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정서불급



 그 문제에 관해서는 정서불급이었다 → 그 일에는 못 따라갔다

 봄이 되어도 정서불급이라면 → 봄이 되어도 못 느낀다면


정서불급 : x

정서(情緖) : 1.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또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 2. [심리] = 정동(情動)

불급(不及) : 1. 약속하거나 기약한 시간에 미치지 못함 2.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함



  낱말책에 없는 ‘정서불급’은 그냥 한문입니다. ‘정서 + 불급’인 얼거리이니, ‘마음·느끼다’ + ‘안 되다·되지 않다·어기다·못 미치다·못 따르다·못 따라가다·못 닿다” 얼거리로 풀어냅니다. “못 느끼다”나 “느끼지 못 하다”로 풀어내어도 되어요. ㅍㄹㄴ



솔직히 말해서 장미의 아름다움이나 멋을 느끼기란 나로서는 정서불급(情緖不及)이었소

→ 털어놓자면 나로서는 아름답고 멋스런 꽃찔레를 도무지 느낄 수 없었소

→ 나로서는 아름답고 멋있는 꽃찔레를 느낄 수 없다고 밝히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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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행사극난



 행사극난의 묘미를 발휘하여 → 가시밭을 이기는 길로

 행사극난의 지혜로 → 자갈밭을 견디는 슬기로


행사극난 : x

행사(行事) : 1. 어떤 일을 시행함. 또는 그 일 2. ‘성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북한어] 국가나 사회단체 따위가 일정한 계기와 목적 밑에 특별히 조직하는 대중 정치사상 사업의 하나 4. [북한어] 기껏하여 한다는 일이나 짓



  낱말책에 없는 ‘행사극난’은 그저 한문입니다. ‘행사 + 극난’인 얼거리입니다만, ‘하다 + 가시밭·어렵다·자갈밭·힘들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어려워도 가다”나 “가시밭을 걷다”로 고쳐씁니다. “어렵지만 이겨내다”나 “가시밭을 견디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나름대로 행사극난(行事克難, 일을 진행하고 어려움을 극복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소

→ 내 나름대로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오늘에 이르렀소

→ 내 나름대로 자갈밭을 걸으면서 오늘에 이르렀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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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마구간 馬廐間


 마구간에는 말 두 마리가 있다 → 말우리에는 말 두 마리가 있다

 별안간 마구간에서 말을 꺼내어 → 갑자기 말칸에서 말을 꺼내어


  ‘마구간(馬廐間)’은 “말을 기르는 곳 ≒ 구사·마구·마방간·마사·말간”을 가리킨다지요. ‘말칸·말집’이나 ‘말우리’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마구간을 치우는 사내에게서는 말똥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 말우리를 치우는 사내한테서는 말똥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 말칸을 치우는 사내한테서는 말똥 냄새가 난다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열림원, 2013) 118쪽


이걸 어떻게 부숴요? 소중한 마구간이잖아요

→ 어떻게 부숴요? 뜻깊은 말집이잖아요

→ 어떻게 부숴요? 애틋한 말우리잖아요

《은수저 12》(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 93쪽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마구간이 있는 거야

→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말우리가 있어

→ 너희 집하고 우리 집 사이에 말집이 있지

《우리는 단짝 친구》(스티븐 켈로그/이경혜 옮김, 비룡소, 201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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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70 : 필요 없이 필요한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내용만

→ 뜻을 살피지 않고 줄거리만

→ 속내를 헤아리지 않고 줄거리만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요구되다(要求-) : 받아야 될 것이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



  이 보기글처럼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 “필요한 내용만”처럼 쓰면 얄궂습니다. 앞쪽은 “뜻을 살피지 않고”로 다듬고, 뒤쪽은 “줄거리만”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문장에 숨어 있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필요한 내용만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가 펴는 뜻을 살피지 않고 줄거리만 쏙쏙 찾아 읽으면 되는데

→ 글쓴이 속내를 헤아리지 않고 줄거리만 슥슥 찾아 읽으면 되는데

《별자리들》(이주원, 꿈꾸는인생, 2021)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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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69 :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 두리번거렸다

→ 여기저기 보았다


사방(四方) : 1. 동, 서, 남, 북 네 방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동서남북의 주위 일대 3. 여러 곳 ≒ 사처 4. 네 개의 모 = 네모

두리번거리다 : 눈을 크게 뜨고 여기저기를 자꾸 휘둘러 살펴보다 ≒ 두리번대다



  우리말 ‘두리번거리다’는 여기저기나 온곳을 본다는 뜻입니다. 한자말 ‘사방 = 온곳·여기저기’입니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에서 ‘사방’은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잘 곳을 찾아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 잘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 잘 곳을 찾아 여기저기 보았다

《이제부터 세금은 쌀로 내도록 하라》(손주현·이광희, 책과함께어린이, 2017)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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