 앙큼말 하기, 억짓술 따르기쯤은 짓궂은 장난일이언정 나쁘다고 여기지 않았다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26쪽


가정 밖에서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범죄다

→ 집 밖에서 남을 때리면 잘못이다

→ 집 밖에서 남을 괴롭히면 옳지 않다

《체벌 거부 선언》(아수나로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9) 67쪽


국가와 사회는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공포사회를 조성하려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 나라는 잘못을 저지른 이를 다스리기보다는 무시무시하게 가두었다

→ 나라무리는 각다귀를 꾸짖기보다는 차디차게 얽어맸다

《박만순의 기억전쟁 2》(박만순, 고두미, 2022) 7쪽


공소시효 없는 반인륜 범죄가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 마감 없는 몹쓸짓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 끝날 없는 부라퀴가 아니라고 여겼다

《우리 안의 친일》(조형근, 역사비평사, 2022) 147쪽


잠깐, 그거, 범죄거든! 사유지!

→ 아니, 나쁜짓이거든! 임자땅!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38쪽


낙태와 관련해서는 그것이 범죄이냐 아니냐를 둘러싼 논쟁이 있습니다

→ 아기막이를 둘러싸고서 나쁘냐 아니냐 하고 다툽니다

→ 애막이를 둘러싸고서 그르냐 아니냐 하고 따집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법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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